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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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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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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4:32

Daum의 '이상한' 게시물 삭제 프로세스로 인해, 정확하게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삭제된 2011년도의 기억 ^^;
http://ya-n-ds.tistory.com/2224 ( Daum 게시물 삭제 프로세스 유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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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교회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 중의 '돈'에 대한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3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받았습니다.
http://ya-n-ds.tistory.com/795 ( 교회의 아픔 : 제자교회 )

그리고, 분당중앙교회의 최종천 목사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세상의 회계 기준보다 느슨한 교회의 재정 운용 관행을 관대하게 인정받았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http://blog.joins.com/ya_n_ds/13529633 ( 교회의 아픔 : 분당중앙교회 )

어떻게 보면 '은혜'라는 보호막 아래 담임목사님이 어느 정도 '마음대로' 교회 재정을 사용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것 같습니다. 당회는 그냥 추인해주고. 
아무튼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악의 뿌리'이기에 잘 다루어야 꼼꼼하고 투명하게 다루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올해초 주일학교에서 샘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해서 반을 맡지는 않고 보조 교사로.
그런데, 3월쯤인가 샘 한분이 소년부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맡던 반은 소년부에서 몇년 교사를 했던 다른 샘이 맡게 되었는데,
겸해서 하던 회계는 담당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이 저에게, 무엇인가 자기 일이 있어야 소속감이 생기니까 맡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대략난감 ^^; 갓 온 사람에게 장부를. 개인적으로 조금 꺼림직.
결국 2주 정도 있다가 시작.
어떻게 하는 건지. 일단 정리된 것을 인계 받습니다. 종이로 된 장부가 있고, 엑셀로 정리된 것이 있고.
엑셀에 계산한 것을 장부에 또 한번 옮기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중복으로 할까? 이전까지는 회계 감사는 장부에 손으로 적은 내용으로 받은 것 같습니다.   
'그냥 엑셀에 있는 것을 월 단위로 출력하면 되지, 왜 두번 일을 하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도사님에게 매뉴얼 같은 게 없냐고 물으니, 따로 없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헐~ 나중에 감사가 있으면, 감사하는 취향에 따라 지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겠죠.
그래서 처음에는 영수증은 장부에 붙이고, 대차대조표는 엑셀쉬트에 있는 것을 출력하기로 했습니다.
전도사님이 이전 일터에서 회계감사를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영수증을 A4용지에 붙여서 회계표와 함께 철을 해놓으면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영수증과 엑셀표에 같은 일련 번호를 써놓으면 찾아보기도 쉽고. 그렇게해서, 월 단위로 회계표, 영수증, 회계표, 영수증... 순서로 차곡차곡 쌓이게 되었습니다.
하다보니, 앞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아직 교회 행정팀으로부터 1년 예산 중 받지 않은 돈을 포함한 남아있는 예산을 표시해 놓기로 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형식이 완성되어 갑니다. ^^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7월3일 상반기 회계감사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여기서부터 조금씩 스텝이 꼬였다고나 할까요.
생각해보니 감사를 어렵게 하던 일들이 겹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그 기억속으로 Go, Go~ ^^;;

감사 첫째주일, 회사에 가야하네요. '다음주에 하면 되겠지...'
둘째주일, 감사 집사님과 만났는데, 신청서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행정실에서 받아와 부장집사님 서명 받고... 그리고 다시 감사 받으러 갔는데,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
신청서 양식이 있으면, 파일로 각 부서에 주면 좋을 텐데 ^^; 뭔가 조짐이 이상하네요. 필요한 것 타이핑해서 출력하면, 사인만 하면 되고.

세째주, 드디어, 장부와 엑셀파일 출력한 것을 가지고 감사를 받습니다. 집사님이 엑셀 장부 형식이 익숙하지 않은지 설명을 부탁합니다.
'이러이러합니다...' 그런데, '이런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저와 전도사님이 보기에는 별 무리가 없는데, 집사님은 당신이 보기 편한 표를 원하시네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표나, 데이타의 중요성이 다르기에, 합의된 매뉴얼이나 가이드가 없으면, 데이타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일단 원하는 표는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네요. 하긴 3주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까... 그런데, 다음주가 수련회입니다.
그러면, 수련회 하면서 쓴 비용 정리하려면 다음주는 힘들겠죠.
"다음주는 수련회 정리 때문에 어려울 수 있겠는데요"
"그건 '변명'이고 다음주 1시 30분까지 하겠다고 하면 되는 거에요"
이렇게 '변명'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화가 좀 나죠, 어투도 '청유형'보다는 '명령형'에 가깝고 ^^;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계속 얘기하니까, 그럼 하는 데까지 하자고 하네요.

