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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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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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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17:18

기지개를 폅니다. 5시 30분쯤 아침 산책을 나갑니다. 포구에서의 일출을 볼 수 있을까요?
거무스름한 코발트 빛깔의 바다와 범섬이 한 몸을 이루며 신비함을 더하네요.
어제 느지막히 도착해 자세히 보지 못한 수봉로를 다시 걷기 위해 올레길을 되돌아 걷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328 ( 둘째날 : 올레6코스 + 법환포구 )

 

낚시를 가기 위해 장비를 가지고 이른 아침에 배를 기다리는 부지런한 분들이 있네요.
어제 지나쳐왔던, 마을 곳곳의 공물을 들여다 봅니다. 물이 맑습니다.
맞은편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는데, 바다쪽으로 구름이 많이 끼었습니다. 해맞이를 하기는 힘들 듯 ^^;

 

망다리, 일냉이, 공물해안, 수봉로를 되짚어 갑니다.
( 법환포구의 정경을 잘 담아 놓은 블로그가 있네요 ^^
http://blog.daum.net/cheonym/16506892 )

거미줄이 얼굴에 걸립니다. 열심히 일군 일터를 망쳐서 미안하네요 ^^;
날씨가 맑으려나 봅니다.

 

빛이 있을 때 보는 바닷가와 해안은 어제와 다릅니다. 두 개의 해안을 이어주고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수봉로. 이 길을 내준 분들에게 한번 더 고마움.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해는 구름 위로 떠올랐습니다. 눈부셔~ 따가운 햇살 아래 걷는 올레길이 될 듯.
잠잘 곳으로 '율'과 경쟁했던 '현'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봅니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아담한 집. 인기척이 없이 고요함. 사람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듯.
법환포구에서 '현', '율'은 생김새에서 '가름', '토리'와 대비를 이룹니다.


'잠녀숨비소리' 식당 앞에서 아주머니가 해산물을 통에 넣어 진열하고 있습니다. 해삼이 손바닥보다 더 크네요.
'해삼이 이렇게 커요?' '여기는 해삼이 잘 자라요'
점심 무렵 길 가다가 들러서 먹으면 맛있겠당~

 

몸을 씻고, 아침 식사. 드립커피를 만들 수 있게 원두와 기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빵을 굽고 잼을 바르고 커피와 함께 바다를 바라다 보면서 한입. 살갗을 따뜻하게 간지럽히는 햇빛까지. '황홀한' 아침입니다.
범섬 근처에 떠 있는 낚시배. 서귀포 쪽으로 열심히 헤엄치는 돌고래 떼 ^^

 

먹고 나니 조금 허전한 느낌. 우유, 슬라이스 치즈, 계란 정도가 빠진 듯 ^^;
어제 먹은 잠도둑의 아침밥, '순두부+계란후라이'가 그리워진다는...

 

밥 먹고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 누워봅니다. 제주를 걸으면서 달라진 점은 아침에 별로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처음 올레길 걸을 때는 아침 식사 후에 가능하면 빨리 출발했는데. 이제는 아침의 여유를 누린다고나 할까.
햋볕에 몸을 따뜻하게 기분좋게 마사지해주네요. 파란 하늘, 줄에 걸린 빨래들도 바람에 그네를 타면서 햇빛을 받아들입니다.

 

어젯밤 묵었던 손님들이 하나둘씩 5월 첫날의 발걸음을 뗍니다.
게스트 하우스 스텝은 침대의 이불을 들고나와 빨래줄에 널고. 오늘 자러 오는 사람들은 고실고실한 이불을 덮을 듯 ^^
이제는 아침 준비로 북적였던 집이 고요해졌네요. 준비하고 떠나야겠죠.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오른편으로 있는 깔끔한 카페와 숙소가 왠지 조금은 이질적으로 보입니다.
곳곳에 집을 짓고 있는데 1,2년 후에는 답답한 느낌이 들 수도.
한 모퉁이 돌아서자 앞쪽 저멀리 눈에 들어오는 어울리지 않은 풍경. 바다로 이어진 하얀색 선 위의 크레인들... 강정인가 보네요. 바다를 끊어버린 듯한 갑갑함?
일강정 바다올레, 이 길은 이렇게 이쁜데. 왼쪽은 여와 검은 돌들로 이루어진 해변. 그 옆에 들꽃이 피어있는 길을 따라 걷습니다.
중간중간에 세심하게 놓인 작은 돌들이 길인 듯 아닌 듯 길을 알려줍니다. 티나지 않게 길을 다듬은 분들의 센스가 느껴집니다.

