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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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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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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06:49

지난 10월 3일에 이어 9일에도 회사 안가도 될 듯 ^^
목욜,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지난번에 타지 못했던 청춘열차를 타보기로 합니다.
어디서 내릴까... 가평, 나미나라에 가볼까?
http://ya-n-ds.tistory.com/2410 ( 살짝 발그레한 용문산에 안겨 보다 )

 

5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하게 밥 먹고 6:10 출발. 4호선 타고 신용산 역에서 내려 용산역으로.
iTX 자동발매기에서 입석을 끊습니다, 보조좌석에라도 앉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7시에 기차를 탑니다.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적어 객차와 객차 사이 공간에 마련된 보조좌석을 찜할 수 있었네요 ^^

 

중간에 표검사, 표가 8시30분 거네요. 시간을 바꿔 타서 추가 요금을 내야된다고 합니다 ^^;
입석이라 당연히 바로 오는 것 탄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자세히 보니 춘천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헐~ '비몽사몽'이었나 ㅋ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책을 읽는데 햇빛이 어지럽히네요.
'미움받을 용기'를 이어서 읽습니다.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
'자기수용', '타자신뢰'는 성경의 내용과 통하는 느낌?
http://zorbanoverman.tistory.com/479 ( 미움받을 용기 )

 

7시50분쯤 가평 도착. 돌아갈 표을 예매. 이번에는 정확하게, 2층 좌석이 있는 4호차를 택해서 예매. 오후 3시 47분. 좌석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람들이 5시 이후가 되어야 서울로 돌아가나 봅니다.

 

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기는 한데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아침 산책겸해서 배타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가다가 길을 물어보아 방향을 잡고. 길가의 코스모스가 바람, 햇살과 어울려 가을을 전해줍니다.
찻길을 따라 가다가 중간에 달전리 마을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마을 구경하면서 걷다가 다시 도로로 나와 선착장까지.

 

남이섬으로 가는 짚와이어 소리가 경쾌합니다.
나미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여권'을 발급받아 배를 기다립니다. 재미있는 모양의 배를 타고 북한강을 건너 도착.

 

입으로 물을 내뱉고 있는 조형물이 반겨줍니다, 장군폭포. 천하대장군을 귀엽게 만들었나봅니다.
사랑과 평화의 등대도 독특. 밤에 빛과 함께 보면 아름다울 듯.
눈사람. '겨울연가'의 자욱이 큽니다.
주변의 흔한 재료들이 멋진 예술작품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런 기사가 있네요.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110773 : 폐기물, 다시 쓰니 예술이네…기업들과 재창조 프로젝트 벌이는 남이섬

 

'남이섬드날문'과 '입춘대길문'. 원래는 '달빛별빛풀빛 남이섬'이라는 현판이 있는 하나의 문이였는데 두 개가 되었나 봅니다.
http://blog.daum.net/rccontents/1791400

 

이전 문이 좀더 친근합니다. 그런데, 배에서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을 구별하려면 두 개가 효율적이겠네요.

 

벌써 2016년을 준비하나 봅니다. 'Happy 2016 on Nami Island' - 나무팻말에 갖가지 이야기를 새겨 놓았습니다.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평온하게 흐르는 강물, 아직은 초록을 간직한 산, 아침 햇살, 10월의 바람을 따라 눈과 발을 옮깁니다.
물뿌리는 차가 먼지가 나지 않게 길을 적십니다. 갖가지 자전거를 타고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1인용,2인용, 4인용 자전거와 전기로 움직이는 Tri-way가 아침의 남이섬의 아침을 그리고 있습니다.

 

팬션 같은 독립된 집들이 강을 따라 늘어서 있는 곳에 들어서니 평온한 음악이 들려옵니다. 빗질하는 아저씨에게서 아침 산사의 마당을 쓰는 스님의 포스가 나오네요.
흙길이 끝나고 나무 데크가 집들 뒤로 해서 강가를 걸을 수 있게 해줍니다.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걸으면 연인이 되는길'

 

남이섬의 남쪽 끝, 창경대가 있습니다. 남이섬으로 갈라졌던 강물이 다시 만나 서울로.
나무로 만든 난간 곳곳에 '두 사람'의 속삭임이 새겨져 있네요. 새들도 한가롭고 산들도 여유롭습니다.
친구,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습니다.

 

섬의 동쪽 가장자리를 둘러봅니다.
'낙우송 왕실정원', 멋진 나무 두 그루가 서있는 공간. 걸었더니 배가 보챕니다. 의자에서 잠시 쉬며 바나나맛 우유.
헛다리길은 다친 곳을 고치는 중이고.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굵기의 나뭇 가지로 만든 난간은 자연스럽습니다.
만나는 청솔모와 다람쥐는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유영지'(柳影池), 정관루에 딸린 연못. 쭈그리고 앉아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는 검은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
물로 길이 막힌 곳, 조금 떨어져 물에 잠겨 자라고 있는 나무. 신기합니다.

 

옥수수밭과 논이 이웃하고 있습니다. 논의 일부분이 보통 벼와는 다른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잡초인가 생각했는데, 지나가던 전기자동차투어 가이드의 해설이 들려옵니다 - '자생벼'.