수련회 갔다가 토요일에 돌아와서 교회에 남아 정리를 합니다. 어느 정도 끝났네요. 다음날 감사 가능할 듯.
주일에 컴퓨터가 동작을 안합니다. '이건 또 뭐야, 헐' 하드 디스크가 손상되었나 보네요.
아뿔사... 그러지 않아도 몇주 전부터 전도사님에게 멜 보내 파일 백업을 해놓으려고 한 것을 미뤘는데... 머피의 법칙 ^^;
1시 30분에 만나서, 상황을 얘기합니다.
"하드가 고장 나서, 새로운 표 만들어 놓은 것을 출력할 수가 없는데요."
"자신에게 멜 보내서 백업 만들어 놓으면 되는데." - '공부'하려고 하는데 '공부해라'라는 말을 들은 느낌 ^^;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죠?"
"하드 고치러 보냈으니까, 기다려봐야죠"
"이전에 프린트 된 것 보고 다시 타이핑해서 만들면 안되나요?"
"그거 양이 많아서 일단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만약 복구 안되면, 어떻게 할 건데요?"
"그때는 기존의 자료 가지고 새로 만들어야죠."
"그러면 그냥 그렇게 빨리 하면 안되요?"
"조금 기다려 보죠. 양이 많으니까"
... 약간 기싸움 ^^;;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 다음주, 컴퓨터가 살아났습니다. 다행 ^^ 마무리하여 출력해놓고. 멜로 보내 back-up도 해놓고.
그런데, 점심 가족 모임이 그날입니다.
소년부 예배 마치고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감사 언제 할 수 있어요?"
"지금 가족들하고 식사하고 있는데요."
"빨리 마무리 해야 하는데, 그러면 언제까지 올 수 있나요?"
... ( 회사에서도 가족모임 할 때는, 그렇게 급한 일이 아니면, '그럼 다음에 하죠' 그러는데 ^^; ) 
"2시 정도까지 갈 께요"

회계 감사. 5주만에 끝났네요. 그런데, 별로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물론 감사하는 집사님도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지만.
돌아보면 이렇게 매주 일들이 겹쳐져서 진도가 나가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짜증난 이유를 생각해보니, 아마 '배려'를 별로 느끼지 못한 것이 가장 크지 않았나싶네요.
( 아마 기대치가 높았나 봅니다. 교회에서 감사를 맡길 정도라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꼼꼼하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있었지만 '상대방의 상황을 생각하는 모습'은 저의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겠죠. )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이건희님의 말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
이런 평가가 아직도 어느 정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빼먹은 것은, 재벌은 '5류'?!? 민주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제왕적 마인드... 법치를 깨뜨리는 '오류(誤謬)'의 근원이 종종 되죠 ^^;
http://ya-n-ds.tistory.com/889 ( 재벌가 야그... )

매뉴얼이 있었다면, 둘째주와 세째주에 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필요한 양식, 그리고, 장부의 표 형식.
집사님도 2011년 1월에 2010년 하반기 감사부터 새로 맡았다고 하네요. 저도 갑자기 3월부터 맡게 되고.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겠죠.
양쪽 부서 모두 담당자가 바뀐 상황에서 서로의 관점이 다른 것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매뉴얼일 겁니다.
기존에는 표 형식에 관계 없이 최종 나머지만 맞으면 감사를 끝냈기에 별 부딪힘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감사를 맡은 분의 꼼꼼함에 비해 가이드라인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도 특별한 데이타를 원할 때는 미리 구체적인 형식 등을 얘기해주죠.
그 기준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끝 부분에서 얘기하면, 여지껏 해왔던 것을 다 바꾸어야 하는 쓸 데 없는 수고가 더 들어가게 됩니다.