 

서건도가 보이고 길은 잠시 바다와 멀어집니다. 나뭇가지가 아치처럼 덮인 엉성하지만 예쁜 계단길을 올라 서건도 게스트하우스 마당을 가로지릅니다. 사유지를 내 주었네요.

밖으로 나오자 반대방향에서 오는 부부올레꾼을 만납니다. 올레 방향 표지가 담 안쪽 마당을 가리켜서 헷갈렸는지 저에게 길을 묻습니다. 왔던 길을 알려주고.

큰 간세 구조물에 '쉼터'라는 표지가 보입니다. 비례도 안맞고 색깔도 파란색이 아닌 걸로 보아 누군가가 광고용으로 세워놓은 것 같습니다. 어설프지만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조금 올라가보니 범섬과 서건도가 보이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쉬어갈 곳이 있네요.
메뉴를 보니까, 빙수, 파전, 해물라면 등이 있습니다. 어제 6코스 지나오면서 들렸던 할망 카페에서 먹지 못했던 해물라면을 시켜봅니다.


먼저 와 있던 가족 올레꾼과 올레길 얘기를 나누면서 기대를 가지고 라면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비쥬얼이 집에서 끓인 라면보다 빈약합니다. 젓가락으로 휘저어보니, 홍합 2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오징어 조각 2개, 2~3cm쯤 되는 전복 1개, 이게 7000원짜리 해물라면? ^^;
광치기 해변 근처의 백기해녀의집에서 먹은 성게국수에 비견할 만한 허접함이라니... 암튼 제주도에서 먹거리로 실망한 두번째 집입니다 ^^;; 여기는 잠시 들려 1000원짜리 빙과류 하나 먹으면서 바다를 바라보면 좋을 듯.
FM 라디오에서 나오는, 크라잉넛의 '서커스 매직 유랑단'의 피아노 라이브를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고 일어섭니다 TT
( 원곡 잠시 듣고 갈께염~
http://youtu.be/ZljRgNaIB8w : 스페이스공감_950회_크라잉넛 - 서커스 매직 유랑단 )

 

푹신한 길을 걸어 악근천 근처에 다다릅니다. 해안을 따라서 가면 좋을 텐데 물이 많아서 인지 길이 막혀 있습니다. 한땀한땀 놓인 평평한 돌들이 길을 돌아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우회하여 가는데 풍림리조트 맞은편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막혀 있습니다. 강정천이 바다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곳, 하지만 그 뒤로 보이는 건설현장이 흉물스럽네요.

악근천 근처 바닷가에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들이 많습니다. 엄마 옆에 있는 아기 하마, 몸은 모래찜질하고 머리는 물에 잠그고 있는 악어...

 

악근천 다리를 건너 '바닷가 우체국'으로. 1코스 말미오름 입구에 있던 원두막에서처럼 갖가지 사연이 달려 있습니다. 중간 도장 꽝.
맞은편에서 오면서 봤던 계단을 내려가서 악근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을 둘러봅니다. 어제의 비 때문인지 물이 세찹니다.
내를 건너면 반대편에 막혀 있는 계단과 연결될 텐데.
과거의 블로그 사진을 보면 부유다리가 있기도 하고 돌다리도 있던 것 같은데 태풍이나 폭우 등이 오면 다 유실된다네요.

 

풍림리조트를 돌아 강정천으로 내려가 바다근처까지 내려가봅니다. 원래는 이쪽으로 해서 해안을 따라 구럼비 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가는 길이었나 봅니다. 지금은 마을을 돌아가야 하네요.


