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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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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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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00:01

길가의 나무들이 하나둘씩 초록을 내려 놓고 석양의 노을빛으로 갈아입습니다.
길에 떨어진 은행 열매 냄새는 코를 실룩거리게 만드네요.

 

지난 주일 유집사님의 깜짝 방문. 얼굴이 좋아보이시네요. 10월 즐거운 산행 누리세요.

 

파자마 파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유치부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예배 시간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야겠죠.

 

2주 전 예배 시간에 누가복음 6장을 본문으로 하는 기초가 튼튼한 집에 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 '들은 대로 행동해요'
집 얘기가 나왔길래 아이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 모양은 어떻고 나중에 크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대부분 아파트와 같은 다층 구조의 집에 산다고 하면서, 단독 주택이나 아파트 1층에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이유는 마음대로 뛰고 싶어서. 그러면서, 부모님한테 집에서 뛰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편리함의 상징인 아파트, 그런데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는 맞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어른들에게도 맞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편리함에 점수를 더 주어 만족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편리함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그 편리함이 몸과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은 이 편리함을 따라가는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 마태복음 7:13,14 )

 

내년에 혹시 소년부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게 되면 1~3학년 예배실 바닥을 유치부처럼 쿠션이 있는 매트로 깔면 좋겠다는 전도사님의 생각에 100% 찬성입니다.

 

PPT 없이 드렸던 예배,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희반 아이들도 반 이상이 성경을 찾아보고 그 구절에 동그라미도 치고 하더라구요.
예배라는 '불편함'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는 아직 '때'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 생각이 몸으로 나오느냐 아니면 아닌 척하며 단지 머리로만 딴 생각을 하느냐의 차이겠죠 ^^;

며칠 전 페친이 이어 놓은 칼릴 지브란의 시를 하나 보았습니다.

 

On Children ( Kahlil Gibran )
https://www.facebook.com/michael.kwon.718/posts/874935189221746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새겨야 할 말들이네요 - '심쿵'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자라게 도와주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성도가 자라기를 바라는 사도 바울이 가졌던 아비의 마음이랄까요? 예수님에게 가까이 가게 하는~

 

책방에 갔다가 눈에 띈 '닭장교회로부터 도망가라'(정용성, 홍성사)
http://blog.daum.net/ikhwang71/290
http://blog.naver.com/jongtae1024/220452104053

 

내용 하나하나가 목회의 고민과 아픔 속에서 맺은 진주와 같지만, 가장 와닿은 말은 '교회는 축도가 아닌 주기도문으로 목양이 이뤄지는 곳이다'였습니다.
'축도'는 설교, 은사 같은 목회자의 '개인 능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 때문에 한국 (보수)개신교가 담임목사, 개교회 중심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은이는 '축도'로 사용되는 고린도후서 13장 13절은 목사가 독점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바울의 편지에 마치는 인사로 들어있는 것을 어떤 자격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죠. 특히 만민제사장주의를 강조하는 개신교에서는 특히 이상합니다.
사제주의가 공식적인 카톨릭에서 그럴 수 있겠죠 - 일관성. 하지만 사제주의를 배격하는 개신교에서는 이중적으로 보입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한다는 것은 교역자의 성경해석으로부터 교회조직으로부터의 자유로와지는 것도 의미할 겁니다.
교역자의 성경 해석으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면 안되고, 교회 안에서 자신의 달란트를 가지고 필요한 일을 하지만 교회의 전례와 같은 관습이나 교리에 집착해서는 안될 겁니다. 사람과 전례에의 '집착'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파와 같이 되기 쉬으니까요.

올초부터 시작한, 예배 전 교사 모임 시간의 성경읽기. 잠언이 끝나고 고린도전서를 읽고 있습니다. 이ㅈㅇ샘의 적극적인 제안에 선택했는데 1장부터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나왔습니다 ^^
교회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바울이 설명하는 교회는 그동안 전통적으로 배우고 알아왔던 교회와 어떻게 다를까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 1장 2절 )
"To the church of God in Corinth, to those sanctified in Christ Jesus and called to be holy, together with all those everywhere who call on the name of our Lord Jesus Christ--their Lord and ours:"

 

교회가 가져야할 모습은 사람으로 편을 가르지 않는 것입니다. 개교회 중심, 교단 중심의 한국 개신교는 어떨까요?
바울의 꾸짖음에 유명 목사님의 이름과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장, 기감 등등을 넣어보면 현재에도 말이 됩니다 ^^;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 고린도전서 1:10~13 )

 

