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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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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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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17:54

아침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씻나 봅니다. 조금더 더 누웠다가 일어납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아파트 창으로 내려다보는 만덕동의 아침. '하늘이 열린 날', 사람들의 휴식으로 도로는 한적합니다.
만덕성당, 지붕위 예수님이 팔을 벌리고 만덕동 주민들에게 얘기하는 듯하네요 -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씻고 짐 챙겨서 공사현장으로 갑니다. 전화를 거니 친구가 나옵니다. 처음보는 작업복 입은 모습, 색다릅니다.
함바에서 밥을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친구왈, 여러번 먹다보면 질린다는. 사무실로 가서 커피 한잔.
여행 얘기 나와서, 그동안 제주 여행 이야기를 적은 블로그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주에서 공사하는 것 있으면 꼭 손들어서 가라는 말도.
http://ya-n-ds.tistory.com/category/올드Boy@Jeju

 

사상터미널, 전철 갈아타기 싫어서 버스로 가기로. 휴일이라 차도 안 막힐 듯. 33번 버스를 탑니다. 구포시장을 지나네요. 20분 지나 어느덧 터미널.
여행 후에 지도를 보니 터미널 앞을 지나는 경전철이 김해까지 갑니다. 봉황역까지 가서 김해터미널에서 가면 좀더 재미있었을 듯.

 

버스가 낙동강을 건넙니다. 어제 올 때 봤지만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 그런데 이 물은 썩어가고 있다죠 ^^;
http://ya-n-ds.tistory.com/2023 ( 4대강 )

 

이제는 익숙한 장유 찍고 국도를 타고(김해 너른 평야의 벼가 노랗게 익어갑니다) 진례를 지납니다.
'달마야 놀자' 촬영한 곳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테이 반대 현수막이 있네요. 작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늘리면 될 텐데... 부동산 활성화하려고 정부가 애쓰네염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189663 : 김해 진례면 기업형임대주택지구 지정, 지주 반발로 주민설명회 무산

 

진영입니다 - 50분쯤 걸렸네요. 낮고 오래된 건물들이 찻길을 따라 있습니다. 봉하가는 버스는 약 30분쯤 있어야 온다고 합니다.
아침 햇빛을 맞으며 구경을 합니다. 혹시나 해서 마트에 들어가니 역시나 부산우유가 있네요. 여행하면서 지역 우유 찾아 먹는 것도 소소한 재미. 하나 사서 버스 올 때까지 먹습니다.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아마 근처에 공장들이 있나 봅니다. 이전에 요즘 지방 공단들은 외국인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봉하 가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차 없이 가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하겠네요.

 

10번 : 진영역 -> 진영터미널 -> 봉하마을(종점) -> 진영터미널 -> 진영역
http://bus.gimhae.go.kr/ver4/TrafficInfo/bus_condition2.php?lineID=63&optKType=lineName&txtKeyword=&pageNO=2
( 진영터미널에서 탈 경우, 출발 정류장인 진영역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것을 생각해서 시간 계산하면 되겠네요 )

 

57번 : 진영터미널 -> 봉하마을 -> 모정(종점) -> 봉하마을 -> 진영터미널
http://bus.gimhae.go.kr/ver4/TrafficInfo/bus_condition2.php?lineID=21&optKType=lineName&txtKeyword=&pageNO=3

 

300번 : 풍유동 차고지 -> 김해터미널 -> 봉황역 -> 진영역 -> 봉하마을(종점) -> 설창마을 -> 진영역 -> 봉황영 -> 풍유동차고지
http://bus.gimhae.go.kr/ver4/TrafficInfo/bus_condition2.php?lineID=64&optKType=lineName&txtKeyword=&pageNO=6

 

10시 40분쯤 10번 버스를 탑니다. 외곽에 신시가지가 형성되어 아파트도 많고 길도 넓네요. 조금 더가니 본산공업단지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20분쯤 지났나, 봉하마을입니다. 산에 둘러싸인 노랗게 변해가는 논들, 그리고 노란색 바람개비. 안내소에서 마을 지도를 봅니다.

 

현수막. 아마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찬성하는 땅주인들이 자신의 재산권을 행사하려고 하나 봅니다. 농사짓는 것 보다는 개발하는 게 돈이 더 되겠죠.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54241.html

 

장승이 웃고 있습니다 - 봉하대장군과 오리여장군.
자전거 대여소. 노무현님이 손녀를 뒤에 태우고 다니던 모양의 자전거도 있네요.
초가집 생가, 사람들이 마루에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노란우체통, 이제는 바람개비와 함께 그리움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추모의 집, 대지와 함께 있는 조각상, 그리고 노란 리본으로 그린 얼굴, 여러 유품들, 영상관...
묘역. 시민들의 마음을 모은 박석, 그리고 너럭바위 위에 '대통령 노무현'을 새긴 지석. 철판에 쓰여진 당신의 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432559857838

 

봉하산을 오릅니다. 사자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봉하 풍경. 마애불 전망대에서 바라본 들녘, 낙동강, 산이 어우러집니다.
'대통령의길'이라 이름 붙은 산책 코스. 어제는 계속 차만 탔는데, 오늘은 많이 걷습니다. 날씨도 좋고.