아쉬운 점은, 1월 감사 후에도, 매뉴얼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기업이라면, 프로젝트 하나 끝나면, 미진한 부분이 다음 프로젝트에 반영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교회 감사 부서'는 '기업'보다는 '행정'(공무원)쪽에 가까운 거겠죠.
7월 감사 후에도, 만들어서 보내주기로 한 양식이 오지 않았네요. 이전 것 그대로 써야겠죠 ^^;

그리고, 마지막째주, '가족모임'보다는 '회계감사'가 우선순위가 된 것도 유연성의 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익 집단인 회사에서도 '가족'에 대해서는 예외 사항을 두는데.

감사 끝나는 날, '회계, 계속해야 하나?'
그때 2010년도 저희반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설교를 듣고 그것을 주중에 실천한 내용을 카드에 써오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친구들을 위해 축구할 때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골키퍼를 했다고 써 왔습니다.
http://ya-n-ds.tistory.com/871 ( [ㅇBㄷ] 샬롬~ Mom♪마미~也! - 설교실천 )

일단 상황이 자연스럽게 바뀌기 전까지는 계속 해야겠네요 ^^;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 '교회 행정'이 그에 비례해서 점점 커집니다. 잘못하면, 교회에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리를 위해서는, 쉽고, 두번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특히 필요합니다. 처음 온 사람도 할 수 있어야겠죠.
(물론) 효율성이라는 목적 때문이기는 하지만, 기업도 관리는 가능하면 쉽게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 행정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효율성'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면, 사람 사이의 관계 안에서 나타나야 할 '덕'이라는 열매가 아닐까요?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시작한 은사에 대한 얘기가, 13장, 14장을 거치면서, '교회의 덕'에 이르는 것과 같겠죠.
조금은 허술하고 늦어도 이해해 주는 것, 그리고 최소한의 기준으로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덕'을 세운다고 하면서, 이 글을 시작할 때 나온 교회의 문제처럼, 교회 회계기준의 도덕성까지 낮추는 것이 되면 안되겠지요.
또한 '덕'을 세운다고 하면서, 굳이 필요없는 수고를 사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아닐 겁니다.

노무현님이 이런 얘기를 했다죠.
"우리는 1급수가 아니라 2급수쯤 되는 정치인이다. 3급수까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다"
앞의 이건희님의 말과 함께 생각해 보면, 2류나 2급수 정도만 일단 유지해도 '비상식이나 무개념은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살 수 있을 겁니다.
예수님이, '너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마 5:20)라고 얘기한 것을 '메시지'(유진 피터슨)의 표현 방법을 빌리면, '일단 2류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 사회에서 교회가 신뢰를 잃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3급수(3류)가 되어가요'라고 얘기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암튼 가야할 길은 2류를 넘어서는 겁니다. 그럼 1류로... 그런데, 1류는 상대적개념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베소서 성경공부 교재 제목이 생각납니다-'예수님짜리'(이남하, 요단)... 그렇다면 '예수님류', '예수님급수'가 되어야겠지요.

어쩌면 교회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주일학교 회계'... 여기에서 회계감사하는 자와 감사받는 자가 모두 '예수님류'가 된다면, 다른 영역은 걱정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나저나, 이렇게 글 쓰는 나는 몇 류나 되려나? ㅋㅋ

 

p.s. 1월 8일, 2011년 하반기 회계감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떠려나... 역시나, 2011년 상반기 때와 비슷한 문제나 나오네요 ^^;
엑셀로 만든 12월 sheet에, 하반기만 따로 표를 하나 넣어달라고 합니다.
감사청구서에 이미 7월에서 12월까지 월별 입출금 내역과 상반기에서 넘어온 돈에 대한 계산이 다 있는데.
매월 sheet에는 그달과, 그전달까지의 합계가 있으니까 그걸 보면 될 텐데. 예를 들면, 10월 입출금표에는, 1월에서 9월까지의 입출금 총계, 1월에서 10월까지의 입출금 계산, 그리고 10월만의 입출금 계산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새로운 표를 적용하고 싶다면, 2011년 하반기는 지금 있는 그대로 하고, 매뉴얼에 필요한 것을 넣어 배포한 후 2012년 상반기부터 적용하는 게 순리가 아닐까 싶은데.

