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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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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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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 10월 27일 (쇠)
8박 9일의 여독을 풀기 위한 늦잠 ^^ 느릿느릿
오늘은 뭘 해볼까? 정오 예배에 참석해 보기로. 주중 아침 예배는 토요일에 종종 가봤는데 금요일 정오 예배는 처음.

 

성경본문은 루가복음 12:54~59, 예수가 사람들에게 하늘과 땅의 징조(날씨)는 잘 알면서 시대의 뜻은 왜 모르느냐고 꾸짖고, 화해하라는 말로 마칩니다.
그리고 오늘은 알프레드 성인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왕으로서 바이킹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또한 바이킹들에게도 살 기회를 주었다네요. 화해라는 점에서 본문과 어울립니다.

 

예배 후에 밥 사먹은 뒤 청계천 쪽으로. 길가의 나무들이 조금씩 물들어 갑니다. 오리들은 물풀을 먹고 물고기들은 한가롭게 헤엄치고 해오라기는 물고기를 노립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그렇게 걸었습니다. 세운상가, 전태일님 걸개 그림, 평화시장... DDP까지.


DDP를 한번 돌아봅니다. 뫼비우스곡선과 같은 묘한 느낌의 건물(개불이나 해삼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볼 거리가 많네요.
실내 쉼터, 배모양의 인테리어 안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하고 천장은 비행기처럼 보이는 사각기둥 장식. 화장실 앞도 신경 써서 꾸몄습니다.
뒤편에는 옛 동대문운동장의 조명탑이 남아 있고, 아래 쪽 수문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LED 꽃밭이 펼쳐집니다.
푸드트럭에서 나오는 침을 고이게 하는 냄새. 트럭마다 나름 포인트를 주어 만들었습니다.
실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들도 볼 만합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하나씩 들어오는 불빛들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맑은 하늘의 달님도 한 몫하네요.
DDP 자체로는 괜찮은데, 주위와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p.s. 어느 가을날 풍경 - 시청, 청계천, DDP,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10772528990504

 

 

## 10월 28일 (흙)
아침에 짐싸서 교회로. 교육 듣고 바로 광주로 내려가는 일정.

비아메디아 심화과정, '구약성서신학',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율법을 통해 하느님 백성 공동체가 되어가는 과정 소개.
지난 비아메디아 시간이 많이 좋아서 광고 나오자마자 신청했죠.
http://ya-n-ds.tistory.com/2888 ( '비아메디아'를 마치며 )

 

지난 주에(21일) 시작했는데, 한라산 가느라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능 ^^;
http://ya-n-ds.tistory.com/2935 ( 한라산 : 관음사~성판악 )

 

처음 본 교우들도 있고, 이전 비메 때 알게 된 사람들도 있고. 첫 시간을 빠져서인지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되고 어색 ㅋ

 

보조교재인 '종교사 입문'(귄터란츠콥스키, 분도출판사) -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종교에 대해 훓어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과 창세기 앞 부분에 나타난 야훼신앙과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며 토론하는 시간이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워밍업 정도로 생각, 앞으로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은 기분.

 

끝나고 나서 바로 가려고 했는데 점심 같이 먹자고 하네요.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계란찜, 맛있게. 그 뒤에 사제관에 가서 디저트로 맛있는(고소하고 크리미한) 커피와 수다.
'빨리 가야 하는데...'라고 하니 '오늘 안에만 광주 가면 되죠, 경기도 광주도 괜찮고...'라는 추임새들이 곁들여집니다 ㅎ
결국 다음 수업 시작하는 오후 3시까지 있다가 고속버스터미널로.

 

오후 4시 35분 버스.

TV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 중계가 나옵니다. 중간에 안내 방송 때문에 잠시 끊어지자 아저씨 한 분이 조금 큰소리로 투덜거립니다. 잠시 후 다시 나오자 잠잠해지고 ㅋ

 

기아가 9회 홈런으로 쐐기를 박자 몇몇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주말 광주 가는 사람들에게 선물이 된 듯.

날이 빨리 어두워집니다... 오늘은 뭘 할 수 있을까? 6시 25분에 탄천 휴게소. 전주갈 때는 정안에서 쉬었는데 조금 더 가서 쉬네요. 어제처럼 달이 좋습니다.
20:10 광주 도착. 버스터미널이 화려합니다. 마지막으로 광주 터미널을 들렸던 적이 언제였더라. 참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송정역 1913시장'만 가보기로. 지하철 타러 화정역으로 가는 길. 자동차는 다니지만 조금 한적한 길인데 성당에서 미사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 낫네요. 광주서 초등학교 담벼락을 캔버스 삼아 그리고 붙여진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화정역에서 지하철 타고 송정역까지. 아주 오래전 송정역에 들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천지개벽'입니다.

