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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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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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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19:02

언젠가 교회 후배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하이, 다니엘 ** 헤니!' 쑥스러워하더군요 - 스스로 자신이 다니엘 헤니 라고 얘기하더니 막상 그렇게 불러주니까... ^^;

창세기 17장은, 아브람이 99세 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언약을 세우고 '아브라함(많은 나라의 아버지)'이라는 이름을 주시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사래도 '사라(나라들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바꾸도록 합니다( 참고로 아브람은 큰아버지, 사래는 영화 또는 헌화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그리고 하나님은 6절과 7절 그리고 16절에서 당신의 계획을 설명해 주십니다.
그런데 17절은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아브라함은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우스워서 "나이 백 살에 아들을 보다니! 사라도 아흔 살이나 되었는데 어떻게 아기를 낳겠는가?" 하고 중얼거렸다.' (공동번역)
하지만 19절에서 다시 한 번 친절한(?)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다. 네 아내 사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이사악이라고 하여라. 나는 그와 나의 계약을 세우리라. 그와 그의 후손의 하느님이 되어주기로 영원한 계약을 세워주리라.'

18장이 이어집니다. 9절부터 15절에서 이번에는 사라를 찾아서 이야기합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부인 사라는 어디 계시오?" 하고 묻자, 아브라함은 사라가 천막에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봄 새싹이 돋아날 무렵, 내가 틀림없이 너를 찾아오리라. 그 때 네 아내 사라는 이미 아들을 낳았을 것이다." 사라는 아브라함이 등지고 서 있는 천막 문 어귀에서 이 말을 엿듣고 있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미 나이 많은 늙은이였고 사라는 달거리가 끊긴 지도 오래였다.
그래서 사라는 속으로 웃으며 "내가 이렇게 늙었고 내 남편도 다 늙었는데, 이제 무슨 낙을 다시 보랴!"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사라가, 다 늙은 몸으로 어떻게 아기를 낳으랴 하며 웃으니, 될 말이냐?
이 야훼가 무슨 일인들 못 하겠느냐? 내년 봄 새싹이 돋아날 무렵에 내가 다시 찾아오리라. 그 때 사라는 이미 아들을 낳았을 것이다."
그러자 사라는 겁이 나서 웃지 않았다고 잡아뗐으나, 야훼께서는 "아니다. 너는 분명히 웃었다." 하시며 꾸짖으셨다.' (공동번역)

아브라함과 사라도 자신들의 이름 때문에 많이 쑥스러웠을 겁니다. ^^;
자식 없는 '많은 나라의 아버지와 어머니'라니... 아브라함은 그래도 좀 나았을까요? 이스마엘이라도 있었으니까요. ( 창세기에서 알려 주는 것과 같이 이스마엘은 '하나님이 들으신 것'에서, 이삭은 '웃은 것'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

세월은 흐릅니다. 그 동안 소돔과 고모라, 사라를 아비멜렉 왕에게 잃었다 찾은 사건이 있네요.
그리고, 21장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집니다.
'야훼께서는 약속대로 사라를 돌보셨다. 사라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어주시니,
사라가 임신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바로 그 때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낳아 준 아들을 이사악이라 이름지어 불렀다'(창 21:1~3, 공동번역)
'사라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웃음을 주셨구나. 내가 아들을 낳았다고 모두들 나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구나.
누가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리라고 말할 꿈이나 꾸었더냐? 그런데 그 노령에 아들을 얻으셨구나." '(창 21:6,7, 공동번역)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름에 맞게만 살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의 바램이 담긴 이름. 하지만 그 이름과 나 사이의 간격을 느끼지도 못하고 그냥 살아가는 게 삶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교회에서 불리는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전도사님, 준목님,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선생님, 조장님, 간사님', 그리고 이것을 모두 아우르는 '성도님', 또한 교회 밖의 사람들이 부르는 '기독교인(Christian)'.
이 이름의 거울 앞에서 무엇을 봅니까? 맘에 드나요?

논어의 안연편에 보면, 제나라 경공이 '정치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입니다'(君君 臣臣 父父 子子) 라고 대답합니다.
공자가 중국의 혼란기에 인과 예를 다시 세우기 위하여 강조한 원리의 하나가 이름을 바르게 하는(正名) 것입니다. 그 이름에 맞게 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성도들의 바른 이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는 모아서 이야기를 하고 다른 곳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연결된 것들을 보여 줍니다.
이것들은 Christian이라는 이름이 품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름을 받아 의롭게 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닮아 가는 것' 즉 '구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얘기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교회가 그 이름에 합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이유는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지 못해서 그 자신의 올바른 모습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것을 그대로 행하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 공부가 실천을 포함한다면 결국 원인은 성경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태복음 마지막 구절도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라는 말을 합니다 ).
그리고, 이 성경공부에는, 바울이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까지 나는 또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갈 4:19, 공동번역)'라고 얘기한 수고와,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을 하되 목표 없이 달리지 않고 권투를 하되 허공을 치지 않습니다'(고전 9:26, 공동번역)라는 올바른 목표와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건강한(요즘 말로 웰빙?) 교회의 기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이름들은 어떨까요?
저는, 집에서 어머니에게 '아들'이라는 불립니다(요즘 이 이름을 들을 때마다 죄송스러움을 느낍니다). 동생들에게는 '형', 제수씨들에게는 '아주버님', 조카들에게는 '삼촌', 일터에서는 '팀장', 기타 등등. 이런 이름들은 '구원'과 어떤 관계를 갖는 것일까요.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 3:10)
( and have put on the new self, which is being renewed in knowledge in the image of its Creator. NIV )
이 말씀처럼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이름의 의미가 새로워지고 있나 질문을 해봅니다. 이것이 없다면 개그콘서트의 '경비아저씨'처럼 '그까이꺼 뭐 대~충'하다가 '지친다 지쳐'로 끝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스마엘을 얻었습니까? 이삭을 받고 있습니까?

p.s. 금자씨의 멘트가 생각납니다. "너나 잘하세요~" ^^; ...  ^^;;... ...  ^^;;;... ... ... ...   *^^*

※ 명랑만화의 연.다.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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