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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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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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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6:09

올초에 안철수님에 대한 쓴소리 중에 눈길을 끈 것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떠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2172214225 : “임금은 간언을 못 받아들이는 것을 근심해야” 안철수 보좌관, 사표 쓰면서 쓴소리
http://www.focus.kr/Event/Election/general_election/2016/view.php?key=2016032900112659659 : 안철수, '측근 다 떠났다' 지적에 "다 내 잘못"

 

권력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그 빈 자리를 누군가가 채울 겁니다. 문제는 떠나는 사람과 모이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겠죠.

얼마 전 끝난 tVN 드라마 '기억'에서 이대표가 태선 로펌의 기둥이었던 두 파트너가 떠나가는 것에 쓴 웃음을 짓습니다.
이와 대비되어 박태선 변호사가 나오자 봉비서와 정변이 함께 따라 나섭니다.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뭔가 안맞는 것이 있는 거겠죠. 리더와 동역자 사이의 이런 매트릭스를 생각해 봅니다.
'Good guy - Good guy', 'Good-Bad', 'Bad-Good', 'Bad-Bad'

 

'Bad-Bad'일 때는 서로를 열심히 이용하겠죠. 그러다가 서로의 이익과 맞지 않으면 갈라설 거구요.
'Bad-Good', 'Good-Bad'는 가치관이 달라서 언젠가는 서로를 견디지 못하고 헤어지지 않을까요? ( 음, 서로에 대한 '오해'로 헤어질 수도 있긴 합니다 )
'Good-Good'이라면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한 평가를 둘로 딱 자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정말 무 쪼개듯 Good/Bad로 나누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Good과 Bad의 기준도 분명하지 않고... 어떤 면은 Good일 수 있고 어떤 면은 Bad일 수 있고 그 정도가 스펙트럼처럼 다양하게 퍼져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리더로서 역할을 할 때 다른 사람과 사회에 영향을 주는 성격이나 성향에만 초점을 맞추면 판단하기가 조금 나을 수 있을 겁니다.
앞의 안철수님과 이찬무 대표는 어떤 리더일까요?

 

대학원 다닐 때 학생들이 교수님들을 이런 방식으로도 구분하더라구요. 자기 연구실 학생들, 다른 연구실 사람들이 그분을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모두가 싫어한다면 최악이고 모두가 좋아하면 베스트라고 할 수 있겠죠.
자기 실험실 학생들은 싫어하는데 다른 학생들을 좋아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반대로 자기 실험실에서는 인기가 높은데 밖의 사람들이 짜증을 낸다면?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방식이면('거리 & 시간', '소속 집단 안팎') 얼추 그 조직의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을 개신교 교회 조직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 불행하게도 역할이 아닌 계급과 같은 모양으로 보이지만) 담임목사가 탑리더겠죠. 영향력 있는 장로가 그 다음쯤 되나요?
이런 분들이 시간이 지나고, 가까이 갈수록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교회 안팎의 사람들에 어떤 평가를 받는가에 따라서 그 조직의 앞날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목사가 교회에서는 '존경' 받는데 밖에서는 손가락질 받는다면, 그 목사와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과 가치관을 한번쯤 의심해 볼 만하죠. 교주와 그를 따르는 광신도들처럼 될 수도 ^^;

목사를, 안에서는 성도들이 싫어하는데 밖에서는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이 경우가 좀 미묘합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성도들은 세상적인 복을 원하는데 목사는 사랑과 정의를 외친다면 이렇게 될 수 있겠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목사:동역자=Good:Bad' 관계일 겁니다.

 

두번째, 목사의 설교는 '주옥'같은데 실제 삶이 아니면, 교회 사람들이 아닌 제3자는 행동은 보지 못하고 말로만 판단하므로 이런 결과가 나타납니다.
요즘 이슈인 '정운호게이트'에서( ☞ http://ya-n-ds.tistory.com/2546 ) 100억을 받았다는 최유정 변호사가 썼던 글이 인터넷에서 돌았습니다.
http://story369.com/m/Article/ArticleView.php?UID=10197437#_adtep
한 페친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 '글이 그사람은 아니지...'

 

비슷하게 목사의 설교가 꼭 그사람은 아닐 겁니다. 이 글도 저의 행동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겠죠 ^^; 그래서인지 사람을 잘 아는 예수님이 이런 말을 했나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다 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동을 따라하지는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복음 23장 2,3절 )

 

얼마 전에 끝난 '차이나는 도올'에서 나왔던 '시구야(是丘也)'라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준다면 그러면 리더의 말과 행동이 같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겠죠.
http://ingee.tistory.com/195

 

투명함 하니까 생각나는 게 하나 더 있네요. 중대형교회 일부 목사님들의 월급과 판공비 등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었죠.
이것은 종교인 과세 문제와 연결되어, 그것을 거부하는 개신교 교역자들의 '특권의식'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http://ya-n-ds.tistory.com/1361 ( 종교인 & 교회 과세 논란 )

 

그리고, 교역자들의 사례비나 외부집회 수입도 그 규모나 사용처 등에 대해 말이 되었죠.
http://ya-n-ds.tistory.com/743

 

결국 '일만 악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돈에 대해서 정직하지 못한 목회자들, 그리고 그런 것에 침묵하는 교회에 대한 비판이 생겨납니다.

