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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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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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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00:02

기지개를 폅니다.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네요 ^^;

 

옥상에 올라가 봅니다. 아래 보이는 옛날 집들의 색바랜 낡은 지붕, 시간이 켜켜히 쌓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물질하는 데 사용되는 어구, 이제는 더는 사용하지 않은 듯이 널려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마당도 예쁩니다. 어젯밤에 보지 못했던 장독들도 보이고. 해도 짱짱하고 아침공기가 상쾌하고.

 

씻고 나서 아침 먹으러 부엌으로 어제 쥔장이 오늘 일찍 나가야 된다고 하면서 계란후라이와 토스트, 그리고 냉장고 안의 요플레를 꺼내 먹으라고 했죠.
막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들어옵니다. 오기로 한 사람이 늦는다고. 휴게실에 가 있으라고 하네요.

 

휴게실, 전기 난로 옆에 냥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또 한 마리는 밖에서 영역을 침범한 다른 고양이와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눈싸움을 벌이네요.

 

네 개의 접시, 스푼, 스파츌라가 탁자 위에 놓여 있습니다. 토스트기에 빵을 넣어 굽는 동안 사장님이 스크램블을 만들어 옵니다. 모양이 아주 좋은데요! 그리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빵에 딸기잼을 살짝 바르고 스크램블을 얹어 먹는데... 절묘합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311439722257120&set=pcb.1311439948923764&type=3&theater

 

그러는 동안 다른 방에서 머물렀던 세 청년이 들어옵니다. 친구들끼리 시간을 맞춰 여행을 왔다네요. 청년들도 빵을 구워 계란과 함께 먹으면서 감탄.

 

레시피는 오일 넣기. 빵 만들 때 기름을 더하면 부드러워지는 원리와 같나 보네요. 여행지에서 몇번은 괜찮지만, 집에서 이렇게 계속 해먹으면 칼로리가 높아서 안된다는... '살쪄!'

이곳도 달걀을 어떻게 손님들에게 제공할까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 찐계란을 내 놓았더니 몇몇 사람이 10개 정도를 무의식적으로 까 먹는 바람에 뒷 사람들이 못 먹게 되고, 자유롭게 요리하게끔 했더니 프렌치 토스트 만든다고 주방을 점령해서 줄이 길어지고. 결국 사장님이 스크램블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의 레시피에 이르게 되었다는.

 

금능마린에서 들었던 몇몇 아주머니들이 아침 재료로 '점심 도시락'을 싸서 메뉴를 바꿨다는 얘기를 했더니, 독일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이런 한국 손님들에게 오후 비용을 받았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인심이 어떻고 저렇고 하는 얘기가 나와서 결국 메뉴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네요.

 

외국인 게스트들이 평점주는 얘기가 재미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사람들은 평점 잘 달라고 얘기하면 O.K.하면서 10점도 주고 하는데, 독일 사람들은 알겠다고 하면서 8.0~8.5점 정도 준다고 합니다, 시설, 스태프, 아침식사 등등의 항목에 점수를 매기면서.

 

어제 갔던, 눈이 남아 있는 한라산 영실-어리목 얘기를 했더니, 사장님이 사람들이 백롬담을 보기 위해 성판악 코스를 많이 가서 영실, 어리목 코스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고 거듭니다.

 

9시 1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골목길, 제주북초등학교를 지나 관덕정 담을 돌아 갑니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학생들은 학교로 나는 회사로.

 

옆좌석이 비었나 싶었는데, 거의 출발 무렵 한 사람이 탑니다. 그런데 담배 피고 오느라 늦었는지 몸에 냄새가 많이 묻었네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1시간 정도만 참으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어제 제주도에 휴가 왔을 신입 사원에게 문자. 우도봉에 올랐다고 답장이 옵니다. 밥 먹을 만한 곳 알려주고, 여행 즐겁게 하라고 응원. 어제 오늘 날씨가 좋아서 다니기는 좋겠네요.


제주도를 떠나 북쪽으로 오면서 점점 뿌옇게 변하는 하늘. 대선 후보 중에 대기 오염 해결할 수 있는 공약 내면 그 사람에게 투표하겠다는 페친들의 멘트가 기억납니다. 미세먼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http://ya-n-ds.tistory.com/2556 ( 미세먼지 )
 
김포공항. 수학여행 가는 여학생들이 들뜬 마음으로 수다를 떱니다. 보니까 또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뭉실뭉실~

이번 여행, 하려고 했던 것은 거의 다 했네요 - 올레길, 가파도, 한라산, 안덕계곡
덤으로 얻은 중문의 밤 풍경, 다양한 게스트하우스 아침밥, 그리고 제주 맛집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311507462250346 : 안덕계곡, 중문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311439948923764 : 게스트하우스 조식 열전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311502515584174 : 삼시세끼 @제주

 

아, 제주도에서 만난 말들과 꽃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318072224927203 : 제주도 말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311454615588964 : 올레길 14코스에서 만난 꽃들

 

그리고 벌써 다음 여행 계획이 머릿 속에 ㅎㅎ 이렇게 되면 올레길 다 돌게 되는데... 아쉬우니까 올레21코스는 다음으로 미뤄 놓을까? ㅋ
- 첫째날 : 올레 15코스, 수해 굴해장국, 더럭분교, 하쿠나마타타 게스트하우스
- 둘째날 : 올레 16코스
- 셋째날 : 올레 17코스, 간세하우스에서 1~13코스 완주 도장
- 넷째날 : 올레 18-1코스(추자도)
- 다섯째날 : 올레 21코스

 

집에 들려 가방 놓고 옷만 갈아 입고, 회사로. 약간의 셔틀버스 시간 여유를 생각하면 8시 40분 정도 비행기가 좋을 듯. 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제주도에서 출근, 색다른 기분으로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네요 ^^


 

p.s. 전날 보기
http://ya-n-ds.tistory.com/2832 ( 한라산 영실~어리목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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