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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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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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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사월초파일, 부처님 덕을 입어 산도 가고 절밥도 먹어볼까 했는데... 회삿밥을 먹게 되었네염 ^^;
퇴근길, 양재역에서 내려서 서울 둘레길을 걷습니다. (인재를 개발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이름이 그러한) 서울시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면산으로.
얼마 안가 둘레길을 탑니다. 작년에 이맘때도 걸어봤던. 제주도 올레길 워밍업이었나?
http://ya-n-ds.tistory.com/2107 ( 올레 걸으멍 - 워밍업 )

 

오월초 코끝을 간지럽히던 아카시아 향기는 어느덧 땅에 닿아 길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때 걸었던 길의 흔적이 되살아납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걷다가 쉬다가 사당역이 가까워오고 이전에 못보던 빨간 '우체통'이 보입니다. 뭔가 했는데, 올레길처럼 스탬프 찍는 곳을 마련해 두었네요.
덩치가 크고 주변과 어울리진 않지만 보관이나 사용은 '간세'보다는 편할 것 같습니다. 음... 제주도 가고 싶다는~

 

지난 4월 마지막날부터 다시 이어간 올레길.
http://ya-n-ds.tistory.com/2328 ( 둘째날 : 올레6코스 + 법환포구 )

http://ya-n-ds.tistory.com/2331 ( 셋째날 : 올레7코스 + 중문 )

 

지난 두 번의 여정보다는 올레길의 '놀멍 쉬멍' 모토에 좀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쉬면서 주위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시간도 많아졌고.

 

그런데 이번에는 특히 걷고 있는 올레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이전에는 처음보는 제주도의 마을과 바다, 숲의 모습에 눈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지금은 특별했던 것이 익숙한 것이 되고 그래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나 봅니다.

 

올레 코스로 왜 이 길을 택했을까? 그리고 이 길을 내고 다듬기 위해 얼마나 생각하고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
http://library.riss.kr/download/2013/2013_15.pdf
www.uircc.or.kr/cnUpload/board/sub2_1/130084963318485.ppt

 

이미 사유지가 된 곳은 주인들을 설득해야 했을 테고, 허락을 받지 못하면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401335.html : 효성, ‘사유지’ 내세워 올레길 막아
http://www.seogwipo.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695 : 올레 8코스, 언제면 다시 걸을까?

 

걸으면서 자기 땅을 열어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말미오름, 신풍바다목장, 서건도게스트하우스, 시에스리조트,...
꼭 땅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것을 열어 누군가의 '길'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사람들이 다닐 수 없는 곳은 새로 길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고 - '해병대길', '악근천의 올레교'.
하지만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더이상 다닐 수 없게 되고 거기서 멈춰야 하겠죠.

 

7코스를 걸으며, 있는 듯 없는 듯 보이는 길자욱에 '오호? 와~'
최소한의 구조물로, 그리고  환경과 자연스러운 어우러짐, 올레길 철학이라고나 할까요?
일강정바당올레, 수봉로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사람들을 위해 길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긴장'을 위해 길을 끊는 무리들이 있겠죠. 7코스에서 마음을 무겁게 했던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평화가 아닌 적대감으로 존재 의미를 찾나 봅니다.
http://ya-n-ds.tistory.com/1759 ( 제주 강정 마을 )

 

길 가면서 문득 삶의 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경우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불안하지 않으니까) 누군가의 뒤를 따라가고, 가끔씩 주위의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도 하고.
보통 나이 적은 사람이 멘토나 연장자의 길을 참조하게 됩니다. 부모는 사춘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뒤따라가는 길이 되겠죠.

 

길에는 이정표가 있듯이 인생길을 갈 때도 이정표가 필요할 겁니다. 그것을 가치관, 세계관이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이타적일 수도 있고 이기적일 수도 있고, 주위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도 있고 서로 싸울 수도 있고.
'올레길'을 만들지, 길을 끊는 '해군기지'를 만들지가 결정되겠죠. 그리고 그길은 누군가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은 어떤 길일까? 그리고 바로 가고 있을까? 봄의 올레길, 이런 물음이 이어집니다.
흔들리더라고 바른 방향을 갈 수 있기를...
☞ http://djtarot.blogspot.kr/2014/02/blog-post_23.html ( 떨리는 나침반 )

 

 

 

p.s. '길' 하면 떠오르는 성경 구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요한복음 14:6 )

 

복음서에 나와 있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 요즘 한국의 개신교는 '어떤' 예수를 믿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세상의 가치관과(특히 돈, 성장 등에 대해서)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자유인이 아니라 노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얘기하는 '좁은문(좁은길)'이 아니라 '넓은문(넓은길)'을 따라간다는. 그래서 진리를 알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고~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요한복음 8:31,32 )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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