 

소방차도 있고 '서비스 폴리스'라고 붙은 자동차도 지나다니고, '공화국'이라고 할 만합니다. '폴리스'들이 돌아다니면서 안전을 점검하나 봅니다.
나미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재미있는 이름과 아이디어가 들어간 것들이 많습니다. 남이섬을 이끌고 있는 '상상그룹'의 이름처럼 상상이 가득차 있다고 할까요?
오늘은 소방차가 불대신 먼지를 끄면서 '경찰차' 뒤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 'Clean & Green'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 분도 있습니다.
화장실은 옆에 있는 건물의 특성과 어울려 개성 있게 꾸며져 있네요.

 

또 하나의 '겨울연가' 촬영지 푯말. 오리배가 둥둥 떠 있습니다.
물오리는 북한강을 활주로 삼아 날아오르고, 까마귀는 재미있는 듯 떠들어댑니다. 하늘에 몸을 맡겼던 나뭇잎들은 물에 사뿐히 내려 앉습니다.

 

둥근 요새같은 건물이 있습니다. 안으로 가는 길이 남산 한옥마을 위쪽에 있는 타임캡슐에 가는 것 같습니다.
원형의 공간이 있고 '면벽광상'(面壁狂想)이라고 써있는 돌이 있네요 - '막다른 골목에서 지혜를 얻다'

 

물 건너면 방하리. 일터 사람들과 함께 와본 적이 있죠. 아침의 고요함과 홍초의 짜릿한 기억이.
http://ya-n-ds.tistory.com/1043 ( 방하리의 아침 )
http://ya-n-ds.tistory.com/1050 ( 홍초 )

 

짚와이어 도착하는 곳을 지나 섬을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상쾌한 아침 걷기였네요.
이제는 안쪽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단풍나무길, 메타세쿼이어길, 백풍밀원(百楓密苑). 아직 사진에 나온 색을 볼 수 없네요. 1,2주 정도 더 있어야 할 듯.
http://www.gwmir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59 : 단풍놀이하기 좋은 곳, 남이섬으로 가자

 

안데르센홀 옆에서 발견한 '구름동산' 푯말. 무얼까? Smoking Area였네요 ^^;
길이 만나고 내리막이 있는 곳에 써 있는 경고 표지 - '타는 분 천천히 걷는 분 두리번'
'이슬정원' - 소수병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는데 대부분이 참이슬 병이였다네요 ㅋ

 

위칭칭님의 진흙공예 전시관 - '해와 달', '장강과 황하'가 마음에 듭니다.
'장강과 황하'는 큰 조형물로 만든 것도 있는데 왠지 정겨움과 평안함을 줍니다.

Junk Art로 꾸며논 아이들을 위한 공간. '에코 밴드'라는 이름으로 고장난 탈 것에 드럼과 같은 타악기 역할을 한 것들을 붙여 놓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 '짱'입니다.
나무, 잔디밭, 그곳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습니다. 그들을 따라다니는 부모들은 조금 힘든 듯~ ㅋ

 

오후 1시쯤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세미 오페라 '춘향전'.
감옥에 있는 춘향과 이도령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행색이 어찌 그렇냐는 춘향의 물음에 '답을 밀려써서 낙방했다'는 이도령의 애드립.
그 이후에 춘향이 노래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꾸 웃음이 나오나 봅니다. 덕분에 보던 사람들도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나미나라, 가족들이 와서 함께 하기 좋은 곳, 그리고 엉뚱한 상상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 두 가지을 들자면...
- '겨울연가'를 너무 강조
- '도담삼봉'과 같이 조금은 '허접한' 느낌이 드는 조형물들

 

민병도님이 심었고 강우현님이 가꾼 남이섬.
http://www.hankookilbo.com/v/826721bd6703402db438fe230f3c9f8c : 수재 민병도옹의 남이섬...섬 숲에 새가 많았으면 좋겠구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192105465 : [김석종의 만인보]남이섬의 ‘상상 유발자’ 강우현

 

잠시 허브 기념품을 파는 곳에 들릅니다. 시음으로 주는 허브차, 입에서 향기가 퍼지고 목을 넘어가면서 한번 더.
여려 허브 오일이 들어간 사탕을 삽니다. 덜 달고 허브향이 강하네요.

 

출국을 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첫번째 배는 보내고 다음 배로.
입국하려는 사람은 더 많네요. 주차장으로 몰려드는 차로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일찍 오기를 잘했습니다.
저녁 즈음에 와서 하룻밤 자면서 별빛과 야경, 그리고 이른 아침의 물안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올 때와는 달리 강변을 따라 가평역으로 가기로 합니다. 자전거와 스쿠터 타기에 좋게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너머 자라섬에서 들려오는 음악. 공연 연습을 하나 봅니다. 마을 쪽에서는 벼가 익어가고, 깨를 수확했는지 깻잎향이 좋습니다.
가평역에서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나옵니다. 이 시간에? 팜플렛을 받아보니 11/9~11 자라섬에서 재즈 축제가 열리네요.

 

서울로 오는 기차. 4호차, 2층 좌석을 생각했는데... 어라 1층입니다. 헐. 오늘 기차표 끊는 것은 영 이상하네요 ^^;
자리를 찾아가는데 다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부부인데 따로 떨어진 표를 샀는데 자리를 바꿔줄 수 없냐고 합니다.
표를 바꿔 3호차로. 1인석 뒷열이라서 앞이 트인 자리입니다. 쌩유 ^^ 발 쭉뻗고 왔습니다.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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