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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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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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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14:17

휴가 첫째날은, 임진각 쪽으로.
http://ya-n-ds.tistory.com/1120 ( [ㅇBㄷ] 임진각, 도라산, 문산, 헤이리... )

둘째날은, 북한한 둘레길을 마치기로.

** D-4 : 인터넷으로 '우이령길' 예약. 평일이라 여유롭게. 너댓 명만 예약되어 있네요. 
http://www.knps.or.kr/knpshp/visit/reservation/uir.jsp

우이령 입구에서 송파쪽 교현리로 넘어가기로.

** D-2 : 우이령 입구까지 가던 버스가 뭐였더라... 수유역 3번 출구에서 153번.

** D-day :
작년 가을, 북한산 둘레길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http://ya-n-ds.tistory.com/841 ( 소나무숲길~평창마을길 )

거의 1년 만에 한바퀴 돕니다.

우이령 입구에서 내렸는데, 어디로 갔었지? 잠시 헷갈립니다. 조금 가다가 길을 묻습니다. 우이령길은 저쪽으로 가야됩니다.
공사가 한창입니다. 신설동까지 연결되는 경전철 차량기지, 산쪽으로 조금 더 가까이 콘도미니엄...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늘 그렇듯이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설익은 밤송이 두 개가 아스팔트 길에 떨어집니다. 가게 앞 계단에서 두리번거리는 다람쥐. 나뭇가지 위를 걸어가는 까마귀.
도시 끝자락과 자연이 기묘하게 어울리고 있네요.
아직 아스팔트 길이 끝나지 않았는데,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땀을 씻어줍니다.

전경대 옆에 있는 우이령 탐방지원 센터가 나옵니다. 예약 확인을 하고 올라갑니다. 평일 산길의 한적함이 좋네요.
긴 의자가 있어 잠시 앉아 옥수수를 먹습니다. 강원도 정선에서 온 옥수수... 찰집니다. 재작년 정선 지역 교회에 여름성경학교 지원갔을 때 알게 된 농장이 있어서 여름 군것질거리가 생겼습니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옥수수가 그리 많이 나지 않았다네요.

10시 30분 무렵인데 벌써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사람이 보입니다. 일찍 출발했나보네요.
길은 좋습니다. 군부대 차량이 다닐 수 있게 길을 평평하게 닦아놓았습니다. 구름이 해를 살짝 가려 땀도 덜 납니다.
어느덧 소귀고개 정상입니다. 대전차 장애물이 있습니다. 영원히 사용되지 않기를...

오봉을 바라보는 전망대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신기하네요 ^^
계곡 물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곡릉천으로 연결되어 임진강, 한강으로 가나 보네요.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좋습니다.

매미 소리 사이로 총소리가 들립니다. 등산로 옆 철망 너머에 군부대가 있는 곳이 있네요. 
오봉 석굴암 삼거리에 저수지가 있습니다. 유격장 표시가 있습니다.
맞은 편에서 지프 두 대가 올라옵니다.
마라톤 복장으로 뛰어서 올라오는 사람이 있네요. 땀이 얼굴로 흘러내립니다.
교현리 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네요.
조금 전에 보았던 마라톤남이 뛰어 내려 갑니다.
맨발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만납니다.

교현 탐방센터입니다. 잠시 쉬면서 빵을 먹으려고 하는데, 군용 트럭 두 대가 지나가면서 먼지를 냅니다.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너무 길이 짧아 조금 허한 마음도 ^^; 쉬엄쉬엄 걸었는데 2시간 20분 정도. 다시 우이령을 넘어가도 너댓 시간이면 될 것 같네요.
사람들과 함께 오면, 우이령 입구에서 9시 전에 출발해서 다시 돌아와 점심을 먹머도 부담없을 것 같네요.

북한산을 한바퀴 돌았슴다. 군부대와 뉴타운 개발 중인 북쪽 길보다는 남쪽의 길들이 좋았네요.
도봉산 둘레로 이어진 길은 갈까말까 고민 중.

☞ '우이령길' 둘러보기
http://domiii.tistory.com/98

 
p.s.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나옵니다. 시청 근처에 주일학교 샘들의 일터가 있어서 전화를 해봅니다.
사무실에 있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일 마무리하고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한분이 일 마저 마칠 때까지 다른 샘과 함께 정동쪽에 가서 자리를 잡아 놓기로 합니다.
가다가 덕수궁 돌담길 앞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매주일 만나지만 개인적인 얘기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죠. 
명동쪽에 사무실이 있는 김샘에게도 연락. 샘이 자랑했던 짬뽕을 먹어 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밖에서 뭉치니까 재미있네요 ^^
짜장면(얼마 전에 짜장면이 표준어로 등록되었죠!)을 팔지 않는 중국집. 짬뽕과 탕수육을 시킵니다. 탕수육은 찹쌀로 옷을 입혔는지 하얗고 쫄깃쫄깃.
짬뽕은 국물이 좋습니다. 짜고 맵지 않고, 야채도 많고 ^^ ( 전날 문산에서 먹었던 칼만두국의 국물에 이어지는 육수의 향연입니다 ㅎㅎ )
이야기하다 보니, 김샘이 점심 때도 여기 와서 식사하셨다네요. 샘들을 위해 두끼를... ^^; 배려에 감사
근처 커피집의 이야기꽃과 함께 8월의 마지막 날이 저무네요~

p.s. 루쉰의 '고향' 중에, 아래와 같은 말이 있죠.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둘레길을 돌면서 제 삶에 어떤 길을 더했을까요?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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