강정교에 해군기지 건설 반대하는 플랑카드가 많습니다. 건설 현장 담벼락에도.
임시 천막 아래에서 강정을 위한 천주교의 미사를 드리고 있네요. 자리에 앉아 함께 예배를 모읍니다.
길 건너편에 현장 입구에는 낯익은 분들이 앉아 계십니다. 조금 떨어져 그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기도.

마을길에는 파란색, 노란색 발자국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띠를 만들었던 흔적이겠죠.

 

마을 사람들의 일치된 동의없이 만드는 해군기지.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중국과의 대결을 위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싸드처럼 일본 열도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돈은 한국이 내고 ^^;
http://ya-n-ds.tistory.com/1759 ( 제주 강정 마을 )
http://ya-n-ds.tistory.com/2104 ( 싸드 & MD )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강정항을 나와 길을 걷습니다. 앞에 보이는 바다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평온하기만 합니다. 길이 휘어지면서 더이상 강정마을이 보이지 않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난 길이 직선으로 이어집니다. 중간쯤에 정자가 하나 있네요. 아픈 다리와 마음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수평선까지 펼쳐진 햇빛에 빛나는 바다.

한 아저씨가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로 낚시대를 들고 물을 헤치고 가네요. 자리를 잡고 낚시를 던집니다.

가끔씩 풍기는 마늘 냄새. 길가에 세워진 트럭에 짐칸에서 가득이 실려 있습니다. 이 근처가 마을 수확철인가요.


월평포구에 가까워집니다. 해안가의 물이 맑습니다. 스쿠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쪽편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포구가 작습니다. 배는 두 척이 묶여 있고.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도 보이고.
해안을 보면서 나무 그늘이 드리운 길을 걸어 굿당산책로를 지나 송이슈퍼까지. 7코스 스탬프 꾸욱.
무인판매대에 비닐봉지에 넣은 낑깡이 있네요. 귤이었으면 좋으련만, 낑깡은 별로라서 ^^;

( 잠시 올레 7코스 뒤돌아 보기 ;

http://vsmaster.tistory.com/89 )

 

8코스 시작. 한 정거장 더 가니까 스탬프 찍는 곳이 또 있습니다. 여기가 정식 8코스 시작인가? 수첩이 하나 있습니다. 8코스 도장이 찍혔는데, 잊고 놓고 간 모양입니다.
연락처도 없고. 핸펀번호라도 있으면 문자라도 보내 줄 텐데. 혹시 젖을 수 있으니까 스탬프 통 안에 넣어 둡니다. 꼭 찾아가기를~

 

찻길을 벗어나 마을길로. 담앤루 리조트를 통과해서 약천사로. 엄청 크네요. 동양 최대의 절이라는 설명. 거의 중국인 관광객.
부처님 오신날 준비로 연등이 가득합니다. 노란 귤과 철쭉꽃도 등을 밝히네요.
대웅전(대적광전) 앞에 있는 길을 가이드하는 작은 코끼리 상들, 법고각 앞의 돌하르방이 귀엽습니다. 사람들이 안볼 때 함께 놀 듯 ㅎㅎ

 

약천사를 지나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책길이 나옵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으면 에너지 보충.
대포포구 근처, 제트보트가 달리고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에 왁자지껄.

바닷가에 있는 중문단지 축구장. 이곳에서 축구하면 기분 짱일 듯~ 직장인 축구동호회난 동네 조기축구회의 로망이 될 수도.

 

평탄한 공원길. '부영'의 개발예정지라고 못들어가게 해놓은 곳이 있네요. 이 근체에 땅이 많은 듯. 그런데 약간 '먹배'(먹고 배째라)의 느낌이? ^^;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204 ( 중문은 부영공화국(?) 수천억 세금혜택 받고 하는 일이란 )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053 ( “부영에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데, 하라는 건 안하는 기업” )

 

대포주상절리안내소에서 중간 도장. 여기도 중국인 반, 한국인 반.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앞으로 바라 경치를 보면서 고고싱. 하얀 돛이 달린 유람선들이 중문 바다에 포인트를 주네요.

