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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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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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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00:01

설 연휴 다음날 Fitness 클럽. 연휴 동안 문을 닫아서 가지 못했는데, 몸이 좀 힘들지 않으려나?
하던 순서대로 하나씩. 그런데, 연휴 전까지 2% 부족했던, 팔과 등과 다리로 이어지는 안정된 자세가 나오네염. 오호! ^^
이런 게 운동의 기쁨이겠죠. 잘 안되다가 이루어지는 순간.
http://www.godowon.com/last_letter/view.gdw?no=3246 ( 아, 그 느낌! )

운동할 때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운동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거울을 보면서 자세를 고칩니다.

주일학교 샘 한분이,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기 몸 전체를 보는 것이 자기 정체성을 세워가는데 좋다고 하면서 큰 거울을 하나 예배실에 걸어놓자고 하셨습니다.
거울... 자기 자신을 보고 잘못된 고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야고보서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거울'로서 '성경'(그 당시는 구약이었겠죠)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냥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세를 고치듯이 끊임없이 그대로 행함으로써 잊어버리지 않아야 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자유케 하는 하나님의 완전한 법을 살피는 사람은 들은 것을 잊어 버리지 않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을 것입니다."
"But the man who looks intently into the perfect law that gives freedom, and continues to do this, not forgetting what he has heard, but doing it--he will be blessed in what he does"
( 야고보서 1:25 )

그런데 작은 거울로는 전체를 볼 수 없습니다. 가장 관심있는 부분만 보겠죠. 자주 보는 부분은 좋아지겠지만 다른 곳은?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경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자기가 원하는 부분만 본다면.

이스라엘을 이집트로부터 구한 하나님과 함께, 사사기와 왕조 시대를 거치면서 타락한 이스라엘을 심판하는 하나님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림으로써 축복을 받은 것과 함께, 말년에 하나님이 두 번이나 보낸 선지자를 거역했던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겠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바울과, 교회의 잘못된 것을 아파하며 질책하는 바울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흔히들 자유주의 영향의 기독교는, 초자연적이거나 비이성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뺌으로써 성경을 도덕과 윤리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얘기합니다.
반면에 보수주의 기독교는 '영적인 구원'에만 초점을 맞추어 신약에서도 '구원론'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습니다. 그래서, 사랑에 포함되어 있는, 하나님을 닮는 것이나, 공의나 정의를 빠뜨리기 쉽고, 구원은 교회 안이나 개인적 차원에만 머무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보수 교회에서 이스라엘 시대의 악을 지적하는 선지서가 환영받지 못하거나, '영적 해석'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약 중에서도 야고보서보다는 로마서가 애용되기도 하구요.
사실 '영적'이라는 말이 형식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오스왈드 챔버스가 얘기한 것처럼 바르게 사용된다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영적인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영향력이다. 우리 대부분이 영적으로 무능한 이유는 영적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도회나 영적인 친교 모임에서는 매우 영적인 것 같은데 일상의 따분한 일들 가운데서 영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쉽게 영적인 게으름뱅이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은둔 및 고립된 삶을 살게 될 경우 스스로 영적인 생활을 개발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영성은 현실에 부딪히면 당장 무너진다.
또한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개발하려고 노력했지만 영적으로 아무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주로 남의 발을 씻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럽혀지지 않으려고 세속적인 것을 멀리 했지만 사실 세속적인 것을 멀리함으로써 영적인 영향력을 나타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영적'이라는 의미는 '실제'라는 뜻이다. 영적인 삶의 유일한 표준은 주님의 삶이다. 그분의 삶에는 거룩과 세속이 나뉘어 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다 실제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천한 일들도 하셨으며 그러한 일을 하시면서도 여전히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셨다."
( 오스왈드 챔버스의 '도움의 장소' 중에서 )

하지만 근래에 한국교회에서 '값싼 은혜'가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영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영화 '밀양'이나 이근안님에 대한 논쟁은 이것을 잘 보여주는 예일 겁니다.
http://ya-n-ds.tistory.com/1214 ( 이근안... )

