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후 목요일 출근, 워밍업할 겸해서 지난 금요일에 이메일 통해 요청된 업무 하나 해결. 10월 1일에에 할 일이 있을 듯.
금요일, 페북에서 박총님의 강의 알림을 봅니다 - "<읽기의 말들> 박총 작가와의 만남, 독서의 여정: 독서와 생활은 서로를 어떻게 빚어 가는가"
서울 도서관, 오늘 저녁 7시.
'내 삶을 바꾼 한 구절'(포이에마)로 팬이 되었고, 페북 글들을 통해서 더욱더 언젠가 한번 직접 강의를 들었으면 했는데 타이밍이 딱 맞았습니다. 일찍 퇴근해서 밥 먹고 시청으로.
들은 내용을 추려보면;
책을 처음 읽으면 '저항'에 부딪힌다는 얘기부터 시작 - 육체는 앉아 있기 힘들고, 마음은 여유가 없어 '지금 이렇게 책을 읽고 있어도 되나?' 또는 '다른 재미있는 일이 있잖아'라는 딴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독서 근육'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일단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검증된 베스트 셀러에서 시작해서, '스테디 셀러'로 그리고 마지막에 '고전'의 단계까지.
그런데, '고전'이란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도 좋지만 자기만의 고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네요. 5년, 10년, 20년... 시간이 지나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주는 '인생책'. 다독(多讀)도 필요하지만 재독(再讀)할 수 있는 책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말과 통합니다. 그런 좋은 책은 자신과 세상과 정직하게 대면할 수 있게 해주고, 바꿀 것과 받아들일 것을 알려 줄 겁니다.
구덴베르크의 금속활자 이전에는 책읽기는 낭독이었는데, 개인이 갖기가 쉬워지면서 묵독이 보편화되었다고.
굳이 자신에게 맞지 않은 책을 끝까지 다 읽을 필요 없고, 마음의 톱니바퀴와 잘 맞을 때 읽으면 된다고.
박총님의 '인생책' 몇 권;
-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자키스)
- 빌뱅이 언덕(권정생)
- 중력과 은총(시몬 베유)
- 전태일 평전, 문익환 평전, 체게바라 평전
최근에 마음을 번잡하게 했던 것들과 '화해'할 수 있는 힌트를 얻었습니다.
알맹이가 재미에 잘 싸인 강의였네요. 감사감사 ^^
꿀토 시작.
돌아 보니 추석 전후로 축일들이 많았네요.
9월 22일 추계재 토요일
9월 26일 모든 한국의 순교자들
9월 29일 성미카엘과 모든 천사, 대한성공회 설립기념
쉬는 날이 많아서 아침 감사성찬례에 자주 참석했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906965812704505 : 추석 무렵 아침감사성찬례
일찍 하루를 시작해서 이틀 동안 서울도 한바퀴도 돌고 ^^ 하루는 특별히 스테파노 교우님과 길동무 하면서 맛있게 마무리 ㅎ
'감시서투(감사성찬례로 시작하는 서울 투어)'의 힐링 타임.
☞ http://ya-n-ds.tistory.com/3218 ( 숭례문 ~ 돈의문 ~ 창의문 ~ 숙정문 ~ 혜화문 ~ 흥인지문 )
☞ http://ya-n-ds.tistory.com/3219 ( 숭례문 ~ 남소문 ~ 광희문 ~ 흥인지문 )
9월 29일 아침 감사성찬례.
요한 1:47~51
창세 28:10~17
시편 103:19~22, 묵시 12:7~12
순교자가 아닌 성인에 해당하는 축일이라서 흰색 제의인가요?
삶의 모범이라는 측면에서 성인 축일은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천사들은 삶의 차원이 다른데 축일로 만든 것은 조금 갸우뚱~
성경 본문, 강론, 천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그런지 '관념적'으로 다가옵니다.
애찬 시간. 스테파노 교우님의 SF, 판타지 소설 개요와 그에 대한 토롬. 이런 문화 속에서 복음은 어떤 의미를 갖을까, 어떤 방식으로 전달이 될 수 있을까? 등등
- 하드 SF : 철저한 과학에 근거
- 소프트 SF, 판타지 : 현실을 벗어나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내용?
듣다보니 소프트 장르에 듣다 보니, 역설적으로 현실에서 꿈을 이룰 수 없음을 허구 속에서라고 이루고자 하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현실 도피로도 읽힐 수 있겠네요.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얼마 전에 읽었던 김애란님의 '비행운'과 대비되는 느낌이랄까?
어제 박총님으로부터 들었던 내용도 나눕니다.
책읽기란 결국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특별한 목적이 아닌 평범한 것들을 기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을 몸에 익히는 거라네요.
텍스트가 몸이 되는 것. 신앙의 과정인 '성육신'과 비슷하죠.
시공간을 뛰어넘는 인생책(고전), 재독할 수 있는 책... 나에게는 어떤 것이 있을까?
프란시스홀에서 하는 강의에 박총님을 초청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월초에 제주 여행, 그리고 추석 연휴 서울 도성 한바퀴까지, 9월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채웠네요 ^^ 10월은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
☞ http://ya-n-ds.tistory.com/3201 ( 그냥 제주 - 미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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