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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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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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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신년 연휴 끝나고 늦게 보내 새해 인사 멜에 대한 답장으로 시 한편이 왔습니다.

  < 참나무 >
           by 알프레드 테니슨

젊거나 늙거나
저기저 참나무 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더 맑은
황금 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즐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선
저 발가 벗은 '힘'을


마지막 행에서 겹친 책이 '제자도'였습니다. 읽은 지 얼마되지 않았고 머리에서 맴돌았기 때문이겠죠. 
이 책이, 88세의 나이에 마지막으로 펜을 내려 놓으면서 하는 고별 메시지라는 저자의 맺음말이 '발가 벗은 힘'으로 와 닿았나 봅니다.
복음을 살려고 했었고, 그 마지막에 군더더기를 다 덜어내고 남은 8가지 고갱이를 제자의 길로 남겼습니다.

블로거의 밑줄긋기를 통해 그 길들을 만날 수 있져.
http://dw2790.blog.me/20116501569 ( 섬돌님 )
http://blog.naver.com/susie902/60114085251 ( 연습님 )

몇 가지를 더해봅니다.

2장 '닮음'에서, 한 힌두인 교수와 이슬람 출신의 목사의 얘기는 자꾸 곱씹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산다면 인도는 그리스도인 휘하에 있을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오늘날 이슬람은 없을 것이다'

5장 '단순한 삶'에 나와 있는, 1974년 로잔대회의 열매인 '단순한 삶에 대한 복음주의 언약'은 개인주의적인 구원에 치우쳐 있는 기독교가 좀더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6장에서 기독교인들의 삶의 여러 면을 '균형'으로 얘기합니다. '아기'로서 자랄 의무, '성도'로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관계를 맺어야할 소명,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할 사명.
베드로전서 2장 11절에 나오는 두 단어에 대한 설명이 눈길을 끕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거류민'(aliens)은 시민권이 없이 그 지역에 살았고, '나그네'(stranger)는 거쳐가는 사람이니까 '집'이 없다네요.

7장의 '의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것은 성숙이 아니라 미성숙의 표지다'(127쪽)라고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짐이 되도록 설계되었다'(131쪽)고 얘기하네요.
약해지는 것을 솔직히 드러내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감사로 받을 수 있는 삶, 겸손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http://evangelical.tistory.com/263 ( 존 스토트가 말하는 '의존' )

영어 제목인 'The Radical Disciple'에서 'Radical'을 사용한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근원', '뿌리'의 뜻이 '제자'에게 맞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칼 막스의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라는 주장이, 교회가 다가올 세상의 정의를 약속하면서 현실의 불의를 묵인할 때는 맞다고 한 것은 한번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입견에서 벗어난 솔직한 모습이 있을 때 해법을 찾기 쉬울 테니까요.는. 한국의 많은 보수 교회 목사님들은 이런 칼 막스의 주장을 회피하거나 반박하는 데만 급급할 뿐 그 원인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네요. 'Radical'이 좋아졌습니다. ^^

아무튼 '순전한 기독교'(C.S. 루이스, 홍성사)와 함께 2010년을 매듭짓는 데 도움을 준 책입니다. ☞ http://ya-n-ds.tistory.com/888
또 하나의 완소북, 강추!
2011년 하나님 자녀의 'must-read', '잇템'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명랑만화의 완.소.북.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완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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