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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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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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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00:01

# 11월 6일 (달) 
새벽, 비바람 소리에 잠을 깹니다. 바닷가라서 그런가요, 태풍처럼 느껴집니다. 일기 예보는 10시 무렵에 비가 그친다고 하는데 연대도 가는 배가 뜰 수 있을까? 일단 다시 이불 속으로. 

거제에 이어 통영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 

☞ https://ya-n-ds.tistory.com/4373 ( 거제 ) 


동틀 무렵 일어나 창을 여니 비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처럼 보이네요. 혹시자 해서 길을 나서 봅니다. 
서호시장, 날씨가 좋지 않지만 이른 아침의 북적임이 활력을 줍니다. 길에서 먹을 떡집에서 절편과 인절미 한 팩씩 삽니다. 2,000원씩, 착합니다. 
비바람이 더 강해집니다. 달아항에 전화해보니 오늘은 배가 못뜬다고 합니다. 일단 다시 숙소로 후퇴. 젖은 옷, 신발 말리면서 비가 그치기를 체크아웃 시간인 11시까지 기다려보기로. 

9시 지나니 구름이 변합니다. 예보가 맞아 들어가나요? 10시 넘어 다시 출발. 
센 바람, 비온 뒤의 상쾌함이 담겨 있습니다. 배들이 모두 항구에 묶여 파도에 흔들리며 쉬고 있네요. 통영해안로 따라 가다 강구안보도교를 건넙니다. 항구를 가로지르는 높은 다리, 멋진 풍경을 펼칩니다. 
계단을 올라 남망산으로 올라가니 나타나는 조형물들, 낯익지만 또 다르게 보입니다. 바람이 불어 투명한 줄을 늘어뜨려 만든 작품이 춤을 추네요.  바람 불어 좋은 날. 
☞ https://ya-n-ds.tistory.com/2634 ( 남망산 조각공원 ) 

오르막 끝에서 만나는 카페. 월요일은 휴무. 코로나 기간에 새로 생긴 디피랑 들어가기 전 마지막 휴게소? 호젓함을 즐기던 냥이가 '뭐지?' 하는 듯함 표정.  낙엽을 치우고 벤치에 앉아, 비 맞으면 샀던 떡을 곁들여 커피 마시며 항구 풍경을 맛봅니다.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입구. 디피랑이 어떤 곳일 지 짐작하게 합니다. 새로운 통영의 명물이 됐다죠. 흥미로운 설치물들이 이어집니다. 밤에 조명과 함께 보면 훨씬 더 신비롭겠네요. 
☞ https://www.khan.co.kr/local/Gyeonggnam/article/202111161432001 : 통영 ‘디피랑’ 개장 1년 만에 방문객 20만명 돌파 

출렁다리처럼 만들어 놓은 하늘길을 올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꼭대기로. 이어지고 겹쳐진 섬들에 둘러쌓여 바다가 호수 같은 풍경, 통영의 백미가 아닐까 싶네요.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 통영시민 문화회관. 화장실, 통피랑 마스코인 피랑이가 두 팔을 벌려 환영하네요 ㅎ 
2023 통영미술제, 잠시 둘러 봅니다. 노란색이 강렬한 Sea-line이 눈에 띕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JucwdryTap9AHynQcyTsHPSXK8XS7rpzytmG1xe5Y5CncHbY77v6yRkVu4B2JGvzl : 강구안, 남망산 

동피랑을 가봐야요. 여기에 들어오면 묘합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헤테로피아'? 아이디어 넘치는 벽화, 그리고 가게 이름. 강구안 뷰 또한 너무 멋지죠. 좁은 골목길에서 무엇을 마주할 지 기대하게 만드는 곳. 동포루까지 갔다가 활어시장쪽으로 내려옵니다. 
중앙시장에서 늦은 점심. 통영의 굴 맛을 볼까요? 시장 골목을 가다 보니 굴국밥 메뉴가 있네요. '굴반 콩나물반', 고슬고슬하게 막 지은 햅쌀 밥, 말린 갈치 새끼 볶음, 꼴뚜기 젓갈, 파김치, 묶은지와 햇김치. 밥도 추가. 맛있고 배불렀던 한 상 ^^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eFD1c2Tn6e9q4VPHrYzvQQXTnLrh5u2UZxGwaAoHC2nFm3DqGSS2TFbgRkrWR59ol : 동피랑 

 

구름 사이로 해가 힐끔힐끔 쳐다보기 시작. 일몰을 볼 수 있겠는데요. 소화시킬 겸해서 서호시장 정류장까지 걸어가 봅니다. 
16:00 530번 버스 타고 달아항으로. 충무교 아래 바다 색깔이 아직은 구름 그늘에 짙습니다. 미수항을 내려다보는 풍경도 일품이죠. 해안 경치를 감상하다 보니 달아항. 기우는 햇살에 산과 마을은 금빛으로 물들어 따스하게 보이는데, 바람은 셉니다. 파도는 높고 방파제에 부딪힌 파도는 길까지 물을 뿌립니다. 안쪽에 묶여진 배들도 물결에 중심을 잡으며 좌우로 흔들리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KMqCyj1XpqvB3HS3P3qhWN15p7tRz7xMc3D36cu7wZ8BwqvDFnTDDD1kqdyrb8YVl : 달아항 가는길 

 

