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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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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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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00:00

* D-1 : 결국 일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 밤에 전도사님과 통화... 내일 어렵겠네요 ^^;;
* D-day : 아이들과 샘들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수련회가 드뎌 시작하네요.

http://ya-n-ds.tistory.com/1039 ( 6월 )
http://ya-n-ds.tistory.com/1060 ( 7월 )
http://ya-n-ds.tistory.com/1069 ( 수련회를 돕는 기도 - 하나 )
http://ya-n-ds.tistory.com/1070 ( 수련회를 돕는 기도 - 두울 )

* D+1 : 하루 늦게 출발
교회 장년들이 배넘실교회로 일손도 돕고 마을 분들과 함께 식사 하러 가는 버스에 한자리 얻었습니다.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앞서 도착한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 그곳에 지금 비가 많이 오니까 우산 챙겨오세요. 오전에 아이들이 감자 캐고 옥수수 따야 하는데...
차가 출발하자마자 아침을 거르고 온 듯한 분이 먹을 것 달라고 하시네요. 고속도로 들어가면 주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차가 출발하고 30분쯤 있다가, 어제 간 샘과 차타고 가고 있다고 통화를 합니다. 비가 그쳤다네요 ^^ 하나님이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시네요.
나중에 부장선생님한테 들었는데, 배넘실교회 권사님 세분이 새벽에 부장집사님에게, 아이들이 야외 활동할 수 있게 함께 기도하자고 하셨다네요. 
할머니들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칩니다.

봉지가 하나씩 돌아갑니다. 물, 두유, 바나나, 과자, 사탕... 간식거리가 많네요.
권사님 한 분이 떡을 제공하셨나 봅니다. 완두배기시루떡? 조금 뜨겁습니다. 조금 식은 후에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쫄깃한 찹살과 완두의 여린 달콤함이 입 안에서 어울립니다.
이전에 김샘이, 너무 맛있는 토스트를 깨물었을 때 눈물이 났다는 얘기가 떠오르며 미소가 흐릅니다 ^^ 잠시 맛의 '탐미주의자'가 되어 봅니다.

통로 맞은 편에 계신 분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우영이 알아요, 할머니인데"
"우영이요, 예, 참 귀엽죠"
"오늘 물놀이한다고 하는데, 갈아입을 옷 가져다 줘야 하는데"

그 앞에 계신 분이 말을 받습니다.
"민주는 알아요? 내 손녀인데"
"아, 3학년 민주요?"
"소년부 부장선생님이 너무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 선생님의 향기가 소년부 담장 밖에 퍼졌네요 ^^
"아, 저는 부장집사님이 아니구요 ^^; 부장선생님은 미리 먼저 가 계세요. 그리고, 그분은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해 잘 알고 많이 사랑하세요.
그런데, 최근에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어요. 앞으로 10년 동안 소년부 교사하는 게 꿈이시거든요. 민주, 우영이 기도할 때 함께 기도해 주세요."
"그래, 주일학교 선생님들 위하여 기도 많이 해야 하는데..."

할머니들은 손주 얘기할 때 얼굴이 환해지죠 ^^
다행히 제가 이름과 얼굴을 다 아는 아이들이었습니다. 휴우~ 이번에 가서 좀더 많은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있는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쉼터였습니다.
http://blog.naver.com/yoon8635/90118324680

출발하려는데 어떤 분이 올라와서 차를 타고 가면서 제품 소개를 하겠다고 양해를 구합니다.
무주 덕유산 반딧골 영농조합에서 특산품인 '천마(天麻)'를 알리려고 하나 봅니다.
http://www.bandigol.com/
청심환과 한방미용비누 한 개씩을 샘플로 줍니다. 얘기가 구수해서 귀를 기울이게 하네요. 천마에 대해서도 배우고.
일반 마는 백합과이지만, 천마는 난초과입니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57900 ( 마 )
http://100.naver.com/100.nhn?docid=813160 ( 천마 )

자연산 천마는 꽃대가 생겨야 알 수 있는데, 꽃대가 생기면 뿌리의 영양분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식 천마가 더 낫다고 하네요. 이번에 반딧골 영농조합에서 대량재배에 성공해서 가공 제품을 만들었다고.
진안에 도착할 때까지 30분 정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몇 분이 천마즙을 신청하시네요.

