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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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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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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00:00

작년 1월1일은 주일이었죠. 성공회라는 새로운 곳에서 드렸던 예배. 새교우를 위한 감사성찬례 순서 인쇄물을 보면서, 익숙하지 않은, 음율이 있는 기도문과 전례의 몸짓을 서투르게 따라하면서 드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인터넷으로 그날 주보를 찾아 보니, '2017년 1월 1일 거룩한 이름 예수 주일(성탄 1주일).가해.백색'이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 그때는 암호같았죠 ㅋ
어느덧 1년이 지나 성공회의 전례와 신학에 물들고 삶의 한부분이 되었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961 ( 2017 정유년 세밑 인사 )

 

올해 1월1일은 월요일이었네요. 개신교에서는 12월 31일 밤에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는 것과 다르게, 성공회에서는 1월 1일을, 예수님이 할례 받고 이름이 생긴 날로 기념하나 봅니다 - 거룩한 예수이름 대축일.
지난주에 24일이 주일이어서 성탄절까지 이틀 연속 성찬례를 드렸던 것처럼, 1월 첫주도 주일과 월요일 성찬례가 이어집니다.
http://ya-n-ds.tistory.com/2962 ( 대림절기 그리고 성탄절 )

 

영성체할 때 주낙현 신부님이 전병 두 개를 주네요. 잘못 집은 건가요, 아니면 새해 기념으로? ㅋ 그런데, 지난주부터인가 식감이 크리스피 해졌습니다. 왜 바뀌었을까요, 전례적 의미가 있을까요? ... '모든 게 궁금해요 ♪'
예배 후 새해 인사를 나눌 때 주임 신부님이 잠시 멈칫하면서 뭔가를 생각하더니 '올해는 등록하세요'라는 말을 건넵니다. 지난 12월 23일이 기억났나 봅니다 ㅎㅎ

 

예배 후에 작년부터 함께 성공회에 다니게 된 과친구와 시청 근처에 있는 '무교동 북어국집'에서 새해 기념 점심. 작년에 신부님들과 함께 토요일 아침 감사성찬례 후에 아침을 먹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강추입니다.
청계천을 따라 세운상가까지 가보기로. 바람은 찬데 햇빛 내리는 곳은 따뜻합니다. 세운상가가 문을 닫았네요 ^^; 종묘 담길을 돌아 율곡로로 나와 광화문 방향으로. 덕수궁 근처의 현대사옥을 보더니, 그동안 '잃어버렸던' 것을 찾았다고. 경복궁 앞에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이상했는데... 바로 여기 있었다고.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17년 동안 사는 동안, 경복궁과 창덕궁을 헷갈렸나 봅니다 ㅋ

 

인사동, 천상병님의 추억이 깃든 '귀천(歸天)'. 첫날에 들른 찻집 이름이 의미심장? 첫손님인 듯. 모과차와 함께 작년을 돌아보고 한 해 계획을 세웠던 따뜻한 시간.

 

월요일이 휴일이라 그런지 한주가 빨리 지나갑니다. 지난 프로젝트 하면서 만든 C-code refactoring, 새로 시작하려는 과제의 인터페이스 프로토콜 공부(이전에 해봤던 DRAM base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 함께 일하던 후배 사원이 회사를 그만둔다는 소식 ^^;

 

1월 6일(흙) 공현절(公現節). 예수님이 세상에 드러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http://viamedia.or.kr/2017/01/21/2671

 

3세기 무렵까지는 예수님이 세례 받는 것을 기억하는 날이었는데, 4세기 들어서 예수님의 첫 기적이라고 알려진 결혼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과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온 것도 기념했는데, 점점 동방박사 얘기가 메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12월 31일 성탄1주일, 성당 제대 앞에 별 장식이 생겼죠.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이끈 별인가요?
scent.ndsl.kr/site/mail/archive/5436 : 베들레헴의 별은 신성이었을까?

 

예수의 탄생과 관련있다고 복음서 저자들이 썼던 두 사건(B.C. 4년 헤로데의 죽음, A.D. 6년 호구조사) 무렵의 하늘에는 특이한 현상이 연속해서 일어났나 봅니다.
- B.C. 7년 5월과 12월 사이에 물고기자리에서 일어난 목성과 토성의 삼중합 사건
- B.C. 6년 2월에 물고기자리에서 화성, 목성, 토성이 가까이에 결집하는 현상
- B.C. 6년 초에 달이 목성을 가리는 엄폐가 물고기자리에서 두 번 발생
- B.C. 5년 2월 또는 3월 초 신성(新星) 출현

 

감사성찬례 안에서, 나는 작년 한해 동안 주위의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드러났을까를 잠시 돌아봅니다.

 

예배 후 아침 다과 시간의 활기찬 수다를 즐긴 후에 비아메디아 심화과정 전례 공부했던 교우들의 전례 독서모임이 있다고 빈센트님이 이야기해주어 잠시 들려봅니다.
'성사(聖事)'라는 단어를 실마리로 풀어나간 시간. 그리스어인 Mysterion(신비)을 라틴어로 맹세, 서약의 뜻이 있는 Sacramentum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로마인들의 특성이었는지 실제 행동을 일으키는 맹세, 서약의 의미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종합해보면 하느님의 신비를 구체적인 실체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전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례 후의 전례인 성도의 삶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말씀의 묵상(Meditation)이 예수님을 중심에 놓는 관상(Comtemplation)을 거치면서 삶의 중심에 예수님이 들어오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우연히 참여한 곳에서 공현절의 의미가 한층 커지는 시공간의 신비를 맛봅니다 ㅎ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63863230348100 : 공현절 아침

 

1월 7일(해) 주의공현, 주의세례 대축일
마태복음 2:1~12,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오다가 예루살렘으로 들어갑니다. 왕이 태어날 곳으로 베들레헴은 생각하지 못했겠죠.