 

표지판 따라서 시장으로. 길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늘어선 건물들. 옛 모습을 간직한 곳도 있도 장사에 맞게 세련된 옷으로 갈아 입은 곳도 있습니다. 할로윈데이에 맞춘 장식들이 곳곳에 보이고.
수요미식회 보면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 갱소년에 들어가 과일양갱 한팩을 삽니다.

 

통닭집, 닭을 직접 잡네요. 중학교 때까지는 서울에서도 내가 살던 동네 시장에서 본 것 같은데. 가게 안 닭장 안에 닭들이 있습니다. 신선도는 확실히 보장될 듯.

 

조금 늦어서인지 문닫은 곳들이 꽤 있습니다. 여기에 오면 다양한 먹거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백문불여일견', 잘 정리해 놓은 블로그가 있어 포스팅~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kyjeh18&logNo=220700849798

 

밥을 먹어야 되는데... 시장 끝까지 가보니 '자연건조'를 내세운 서울장수국수가 있습니다. 간단한 저녁 먹어보기로.
입구 오른쪽에 선반 같은 곳에 어마어마한 국수가 쌓여 있습니다.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들이 걸려있습니다.

 

간판 메뉴인 잔치국수로. 옆자리에는 국수와 전을 다른 가게에서 사온 닭강정, 계란밥 등을 함께 먹고 있습니다. 쥔장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이웃끼리 더불어 장사한다는 생각일까요? ^^
주인 아주머니에게 혹시 떡갈비 거리가 어디인지 물어보니, 떡갈비 먹으려면 여기서 식사하지 않고 거기로 가야하지 않냐고 하시네요. 그냥 구경만 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ㅋ

 

양이 제법 많습니다. 중면의 추억이 하나 더해집니다 - 제주도 춘자싸롱, 올레길 7-1코스 서호동 맛샘분식, 거문오름 근처의 오름지기가 생각납니다.
전라도라서 그런지 국물이 조금 짜네요. 양념장을 끼얹어져 내오지 않고 따로 주면 좋을 듯. 디저트로 알록달록 과일양갱 ㅎ

 

마실 삼아 떡갈비 거리로. 가는 길도 먹을 곳이 많습니다. 떡갈비는 담양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여기도 대단한가 봅니다. 시간이 늦어 대부분 문을 닫아 길이 어둡습니다. 여러사람이 같이 오면 떡갈비 먹고 송정역 시장으로 가면 좋을 듯.

 

다시 지하철 타고 금남로5가 역에서 내려 게스트하우스까지 걸어봅니다. 시간도 늦고 번화가와 멀어져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수창초등학교, 문무일님의 검찰총장 취임을 축하하는 현수막. 북성중학교, 국무총리 이낙연님을 축하하는 현수막.

 

'반노반문'을 위해 분당했던 국민의당에서 노무현정부를 향해서 '호남 홀대론'을 이야기하면서 문재인님도 그 책임이 있다고 한 적이 있죠. 정말 그럴까요?
http://news.joins.com/article/21491055 : 참여정부 '호남홀대론' 진실은?
http://yeinz.net/blog/archives/2425 : 호남홀대론의 착시, 혹은 맹점

 

'자동차의 거리', 보니까 차수리, 카 인테리어 등 자동차 관련된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밤에는 썰렁하네요 ^^;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습니다. 가정집 문앞에 작은 LED 전광판이 있네요. 문자로 받은 비번 눌러 대문과 현관을 통과하고 2층으로.
한 청년이 있습니다. 서울 근처에 사는데 광양에서 일자리를 얻고 지금은 광주에 장기 출장 중. 잠자는 곳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나봅니다. 사용 안내를 해주네요 + 주인을 3,4일에 한번만 볼 수 있다는 - 음, 주인을 못볼 수도 있겠군요.

 

1층 주방에 내려가보니 식빵, 잼, 우유, 쥬스, 라면 등등 재료가 많네요. 광주에서 자유롭게 생활을 하기에는 딱 좋은 숙소인 듯.

 

주인이 방을 혼자서 쓰도록 해주었습니다. 더블 침대가 있는 방에서 혼자서 잡니다 ^^
많이 늦었네요. 내일은 일찍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광주의 토욜밤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p.s. 남도여행 - 첫째날 : 광주 송정역 1913 시장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10778078989949

 

p.s. 10년 근속 휴가 후반전 (2) - 광주 망월동 묘역, 성공회 감사성찬례, 양림동, 금남로

http://ya-n-ds.tistory.com/2946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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