드뎌 도착했습니다. 샘들과 아이들도 보이네요. 예배당 안에서는 최샘과 박샘이 오후에 할 비누만들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너 살 정도의 남자아이,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이름이 '나눔'과 '미소'입니다. ^^
차 안에서 받은 간식 중에 두유를 꺼내 줍니다. 키 큰다고 하니까 나눔이가 좋아고 하네요. 미소는 먹어본 적이 없는지 먹지 않습니다. 미소 것까지 나눔이가 ^^
박샘과 최샘도 봉지 안의 간식을 보고 좋아하시네요.

짐을 놓아두고, 옷을 갈아 입고, 밖으로 나갑니다. 제가 속한 3조 아이들이 저를 반깁니다.
옥수수 따기가 끝나고, 감자 캐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옥수수 따는 거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니까 '정글'에서 땄어요, 벌레가 많아요... 표현이 재미있네요.
감자를 캐러 갔던 조가 돌아오자, 간식으로 찐 감자가 나옵니다. 맛있습니다. 찌면서 설탕을 조금 넣었는지 약간 단맛이 돌아 더 맛있습니다. 설탕을 찾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설탕이 오자 듬뿍 찍어서 ^^; 요즘은 단맛에 많이 길들여져 있죠. 미숫가루가 나옵니다. 마실 것이 필요했는데 딱입니다! 스테인레스 국그릇에 한 대접 떠서 한 모금씩 나누어 먹습니다. 이 방법도 괜찮네요.
감자를 찾으러 길을 떠납니다. 밭이 조금 멀리 있네요.
가는 도중에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가 강아지와 놉니다. 한 마리가 누워서 배를 드러냅니다. 아이들이 만져주는 것이 좋은가 보네요.
옥수수 따러 갈 때 소를 키우는 집에 들어갔는데, 한 아이가 송아지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넘 귀엽다고. 나중에 집에서 키우고 싶다고. 그러고보니 그 아이가 송아지 눈망울을 닮은 것 같네요.
닭장 속의 닭을 구경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감자캐기' 실종 ^^; 샘들이 서두릅니다.
마을 청년 샘이 길곁의 식물들을 설명해 줍니다. 토란의 잎 모양이 연꽃잎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칡나무의 잎도... 금방 까먹을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주위가 온통 놀이터, 배움터가 됩니다.

길가의 유혹(?)을 벗어나 드뎌 감자밭입니다. 조금 앞에는 저수지가 다가와 있습니다. 그동안 비가 와서 물이 많이 찼나 보네요.
호미를 하나씩 가지고 밭에 갔는데, 처음에는 잡초와 감자 줄기가 구별이 안됩니다 ^^;; 아이들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네요 ^^;
그냥 흙을 파보니까 감자가 보이고 그것에 연결된 줄기를 확인하고, 비슷하게 생긴 것 주위를 다시 파기 시작합니다.
흙 속에 살던 곤충들이 같이 나옵니다. 좀 미안하네요 ^^ 아이들이 곤충을 멀리합니다. 
아이들이 해보도록 도와줍니다. 줄기에 매달려 나오는 감자를 보며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한봉지씩 모은 후에 다시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차도 아래로 난 통로를 지납니다. 소리가 울리네요. 큰소리를 질러 봅니다. 아이들도 있는 힘껏 따라합니다. 소리지르기, 자주 할 수 없죠.
옥수수 따고, 감자 캔 후에 바로 아이들이 본 것, 만진 것 등의 느낌을 글로 써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아서 작은 책자를 만들어도 재미있었을 듯.