표에 필요한 항목을 적는데, 행에는 상반기 이월금, 하반기 총계, 2011년 총계, 열에는 수입, 지출, 잔액을 표시하라고 합니다.
12월 sheet 여백에 감사청구서 내용을 여기서 직접쓰면 안되냐고 하니까, (손으로 쓴) 장부가 있으면 괜찮은데, 엑셀 파일을 여기서 직접 볼 수 없으니까 파일에서 직접 만드는 게 좋다네요.
7월에서 12월까지 각각 장부 출력한 게 있는데, 그것과 '장부'는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네요. '한국어'가 이렇게 어렵다니 ^^;
그런데,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2011년 총계'가 아니라 '하반기 총계'가 되어야 합니다. 아니면, '상반기 이월금' 대신 '상반기 총계'가 필요하구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갑지기 형식을 만들려고 할 때 생기는 오류겠죠. ^^; '이론'과 '실무'의 차이? 실제 일을 하는 담당자가 아니니까.

그리고, 왜 장부 사본이 없냐고 하네요.
감사청구서에 적혀 있는 것은, 회계장부, 수입지출 증빙서류, 수지결산서(아래참조), 각종 예,적금 명세 및 해당 통장 원본 및 사본 각 1통.
"장부 사본은 없는데요"
"주보 안봐요?"
주보를 봅니다.
구비서류 : 감사신청서(사무실 비치), 회계통장/사본, 회계장부, 영수증철
"여기도 장부 사본은 없는데요"
"..."

통장 사본은 필요없다고 하네요. 마지막 12월 항목 내용의 결산과, 통장의 마지막 잔액이 다르다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샘들이 가져오는 영수증 처리하려면 현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이것도 지난 상반기 회계 감사 때 소년부의 특징이라고 얘기했던 것입니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회계가 소년부 통장에 대해서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헌금 들어온 것은 주중에 교역자가 은행에 가서 입금시키고 - 100원, 1000원짜리가 있어서 ATM에서는 할 수가 없죠.
회계자가 자영업이면 상관 없지만, 회사원일 경우 회사 근처에 우리은행이 없으면, 은행 문 열었을 동안 가서 입금할 수가 없겠죠.
그리고, 인터넷 뱅킹으로 영수증을 처리해 주면, 한건당 발생하는 수수료도 만만치 않을 거고.

대학원 때, 한 실험실에 박사과정 지원을 별로 하지 않는 거에요. 그방에서 석사과정을 하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교수님이 논문의 내용보다는 표나, 줄간격, 글씨 크기 등등 형식만 중요시 여겨서 함께 지내기가 너무 피곤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방 학생들은 석사과정 마치는 것을 '석방'이라고(석사 과정에서 해방') 한다는 우스개소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2011년 '회계감사'는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암튼 끝났습니다. 그런데, 맘이 편하지 않네요. 오전에 예배드리면서 느꼈던 평안함이 한방에 훅 갔습니다 ^^;

각 부서의 회계 특징을 알아서, 그것을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일도 감사 부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도는 회계를 부장선생님이 맡게 되었습니다. 부디 감사부서에서 꼭 필요한 것만 미리 알려줘서 제가 경험한 것과 같은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교회에 나온 지 3년 미만된 사람은 회계시키지 말았으면... )


p.s. '복기(復棋)'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복기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겠죠. 감사부서에서도 이번 일에 대해서 재구성을 해보면 어떨까요. 제가 쓴 글과 다른 글이 나올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를 얘기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교회 역시 사람이 모인 조직입니다. 지지고 볶고. 그 이후에 어떤 열매를 맺는가가 중요하겠죠.

p.s. 교회와 예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앞에서 얘기한 제자교회나 분당중앙교회 기사를 통해 교회와 예수님을 이해하겠죠.
감사부서를 잘 모르는 저는 제가 만난 감사집사님을 통해 당분간 감사부서를 이해하겠네요.
소년부를 잘 모르는 타부서 사람들은 저를 만날 때 저를 통해 소년부를 판단하겠구요.


회계(會計) 감사(監査)에, 감사(感謝)는 없고 회개(悔改)할 일만 있네요.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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