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암과 다산 사이

블로그 이미지
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05-17 16:09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이틀간의 휴가가 생겼네요. 뭘할까? 원래는 8월 16,17일에 신청했는데, 일이 하나 생겨서 30, 31일로 미룹니다.
전 주에 막연하게 서울 북쪽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임진각이 떠올랐습니다.

** D-1 ;
검색창에 '임진각 여행'을 넣자 기다렸다는 듯이 블로거들의 발자취를 알려 줍니다.

http://blog.naver.com/bandclinic/50116665454 ( 임진각 여행... 평화누리 공원 )
http://jamjma98.blog.me/20125691135 ( 임진각 & 주변 관광지 )
http://blog.naver.com/eriogena/140037853220 ( 도라산역... )

임진각 가서, 도라산 돌아보고, 헤이리까지 찍고 오면 되겠네요.

문산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통근 열차가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밖에 없으니까, 이 열차 시간에 맞추기로.
http://www.korail.com/ -> 도움말(열차 시간 및 운임표) -> KTX/일반열차 : 시간표 (일반열차) : 엑셀파일 -> '경의선' sheet
문산에서 08:50 기차를 타려면, DMC역에서 07:43에 문산 가는 전철을 타야겠네요.

문산까지 가는 전철은, 한 시간에 네 번 정도 있습니다.
http://www.korail.com/ -> 도움말(열차 시간 및 운임표) -> 광역전철 : 시간표 (경의선)

** D-day ;
집에서 06:50 출발

DMC에서 시간에 맞춰 열차를 탑니다.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평일이라 그런가요? 반대 방향은 출근하는 사람들도 붑빕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깥에 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벼들이 많이 자라지 않았네요. 이제 비가 그쳤고 햇볕이 세니까 무럭무럭 자랐으면...

백마역을 지납니다. 대학교 때 신촌역에서 기차를 타고 와본 추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역도 허름하고, 점심을 먹으러 철길을 따라 걸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가게도 허름했고. 숲이 있었던 것 같도.
이제는 주위가 다 아파트 단지입니다. 기억이 한 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
경의선이 전철화 되면서 모든 역들도 리모델링했다 봅니다. 주변은 역세권으로 개발이 되었구요.

파주역을 지나면서 LG 디스플레이 단지가 보입니다. 지금은 미국에 파견나가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 보았던 지인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첫 직장의 사수였던 분도 - 파주가 고향이었죠. 아이 돌잔치 때 와본 기억이 납니다.

문산역입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있네요. 표를 끊고 여행안내소에 잠시 앉아 있다가 열차를 탑니다. 한칸에 몇 사람 없습니다.
08:50 문산역을 출발합니다. 중간에 운천역이 있습니다. 경의선에서 예전의 모습을 유일하게 간직한 곳이 아닐까 싶네요.
임진강역에 도착할 무렵 헌병 두 명이 객차 안을 돌아봅니다. 10분 만에 임진강역에 도착합니다. 도라산역까지 가려면 출입신고를 해야 되나 봅니다.

안내소에 가서 도라산 관광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니까, 도라산 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관광하는 것은 하루에 두 번밖에 없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임진각 주차장에서 자주 있다고 하네요.
자유의 다리 앞에 있는 철교를 통해 도라산역까지 가고 싶어서 일부러 기차 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임진각쪽으로 걸어갑니다. 아이들을 위해서인지 놀이기구가 있는 평화랜드가 좌측에 보입니다. 오른편에는 평화누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도라산 관광 후에 보기로 합니다.
임진각휴게소 아래쪽 주차장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의외로 사람이 많아서 중간중간에 임시 배차를 합니다. 한국 사람은 별로 없네요.
신분증을 확인하고 표를 받습니다. 제3땅굴 구경할 때 셔틀승강기를 이용하면 가격이 3000원 정도 올라가네요.
http://tour.paju.go.kr/tour/paju_tour/peace/contentinfo/contentInfoView.do?currentPage=&menu_seq_n=1&sortType=&cont_seq_n=374#
파주시청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있어 '자유의다리' 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평화의종', '평화의돌'이 있습니다. '평화의돌'은 전세계 86개의 전쟁터에 가져 온 돌들로 병풍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었네요.
http://blog.daum.net/eksvnd/3188 ( 평화의돌 )

차를 탑니다. 세 그룹의 관광객들이 있네요. 일본인, 영어권 사람들, 중국인. 가이드들의 목소리로 차 안은 3개국어로 가득찹니다. 영어를 엿듣습니다. 일어, 중국어를 알면 가이드마다의 특색을 알 수 있으련만 ^^;
일본사람들은 조용하고, 중국인들은 엄청 떠들며 가이드에게 질문하고.
관광버스는 투잡을 하나봅니다. 아침, 저녁에는 LG 디스플레이 출퇴근 버스. 낮에는 DMZ 관광. 문 앞에 사원증 체크하는 게 있네요.