캐온 감자를 한쪽에 쌓아두고, 몸에 묻은 흙을 씻어 내고, 점심 식사.
식권으로 요절 암송. 안 외우고 안먹겠다는 아이가 있네요 ^^; 하긴 얼마 전에 먹었던 감자와 미숫가루로 그리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오므라이스와 오이냉국. 김치가 맛있네요.
식사 후 아이들이 맘껏 뛰놉니다. 물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소화를 시켜야겠죠.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을 어른들이 흐믓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던 마을이 아이들 소리로 가득찹니다.
인근 지역 교회의 아이들과 함께 수련회를 하는데, 서로 티나지 않고 잘 어울리네요. 우리 교회 아이였나? 잘 구별이 되지 않네요 ^^

샘 몇 분이 물놀이에 사용할 고무보트에 바람을 넣습니다. 수동펌프를 사용하는데 잘 부풀어오르지 않네요. 일단 차에 싣고 야외 수영장으로 출발. 1톤 트럭 짐칸에 좁혀 앉아도 마냥 즐거워하네요. 어느 집 창고 앞에 차가 섭니다. 모터를 이용해서 바람을 넣으니 금방 탱탱해집니다.
수영장은 계곡물 흐르는 근처에 있어서, 계곡물을 받아 하루, 이틀 데운 다음에 사용합니다. 수영장 옆의 큰 나무가 멋지네요.
준비운동을 시키고... 야외에 있어서 물 위에 벌레들이 떠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네요 ^^; 채로 걷어내고 물놀이를 시작합니다.
한 아이가 작은 아이들을 보트에 태워 뒤에서 밀어주네요 ^^

40분 정도 놀다보니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여자 아이들을 먼저 차에 태워 내려보냅니다. 아쉽다는 표정의 아이들. 하지만 다음 순서도 진행해야 하니까.
차가 다시 올라오고 남자 아이들과 함께 내려옵니다. 
아래에서 비누만들기와 클레이아트를 하던 아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 준비를 합니다.
수박이 간식으로 나옵니다.

중간중간에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이 있었지만, 오히려 구름이 있어 아이들 놀기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엄청 땀나고 살이 많이 탔겠죠.

비누만들기에 대해서 박샘이 잠깐 설명하고, 아이들이 재료를 섞습니다. 녹인 비누베이스에 넣어 색깔을 내고, 다양한 모양의 틀에 넣어 굳기를 기다립니다.
쉽죠~ 예쁜 색깔이 나네요. 굳을 동안 자유 시간입니다. 뛰어 놀거나, 바닥에 앉아 공기놀이를 시작하네요.
굳은 비누를 빼내 포장을 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붙여 놓습니다.
클레이아트 하던 조와 교대.
액자, 옷 모양의 작은 틀에 여러 색깔의 클레이를 붙여 만듭니다. 아티스트 또는 디자이너가 되어 몰입하는 모습. 만드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성격을 알 수 있겠네요 ^^ 추상주의, 고전주의, 모던아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고, 말리기 위해 구석에 놓아둡니다.

밥 먹기 전까지 자유시간입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부장집사님과 함께 내일 기상미션에 사용할 볏짚을 다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마늘까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까 마늘 까는 게 약간 힘들었다고 하네요. 엄마의 힘듦을 조금 알았을까요?

저녁 식권을 외웁니다. 아이들이 끝난 뒤 샘들은 따로 외우다가...
샘들이 먼저 외우고, 아이들보고 외우라고 하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못외우는 아이들 도와주고.
돈까스입니다. 두부 튀김에 소스를 듬뿍 얹어 주시네요 ^^ 자연 속에 여유로운 시간들입니다.

저녁 예배. 아이들의 찬양과 워십으로 예배당이 충만하네요. 전도사님의 말씀 후에 기도회.
각 조별로 모여서 기도합니다. 선생님들의 기도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납니다. 뻣뻣했던(?) 몇몇 아이가 부드러워졌다네요 ^^
좀더 기도회가 길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다음 순서로 이어집니다.