봉하마을로 오는 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논 가를 따라 선 이름표를 단 허수아비들, 사진에 담으니 가을 풍경을 그린 아이들 그림 한 폭을 보는 것 같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434759857618

 

기념품 가게, 유치원 다니는 조카에게 줄 오리빽빽이와 백팩 뒤에 달 강풀버튼세트를 삽니다. 버튼 하나는 바로 달고, 나머지는 누군가에게 나눠주어야겠네요.
봉하장터. '쌀아이스크림' 푯말에 이끌려 들어갑니다. 안에는 봉하마을 농산물로 만든 사가지고 가서 먹을 만한 먹거리들이 많습니다.
잠시 후에 나온 아이스크림, 달지 않고 생쌀을 씹을 때의 뒷맛이 살짝살짝 올라옵니다 ^^

 

이젠 떠날 시간, 이젠 떠날 시간. 권위주의와 특권을 없애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했던 분의 자취를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노란빛이 많아진 가을이라 더 좋았던 발걸음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http://ya-n-ds.tistory.com/1413 ( 노무현님 추모 )

 

버스정류장, 300번 버스가 있습니다(13:20). 진영터미널은 가지 않는데... 기사님에게 마산에 가려고 하는데 버스 갈아탈 수 있는 곳에 가냐고 물으니 중간에 내릴 곳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설창마을에서 내립니다. 길 건너 정류장에서 김해에서 마산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한적한 정류장이라서 그런지 버스가 그냥 지나가려고 합니다. 손을 흔들어 세워 탑니다(13:50).
카드가 되면 좋은 데 현금을 내야합니다 - 귀찮은 동전이 생기네요 ^^;

 

가는 도중 슬로비에서 전화가 옵니다, 언제쯤 첵인할 거냐고. 오늘은 손님이 2명밖에 없다네요. 저녁 7시쯤 될 거라고 알려줍니다.
잠시 후에 온 문자메시지. 꿀방집과 그밖의 통영 맛집, 그리고 픽업 안내. 게스트하우스의 추천은 알아둘 만하죠 ㅎ
- 꿀방 : 이순신 카페, 멍게하우스(청국장 꿀방 강추), 커피랑 카페
- 충무김밥 : 명가충무김밥, 풍화충무김밥
- 맛집 : 훈이시락국, 심가네짬뽕

 

창원을 지나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 그런데, 통영가는 버스는 '남부'버스터미널에서 타야 한다네요. 길 건너가서 경남대학교 방향 가는 버스를 이용하라는.
터미널 앞은 마산이 '제법' 큰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네요(마산분들에게는 죄송 ㅋ). 122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부림시장 앞을 지나는데 '예술' 뭐 이런 표지판이 보입니다. 검색해보니 전주남부시장이나 광주송정시장처럼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여기도 하나봅니다.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4175 :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마산 부림시장
http://www.nocutnews.co.kr/news/4580644 : 마산부림시장 살릴 '청춘바보몰' 불켜졌다
http://yongman21.tistory.com/727 : '바보몰'


마산의료원 신축병원 개원이라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진주의료원은 폐쇄했는데... ^^;
http://ya-n-ds.tistory.com/1790 : 진주의료원

 

'경상대남부터미널종점'이라는 정류장입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꽤 멉니다 ^^;
그런데 터미널이 안보입니다. 물어봐야죠. 길 건너서 저쪽까지 걸어가면 된다는. 합성동쪽에 비해 허름합니다.
15:05 버스를 타고 고성을 거쳐서 오후 4시쯤 통영버스터미널에 도착. 안내소에서 통영안내서 하나 집어 듭니다.