통일대교를 건너기 전에 검문소가 있습니다. 팩스로 명단을 받았는지, 군인이 이름 적힌 것을 들고 올라와 신분증과 함께 체크합니다.
기사님이, 인원이 맞지 않으면 다시 나올 수 없다고 하네요. 각 코스에서 출발할 때마다 사람 수 세는 게 일일 것 같습니다 ^^;
'통일의 관문'이란 표지가 있네요.

가이드가 이 다리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1998년 정주영님이 소떼를 몰고 북한에 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Cow Bridge'라는 닉네임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남북 관계, 금강산 관광 상황 등에 대해 알려줍니다. '민간 외교관'이네요 ^^

'제3땅굴'에 도착합니다. 한 시간을 줍니다. 관광시설 주위로 지뢰 경고 표시가 있는 줄들이 쳐 있습니다.
DMZ 영상관과 전시관을 둘어봅니다. 영상은 한국전쟁과 그 후의 발전 모습. 전시관은 DMZ에 관한 자료들.
땅굴을 보기 위해 가봅니다. 가방은 보관함에 두고 내려가야 한다네요.
지하 73m까지 가기 위해 350m의 경사로를 내려갑니다. 입구에서 보호구를 하나 가져갑니다. 몇걸음 안 가서 공기가 서늘해집니다. 긴팔 가져오기를 잘했네요.
기울기가 꽤 커서 올라올 때 힘들 듯.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습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숨이 가빠 보입니다.

드뎌 땅굴에 도착했네요. 천장이 낮은 곳이 많아서 부딛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호구를 쓰고 부딛히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됩니다. '쿵' 소리와 함께 주위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합니다.
돌 지역을 파느라 매우 힘들었을 것 같네요. 덕분에 남쪽에 사는 여러 사람이 밥을 먹고 살고 있다는... 세상은 묘합니다 ^^;
군사분계선 170m 지점까지 갔다 옵니다. 역시 올라올 때 조금 힘이 드네요.

구불구불 길을 올라 도라산 전망대로 향합니다.
"10분 후에 출발합니다"
"너무 짧아요"
"15분 후에 출발합니다"
헐~ 뭐가 그리 급한지 ^^;

전망대에 포토 라인이 있습니다. 가이드들이 주의 사항을 알려줍니다. 그 선 밖에서 사진을 찍으라는. 그 선 넘어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 북쪽에서 오인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라인 밖에서 발끝과 손을 세워 최대한 높이 사진기를 들고 찍으려고 하네요. 일본 관광객 하나가 전망대 담가까이서 찍으려고 하는데 군인이 달려갑니다.
전망대 바로 아래에 초소가 있고 철조망이 앞에서 좌우로 달립니다.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개성공단이 보이고. 그곳까지 이어진 길이 보입니다. 동쪽으로는 판문점이 있습니다.
화물차 두 대가 북쪽으로 갑니다. 다행히도 저 길이 아직 이어지고 있네요.
개성공단 만들 때 북한군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예부대를 약 10Km 정도 뒤로 옮겼다고 하네요. 개성공단이 완충지대가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시간이 되어 차에 오릅니다.

도라산역입니다. 가이드 왈, "Maybe the most cleanest station in Korea~" 정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깨끗할 수밖에... ^^;
이번에도 10분후에 출발한다네요. 기사님 맘대로... 헐~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있고, 물류창고도 있고. 좀 많이 북적거려야 할 텐데.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이 역에서 출발하기를 바라는 글들이 있습니다.
외국인이 일행과 함께 지나가며, "Let's go to 평양!" ^^
사람들이 군인들과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발 좋은 사람들만 뽑은 것 같습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으면 제대를 할까요? ㅎㅎ
도라산역 스탬프가 있습니다. 기념으로 Q.T. 다이어리 29일, 30일 여백에 꾸욱~
'KORAIL, 도라산: 평양 205Km, 서울 56Km'

도라선역은, 2000년 6.15 공동성명 후에, 2000년 9월 남북합의로 시작된 경의선 복원사업으로, 2001년 4월에 착공하여 2002년 3월 준공, 2002년 한일월드컵 이전 4.11부터 일반인들에게 관광코스로 개방되었다네요.
2002년 2월 20일,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함께 와서 침목에 기념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
"May this railroad unite Korean families"

주위에 있는 설명들을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3~4분 늦었습니다. 기사님이 뭐라고 하네요. 헐~ ^^; 사진만 찍고 가기에는 아쉬운 곳이죠.

통일촌 직판장입니다. 관광의 마지막 코스는 기념품?
장단콩초코렛을 하나 삽니다. DMZ 특산물인 장단콩에 초코렛을 씌웠네요.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한때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 되라는 말이 유행했었죠. 다양한 커피의 베이스가 된다고.
초코렛같은 사람도 괜찮을 것 같네요. 다른 사람의 가치를 높여주는. 제주도도 감귤, 백년초 등과 초코렛을 결합해서 기념품으로 잘 팔고 있죠.