짧지만 함께 말씀을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샘과 이ㅈㅎ샘도 시간되면 10시 예배 전에 함께 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가정교회' 같다고나 할까요.
소그룹 형태의 교회가, 개교회주의를 벗어나서 사도신경에 나오는 '공회'(Catholic church, 보편적 교회)를 생각해보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 개신교에서 이런 '보편적교회'의 정신이 강조되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교회 중심은 자칫 교리나 형식에 집착하고, 그 결과 사역이나 그 교회 출신의 사람이 '브랜드'처럼 되기 쉽습니다.
어느덧 처음 시작했던 정신은 사라지고 현재의 활동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됩니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이 율법의 온전한 뜻을 실행하는 대신 형식을 가지고 자신들을 구분짓고 '셀프칭의'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생명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 '자비와 헌물' 등을 비교하면서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율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한 가지가 깨지면 다른 것도 깨집니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표현하네요, 형제 자매를 보고 사랑하지 못하면 하나님을 보거나 사랑할 수 없다고.
예수님은 형제 중에서도 '지극히 작은자'에게 주목하라고 합니다.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백부장. 유대를 지배하고 있는 로마의 군인으로서 그에게는 유대인이 '지극히 작은자'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또한 자기 집의 하인이 작은자였을 거구요.
그가 유다 사람들을 배려합니다. 그리고, 하인의 아픔을 걱정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 자기를 떠나라고 고백한 것과 비슷하게, 백부장은 예수님 앞에 나가는 것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얘기합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마주대하지(face-to-face) 못했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faith-to-face) 만납니다.
'양'으로 평가받을 사람들,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http://www.sanletter.net/letter/lastview.asp?mailbox_idx=5052 : 지금의 당신이 열매입니다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담임목사보다 부교역자들이 성도들에게 선물을 많이 받는 교회라면, 그 교회 성도들은 교회 안의 눈에 띄지 않을지도 모르는 지극히 작은자들에게 그리고 이 사회의 작은자들에게도 예수님에게 하듯이 할 거라고.
이렇게 작은자, 낮은 곳을 향하면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보편적 교회'가 이루어질 겁니다.
높은 자리, 세상적인 명예, 크기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는 '우리교회', '우리목사님'을 강조하는 '개교회주의'로 가기 쉽겠죠.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도 있듯이 아래로 가면서 넓어지고 세상을 적십니다.

 

글 쓰면서 김형석님의 말에 잠시 귀기울여봅니다.
http://hankookilbo.com/v/890a9a20bd824046a7cbfe59289afa11 : "자유·평등·박애는 빼고 예수 믿으라하니… 누가 믿겠나"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사도', ( 마침 그날 일찍 일을 마칠 수 있어서) 개봉일에 본 영화로는 처음이 아닐가 싶네요.
영조가 세손에게 왜 궁중의 예법을 어겼냐고 묻습니다. 세손은 '아비의 마음'을 보았기에 그랬다고 하면서, 예법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있는 거지 사람을 얽매이게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날 그렇게 했다고 답합니다.
예수님이 얘기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통하네요.
신영복님도 '담론'에서 사람이 빠진 제도나 법률 등이 실제로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힘들게 만들 수 있음을 얘기합니다.
http://ya-n-ds.tistory.com/2389 ( '사람의 얼굴' )

 

아비와 자식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나간 '사도'
성군으로만 알려졌던 영조의 콤플렉스를 통해 인간미와 한계를 드러내고 그것을 사도제자의 죽음과 연결시키는 이준익님의 흥미로운 해석.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의 마음과 행동을 이을려고 했던 것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유아인님의, 베테랑에 이어 또다른 '광기'의 표현, '쩐다'고 해야 할까?
감탄을 자아내는 송강호님의 자연스러움, 김해숙님의 내공
http://ya-n-ds.tistory.com/2395 ( 사도 )

 

영화 얘기 하나보니, 김ㅎ샘과 매드맥스 이야기 해야되는데 못하고 있네요 ^^;
김ㅎ샘이, 영국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다준 허브차 잘 마시고 있습니다. 혀 앞쪽에서 한번 맛이 퍼지고 목을 넘어가면서 또 다른 향기의 여운이 남습니다. 쌩유~

저녁에 집에 가면서 점점 둥그러져 가는 달님이 정겨운 가을입니다.
Happy 추석~ ^^

 

 

p.s. 작년 6월에 시작한 저만의 제주도 길이 조금씩 시계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ㅎㅎ
http://ya-n-ds.tistory.com/1850 ( 놀멍 쉬멍 걸으멍 : 제주 )

 

 

※ 다른 'Dear샘s'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Dear샘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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