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을 만들면서 테스트한 결과를 정리하게 됩니다.
최근에 함께 일하는 사람과 문서를 함께 만들다가 서로 다른 접근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엑셀 파일에 두 개의 탭을 만드는데, 첫번째는 진행 상황을 쉽게 볼 수 있게 각 실험마다 Pass/Fail 결과만을 표시합니다. 다른 탭에는 각 에러에 대해서 현상과 원인을 자세하게 적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Fail이 줄어들고 Pass가 많아지는데, 그 사원이 Fail이 Pass로 바뀌면, 두번째 탭에서 Fail에 대한 현상과 원인을 적어놓은 것을 지우는 겁니다.
모든 것이 Pass가 되면 두번째 탭의 내용이 모두 사라지는 거겠죠. 뭔가 잘못되겠다 싶어, 물어물어 중간에 저장해 놓은 것을 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취소선 글꼴로 Fail을 지우고 그 아래에 Pass를 적은 후에 그 옆에 칸을 하나 더 만들어 Pass된 방법이나 조건을 써 놓았습니다.
( 회사 문서 시스템이 보안 때문에 버벅거리기는 해도 이렇게 이전에 저장해 놓았던 버젼을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 있었네요 ^^ )
맨 마지막에 남은 'Pass'만의 문서는 깔끔해보일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오는 과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그것을 만든 사람조차 그 history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비슷한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참고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자료가 없기에 처음 상태에서 다시 일이 시작됩니다.
역사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명암(明暗)이 있을 텐데 어두운 면을 기억하지 않거나 지우려고 한다면 기분은 좋을 지 모르지만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기 쉬울 겁니다.
국정교과서 논란 때문일까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을 글로 적게 되네요 ^^;
☞ http://ya-n-ds.tistory.com/2423 ( 국정교과서 )
p.s. 오답 가능성을 허용하는 것이 진리와 진실, 문명의 발전에 필요하다고 하는 물리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http://www.hankookilbo.com/v.aspx?id=d584fc2ade904b14ba173ff9eb5a9205 : 양자역학 국정교과서
유시민님은 남한과 북한이 지금과 같은 차이가 난 것 이유가 북한은 '주체사상' 한 가지만을 추구했고, 남한은 시민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그중에서 올바른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핵심을 짚어냅니다.
☞ https://youtu.be/HIbcjF0Fw9A : 유시민 전장관 교과서 국정화 관련 2분 50초 멘트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