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2일 (물)
군산을 뒤로 하고 전주로.
☞ http://ya-n-ds.tistory.com/2796 ( 군산 시간 여행 )
외삼촌 병문안. 다행히 28일 퇴원하신다네요. 간병인 아주머니들이 재미 있으시네요. 입원해 있는 분들과 가족들에게 안심이 될 듯.
이성당 빵을 맛있게 드셔서 다행. 오랜만에 외삼촌과 이런 저런 얘기. 사촌 동생들 이야기도 듣고. 중간에 사촌 동생과 통화. 자립형 사립고 국어샘인데 보충수업 하느라고 방학도 없다네요 ^^; 근처에 '명문 학원'이 생기면, 부모님들이 학교 대신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낼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아는 좋은 샘들 있으면 학원 만들게 하라고 농담을 해봅니다.
점심 시간, 외삼촌께 인사하고 나옵니다. 간병인 아주머니들께 디저트로 이성당 고로케 하나씩.
2008년에서 2010년까지 사랑의교회 유년부에서 함께 교사했던 샘을 만나 점심. 일터 근처(서문 버스 정류장)의 청국장집(수정회관).
구수한 청국장, 그런데 밑반찬도 담백하니 맛있네요 - 젓갈, 김치, 배추무침. 현지 사람들만 아는 집일 듯.
식사 후에 사무실에서 커피와 이성당 팥방과 야채빵으로 디저트. 팥빵은 달지 않아서 자꾸 손이 가고 야채빵은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가 일품 ^^ 나는 야채빵에 샘은 단팥빵에 한표.
샘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랑의교회에 나가지 않고 이교회 저교회 다녀보는 '가나안 성도'가 되었나 봅니다.
☞ http://ya-n-ds.tistory.com/2301 ( 가나안 성도 )
성경에 보면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한 목사로 말미암아 교회가 망가져서 아픔이 쌓여갑니다 ^^; 어쩌면 지금 그곳에 '잘' 다니고 있는 분들은 어쩌면 담임목사와 같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 http://ya-n-ds.tistory.com/2265 ( 사랑의교회 )
올해부터 가고 있는 성공회 예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http://ya-n-ds.tistory.com/2767 ( '데이트' in 서울주교좌성당 - 성공회 예배 )
군산 이야기도 하고. 샘은 다음주나 다다음주말에 한번 가볼 거라고. 잠시 코스 설명해 드리고.
근처에 독립영화관이 있다고 합니다.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있네요.
☞ http://theque.jiff.or.kr/index.asp
저녁 일 마치고 영화 보러 갈 건데 시간 되면 함께 가자고 하네요 - 콜!
'매기스 플랜',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영화.
☞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8271 :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그 다음은?
샘이 오후 일을 하는 동안 뚜벅이 투어하기로. 비오는 날 오목대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한옥마을은 어떨까?
먼저 풍남문까지 걸어가서. 근처의 숙소 확인. 동그란 알림판이 골목으로 인도합니다. 뭔가 아기자기함이 들어있을 것 같은 건물입니다.
전동성당. 한옥 마을 입구를 고색창연하고 위엄 있게 지키고 있습니다. 경복궁 근처 북촌, 서촌에서도 그렇듯이 한옥이 있는 곳에는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선남선녀들이 많습니다.
한복이 어느덧 '이벤트'를 위한 옷이 되어 버린 듯한 아쉬움이랄까 그런 느낌 ^^;
경기전, 이전에 사촌 동생 결혼식 때 전주와서 한옥 마을 들렸을 때 들어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시간에 쫓겨 패스했던 곳.
마지막주 수요일은 무료 관람인가 봅니다, 그래서 대문을 유유히 '패스' ㅎㅎ
태조의 어진을 보관하고 있나 봅니다. 종묘의 한 부분을 옮겨다 놓은 듯이 보이기도 하고. 건물 색깔이 검은 톤으로.
비가 내려서 더 차분하고 평온하게 느껴집니다. 나무들이 만드는 풍경도 마음에 듭니다.