 

성탄절 전후로 감사성찬례 때 종종 복음서 본문이었던,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을 본 동방박사와 목자들 얘기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 신비한 별을 따라온 동방박사들, 그들 중에 구유에 있는 아이를 보고 실망한 사람은 없었을까?
- 천사들이 알려준 말을 듣고 온 목자들, 그들 중에는?
- 나라면 어땠을까?

 

신부님 강론에서 기억에 남는 말 하나, '어떤 물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가?' 2018년 하루, 일주일, 한달,... 채워나갈 힌트를 얻습니다.

 

비아메디아에서 종교개혁 부분을 가르쳤던 신부님의 공현절 강론이 페북에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700361120002763&set=a.335457876493101.75224.100000866755624

 

그리고, 그 신부님이 링크한, 파주에서 이주노동자 사역을 하는 신부님의 설교.
https://www.facebook.com/jongmin.lee.7967/posts/1585768254811783

 

공현절은 다양한 물음과 의미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9시 예배 후에 빨간 카드들이 달린 나무 장식이 제대 앞에, 옆에 놓였다 자리를 잡습니다. 11시 성찬례 때 있을 견진성사를 기념하기 위한 건가 보네요.
24명의 견진자들, 견진성사가 영어로 Confirmation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굳건하게 그리스도의 길을 가기를 기원. 주님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낸 날의 견진성사라 의미도 좀더 특별할 듯 ^^

 

점심으로 떡국 먹고, 비아메디아 사람들과 함께 카페 한쪽 점거한 후 수다 타임. 2주 후 강릉으로의 피정 계획 - 차량, 피정 프로그램, 뭘 먹고 어떻게 놀까 등등

 

주중에 온 블로그 알림 - '띵~동. 2017 블로그 결산 리포트가 도착했습니다.

- 작년에 574,080명이 방문 -> 조금더 책임있게 글을 올려야 할 듯
- 가장 핫했던 글은 '교회의 아픔(명성교회) : http://ya-n-ds.tistory.com/2122', 2,489명이 읽었네요. 여행 관련 글이 더 많이 익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1월 10일(물). 알림 전화.
대학교 동아리 후배가 미국에서 오랜만에 들어왔나 보네요. 가끔씩 한국에 왔는데 보지 못하고 17,8년만의 만남. 그리고 한 친구는 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났다는 ^^
왁자지껄, 시끌벅적, ㅋㅋ, ㅎㅎ 옛날 써클룸 생각이 납니다.

 

작은 회사를 하고 있는 선배, 올해부터 주 40시간 초과 근무에 대해서는 기본급의 1.5배 주는 방향으로 운영하기로 했는데 노무사가 걱정를 해주더라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더 열정적으로 일함으로 이 실험이 성공해서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한 일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782 ( '저녁이 있는 삶' )

 

 

새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만남들이 있었네요. 2018년은 어떻게 채워질까 두근두근

 

p.s. 1월 6일(흙) 아침 감사성찬례 끝나고 한 교우님이 알려주었던 'Aglican Journal'
오늘 들어가 보니,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어 클릭해 봅니다. 앞으로 가끔씩 들려야 할 듯~
https://www.facebook.com/anglicanjournal/posts/10155140166643062
http://www.anglicanjournal.com/articles/not-wholly-innocent/

 

"In the midst of the joy and rush of Christmastide and the following epiphanic sighs of relief, I fear that we have too often quietly passed over the holy day of the Holy Innocents, the day our tradition sets aside to remember and reflect on the innocent children who died because of Jesus’ birth.
Our proclamation of the good news is not wholly innocent."
=> 구글번역기, 거칠지만 어느 정도 번역이 되네요 ㅎ
"Christmastide의 기쁨과 쇄도와 함께 다음과 같은 안도의 한숨이 한창일 때, 우리는 무고한 아이들을 기억하고 반영하기 위해 우리 전통이 제쳐두고 신성한 순결의 거룩한 날을 너무 자주 조용히 지나쳤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누가 예수님의 탄생으로 죽었습니다.
우리의 좋은 소식에 대한 선포는 전적으로 무죄가 아닙니다."

 

p.s. 1월 13일(흙), 아침 감사성찬례. 레위를 제자로 부른 후에 그의 집에서의 밥먹기. 함께 있는 세리와 죄인들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비난하죠. 예수님 왈, "의사는 아픈 사람에게 필요하다" 이 아침에 모여 함께 예배하는 교우들, 예수님의 초대를 받아들인 아픈 사람들이겠죠. 성찬례 후에 북카페에서 함께 하는 다과 시간. 기도서 전례문 형식을 빌면 이렇게 말 할 수 있겠네요.

 

#우리는 '시공간의 신비'를 선포합니다.

* 우리는 함께 예배하고, 먹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p.s. 1월 14일(해) 연중2주일, 복음서 본문을(요한 1:43~51) 보면서 든 생각;
예수 :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나타나엘 :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예수가 나타나엘에 한 말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만한 근거가 될 만한 것이었을까?
비슷하게, 내가 '이러이러해서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한다'라고 얘기를 한다면 그것을 듣는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겠죠.

교회는 이렇게, 예수에 대한 '주관적인' 고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주관적인' 것은 성경과 멀어지는 편견이나 선입관이 되기 쉽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것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p.s. 추웠던 1월 둘째주, 그래도 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71468139587609

 

p.s. 1월 15일(달), 일찍 회사를 나와 본 '1987'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개인의 이기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나칠 수 없어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한 사람들의 이야기
http://ya-n-ds.tistory.com/2964 ( '1987'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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