캠프파이어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기다렸죠.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집니다.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네요.
앞에 큰 공터가 있는 정자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마을 교회의 한분이 이미 캠프파이어 준비를 마쳐놓았습니다.
찬양을 하고... 저멀리서 불이 내려옵니다. 그리고 쌓아놓은 나무에 불이 붙습니다.
타오르는 불꽃 앞에서 아이들은 샘들을, 샘들은 아이들을 축복합니다.
아이들의 워십 경연... 앞으로 나오는 몇몇 아이들.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기의 장점을 보면서 어디서나 적극적으로 살 수 있는 용기를 갖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불이 꺼집니다.

다시 교회 안에 모여 간식을 기다립니다. 한바탕 놀았으니 배도 고프겠져.
깻잎전입이다. 깻잎에 밀가루 옷을 묻혀서 지져냅니다. 군침이 도네요. 몇몇 아이들은 먹을까 말까를 고민합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도 있겠져.
그러다가 하나둘씩 먹기 시작하더니, 금방 동이 납니다. 더 없냐는... ^^;
어제는 저녁 간식이 떡볶이였는데, 반 이상 남았다고 했는데. 암튼 샘들 몫으로 따로 나온 가지전까지(가지는 깻잎보다 아이들이 더 싫어하죠) 아이들이 먹어버립니다. 헐.
이른 아침 아이들을 위해 깻잎을 따시는 할머니들의 사랑이 아이들의 입맛을 돋우웠나요? ^^

아이들을 각자 방으로 돌려보내고 샘들이 모여 하루를 돌아봅니다. 오늘을 감사하고 내일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평가회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큰일 났어요!"
샘들이 깜짝 놀랍니다. 뭔가 큰일이 난 건가? ... 열려진 문으로 온갖 벌레들이 들어왔다고 난리입니다. 여자 아이들은 방에 못들어 가겠다고.
그래도 샘들 회의한다고 문밖에서 조용히 기다려 준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ㅎㅎ
샘들이 방들을 돌아다니며 상황 정리를 합니다.
다시 와서 조별 상품을 아이들 수에 맞게 선물 봉투에 골고루 나눕니다. 내일 아침 아이들끼리 나누어 가지게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미리 나누어 놓기로 했습니다.
조별 자리를 위해 바닥에 붙여둔 테이프도 떼어내고, 청소기로 바닥을 한번 밀어줍니다. 얼추 정리가 되었네요.

간단하게 씻고 잠자리에 듭니다. 하루의 영상이 스쳐지나갑니다.
밖에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닭 우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아침 하늘이 맑습니다. 평온한 마을의 풍경이 한눈 가득합니다.
샤워를 하고 예배당으로. 아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수련회 마지막 밤, 어제 밤늦게까지 노느라 자고 있는 모양이네요.
샘들이 아이들을 깨우러 갑니다. 1,2학년 여자 아이들 방. 거의 다 일어났는데. 이불 위에서 구르고 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거미줄 있다고 씻으러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고 ^^; 일단 휴지로 거미줄을 떼어내고.
이불을 갤 생각을 안하네요. 한 아이 보고 이불 두 모서리를 잡으라고 하고 맞은편을 잡습니다. 그리고 잡은 손을 위에서 아래로 가운데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재미있어 하네요. 반으로 접고. 다시 반으로 접고. 이불 하나가 정리되었습니다. 다른 아이와 또 하나의 이불을... 놀이가 되면 모든 게 즐겁죠 ^^
짐을 싸서 예배당으로 내려 보냅니다. 빠진 거 없나 한번 더 둘러보고 뒤따라갑니다.