어진 박물관. 조선 왕들의 어진과 함께 만드는 방법 등 어진에 관련된 자료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태조, 영조, 철종 세 왕의 것이라고 하네요. 어진은 채색을 뒷면에 해서 앞에서 보면 은은한 빛이 나도록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목대에 오릅니다.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다시 와보고 싶은 곳. 구름다리를 지나 자만벽화마을로.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길을 가면서 보는 벽화들. 이제는 벽화마을이 전국에 많아서 새롭지는 않지만 가끔씩 기발한 그림들을 만나고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있죠 ^^ 중간중간 개성있는 먹거리를 파는 곳도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한벽당, 자동차가 오가는 다리가 없었던 시절에는 안에 앉아서 경치를 바라보며 시 한수에 술 한잔씩 하면 좋았겠네요 ㅋ
다시 한옥마을 구역으로 들어가 향교, 동헌을 담장 너머로 잠시 눈팅 ( 연수 중이라고 막아 놓았네요 ^^; )
전주천을 따라서 남문시장 쪽으로.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2층에 자리를 잡은 청년몰도 한산하네요. 금요일 토요일에는 야시장이 열린다던데, 보지 못해 아쉽네요.
저녁으로 콩나물국밥 먹으러 현대옥을 찾아갑니다. 한참 헤매다가 상인 아저씨 도움으로 찾아갔는데 문을 닫았습니다 -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
어느덧 한옥마을 주위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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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집을 풀고 한국집에 가서 비빔밥을 먹기로 합니다.
풍남문 광장. 이곳에도 소녀상이 앉아 있습니다. 누군가 우산을 씌워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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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도 보고, 여기서도 보고. 다른 여러 곳에서 그 슬픔이 맺혀 있습니다.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0110.010130738170001
이 아픔 조금이라도 빨리 덜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박ㄹ혜 정부는 일본의 '면피'를 위한 협상을 했네요 ^^;
☞ http://ya-n-ds.tistory.com/2709 ( 소녀상, 기림비 )
☞ http://ya-n-ds.tistory.com/2740 (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
세월호 희생자들과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도 한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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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樓) 게스트하우스. 초인종을 누르니 인상 좋은 주인 아주머니(할머니?)게서 아줍니다. 오늘은 손님이 혼자라고 편히 쉴 수 있다고 하네요, 보일러도 틀어놓았다고. 문여는 비밀번호 알려준 후에 방으로 안내합니다. 이층 침대 옆 바닥에 이불을 깔아 놓으셨네요, 따뜻하라고. 침대가 아니라 그냥 이불 위에서 자면 딱이겠네요 ^^
내일 모악산 간다고 하니까 아침을 든든히 먹고 가는 게 좋겠다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으로 나오는 토스트와 계란은 싸주시겠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세상에서 꼭 맛봐야 할 101가지 음식' 중 하나라는 현대옥 콩나물국밥을 먹으면 될 것 같네요. 내일 스케쥴까지 짜 주시네요~ ^^
주인아저씨가 화가라서 그런지 곳곳에 직접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고 장식 소품들도 재미 있고 운치 있습니다.
경기전 옆길을 통해 한국집으로. 비오는 밤, 가로등 불빛과 함께 왠지 '센티'해진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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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집, 시간이 늦어서인지 자리가 많습니다. 클래식 비빔밥으로. 열심히 비빈 다음 한 입. 맵고 짠 양념 맛이 튀지 않아서 좋습니다. 미지근한 콩나물국이 밥과 잘 어울리고. 김치는 비쥬얼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맛 있네요. 고추 절임은 자꾸 손이 가고. 작은 게도 맛있고. 한번 더 달라고 해서 '올 클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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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포고복'을 느끼며 전주영화제작소로. 객사(풍패지관) 뒷편 골목들을 걸어봤는데, 화려함은 있으나 독특함이 없다고나 할까? 곳곳에 먹어봄직한 몇몇 카페들은 있네요.
샘 만나서 영화 감상.
