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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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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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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6:09

아침 6시 30분쯤 눈이 떠집니다. 비는 거의 그친 듯. 커튼을 젖히니 흐린 아침 풍경이 작은 액자처럼 보입니다.
간단하게 얼굴 씻고 아침 산책. 8시 밥 시간에 맞춰 돌아오면 되겠죠.

 

새들이 아침 수다를 많이 떠는 걸 보니 날씨가 괜찮을 듯. 좌우에 밭이 있는 길을 따라서 해안가로 갑니다. 어디선가 마늘 냄새, 밭이 근처에 있는 듯. 노란 꽃이 핀 배추와 인사.


남쪽 바다 멀리는 햇빛이 조금씩 보이네요. 아직 바람이 남아 있어 파도소리가 조금 세게 들립니다.
저녁 내내 쌓였던 바다 내음이 아직 하늘로 퍼지지 못하고 머물러 있습니다.
아침에 보는 구름 낀 산방산이 신비롭고, 모슬포 쪽으로 보이는 송악산이 손짓을 하네요.

산책에서 돌아와서 아침. 주인아저씨가 토스트와 소세지를 굽고 샐러드를 만들어 내옵니다. 갓 내린 커피향이 주방을 채우고 요거트와 시리얼을 함께 비벼서. 바나나와 토마토. 마지막으로 할라봉의 상큼함으로 마무리. 어제 돌담꽃 아침에 비길 만하네요 ^^

 

모슬포항에 전화 걸어보니 다행히 배가 뜬다고 합니다.
가파도는 9시, 마라도는 9시 50분. 시간을 보니 마라도를 가야 할 듯.

http://wonderfulis.co.kr/?page_id=23 ( 마라도, 가파도 배편 )

 

배 타는 곳까지 차로 태워다 준다고 하네요. 사계항을 따라 난 해안도로 드라이브. 송악산 앞에서 잠시 내려 주위 설명을 듣습니다. 올레10코스 나머지 부분 미리 보기 ^^
모슬포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다음에 다시 봤으면 좋겠네요.

 

마라도 배표를 끊고(날씨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다음 배로 바로 나오라고 합니다) 조금 시간이 남아 항구 근처를 돌아봅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식당들. 하루를 준비하는 고소한 구이냄새가 가득합니다.
부두 따라 가는 길에 건물 증축 공사로 길이 막혀서 동선이 이상해졌습니다.
매표건물에 있는 대합실, 관계자외 출입금지? 손님들을 위해 만들었던 공간을 직원들이 사용하는 듯 ^^;

 

배를 타고 방파제를 벗어납니다. 어디서나 갈매기는 새우깡을 먹으려고 배를 쫓아 옵니다. 햇빛은 조금씩 나는데 파도가 세어서 롤러코스트 타는 느낌이 재미있습니다.
선실 앞에 있는 TV 화면에 배 앞이 보이는데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약간 겁이 날 정도입니다.


왼편으로 가파도를 지나 마라도로 나아갑니다. 배에서 보는 송악산, 산방산, 용머리 해안. 올레10코스를 모슬포에서부터 역방향으로 산방산을 바라보고 걷는 것이 더 좋다고 한 말이 그럴 듯합니다.

 

드디어 마라도. 선착장 부근의 암석들이 기묘한 모습으로 맞이합니다. 이제는 완전히 해가 나서 더워지기 시작. 다행히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네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봅니다. 짜장면 집이 많네요. 다음 배로 바로 나가야 해서 먹어볼 시간은 없을 듯. 횟집도 많고. 게스트하우스도 있네요. 시간 되면 하루 묵어 마라도의 저녁, 아침을 즐길 수 있을 듯.
마라버거라는 햄버거집 ㅎㅎ 대한민국 최남단 화장실을 들립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볼 일을 ^^
회사에서 주문한 물품이 늦게 도착한다는 전화가 옵니다. 마라도에서 회사일 전화를 받다니 ^^;

 

재미있는 모양으로 잘 알려진 마라도 성당.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겠다는.
들어가는 현관문 부분은 달팽이 머리쪽처럼 다가왔고, 지붕은 해삼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무엇처럼 보이냐고 물어보면 재미있을 듯.

< 마라도 성당 : 다른 블로거 작품을 링크 >
http://simjuliana.tistory.com/103
http://koojinwook.tistory.com/667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늑합니다. 지붕에 난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은은하게 예배당 안을 쓰다듬어 줍니다.
앞쪽 벽에 붙어 있는 십자가, 제대 위 성경과 함께 있는 십자가, 성당의 십자가는 다양한 변주를 합니다.
제대 앞에 있는 나뭇가지를 얽어서 만든 십자가는 플라워아트처럼 보입니다.

 

방석에 앉아 이땅의 아픔들을 떠올리며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합니다 - 강정, 밀양, 광화문, 나눔의집에 계신 분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지켜지기를.
http://ya-n-ds.tistory.com/1759 ( 강정마을 )
http://ya-n-ds.tistory.com/1830 ( 밀양 송전탑 )
http://ya-n-ds.tistory.com/2516 ( 세월호 참사 )
http://ya-n-ds.tistory.com/2266 ( '위안부' 문제 )

 

나오면서 본 성수대, 안에 들어 있는 조개껍데기가 예쁩니다. 성경을 이어쓰고.
마라도 등대, 세계 여러 등대 조형물이 둘러싸고 있네요. 무덤 하나. 바다 건너 보이는 산방산.
해녀들의 물질을 지켜달라고제를 올리는 할망당.

 

이제는 떠날 시간. 발길을 재촉해서 선착장으로. 약과와 한과를 만들어 파는 곳이 있네요. 재래시장 들를 시간이 없으니까 기념품은 마라도 약과를 가져가기로 ㅋ

 

돌아오는 길은 뒤에서 바람이 뒤에서 불어 파도를 타고 와서 덜 흔들거리고 빠릅니다.
가파도, 송악산, 산방산이 일자로 겹쳐 보이는 풍경이 시원합니다.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마라도 짜장면 대신 홍성방의 짬뽕으로.
게 한마리가 올라와 았는 어마어마한 비쥬얼. 국물에서 게맛이 나오네요. 면은 별 감흥이 없고. 끝으로 갈수록 국물이 텁텁해지는 느낌.

 

제주시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가다가 제주도에 오면 늘 하나씩 먹었던 제주우유 생각이 나서 하나로마트에서 하나 삽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제주 생막걸리 먹지 못한 아쉬움이 한번 더 떠오르네요 ^^;
750-3번 버스를 타고 한라산 서쪽으로 제주시에 들어섭니다. 할라병원에서 내려서 500번으로 환승.
서쪽에서 오다보니 노형동 근처의 제주 시내쪽을 돌아보게 되네요. 버스밖으로 곳곳에 중국어 간판이 보입니다. 연동사거리를 커서 공항으로.

 

지난 번에 왔을 때와는 다른 출발장 풍경. 면세점에 담배를 사려는 길이 기네요.

 

또 한번의 3박4일 제주도. 다음에는 언제 올 수 있을까요?

 

 

p.s. 계획과 조금 달라진 3박4일, 이런 것도 여행의 재미겠네요 ㅎㅎ
http://ya-n-ds.tistory.com/2521 ( 3월의 제주 - 미리보기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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