 

원래 이 근처에 '카사 델 아구아'가 있어야 하는데... 아래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 우근민님의 부영에 대한 '선물'?
https://ko-kr.facebook.com/thegallerycasadelagua (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
http://article.joins.com/news/blognews/article.asp?listid=13058362 ( 환상적 갤러리 카사델 아구아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3061515231 ( 제주 ‘카사 델 아구아’ 결국 무너졌다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5138 ( 제주의 '세계적 건물', 눈 깜짝할 새 부서졌다 )

 

시에스 리조트 안으로 난 길을 걷습니다. 이쪽은 웨딩사진 찍느라, 저쪽은 곧 있을 결혼식 준비하느라 바쁘네요.
시크릿가든의 현빈과 하지원의 키스 벤치 표시가 있네요.
초가집을 모티브로 한 특색있는 건물들. 한번쯤 와보고 싶네요.
중문쪽에서 주상절리를 보러가는 사람들이 이 코스를 많이 이용하나 봅니다. 길 가는데 맞은 편에서 오면서 주상절리 방향을 물어보는 여행객들을 몇 명 만났습니다.
차 타지 않고 이렇게 경치를 보면서 가면 좋을 듯. 올레길로 내어준 호텔이 고맙다는.

 

정문으로 나가 중문쪽으로. 베릿내오름을 오릅니다. '베릿내', '별이 내리는 개천' - 이름이 참 이쁩니다. 천제연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은하수처럼 흐른다고 해서 붙여졌다네요.
처음부분에 계단이. 다리도 좀 아프고 해서, 보니까 '허~'가 나옵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그늘도 있고 시원한 길이 뚫립니다. 정상에 오르니 서귀포 방향으로 지나왔던 길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저씨 한분이 말을 겁니다.
'어디서 왔어요?'
'서울에서 와서 올레길 걷고 있습니다'
'나는 안양에서 살다가 재작년에 중문으로 이사와서 살고 있어요. 저기 보이는 아파트'
'그럼 올레길 다 돌아봤겠네요?'
'다 돌고, 작년에는 서명숙님이 올레길 만든 동기가 된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오고. 그 다음에는 북아프리카 쪽도 여행하고. 작년에 한 80일 정도 해외 배낭여행 했어요'
걷기 여행 무용담이 이어집니다. 올레길, 이분에게도 뭔가 할 일을 선물했나 봅니다.

 

내려오는 길에 바다로 흘러가는 베릿내 풍경도 좋네요. 아래로 내려가 사각형 돌을 놓아 만든 돌다리를 건넙니다.
퍼시픽랜드를 거쳐 중문색달 해변으로. 요트 계류장을 들락거리는 배들이 멋집니다.
부페식당 앞에서 들려오는 중국인 소리.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색달해녀의집

 

그런데,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느다네요. 그냥 해산물만 밖에서 한접시씩 판다는.
아침에 '좌절했던' 해물라면을 만회하려고 했던 기대가 무너지네요.

 

색달해변을 지나 하얏트 호텔로. 해안을 끼고 가는 '해병대길'은 낙석 위험으로 막혔다는 안내문이.
7코스의 돔베낭길, 악근천길에 이어 세번째로 우회하는 길이네염.
다리도 아프고 날도 어두워지고 하니 이제는 마지막날을 지낼 제주시로 가야할 시간입니다. 잔디밭에 있는 조형물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몇 컷으로 마무리.

 

이번에 올레길을 걸으면서 눈에 띄고 생각하게 된 주제는 '길'이었던 같습니다. 수봉로, 돔베낭길, 일강정바당올레, 악근천 다리, 해병대길, ...
길을 내고 다듬은 수고. 보다 제주의 속살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 길을 만들고, 하지만 주변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인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 흔적들.
길을 만들고 또 만들었지만 천재지변에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그래서 그것을 받아들여 우회로를 만들고.
때로는 군대의 욕심으로 강정마을처럼 올레길이 끊기기도 하고, 카사 델 아우가처럼 길을 빛내던 건축물을 부숴버리기도 하고.
어쩌면 개인의 인생도 이런 길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길이 끊기는 상처들이 섞여 있겠죠.

