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암과 다산 사이

블로그 이미지
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05-10 12:26

아침에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저씨가 일찍 깼나 봅니다. 비박을 하면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데, 게스트하우스는 아침이 8시 정도부터라는게 단점이라네요.


이른 아침 산책. 마을길을 잠시 돈 후에 시흥초등학교로.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배경으로한 학교. 늘 느끼는 거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학교들이 건물에 비해 운동장이 넓습니다. 맘껏 뛰놀 수 있을 듯. 게다가 여기는 천연 잔디 운동장 ^^
원반을 던지면 개가 뛰어 올라 입으로 잡아내는 연습을 시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번 할 때마다 숨이 찬 듯 보이는데 그래도 즐거운가 봅니다.

 

밭길을 가다보니 바다쪽이 환해집니다. 일출봉 옆으로 구름을 옷 삼아 떠오르는 해. 하루를 따뜻하게 축복합니다.

 

아침밥 먹으로 식당으로. 그런데... 기대했던 샌드위치 대신 볶음밥. 이전 메뉴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

 

15Kg의 배낭을 메고(보통 산에 갈 때는 20~25Kg 정도까지 가져간 다네요) 아저씨가 먼저 출발합니다. 30분쯤 후에 출발. 1코스 추억 여행이 되겠네요 ㅎㅎ

 

1코스 시작 안내소. 올레기념품들도 낯익습니다. 첫발 뗄 때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112 ( 올레 걸으멍 : 첫째날 )

 

그곳에 있는 분에게 지난 3년 좀 넘게 너무 즐거웠다고 올레길 만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한 부부가 들어옵니다. 새롭게 올레길을 시작하려는지 스탬프도 사고 이것저것 물어보네요. '멋진 추억이 될 겁니다, 특히 부부가 함께라면'이라고 마음으로 전합니다.
조카에게 줄 기념품으로 양말 하나 사고 나옵니다.

 

말미오름 앞의 정자, 천장에 매달린 사람들의 흔적들이 이전보다 더 많아진 듯.
낯설음 대신 기대를 가지고 올라갑니다. 위에서 본 아래 풍경은 그때처럼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쪽은 어디 저쪽은 어디'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종달과 성산 방향의 경치는 다시 봐도 좋습니다 ^^
안내문 하나가 새로 보이네요, 밭담이 그리는 한반도 지형 모양을 찾아보라는... 저기 있네요, 찰칵.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억새, 길가에 피어 있는 들꽃과 그 주위를 맴도는 나비, 가을이 무르익고 있네요.
내려가는 길, 소 두마리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오솔길을 따라서... 있는 듯 없는 듯 작은 나무다리, 터널 같은 나무들, 그리고 햇볕 잘드는 곳의 묘지들이 낯익습니다.

 

알오름 오르기, 저멀리 소나무도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오름 위에서 다시 한번 지미봉, 우도, 성산, 종달리를 내려다보고 마을로 내려옵니다.
아, 이 근처에 들어가고 싶었던 음식점이 있었죠 - '수다뜰'. 조금 이른 점심을 먹어볼까요? 그런데 휴일입니다 ^^;

 

이틀 전에 걸었던 종달 마을 길을 다시 한번 걷습니다. 따뜻하고 햇살 좋은 낮이라서 그런지 카페들이 가게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바다는 안보여요' 앞의 긴 의자 위에 고양이 한마리가 볕을 즐기고 있네요. 쥔장과 손님이 밖으로 나와서 고양이와 놉니다. 고양이도 기분이 좋은지 옆으로 돌면서 배를 내놓기도 하고,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순희네 밥상... 2인분만 파네요. 밥은 나중에 먹기로.

 

제주시 가는 도중, '나의문화 유산답사기(제주편)'에서 봤던 선사시대 유적지, 삼사석지에 들러 보기로.
201번 타고 삼양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삼양 검은모래쪽으로 내려가다가 이정표 보고 오른쪽으로.
동그란 움막 형태에서, 기둥을 여러 개 세워 사각형 모양의 집으로 변하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둘러볼 만합니다. 해변에 가서 잠시 파도와 바람을 느껴봅니다.

 

버스 타고 두 정거장 더 가서 화북주공아파트에서 내립니다. 나무와 돌담에 둘러 싸여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유홍준님도 책에서 이야기했지만 거창하지 않게 유물, 유적을 보존하는 옛 사람들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 여행에 딱 맞게 책을 잘 골라 왔다는 생각 ^^

 

메가박스 제주점 7층에 있는 영화문화예술센터 가보기로. 주중에 매일 오후 3시에 무료영화 한다네요 -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http://jejumovie.kr/http://jejumovie.kr/infomovie/?code=month

 

시간이 좀 남아서 동문시장 둘레를 돌아보기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보다는 주변에서 뭔가를 건질 때가 있죠. '아시아 빵집'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제과라고 생각했는데 찐빵을 팝니다. 둥들지 않고 약간 큰 송편이나 만두 같이 길쭉한 모양.
쑥빵과 찐빵을 하나씩 삽니다. 작은 귤 하나를 덤으로 주시네요 ^^ 쑥 빵을 한 입, 쑥 향이 제법 강합니다. 보통은 색깔만 있는데. 팥도 많이 들었고 맛있네요.
한 아저씨가 한박스 사가면서 "맛있죠? 나도 윗동네 사는데 여기로 빵 사러 와요" 찐빵까지 맛있게 냠냠. 가게 사진도 찍고~

할망빙떡, 할머니호떡에 더해 동문시장 근처 군것질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배종옥님이 연기한 아내, 며느리, 엄마, 누나... 그런 힘든 상황을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가족이 있을 수 있을까?

 

동문시장 안의 한일식당, 순대국밥을 다른 고기는 빼고 순대만 넣어 달라고 합니다. 양도 많고 독특한 맛의 순대, 그리고 잘 우러난 국물.

 

Forest 게스트하우스. 지금까지 가본 곳 중 가장 싼 곳. 외국인이 많습니다. 스탭은 20대 초중반의 중국인 듯. 수건도 따로 주지 않고 대여하려면 1000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짜내고 짜낸 듯한 느낌.


4인실 도미토리에 3명이 묵습니다. 한사람은 백인, 계속 이어폰 꽂고 있어 말 걸기가 ^^; 또 한사람은 방글라데시에서 와서 부평에서 일을 한다고. 직장 옮기면서 며칠 노는 동안 제주도에 왔다고. 8년 정도 되었다는데 한국말도 꽤 잘하네요.
일요일 저녁에 왔는데 내일(목) 아침 6시 40분 비행기로 서울 간다고 - 한라산 백록담도 보고, 서귀포도 구경하고, 함덕해변도 갔다왔다고. 무슨 박물관 갔는데 거기는 재미 없다고 ㅋ

 

제주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p.s. 10월 25일 : 올레1코스 앞부분(시흥리~종달리) + 삼양동 선사유적, 화북동 삼사석 + 영상문화예술센터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496007683800322

 

p.s. 돌아오는 날 ( 제주시 수산물 공판장 등 );
http://ya-n-ds.tistory.com/2942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304)
올드Boy다이어리 (528)
올드Boy@Jeju (83)
올드Boy@Road (129)
올드Boy@Book (57)
숨은길찾기 (14)
스펙트럼 (104)
우물밖엿보기 (32)
교회에말걸기 (225)
이어지는글들 (52)
하하호호히히 (73)
어?...아하! (121)
대한늬우스 (1570)
세계는지금 (255)
차한잔의여유 (64)
La Vita E Bella (229)
좋은나라만들기 (91)
트위터세상 (67)
사람&말 (586)
호모파베르 (2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