잠시 체조를 하고, 아침 기상 미션. 짚으로 새끼 꼬기. 부장집사님이 시범을 보입니다. 한쪽 끝을 묶고, 두 부분으로 갈라서 손바닥 안에서 비벼 꼽니다. 각 부분의 짚들이 꼬이고 꼬인 두 가닥이 서로 꼬이고. 예술입니다.
따라해 보는데 안됩니다. 각 부분이 꼬이지 않아 풀어집니다. 옛날에 농촌에 태어났다면 밥 굶기 딱이네요. 청년 샘 하나가 너무 잘 합니다.
아이들도 애쓰다가 포기. 일단 어느 정도 손에 힘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암튼 20분 정도 끙끙해다가...

아침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반찬 중에 어제 먹었던 깻잎전이 있습니다. 어제 저녁 아이들에게 빼았긴(?) 것이 아쉬웠는지, 샘들이 접시에 듬뿍 담습니다. 
샘들은 마을 교회 목사님들과 밥을 먹으며 잠시 성경학교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배넘실교회 목사님이 주변 교회의 목사님들에게 함께 해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전반적으로 마을 아이들이 2박3일 동안 몰입한 것 같다고 합니다.
한 목사님의 외손자 얘기입니다. 처음 등록할 때는 그날 끝나면 빨리 갈 것처럼 얘기하더니 오후에 와 보니 3일 다 끝나고 오라는 말을 하더랍니다.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마치는 예배 전에 예배당을 원래대로 해 놓습니다. 밖으로 빼어 놓았던 의자를 다시 안으로 넣고, 방석도 올리고.
그동안 준비했던 조별 CF 발표회가 준비가 안되었는지 두 조만 발표합니다. 한조는 찬양 가사를 바꾸어 성경을 읽자는 메시지를, 두번째 조는 리포트 형식으로 수련회 느낌을 전합니다. 노력의 흔적이 배어 있네요. 짝짝짝~
닫는 예배에서 목사님은 '열매'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 시간 후에 변할 내용을 하나씩 예로 들면서 결심을 손드는 것으로 표현해 보라고 합니다.
'일찍 일어나기. 예배 시간 늦지 않기. 성경 읽기. 부모님 말씀 순종...' 아이들과 샘들이 손을 듭니다.

밤에 만들어 놓은 조별 선물을 하나씩 나누어 가집니다.
선물 교환의 순서가 있습니다. 원래는 마을 아이들과 서울에서 내려간 아이들이 미리 준비한 선물을 놓고 제비뽑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해오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아, 준비해 온 아이들이 새로 사귄 친구에게 주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돌아가는 버스에 오릅니다. 가다가 먹을 간식 봉지를 받습니다. 찐 감자와 옥수수. 맛있겠네요. 하지만 아이들의 손은 과자나 사탕으로 더 많이 가네요 ^^;

용인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메뉴는 왕돈까스. 두 아이마다 한접시 - 하지만 차를 타고 오느라 간식을 많이 먹었는지, 남긴 게 많습니다.
성경학교 식사에서 먹을 만큼만 가지고 가는 자율 배식을 할 때도 음식쓰레기가 꽤 나왔던 같습니다.
불교의 '발우 공양'이 생각납니다. 음식에 대한 소중한 마음, 감사, 더불어 일상에서의 환경운동일 겁니다.
http://blog.naver.com/jsd4096/60051944239 ( 발우 공양 )

잠시 밖에서 쉰 후에, 용인에 있는 순교자 기념관으로 갑니다. 전도사님이 차 안에서 잠시 기념관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http://www.martyr.or.kr/ ( 한국 기독교 순교자 기념관 )
이전에 가봤던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과 함께 한국에 기독교가 뿌리 내리는 과정에서 값을 치른 순교의 역사를 보여주네요. 오늘의 한국 기독교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겹칩니다.

드뎌 교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고, 내일 예배를 위해 소년부실을 정리하고, 샘들이 잠시 모여 간단하게 한 마디씩 느낀 점을 얘기합니다.
수련회 동안 도와 주었던 청년부 샘들이 여러 가지를 느꼈다고 합니다. 내년에 주일학교 샘으로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샬롬~ Mom♪마미~也!' 다른 글들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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