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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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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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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자다 깨다해서인지 조금 피곤한 느낌. 어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http://ya-n-ds.tistory.com/1705 ( 첫째날 다시보기 )

얼굴을 씻고 예배당으로.
오늘 아침 예배는 6시 30분. 신년 성찬예식으로 드리기 때문인지 30분 늦게 시작.

가지런히 놓여 있는 방석 위에 앉아 잠시 묵상.
예배 순서가 적혀 있는 작은 책이 있습니다. 천주교의 미사와 비슷합니다. 예수원을 만든 대천덕 신부님이 성공회 소속입니다.
지금 예수원에 있는 벤 토레이 신부님은 동방정교회 전통을 잇는 '사도적교회'(Apostolic Church)의 사제라고 하네요.
http://ko.wikipedia.org/wiki/%EB%8C%80%EC%B2%9C%EB%8D%95

천주교 미사와 다른 점은, 예배 중간에 성령의 도움을 바라는 묵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 예배 때도 기도제목을 모으기 전에 성령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네요.

성찬 예식이 독특합니다. 신부님이 동전 모양의 얇고 딱딱한 떡을 나누어 주면 오른손바닥 위에 올려진 왼손 바닥에 받습니다.
다른 한 분이 신부님 옆에서 포도주 잔을 들고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그 떡을 포도주에 담군 후 기도를 하고 입에 넣습니다.
보통 성찬은 떡을 먼저 먹고, 포도주를 다음에 먹죠.

재미있는 한 컷.
꼬마 아이가 나와서 떡을 받아 포도주 잔에 넣으려고 하는데, 잔을 들고 있던 분이 허리를 구부려 아이의 손과 잔을 맞춥니다.
'가장 작은 자를 섬기고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천국 받아 들이고...' 아름답네요.

성찬이 끝나자 서로에게 '샬롬'(평안)으로 새해 인사를 하면서 잠시 덕담을 나누기도 하고... 마치 축제 같습니다.
새해 인사 후에 성찬의 순서를 마무리합니다.

예수원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2주 정도를 기념하나 봅니다. 탄생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할례까지 포함하여.
할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예수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 '언약'의 이어짐.

성례 중간에 신부님의 예수님이 태어남을 알게 된 목자들에 대해 잠시 얘기를 하네요.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사이에 '믹달 에델'(양떼의 망대)라는 곳이 있는데, 성전에서 제물로 사용할 양들이 이곳에서 길러졌다는.
출산을 하려는 암양을 목자들이 망대 아래에 있는 구유로 데려와서, 새끼가 숫양일 경우 헝겊 같은 것으로 싸서 상처나지 않도록 구유에 넣어 두었다고 하네요.
이 목자들이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http://blog.daum.net/dfgiyo/6073829 ( '믹달 에델'... )
( 인터넷에서 '믹달 에델'로 검색했는데 그리 많은 내용은 없네요. 아직 널리 인정받고 있지 않은 건가요? ^^; )

1시간 30분 정도 이어진 예배. 금방 지나갔습니다.
'미사' 형식의 예배... 각각의 찬양, 기도, 강독, 예식 등등이 골고루 어울려 있다고나 할까요.
흔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말씀이 좋았다', '찬양이 좋았다'라는 말을 하게 되죠. 어쩌면 예배가 설교자나, 찬양팀, 성가대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예배는 그냥 '예배가 좋았습니다' ^^

예배당 앞쪽 벽의 반 정도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예배를 드리면서 날이 밝아오는 모습을 봅니다.
눈이 옵니다. '화이트 1월 1일'!

예배 후 새해 첫 식사. 떡국. 그리고 사과 반쪽.
아, 예수원 김치가 넘 맛있습니다. 이승기님과 싸이님이 이 김치를 맛본다면 '김치 냉장고' 선전이 조금 무색해질 수도 ㅋㅋ

식사 후 티룸에서 소선지서를 읽습니다. 요엘, 아모스, 오바댜... 연이어 읽다보니 이스라엘과 한국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하루에 한 구절, 한 장, 또는 몇 장씩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

점심 예배(대도) 시간.
중보기도를 하는데 인도자가 이삼십여 가지의 기도를 가져와 하나씩 읽습니다. 하나의 기도가 끝나면 듣고 있던 사람들이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로 마칩니다.
기도 안에는 기도가 필요한 간단한 상황이 설명됩니다. 나라, 사회, 선교, 공동체 지체 등등 필요한 모든 영역이 기도로 올려집니다.
기도 하나하나에 마음이 모아집니다.

이어지는 점심 식사. 식후 졸음... 숙소에 가서 성경을 읽는데... 점점 글자가 흐려집니다. 밤에 푹 자지 못한 이유도 있겠네요.
이불을 덮고 눈을 감습니다. 첫째날 방문 목적에 '안식'이라고 표시한 것이 맞네염 ㅎㅎ... 몇 시나 되었을까? 자고 난 후의 가뿐함 ^^
티룸으로 가서 차 마시며 성경읽기. 요엘, 아모스, 오바댜...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가하는 죄, 그런 것을 구경만하는 죄 등등

사람이 기뻐하는 것;
"벧엘로 가서 죄를 지어라. 길갈로 가서 죄를 더 지어라. 아침마다 제물을 바치고 삼 일마다 십일조를 바쳐라.
누룩 넣은 빵을 감사 제물로 바쳐라. 자발적으로 바치는 제물을 큰 소리로 자랑해라. 이스라엘 백성아, 이것이 너희가 기뻐하는 일이 아니더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다.
( 아모스 4:4,5 )

하나님의 대답;
"나는 너희의 절기를 미워한다. 너희의 종교 모임이 역겹기만 하다.
너희가 태워 드리는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내게 바쳐도 나는 받지 않겠다. 화목 제물로 좋은 것을 바쳐도 나는 거들떠보지 않겠다.
너희의 노래를 멈추어라! 나는 너희의 비파 소리도 듣지 않겠다.
오직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의의 강이 마르지 않게 하여라."
( 아모스 5:21~24 )

저녁 밥 먹으러...
저녁 예배는 찬양 예배입니다. 인도자가 준비한 곡과 예배자들이 찬양하기 원하는 곡들로 이어갑니다. 신청하면서 찬양하기 원하는 이유를 얘기하는데 좋습니다 ^^
새해 첫날이 찬양과 함께 저물어 갑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눈 온 뒤의 맑은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네요. 달님도 눈덮인 풍경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씻으로 세면실로 들어갔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네요. 머리를 '간단하게' 감습니다.

어느덧 이틀이 지나갔습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는 거야?'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예배 전까지의 대침묵 시간... 하나님은 내일을 준비하고, 사람은 맡기고 평안히 쉬고~ Zzz ^^

세째날로 이어집니다~
http://ya-n-ds.tistory.com/1728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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