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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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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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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00:00

책을 통한 만남도 보통의 만남과 같이 첫인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함민복님과의 첫 만남 후 새로운 책이 나오자 손길이 가게 됩니다.
http://ya-n-ds.tistory.com/276

얼마 전에 읽었던 조지프 히스의 책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http://ya-n-ds.tistory.com/812

세 개의 글뭉치로 나뉘어 있는데, 옛 추억을 디딤돌 삼아, 전등사에서 길을 생각하며, 시대의 약도가 무엇인지 그려보네요.
책 제목처럼, 일가친척처럼 서로 이어지는 '길' 찾기라고나 할까요. 여전히 더불어 사는 소박한 삶들이 눈에 띕니다. 힘들지만 따뜻함에 힘내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네요.

시와 같은 표현 앞에서 마음이 확 트입니다. 봄볕의 따사로움이 팔등을 어루만집니다.
'누가 봄볕에 이리 잘 마른 길을 널어 놓았을까' (192쪽)

'전등사에서 길을 생각한다'라는 글은 전체를 읽어볼 만합니다. 정성껏 글자들을 수놓아 주신 '하늘'님의 신세를 져야겠네요. ^^
http://blog.daum.net/skyusa21/11301511

'길들은 진화와 퇴화를 반복하며 서로 만난다. 길끼리 만나지 않는 길은 존재할 수 없다. 길 중에, 섬[島]인 길은 없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195쪽)
'내 눈길, 숨길, 마음 길도 못 다스리는 내가 무슨, 길이 어쩌구 저쩌구 잡념에 들었던 것이 부끄러워져 황망히 전등사를 나섰다. 부끄러운 마음에게도 길은 길을 내줬다' (206쪽)
시인의 쑥스러움이 뭍어 납니다.

아름다운 '논물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그 세세한 아름다움을 보지만, 한편으론 이 '거울'이 가구당 평균 농가 부채가 2,600만원인 농부들이 관절을 삐걱이며 걸어 들어가 땀을 흘려야 하는 터전임을 얘기하며 '눈물 거울'이라 부르고 싶어진다네요.
남을 이해하고 함께 하는 '함씨'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뻘을 어설피 알았을 때, 뻘체험 나온 아이들을 보며 썼던 '동막리 해수욕장에서'라는 시에 대해 깊이 뉘우치는 시인의 솔직함이 느껴집니다.
'무엇인가를 어설피 안다는 게 소름끼치도록 무섭다는 상념에 젖어 있다' ( 290쪽 )
http://blog.naver.com/leedongkil/10092432129 ( 맨 아랫부분에 시가 있습니다 )

'견우와 직녀'가 서로 서신을 주고 받았다는 것 아나요? 돌고래를 찾아가다 눈에 띄었네요. 하늘에서 찾아보삼~ ㅎㅎ

접목한 나무들을 보며(한 나무의 여러 꽃, 다른 두 나무 껍질의 경계...), '우리 사람들이 저렇게까지 살아야하나?',(251쪽)
고향인, 광개토왕중원비가 있는 충주 중원군이 대운하 물류 터미널의 최대 수혜지가 될 거라는 말로 씨끄러울 때, '수십억 년 걸쳐 만들어진 물길보다 더 긴물길을 오 년 안에 만든다는 사람들의 발상이 무섭다고, 자연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연은 광속도의 전이 속도를 가진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247쪽)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 시대 정신의 약도가 무엇인지, 건강한 것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하네요.

촛불 집회에 참여한 뒤의 얘기는, 특히 요즘 '청와대에 의해 임명되었다고 여겨지는' 사장이 MBC PD 수첩 방영을 막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 더 다가옵니다.
http://ya-n-ds.tistory.com/817

'촛불을 끄려면 촛불보다 더 밝은 세계를 열어 보이는 수밖에 없다. 밝음은 더 밝음만으로만이 끌 수 있을 것이다' (281쪽)

마지막 두 꼭지, '가을, 우리는 무엇을 남길까'와 '사람 소리'는 마침표가 아니라 말줄임표로 이어지네요...

다음 주면 처서입니다. 가을, '시인'과 함 통해 보면 어떨까요? ^^

※ 명랑만화의 완.소.북.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완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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