 

제주시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올레길을 따라 중문관광단지 교차로까지.
낯익은 안내판들이 보입니다.
600번 버스를 타면 거쳐가는 중문의 호텔들 - 신라, 스위트, 하나, 롯데, ...
테마관광코스 - 테디베어뮤지엄, 믿거나말거나 박물관, 여미지 식물원, ...

 

손등이 검붉게 탔습니다. 손목에 경계가 그어졌네요. 5월 하루의 햇빛에 이렇게까지 될 줄이야. 그나마 첫째날의 흐림과 둘째날의 구름이 다행.
작년 6월에 '뭣도 모르고' 3일 동안 쨍쨍한 햇빛 아래 네 개의 코스 걸은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항상 시작은 '무식 용감'하게? ^^;
http://ya-n-ds.tistory.com/2107 ( 올레 걸으멍 - 워밍업 )

 

780번을 타고 제주도로. 서쪽의 중간산 지역을 봅니다. 눈이 자꾸 감기네요.
시외버스터미널. 남문사거리 가는 버스가 있나 물어보니 잘 모르네요. 서문사거리 가는 것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지도 보고 걸어가 봅니다.
서사라 사거리에서 왼쪽길로 서문사거리 쪽으로. 서문사거리 가기 전 사거리에서 남문사거리 쪽으로.
남문사거리 가기 전에 있는 것 같은데 사거리까지 가는 동안 들어가는 골목을 찾지 못합니다.
큰 골목길을 조금 올라가다 다시 돌아와서 왔던 남성로를 따라서 온길을 다시 가면서 올려다 보니 한 건물 2층 높이쯤에 안내판이 보입니다.
옆 골목으로 올라가니 게스트하우스가 보입니다. 외진 골목 안에 눈에 띄는 모습. 그러고보니 해지고 찾아가서 그런지,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숨은 게하찾기'를 했습니다 ^^;

 

8시쯤 첵인 후에 저녁 먹을 곳을 물어봅니다. 주위의 식당 몇 군데를 알려주는데 메뉴가 별로네요.
답사 겸해서 조금 거리가 되지만 동문수산시장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해물이 참 많네요. 10,000원짜리 회포장. 함께 온 사람이 있으면 하나 사가지고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먹어도 될 텐데.

 

회를 팔면서 식사도 할 수 있는 가게가 몇 군데 있습니다.
해물뚝배기를 시켰는데, 해물로 꽉차 있습니다 - 새우, 가재, 홍합, 조개, 오징어, 미더덕... 해물라면의 '악몽'과 색달해녀의집의 '당황스러움'이 씻깁니다 ㅋ
여러 사람이 왔으면 회를 시켜서 먹으면 더 좋았을 텐데.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단점이겠죠.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찬물만 나옵니다. 제주시 모든 지역이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게 아니라랍니다. 그래서 LPG가 떨어지면 통을 바꿔줘야 한다는.
공동 샤워실에 옷걸이가 없네요. 수납장이 있기는 한데 습기가 차서 그런지 놓아두었든데 옷 일부가 젖을 수도 있네요 ^^;

 

2명 정도가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사이로 방들이 있습니다. 파스텔톤 계열의 색깔로 칠해진 벽이 좁은 느낌을 줄여줍니다.
207호 1인실. 1인용 침대가 있고 침대만큼의 바닥 공간. 좁지만 아기자기합니다. 자석을 이용해 비닐을 붙었다 떼었다해서 창문의 바람막이를 하는 아이디어가 괜찮습니다.
침대 머리쪽에 꽂혀있는 몇 권의 책. 여유로운 여행 기분을 조금더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요.

 

옆 방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만약 저 방에서 함께 묵었다면? ^^;
마지막날을 향하여 Zzz

http://ya-n-ds.tistory.com/2333 ( 넷째날 : 오현사, 동문시장, 제주오일장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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