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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다락방 모임에서 성경을 공부합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이 예습을 하면 그 시간이 좀더 유익하겠죠.
대학생 때 수련회에서 성경공부를 이끄는 것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의를 했던 선배가 이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준비하면서, 그 성경공부 시간에서 얻을 은혜를 이미 경험해 버린다'
처음에는 하루에 다락방 준비를 했는데, 언젠가부터 하루에 20~30분 정도씩, 3~4일에 걸쳐서 교재를 예습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에 두세 문제을 공부하니까, 각각의 질문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성경 본문의 뜻이 더 와닿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미리 공부한 것이 Q.T.가 되어 그것을 적용해 보니, 실제 공부 시간에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네요.
지지난주와 지난주의 성경 본문은 에베소서 5:22~30입니다. 아내와 남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려줍니다.
때로는 이 구절 때문에 부부 싸움이 생기기도 하죠 ^^; '거봐, 성경에 아내(남편)은 이래야 한다고 하잖아!'
교재 앞 부분의 질문은 보통 본문을 읽으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 좀더 생각을 해야 하고, 스스로의 삶을 비춰봐야 합니다.
조금 어려워지고,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대답하기 힘들죠.
본문을 읽기 전에 지난 주에 배웠던 앞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5장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모습은 이렇고 저렇구...
'빛의 자녀'로 바뀌고, 그 열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18절에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네요. 그리고, 아내와 남편에 대한 부분이 시작하기 전에 아래와 같이 끝납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엡 5:19~21)
결국 아내와 남편은, '하나님의 자녀'와 '빛의 자녀'라는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하겠네요. 그리고, 그 최종 상태는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복종하는 것입니다.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내와 남편에게 요구하는 것이 다르고, 그 둘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2절 :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5절 :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왜 아내는 '복종'을, 남편은 '사랑'을 하라고 했을까?
'복종'이라는 단어 자체가 좀 기분이 나쁘고, '사랑'은 좀 세련된 느낌이고...
'복종'과 '사랑' 중에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다락방에 참석했네요.
참석한 순원들이 문제를 풀어가면서 여러 의견들이 나옵니다.
-'복종'이 '사랑'보다 조금 어려운 것 같고, 하와가 먼저 유혹을 받았으므로 '복종'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 하지만 '사랑'을 남자에게 요구되는 사랑의 수준을 생각하면 오히려 복종이 쉽지 않을까요.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성경공부가 끝나갈 무렵, 창세기에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의 일을 거들 짝을 만들어주리라." 하시고,' (창세기 2:18)
하나님은, 이 세상을 인간이 잘 가꾸어 나갈 때, 여자가 남자를 도와주기를 바랬나 봅니다.
남자의 주도적인 성격과 여자의 감성적인 성격이 어우러질 때 이 세상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나 할까요.
( 물론 요즘은 '알파걸'과 '초식남'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남녀 성격 차이의 다른 면을 보여 주긴 합니다 ^^; )
그리고, 하나 더 보고 가야할 내용이 있네요.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주었다. 남편도 받아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렸다.' (창세기 3:6~7)
두 사람의 눈이 밝아진 것은,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후가 아니라, 아담까지 그 열매를 먹었을 때였네요.
'부부가 한몸이라는 것은'(창세기 2:24) 어떻게 보면 좀더 튼튼한 보호막입니다. 한 사람이 잘못했을 때 그것이 더 커지지 않게 막을 수 있다는 거죠.
만약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그런 의미에서 아담은 '남편'에게 주어진 (최후의 보루라는?) 역할을 잘 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내를 보호하지 못했고, 심지어 '죄'의 책임을 하와에게 돌립니다. '사랑'의 실패입니다.
그리스도 십자가 은혜 중 하나는 죄가 들어온 순서를 되돌려 놓는 것입니다(로마서 5:18). 용서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이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부부의 온전한 '하나됨'(창세기 2:23,24), 가정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주신 것들을 가꾸고 누리는 것(창세기 1:28)...
그러므로, 25절의 명령은, 이제 남편들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함같이 아내를 사랑할 수 있는 '특권'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에베소서 5:18),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는'(에베소서 5:21) 마음으로 가능하겠죠.
27절은 예수님의 사랑은 교회를 '아름답게' 만든다고 합니다. 영어 표현 '빛나는'(radiant)이 더 나은 것 같네요.
사랑받으면 빛이 나죠. 요한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위즈덤하우스)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말이죠.
☞ http://ya-n-ds.tistory.com/724
'아내의 빛'을 만드는 남편이라... 그러면 남편 자신도 빛나겠죠 ㅎㅎ
남편과 아내를 '구원의 목적'을 가지고 보니까, '사랑'과 '복종'이 이전과 다르게 와닿습니다. ^^
'아내'의 '복종(순종)'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건 여성 동지들에게 맡겨야겠네요 ㅎㅎ
p.s. 유기성 목사님의 에베소서 강해도 들어보세요.
[0919]주 안에서 부부 관계 거듭나기 에베소서 5:22-33
☞ http://gsmch.org/BROADCAST/MEDIA_PLAYER.aspx?table=tb_ib_board01&b_bno=288
p.s. '명랑만화'의 성경 더듬기...
책이야기 - 성경의 형성사
☞ http://ya-n-ds.tistory.co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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