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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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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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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16:19

새벽, 춥네요. 어제 봐 두었던 전기장판을 켭니다. 따뜻하게 다시 잠자리로 ^^

 

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 어르신께서 사용했던 이불을 널자고 합니다. 별궁 계단이 동향이라서 아침에 햇빛 샤워시키기 좋습니다.
제 옷들도 함께 걸어놓습니다. 그동안 땀이 많이 배었을 텐데... 나중에 보니까 뽀송뽀송해졌습니다 ㅎㅎ

 

아침 식사에 초대받습니다. 삶은 계란 두개, 찐 고구마 두 조각, 방울토마토와 커피 한잔. 보통 이렇게 간단하게 드신다네요.
도예가님은 요즘 잠을 잘 못잔다고 하면서 많이 드시지 못합니다.

 

잠시 어르신과 얘기. 한국에서 하지 말하야 할 두번째 주제 '정치'.
6.25를 경험했던 대부분의 윗 세대가 그렇듯이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기.승.전.안보'입니다.
민주주의를 '조금'(윗 세대 기준으로) 희생해야 되고, 미국 편에 서야 하며(중국과 미국 사이의 등거리 외교는 위험), 북한은 대화나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각 주장에 대해서 국제정치학 관점에서 반론을 이야기 해드립니다. (예상은 했지만) 약간 언짢은 표정 ^^;

 

'사상 검증'(?)이 시작됩니다.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는 누가 했냐고 묻습니다 - '북한'.
이번에는 천안함 폭침은 누가 일으켰냐고 - 아직 조사가 덜 끝난 미제 사건이라고 대답해드립니다.
놀란 표정으로, 정부가 발표한 증거가 있는데 북한의 소행이 아니면 자작극이라는 거냐고 묻습니다.
그 증거들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유효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하면서 흡착물 분석 내용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폭침', '남한의 자작극'이라는 두 개의 답만 있는 게 아니라 아직 결론을 내릴 만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등 지금까지 북한이 한 일을 보연 북한이 했을 가능성이 8,90%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시네요.
전과범이 사는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물론 그 사람을 용의자로 놓고 수사를 할 수 있지만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범인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답합니다.
다시 북한의 과거 행적에 근거한 '개연성' 주장의 무한반복 ^^;

 

주제가 노무현님으로 넘어갑니다. 임기말에 쓸 데없이 정상회담 가서 굽신거렸다고 불만을 얘기합니다. 또 미국과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었다고 얘기합니다.
당신이 미국 여행 때 가이드가 한 말을 전합니다 - '노문현 대통령 방미 때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묻혀 있는 묘지에 방문을 안해서 미국 사람들이 한인들에 대해서 한동안 안좋게 생각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회의록 전문을 읽어보시면 실제 상황이 어땠는지 아실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회의록 내용을 보면 북한을 상대로 밀당을 하는 협상의 모범과 같은 부분이 많다고 알려드립니다.
방미 때 어디를 안 들렸는지는 모르겠는데 미국 국립묘지는 갔을 거라고, 그리고 인터넷 찾아서 알려드리겠다고 얘기해 드립니다.
http://ya-n-ds.tistory.com/1818 :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독파후기
http://ya-n-ds.tistory.com/1823 : 국정원의 정상회담회의록 공개를 보면서
http://ya-n-ds.tistory.com/1933 : 정상회담 대화록 논란

 

http://dc.koreatimes.com/article/126022 : 노무현 대통령 워싱턴 DC 방문 국립묘지 헌화

 

여행 끝나고 천안함, 북핵, 사드 등등 이야기에 나왔던 자료를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읽어보셨다면 좋겠네요.
http://ya-n-ds.tistory.com/2504 : 천안함
http://ya-n-ds.tistory.com/2033 : 북핵, 북미관계
http://ya-n-ds.tistory.com/2589 : 사드(THAAD)

 

어른들의 생각과 논리를 알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 저희 아버지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했고 ( 서로에게 답답한 시간이었겠죠? ㅋ^^; ).
이야기 후에 모모 카페의 카테고리 추가를 도와드립니다. 페이스북도 봐 드리고.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안주인님에게 혹시 일회용 마스크를 부탁드립니다. 마침 한 개가 있다면서 주시네요. 오늘같이 쨍쨍한 날 얼굴, 특히 코가 타는 것을 막을 수 있겠네요 ^^ 인사를 드리고 모모를 나옵니다.