 

두번째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상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외활동에 신경쓰느라 혹시 교회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바깥 사람들이 볼 때, 다른 교회나 기관을 챙기고 하는 목사는 동정의 대상이 되고, 교회 안의 성도들은 목사와 함께 사역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비춰질 수도 있겠죠.
목사 자신도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성도들이 따라오지 않지?'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네요.
이럴 때 '교회의 질서' 또는 '순종'이라는 말이 목사의 목회 방침 또는 방향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되기도 하구요.


사역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신앙과 관계도 잘 자라나야 됩니다. 개신교 교회를 보면 담임목사가 마치 회사 CEO처럼 성과에 집착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일이 목적이 되면서 무리수를 두게 되고 사람을 잊고 잃기 쉽습니다.
요즘 성경을 보면 볼수록 느끼는 것은, 믿음의 열매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은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복을 받은 여러분은 열심히 여러분의 생활 가운데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 베드로후서 1:5~7 )

( 2016년 예장합동총회 여름학교 찬양 율동에 이 구절들이 담겨있네요 ㅎㅎ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가르치면서 어른들은?
https://youtu.be/J_WoMvGoY5Y : 난난난 새사람 )

 

"여러분은 더 큰 은총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를 말하고 천사의 말까지 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울리는 징과 요란한 꽹과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온갖 신비를 환히 꿰뚫어 보고 모든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산을 옮길 만한 완전한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비록 모든 재산을 남에게 나누어준다 하더라도 또 내가 남을 위하여 불 속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모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고린도전서 12:31~13:3 )

 

페북에서 본 글이 하나 있습니다. 목회자와 함께 일 하면서 당혹스러움을 느끼는 경우를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를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존중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https://www.facebook.com/soeul.lee/posts/1075124839227309

 

교회를 오래 다니기 위해, 교역자와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

 

글 쓰고 보니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ㅋ 조용기님, 전병욱님, 오정현님은 이 매트릭스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http://ya-n-ds.tistory.com/1934 ( 순복음교회 )
http://ya-n-ds.tistory.com/2509 ( 홍대새교회 )
http://ya-n-ds.tistory.com/2265 ( 사랑의교회 )

 

요즘 UN 사무총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선 후보 같은 행보를 보였던 반기문님은 어떨까요?
http://ya-n-ds.tistory.com/2407 ( 반기문님 )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상황에 따라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부모는 자녀에게, 선생은 학생에게, 일터에서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그래서 결국 평가를 받게 되죠.
역할을 바꾸면 동역자가 되기도 하구요. 나는 가정에서, 일터에서, 교회에서 어떤 리더이자 동역자일까라는 물음을 던져봅니다.

 

p.s. 조직에서 윗사람 아랫사람의 케미를 들여다 본 글. 조직에 따라서 '멍/똑', '게/부'의 뜻을 교회 버젼으로 정의하면 어떻게 될까요?
http://ppss.kr/archives/39201

 

 

p.s. '리더와 동역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2016년 5월 20일 도곡의 추억' ㅎㅎ

 

오래간만이네요. 잘들 지내시죠~ ^^
어제 저녁 박ㅇ샘, 이ㅈㅎ샘, 최샘, 김ㅅ샘과 밥 먹고 차 마시며 즐거운 5월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이야기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름다운 사람은 다가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끌린다.'
멀리서 보거나 잠시 동안은 대부분의 사람은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정직-겸손'에 기초한 '일관성' 또는 '겉과 속이 같음'이 아닌가 싶네요.

 

사람의 성격에 대한, 제가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화제의 신간>"정직, 겸손"의 두 얼굴..'H 팩터의 심리학'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80514031382323

 

이전에 샘들에게 메일 쓰면서 이 책에 대해서 몇 번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155 ( '착한' 그리스도인 )
http://ya-n-ds.tistory.com/2200 ( 겸손하고 정직하고 )

 

돌아오는 길, '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라는 물음을 던져보는 밤이었습니다.

 

샬롬

 

(p.s.)x2. 제가 아는 지인이 미국에서 공부할 때 경험을 얘기하면서 '교회로부터 유학 지원 받는 목사 자녀들이 왜 이렇게 많냐?'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개교회의 사정이고 결정이니까 제가 알 수 없는 거겠죠. 한가지 짚어본다면, 목사 자녀에게 유학비를 지원해준다면 목사보다 소득이 낮은 성도 가정의 자녀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교회라는 공동체의 바람직한 모습인지 살펴보면 어떨까요?
(담임)목사의 자녀만 지원해주는 결정을 하는 당회원(장로)들과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성도들, 만인제사장주의를 주장하는 개신교 교회에 어떤 의미에서 '(담임)목사 제사장주의'의 싹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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