 

터미널 쪽은 주거지를 위해 새로 조성한 곳 같네요. 버스를 타고 가니 공원이 있고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습니다.
통영의 시내라고 할 수 있는 무전동을 지나서 중앙시장에 내립니다. 횟감이 많은 시장을 통해 강구안쪽으로.
항구길을 따라서 충무김밥집과 꿀빵가게가 밀집해 있습니다. 다른 먹거리는 별로 없고 ^^;

 

먼저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처음에 보이는 것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명예와 인권을 위한 정의 비(正義碑)"입니다.
http://m.blog.daum.net/ms1959/17951557

 

뒤쪽 감나무의 주황색 열매가 그곳을 밝혀주네요.길을 따라가면서 바다풍경과 조형물을 번갈아 볼 수 있는 동선이 마음에 듭니다.
다도해라는 말처럼 주위에 섬들이 있어서, 확 트인 바다가 아니라 겹쳐진 산 사이의 호수나 수로같은 느낌의 풍경이 색다릅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435899857504 : 조각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437053190722 : 풍경

 

이번에는 동피랑벽화마을로. 언젠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마을 벽화.
마침 동피랑벽화 축제 기간이라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이전 그림을 보수하는 작업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통영의 핫플레스인지 곳곳에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들이 숨어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 땀흘리며 올라올 만하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438453190582 : 동피랑

 

해도 저편으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배가 고파지기 시작합니다. 명가충무김밥을 먹으면서 게스트하우스에 픽업 요청합니다.
재료는 좋은 것을 쓰고 있네요. 고성 메뚜기쌀, 신안천일염, 울릉도 오징어, 고춧가루와 참기름은 산청. 가격도 1인분에 4천원, '원조'라고 하는 집보다 500원 저렴.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고 택배를 위한 스티로폴 박스도 많이 쌓여 있습니다.

 

김밥 맛있게 먹고 이순신카페로 가서 꿀빵. 달달한 맛, 그런데 부산에서 씨앗호떡 먹을 때와 비슷한 So,so 느낌.
자리에 앉아 먹으면서 픽업 기다리려고 했는데 안에 앉을 만한 곳이 없는 듯 - 'Cafe'라는 말은 빼야하지 않을까 ^^;

 

항구앞 문화광장에서 밤풍경을 보고 있는데 슬로비에서 전화가 옵니다. 근처에 거제일몰투어팀이 있으니 함께 오면 된다고. 투어팀으로부터 위치 확인 전화를 받고 차 세워진 곳으로 가서 탑니다.
사람들이 아직 저녁을 못먹었다고 새로 생긴 '뒤.통.수.'에서 햄버거를 사기 위해 잠시 들릅니다. 이름을 잘 지었습니다 - '뒤'지게 맛있는 '통'영 '수'제 버거.


기다리는 동안 투어 대장님과 잠시 얘기. 일산 살았는데, 통영에 몇번 여행 온 후 좋아져서 통영, 거제의 '비경' 투어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직접 그곳에 살아보고 자신이 찾은 코스로 안내한다는 컨셉이 좋습니다.
앞으로 통영쪽은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맞기고 순천쪽으로 가서 '순천 한바퀴'를 하나 더 만들려는 계획. 잘 되어서 나중에 순천쪽 갔을 때 이용하고 싶은 마음.

 

내가 예약했던 내일 투어는 현재 신청자가 한 명밖에 없어서 취소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밤 10시까지 알려준다는. 못가게 되면 내일 무엇을 할까 고민해야 할 듯 ^^;

 

충무교를 건너서 잠잘 곳으로. 어두워서 바다쪽 풍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슬로비. 로고가 있는 특이한 게스트하우스 ^^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모자로 이용했습니다. 왠지 보고 있으면 몸이 느슨해지고 쉬어야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1층은 이것저것 공들여 꾸며 놓은 카페입니다. 뒤편 계단을 통해 이층으로 올라가면 방들이 있습니다.

 

씻고 나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로고에 대해 물었더니 웹디자이너였던 쥔장 누님이 만들어 주었다는.
잠시 후에 '뒤.통.수.' 쥔장이 슬로비에 인사차 방문합니다. 31살의 청년. 여수 사람인데 통영에 몇 번 놀러왔다가 마음에 들었는데 간단하게 먹을 만한 게 없는 것을 보고 '그래 결심했어'를 했다고.
올 8월에 오픈.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 돼지고기 패티를 쓴다고. 지금은 월세 내고 생활비 정도 버는 정도, 아직은 힘들다고 ^^;

 

손님이 왔다고 쥔장이 커피를 대접합니다. 저에게도 한잔 할 거냐고 물었는데 지금 먹으면 잠을 못잔다고 대답하니 잠시 후에 청매실차 어떻냐고 합니다 - ㅇㅋ. 직접 기른 것으로 담았다고 하는데 맛이 시원하네요!

청년들, 한편으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가지만 그 이면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슬로비를 보면서 통영 투어의 허브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의 잠도둑처럼. '거제한바퀴', '뒤통수', 다른 먹거리집들이 서로 도와 윈윈하면 좋겠네요.
문자가 왔습니다, 한바퀴투어가 취소되었다고. 내일은 뭘할까 생각하다가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꿈나라로~

http://ya-n-ds.tistory.com/2638 ( 10월 남쪽 여행 - 셋째날 : 통영(윤이상기념관, 미륵산, 서피랑)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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