 

햇살이 강해서인지 아침부터 덥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불어서 몸을 식혀줍니다. 용수저수지. 배 한척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 낚시를 해도 될 만큼 꽤 넓습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차가 서 있고 아저씨 한분이 낚시 준비하고 계시네요.
특전사 숲길, 고사리 숲길, 그리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또 다른 숲길들이 중산간으로 안내합니다. 그저께 12코스를 건너뛰고 13코스를 간다고 했던 '숲찾사' 사람들에게는 12코스보다는 13코스가 이름에 맞네요.
올레길 걸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잊혀졌던 길들을 새로 트느라 애썼을 분들에게 한번 더 감사 ^^ 버들강아지의 '군무(群舞)', 계절은 한걸음더 가을로 다가갑니다.

 

이름달린 의자들이 오솔길에 놓여 있습니다. 낙천리아홉굿 마을이 가까워진 듯. 이름도 재미있고, 의자로 공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중간 스탬프 꾸욱.
의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이어갑니다. 잣길, 설명을 보니 이 길도 안쓰던 것을 새로 복원했나 보네요.

 

석재채취장, 제주도에 부는 건설 바람으로 돌이 많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저지오름으로 이어지는 뒷동산 아리랑길, 굽이 돌며 동네 뒷동산 가듯 올라갑니다. 여기저기 묘지들이 있고.
저지오름 입구에 들어서자 소나무들이 맞이합니다. 아래쪽의 둘레길과 위쪽의 정상 탐방로가 있습니다. 일단 정상으로. 탐방로를 따라 돌자 전망대가 나옵니다. 그리고 분화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 100m. 갈까 말까? 그냥 지나치려다가 위에서 올라오시는 분이 저처럼 내려가볼까 고민하는 분에게 '꼭 내려가보라'고 얘기합니다.
잠시 '팔랑귀'가 되어 내려갑니다. 분화구 아래까지 내려가는 길을 만들어 놓은 오름은 별로 없죠. 영화속 미지의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 왠지 시조새 한마리가 날아오를 듯한 빽빽한 녹음. 내려오길 잘했네요 ^^

 

이제 아래쪽 둘레길을 반 정도 돌아 저지마을로 내려갑니다. 마을쪽 입구에는 카페 형식의 먹을 곳이 많네요. 그리고 마을 곳곳에도 음식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둘러보다가 '담in저지'로. 그런데 식사는 1시간 후부터라네요. 흑미소보루빵, 안에는 코코넛크림과 단팥이 들어있습니다 - 3000원. 맛이 좋네요 ^^
그런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까 3500원이 찍혀 있습니다. 카드로 계산했더니 500원을 더 찍은 듯, 헐~ 세무조사가 필요한 가게라는 생각 ^^;

 

제주 현대미술관을 찾아갑니다. 찻길을 따라가는데 할머니 한분을 만납니다. 역시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고 ㅎㅎ 당신 딸들도 하나도 서울에 살고 다른 하나는 인천에 산다고 하십니다.
무릎 관절이 안 좋은지 이틀 전에 서울에서 진찰 받고 10월 중순 경에 수술 받는다고. 갑자기 귤 하나 먹고가라고 합니다. '예?'
길에 붙어있는 철문을 열더니 안으로 들어시네요. 짙은 초록색 귤이 반짝입니다. 그러더니 약간 노란색이 있는 것들을 몇 개 따서 건네 주십니다.
'이런 것을 먹나요? 좀더 익어야 되지 않아요?' 먹어보니 약간 신맛이 강하지만 단맛도 납니다. 파는 것들은 도매업자들이 사다가 조금 더 노랗게 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6년 전에 남편이 돌아가신 후에는 밭떼기로 도매상에게 넘긴다고 합니다. 한 해 전 시세로 파는데, 작년에 귤값이 싸서 올해는 값이 떨어졌다고. 작년에는 밭 하나에 4000만원씩 받았는데, 올해는 밭 2개를 4000만원에 계약.
할아버지 계실 때는 수확해 놓았다가 시세 보면서 팔았는데, 건강도 안좋고 혼자라서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어서 통채로 팔 수밖에 없다고.
갑자기 '어떻게 혼자 왔냐고?' 아직 결혼 안했다고 하니까 그래도 결혼은 해야된다고, 나이 들면 외롭다고. 어제 만난 아저씨의 결혼 얘기와는 다르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ㅋ

