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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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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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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http://ya-n-ds.tistory.com/1705 ( 첫째날 )
http://ya-n-ds.tistory.com/1712 ( 둘째날 )

눈을 뜹니다. 주위는 어둡고. 마지막날.
하루만에 잠자리가 익숙해진 듯. 잘 잤습니다. ^^
6시 아침 예배 전에 치는 종소리. 고요 속에 살짝 들려오네요.
 
현관 문을 나서는데... 밤새 눈이 쌓였나보네요. 발목 정도까지.
앞에 나간 한 사람의 발자국만이 길을 보여줍니다. 그 흔적을 밟아서 내려갑니다.

오늘 아침 예배는 말씀을 읽고 나누는 시간.
앞에는 인도자의 작은 앉은뱅이 책상이 하나있고, 그 앞에 가지런히 놓인 방석 위로 한 사람씩 앉습니다.

성경 3장을 차례로 읽으면서 한장이 끝날 때마다 나눔을 이어갑니다.
시편  예레미야  요한계시록

시편 58편...
"통치자들이여, 당신들은 참으로 옳은 것을 말합니까? 재판장들이여, 당신들은 사람을 공정하게 심판합니까?
아닙니다. 당신들은 마음속으로는 불의를 꾸밉니다. 당신들은 이 땅에서 폭력을 휘두릅니다."
( 1절, 2절 )

처음부터 지도자들을 꾸짖습니다. 11절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리더들이 이땅에 많기를 기대합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의로운 사람은 반드시 보상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정말로 계십니다.""
( 11절 )

예레미야 29장...
한 자매님이 질문을 합니다.
"예레미야서를 읽어오면서 든 의문입니다. 왜 그 당시의 사람들은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고 거짓을 이야기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들었을까요? 그렇다면, 현재를 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왼쪽 편에 앉아 있던 벤 형제님이 본문에서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판단' 등을 구별하면서 설명을 합니다.
다른 분들도 의견을 얘기하고, 또 각자에게 와 닿은 부분을 나눕니다.

사람은 흔히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하지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마련한 '70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시간표'를 갖고 싶어했나 봅니다.
'잠시 뉘우침 후의 회복'. '짧은 기도 후의 응답' - 인지상정이겠죠 ^^;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칠십 년 동안은 바빌로니아가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 기간이 지난 뒤에 내가 너희를 찾아가 예루살렘으로 데려오겠다고 한 내 약속을 지키겠다"
너희를 위해 세운 나의 계획을 내가 알고 있으니 내가 너희에게 재앙이 아닌 희망이 넘치는 미래를 주려 한다.
너희가 내 이름을 부르고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들어 주겠다.
너희가 온전한 마음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날 것이다
내가 너희를 만나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포로 상태에서 풀어 주겠다. 너희를 쫓아 보낸 세상의 모든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 다시 이 곳으로 데려오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 10~14절 )

요한계시록까지 읽고 아침 예배가 마무리됩니다.

예수원에서의 마지막 식사.
8시 30분에 태백으로 나가는 버스가 있으니 짐 정리하고 하려면 바쁘겠네요.
숙소로 돌아와서 첫날 받았던 시트를 떼어 내고 이불과 요를 갭니다.
음, 나가기 전에 티룸에 들려 기념품을 삽니다. 예수원에서 가을까지 볼 수 있는 꽃잎과 풀잎으로 또다른 꽃 모양을 만들어 성경 구절을 더한 책갈피.
하나하나가 작품입니다. 선물로 줄 사람수를 헤아려 열다섯 개를 '힘들게' 고릅니다.

손님을 맞는 방에서 맡겨 놓았던 휴대폰을 찾아 산을 내려갑니다.
먼저 간 사람들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내놓았습니다. 눈으로 덮인 골짜기 한부분 한부분이 모두 풍경화가 됩니다.
달님도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그 설경을 계속 지켜보고 있네요.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쌓였던 눈이 날아 올라 앞을 뿌옇게 만듭니다 ^^; 맞바람이 불면 그냥 뒤로 돌아 잠시 멈춥니다.
아침 눈의 찬기운이 얼굴이 시리고 신발 속의 발이 얼 듯... ^^;;

버스정류장의 부스도 눈이 쌓여 바람을 피해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버스가 오고 사람들이 탑니다.

태백으로 가는 도중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검룡소 - 한강 발원지
삼수령 - 이곳의 물은 한강을 따라 서해로, 낙동강를 따라 남해로,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간다는...

터미널에서 오전 9시 25분 버스.
이틀 전에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눈이 많이 쌓여서인지 조금 느리게 갑니다.
제천 IC까지 3,4십분 정도 더 걸겼습니다. 국도라서 제설 작업이 조금 더딘 듯 ^^;
중앙 고속도로... 여기서부터는 제 속도를 냅니다.

버스 안에서 소선지서 읽기를 이어갑니다.
요나, 제가 좋아하는 인물이죠. 하나님에게 소위 '말대꾸' 하는 ^^;
사람이 하나님과 말다툼 하지만 하나님이 또 그것을 받아주면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고 하는 관계가 위로로 다가옵니다.
( 한국 교회의 리더들이 이런 하나님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다면... )

니느웨 백성의 뉘우침으로 심판이 멈췄습니다. ( 요나 4:3,4 )
요나 : "그러니 여호와여, 제발 나를 죽여 주십시오. 내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나님 : "네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 과연 옳으냐?"
...

요나 머리 위로 비추던 햇빛을 가려주던 나무가 죽었습니다. ( 요나 4:8~11 )
요나 : "내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나님 : "네가 그 나무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 과연 옳으냐?" " "네가 심지도 않았고 가꾸지도 않았으며, 밤새 나타났다가 이튿날 죽고 만 그 나무를 그렇게 아끼는데, 하물며 옳고 그름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도 넘게 살고 있으며,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저 큰 성 니느웨를 내가 아끼지 않을 수 있겠느냐?"

1시 30분쯤 서울에 도착.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레미제라블'을 보기로. 2시40분 표를 예매하고 점심 식사.
동서울버스 터미널 표가 있으면 강변 CGV의 1000원 할인이 되는군염 ㅎㅎ ^^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영화~ '명불허전'
http://ya-n-ds.tistory.com/1683 ( 레미제라블 )

처음 시작 장면부터 무겁게 다가옵니다.
http://youtu.be/G1RuIYMFpgM
http://fishpoint.tistory.com/770 ( Look Down )

잘 몰랐던 쟈베르 경감과 에포닌이 마음에 남습니다.

에포닌이 비를 맞으면서 불렀던 노래...
http://youtu.be/X4gUFUpZI0E ( On My Own )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가끔씩 가슴을 울리네요.
http://youtu.be/lYizXBQ5EQA

'26년'의 마실장과 '쟈베르 경감'의 차이가 한국과 프랑스 사회의 차이라는 생각도 해보고.

영화를 보고 나오는 데 붉은 노을을 그리며 해가 건물들 사이로 떨어집니다.

아듀 2012, 웰컴 2013...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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