한 줄평 - '누군가를 돕는 것은 좋은데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이렇게 전주의 밤이 지나갑니다. 따뜻한 이불 속으로 Zzz~
# 2월 23일 (나무)
등 따숩게 잘 잤습니다. 비는 그쳤고. 아직 쌀쌀함이 남아 있는 이른 아침. 콩나물국밥 먹으로 현대옥으로. 형광등 불빛의 간판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손님 한분이 쥔 아주머니와 얘기하면서 식사를 하고 있네요. 단골인가 봅니다. 오징어 투하해서 주문을 합니다.
주방을 사이에 둔 바 형태의 가게. 자리로 8개 남짓. 바로 앞 도마 위에 파는 채 썰어져 있고 통마늘을 즉석으로 빻습니다. 콩나물 등을 넣은 다음 밥을 토렴하고 마늘, 파를 위에 올리고 오징어를 마지막으로 투하. 수란은 원래 2개가 나오나 본데 조류독감 때문인지 계란 하나에 야쿠르트가 하나 나옵니다.
오징어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습니다. 국물 간도 적당하고. 건더기를 좋아하는데 국물까지 싹 비었습니다.
원래 주인으로부터 가게를 인수받아 맛을 전수받아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원래 맛이 궁금해집니다. 지금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여러 곳에 생겼는데 글쎄요 그맛이 같을 지 모르겠습니다 ^^;
영업시간이 오전 6시에서 오후 2시까지 입니다, 1시 40분에 주문 마감. 그 이후 시간에 뭐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자신의 시간을 갖는다고, 돈만 세고 있으면 의미가 없다고'
먹고 일어서는데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나봅니다.
풍남문 광장으로 나가서 소녀상과 세월호 분향소를 들렀다 게스트하우스로. 삶은 계란과 잼 바른 토스트를 클린팩에 싸서 놓아두셨네요. 짐 싸고 인사를 하고 나섭니다.
남부시장 정류장에서 971번을 타고 모악산으로. 맑은데 조금 쌀쌀. 햇볕은 따뜻하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대원사까지는 산책 기분이 드는 어렵지 않은 길. 계곡의 물소리가 봄의 교향곡으로 맞아줍니다. 물길이 만들어 놓은 곳곳의 멋진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네요.
가팔라지는 길을 따라서 수왕사까지. 약수 한 모금 마시고 잠시 경치 보면서 쉬다가 모악산 능선에. '하얀나라'가 펼쳐집니다. 어제 온 비가 바람에 날리면서 침엽처럼 가지에 붙어 눈꽃을 피웠습니다. 아래는 봄이었는데 위는 겨울왕국입니다. 해가 높아지면서 가지에서 떨어진 얼음바늘이 앞에서 바람에 흩날립니다. 반사되는 햇빛이 은빛 춤을 아름답게 해주네요.
무제봉. 아래쪽 구이저수지와 전주 방향을 보여줍니다. 하얗게 칠해진 능선이 아래로 내려가다 갈색과 초록색으로 바뀌는 풍경이 신기합니다.
모악산 정상. KBS 송신탑위를 열어 놓아 사방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제똑 풍경도 멋지네요.
북봉을 거쳐 금산사로 가려고 하는데 길 곳곳에 얼음이 녹지 않아 아이젠 없이는 위험할 것 같습니다. 다시 되돌아와 올라왔던 코스로 내려갑니다. 흰색이 올라올 때보다 많이 없어졌습니다. 이전에 눈내린 다음날 소백산 올라갔을 때 봤던 눈꽃이 내려올 때 사라진 것과 비슷. 언제 기회되면 다시 한번 금산사 쪽으로 내려가보고 싶다는 생각. 출발은 중인리쪽에서.
다시 전주로 와서 서울로.
오롯이 즐겼던 2박3일의 군산, 전주 여행. 다음 주에는 제주도로. 프로젝트 없을 때, 놀 수 있을 때 놀아보기로~ ^^
☞ http://ya-n-ds.tistory.com/2799 ( '송이영삼' or '송동영춘' @제주 )
p.s. 전주 게스트하우스
* 루 ( 이성재 아트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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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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