 

인사를 드리고 미술관으로. 조경을 잘 해놓았습니다. 그냥 산책을 해도 즐겁겠네요. 사람(인형)처럼 생긴 기이한 모양의 돌들이 여러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388336528927&set=pcb.1135392073195220&type=3&theater

화장실 건물 벽에 그려진 Hero들의 모습이 재미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391739861920&set=pcb.1135392073195220&type=3&theater

 

야외에 있는 작품들도 마음에 드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391969861897&set=pcb.1135392073195220&type=3&theater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390393195388&set=pcb.1135392073195220&type=3&theater

 

전시관의 작품들을 교체하는 중이라서 기획 전시 하고 있는 것만 무료로 관람하라고 합니다.
김흥수님의 전시, So so.
박광진님의 '바람, 억새소리', 억새 풍경을 통해 바람을 표현하려고 했네요. 이전에 김영갑 갤러리에서 봤던 오름을 통해 바람을 잡으려했던 사진들이 생각납니다. 누런 빛과 하얀 빛이 마음에 바람을 불러 일으킵니다.
액자를 빼고 그림의 일부를 찍으니 마치 그림 안의 풍경사진이 되었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397373194690

 

방림원 앞에서 967번을 타고(16:45) 금릉리로 나와(17:00) 702번을 타고(17:10) 제주로. 제주 서쪽의 에머랄드빛 바다색을 간직한 해변들이 보입니다. 다음번 제주여행 때 걷겠죠.


금요일 퇴근시간 무렵이라 그런지 제주시로 들어오면서 많이 막힙니다. 서문로타리에서 내립니다(18:30). 동문시장의 장충식당으로(~18:50). TV에서 오세득 쉐프의 단골집으로 나왔습니다.
순대국밥. 냄새도 그렇게 거부감이 나지 않고, 순대와 돼지가 내어준 여러 것들이 맛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23722067695554&set=pcb.1123722284362199&type=3&theater

 

저녁 7시 넘으니까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금 늦게 왔으면 못 먹을 뻔 ^^;
그런데 이모님이 단체손님 전화를 받습니다. 8시쯤 21명이 와서 조림을 먹는다고. 전화 끊고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인제 전화했다고 주인 할머니와 다른 이모님에게 투덜투덜, 두 분도 같은 마음.
고등어 해동할 시간이 없는지 바로 토막을 내느라 힘들어 하시네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랑랑'을 찾아갑니다. 산지천 축제를 하고 있어서 제주항쪽으로 돌아서 가보기로 합니다. 김만덕 기념관 앞 임시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근처에는 먹거리들이 많습니다.

썰렁한 제주항 도로를 따라가다 상동대 아파트쪽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길을 착각해서 이 근처가 랑랑 게스트하우스라고 생각했네요. 조금 더 가서 큰 길을 하나 건너야 했는데.
전화를 걸어 근처 건물 주소를 말해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잠시 후에 온 스쿠터 뒤에 탑니다. '오빠 달려~'도 아니고, 이런 픽업은 처음 ㅎㅎ

 

게스트하우스. 단독 주택의 반지하 느낌의 공간에 마련된 숙소. 공용공간인 거실이 넓어서 좋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공용 욕실의 더운물을 쓰기위해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데 스위치가 거실이 아닌 온돌방 안에 있다는 - 노크하고 응답받고 문열고 스위치 On.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습니다.


제주항 야경을 보러 사라봉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더니 쥔장이 산지등대쪽으로 올라가서 정문쪽으로 나오는 길을 알려줍니다.

 

산지등대에서 내려다본 제주항 야경이 근사합니다. 대형 크루즈가 들어와 있어 국제여객터미널 부분이 환합니다. 운동을 하는 마을 사람들,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 사라봉의 밤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라봉 정상. 저편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불을 밝히며 이륙과 착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멋지네요. 잠시 후에 산지천 쪽에서 불꽃이 수놓아집니다. 축제가 끝나고 불꽃놀이로 마무리하나 보네요. 절묘한 타이밍 ^^

돌아와 씻고, 만화책 좀 보다가 잠을 잡니다.

 

돌아와 씻고, 만화책 좀 보다가 꿈나라로~ 마지막날을 기대하면서.

http://ya-n-ds.tistory.com/2630 ( 9월의 제주 - 다섯째날 : 두맹이 골목, 돌하르방 식당, 삼성혈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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