12시 20분쯤 임진각에 도착했습니다. 문산으로 가는 기차는 12:36, 14:36 입니다. 애매한 시간이네요.
아침에 보지 못한 주변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안내센터에 가서 문산터미널 버스 시각을 물어보니 1시 10분에 있다네요. Good~

'자유의다리'로 올라갑니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옆에 있습니다. 저 모습만큼이나 실향민들의 마음이 아프겠죠.
주위 철망에 리본이 가득합니다. 도라산역으로 가는 기차가 임진강을 건너가네요. 멀어지는 뒷모습이, 참...

'평화누리'로 발길을 옮깁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는 벽돌 조형물... '통곡의벽'에 십자가 모양의 공간을 내어 양쪽을 터놓았나요?
커다란 못이 있고 수도꼭지 조형물이 있네요. 비가오면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겠죠.
수많은 바람개비가 바람을 맞이하는 '바람의 동산'
이스터섬의 석상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통일부르기'
기다리는 솟대들이 모여있는 '솟대집'
흰천들이 휘날리고 감기고...
모든 것들이 평화롭게 어울립니다.

'한번 가볼까'로 시작했던 임진각 여행... 많은 것들을 보듬어 가네요.
주일학교 수련회 때 견학 코스로도 좋을 듯.

버스정류장에서 058번 마을버스를 탑니다. 열차는 직선으로 왔는데, 버스는 굽이굽이 길을 돌며 마을을 들릅니다.
할머니 한분이 일어서서 멈춤을 누르려고 하다가 누르지 못하시네요. 대신 눌러드립니다. 버스가 섰는데 내리시질 않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잠시 짜증 ^^;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시네요.
문산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인터넷에서 봤던 문산 제일시장 안의 '만두랑분식'을 찾습니다. 칼국수와 만두국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칼만두국이 유명하다는.
재래식 시장 정비해서 그런지 간판들이 깔끔합니다. 분식집이 안보이네요. 시장 밖 건물 하나에서 찾습니다. 그런데, 콩국수만 된다네요. 갈등. 그냥 나옵니다.
터미널 근처의 두번째 집을 찾아갑니다. '밀밭식당' 잠시 지나쳤는데, 다시 뒤돌아보니 삼거리 모퉁이에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할머니들이 만두를 빚고 계십니다. '20년 전통'이라는 문구도 보이고. '칼만두국 하나 주세요'

커다란 그릇에 한가득 나옵니다.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 우선 국물 한수저 맛봅니다. 담백하네요. 면발의 쫄깃함. 왕만두가 다섯 개 들어 있습니다.
만두를 앞접시에 덜어서 식혀 먹습니다. 맛있네요. 양이 많아서 그런지 잘 줄지 않습니다 *^^*
2/3 정도 먹었을 때 고추가루 다대기를 넣습니다. 조금 식어 눅눅해졌던 국물에 칼칼한 맛이 새로 돋네요~ 30분 정도 땀나게 먹습니다. 

"하루에 만두 몇 개나 빚으세요?" "눈 감고 있을 때 빼고 계속 만들어요"
"국물이 시원한데 뭐에요?" "소머리, 고아서"
기름기를 잘 제거했나 보네요.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문산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금촌역으로 갑니다.
가다보니 '파주는 락이다'라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윤도현 고향이 파주였나?'
금촌역 2번 출구 쪽 버스정류장에서 900번 버스를 타면서 '헤이리 가요?' '길 건너서 타세요' ^^;

영어마을이 보이고, 헤이리에 내립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좀 황량하기도 하고.
이곳 저곳 둘러봅니다. '여기의 컨셉이 뭘까?' 공방들, 박물관, 카페, 체험관...
작년쯤인가 조카애들이 다녀왔다고 자랑했던 '딸기가 좋아'가 보이네요.
건물 사이사이 공터가 있고, 저곳이 다 채워지면 연결된 느낌이 생길까?
유기농 가게에 들어가 단호박으로 만든 영양갱 하나 사고.

2200번 버스가 자유로로 나옵니다. 자유로에서 보는 한강은, 철책이 앞을 가리긴 해도, 항상 답답한 마음을 열어주는 느낌입니다.  
잠시 파주 출판단지로 들어갔다 다시 자유로. 깜박 잠든 것 같은데. 어느덧 합정역. 소나기가 왔는지 도로가 젖어있네요.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와 함께 집으로.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308)
올드Boy다이어리 (528)
올드Boy@Jeju (83)
올드Boy@Road (129)
올드Boy@Book (57)
숨은길찾기 (14)
스펙트럼 (104)
우물밖엿보기 (32)
교회에말걸기 (225)
이어지는글들 (52)
하하호호히히 (73)
어?...아하! (121)
대한늬우스 (1573)
세계는지금 (255)
차한잔의여유 (64)
La Vita E Bella (229)
좋은나라만들기 (91)
트위터세상 (67)
사람&말 (587)
호모파베르 (2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