'영적'이라는 말의 강조는, 종종 '상식'마저도 잊어버리는 기독교인을 만들어냅니다. 한기총 회장인 길자연 목사나, 얼마 전에 실형을 선고받은 제자교회의 정삼지 목사의 모습이 그렇죠.
이건희님의 기준에 의하면(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4류쯤되는 정치가들도 그 정도면 사퇴도 하고 그러던데...
http://ya-n-ds.tistory.com/1287 ( 길자연 목사... )
http://ya-n-ds.tistory.com/795 ( 제자교회... )

교역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의 모습을 보면,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http://ya-n-ds.tistory.com/476 ( 총신대... )
http://ya-n-ds.tistory.com/1279 ( 웨스트민스트 신학대학... )
http://ya-n-ds.tistory.com/1006 ( 칼빈대 )

옥성호님이 이 '영적'이란 '작은 거울'에 대해 이렇게 트윗했네요.

"여의도 한 커피집에서 "커피의 영혼을 담은 에스프레소"라고 적힌 커피를 마셨다. 뭐든지 "영혼", "영적"이 들어가면 사람은 훅 낚인다. "설렁탕의 영혼을 뽑아낸 국물맛"이라는 광고에 속지말자. 무조건 영혼, 영적....갖다붙이는 말에 넘어가지 말자."
( http://twitter.com/#!/oaksungho )

존 파이퍼 목사는 '생각하라'(IVP)에서 기독교에 퍼진 '반지성주의'를 얘기합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주신 '이성'을 버리고 '감정'에만 매달리는 것 역시 일부분만을 보는 '거울'이겠죠.
로마서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주신 것을 잃어버릴 때, 가면을 쓴 다른 것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었습니다" ( 롬 1:25a )

진품이 없으면 짝퉁이라도 가져야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는 드러나게 됩니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겨울성경학교에서 사용할 찬양 중에 하나가 '진리를 알아야 해'라는 곡입니다. ( 랩이 섞여 있어 재미있네요, 율동과 함께 ^^ )
"비슷한게 너무 많아 진리는 하나일 뿐 ... 진짜를 먼저 알아야 해 흔들리지 않으려면... ♪"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스님은 사춘기'(명진, 이솔)입니다. 
이전까지 문제가 많았던 봉은사 주지로 임명 받은 후 봉은사 운영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명진 스님은 "예불과 발우공양, 울력을 잘 하겠다"라는 대답을 합니다.
너무 단순할 수도 있죠. 하지만,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길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봉은사는 불교계에서 건강한 사찰로 자리매김합니다.

'봉은사'와 기독교가 사람들에게 함께 회자된 적이 있었죠. 그때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충실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감정에 치우쳤을까요? 
http://ya-n-ds.tistory.com/862 ( 봉은사 땅밟기... )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교역자들과 성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교회의 모습은 몸은 어른인데 머리는 생떼부리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예수님을 향해 끊임없이 자라야 합니다. 바울이 얘기한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라는 말은 비슷한 의미이겠죠.
오스기니스는 '무덤파기 작전'(낮은울타리)에서 사탄이 '그 정도면 됐다'라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얘기합니다. 그 말에 '순종'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리새인과 같은 형식적인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계속 커간다는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은 항상 '믿음의 사춘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이 균형 있게 자라 날마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그것을 위해 오늘 삶 속에서 드리는 예배라는 '운동'을 할 때 어떤 '거울'을 보고 있나 생각해봅니다.


p.s. 도움이 될 만한 거울들 ;

- 역시 기본은 성경이겠죠 ^^
http://ya-n-ds.tistory.com/4 ( 성경의 형성사, 박창완 지음 )

- 교회가 잃어버린 '상식'을 회복할 필요가 있겠네요
http://dkong.blog.me/30038002573 ( 아버지와 아들, 옥성호 지음 )

- 기독교가 2% 부족하다고 양념을 더 넣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http://blog.naver.com/sara7575/110129788171 (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 옥성호 지음 )

-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에 물들어 버린 교회의 경제관 다시 생각해 보기 
http://blog.naver.com/good_being/110106388893 ( 토지와 경제정의, 대천덕 지음 )
http://ya-n-ds.tistory.com/524 ( 희년 )


"목회자의 수준이 교회의 수준이고 성도의 수준이 목회자의 수준이다. 그리고 그 성도의 수준은 그가 읽는 책의 수준이다. 고로 난 우리가 읽는 책이 바뀌면 교회가 또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 옥성호님 트위터에서... http://twitter.com/#!/oaksungho )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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