버스 타고 내려왔던 길을 되짚어 일몰을 볼 수 있는 달아공원으로 올라갑니다. 20분쯤 걸어 도착. 조금 높다고 달아항보다 바람이 더 셉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점점이 뿌려진 섬들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해질녁 붉은 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하늘이 있어 은은함을 더하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jWERDK5QsexjmWjXXvfAiDQDndjaB48R8KBtkE7Do3MDbv1Wq49VgT5sLLv7K9YKl : 달아 공원 해넘이

 

뷰포인트로 올라가봅니다. 달아탐방 지원센터 문에 일몰시간이 붙어 있습니다 - '17:29' 
사방이 트인 곳, 노을에 물드는 풍경에 빠져 듭니다. 점점 아래로 떨어지는 태양, 모여 있던 사람들의 셔터가 계속 터집니다. 
구름이 길을 살짝 비켜 주어 섬 뒤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게 해주네요. 어스름에 한동안 잠겨 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jWERDK5QsexjmWjXXvfAiDQDndjaB48R8KBtkE7Do3MDbv1Wq49VgT5sLLv7K9YKl : 해넘이 

돌아갈 시간. 바람 피해 기다리는 쉼터, 아직 완공이 안되어 버스 오는 시간이 표시되지 않네요. 정류소와 조금 떨어져 있고, 밤이라서 손님이 없어 버스가 그냥 지나쳐 버려서 아차 하면 놓치네요. 2대 보내고 겨우 탑니다 ^^; 해안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는데 어두워서 창밖이 잘 보이지 않네요. 종점인 척포에서 잠시 쉬고 막히지 않고 씽씽 달려 중앙시장에 내려 줍니다. 

숙소 찾아 가는 곳, 낮에 보았던 꽈배기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저녁 간식이 사라졌네요. 
강구안을 두르는 길을 따라 숙소로 가는길, 팝아트 형식의 재미있는 캐릭터 조형물들이 밤 항구를 배경으로 뽐내고 있네요. 
호떡과 풀빵 파는 곳, 저녁 간식거리를 찾았습니다. 
세찬 비바람과 함께 시작해서 멋진 일몰로 물들였던 하루를 씻고 Zzz 

 


# 11월 7일 (불) 

창문을 여니 햇빛이 눈부십니다. 어제 아침과는 180도 다른 모습. 
여행 마지막날,  느리게 시작. 달아항에 전화해 보니, 연대도 가는 배가 뜬다네요. 맑은 날 항구 풍경을 보면서 서호시장 떡집에 가서 떡을 삽니다. 이번에는 개떡과 약식. 사장님이 알아보시고 어제 떡 다 먹었냐고 물으시네요. 어제 너무 맛있게 먹었죠. 

10:25, 531번 버스 타고 출발. 햇살 아래 물빛이 영롱합니다. TV에서 봤던 지중해 어느 항구 느낌 ㅎ 
이번에는 시계 방향으로 척포 찍고 달아항으로. 어제 보이지 않았던 해안가 도로 옆에 찰랑거리는 물결이 생기 발랄~ 
11:03 도착. 11:00 16진영호는 떠났고, 11:10 섬나들이호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표 끊고, 신분 확인증 쓰고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두 여성분이 위층 갑판에 자리 잡고 있네요. 서서히 항구와 멀어지자 갈매기들이 따라 오고. 목적지가 다른 배들이 서로 엇갈리고. 
학림도, 송도, 저도를 들락거리면서 연대도로 갑니다. 연대도와 만지도의 명물이 된 출렁다리가 가까워지고 연대도 선착장에 닿습니다. 

송도와 만지도를 더 들르는 섬나들이호를 탄 게 16진영호보다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배라서 2층에 조정석이 있어 그 옆 공간에서 조망하기가 좋습니다. 16진영호는 승객 전용이라서 실내에서 창을 통해 봐야 할 듯~ 2층버스와 승용차의 차이?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pmus9oUkp68Jo8a8E9MvhbkrMgdhmHkBtzPmbpEqe7qWejn96rT9dAw3sFefRz1Nl : 연대도 가는 길 

배 들어올 때 잠시 북적였던 섬이 금새 한적해집니다. 방파제, 등대, 배, 양식장, 찰랑거리는 파도에 흔들리는 배들, 시간이 갑자기 느려진 것처럼 다가오네요. 

출렁다리 입구, 소나무 뒤로 만지도와 이어지는 다리, 그 옆 바다 물결이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다리를 붙잡고 있는 줄들의 늘어짐도 아름답고. 두 절벽 사이 아래 보이는 파도는 짜릿함을 주고, 수평선에 걸린 섬과 그 위에 펼쳐진 구름은 작품이 되네요. 

주위를 감상하면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이어지는 해안 데크길. 미니 해변에서 서성거리는 맑은 물이 햇빛에 반짝입니다. 안전한 곳은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게 해 놓은 센스. 
금새 만지도 '번화가'에 도착. 선착장에 있는 앙증 맞은 도서관, 궂은 날씨 피하면서 배 기다리기 딱입니다. 

 

골목길 따라 만지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담장을 그림과 장식으로 꾸미고 쥔장 소개글이 있는 문패를 단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랑과 하양으로 칠해진 둥글둥글 집. 섬에 들어와 살면서 낭만 하나 짓지 않았을까 싶네요 - '행복한 가정집'. 

그 위에 있는, 잔디 깔린 정원과 낮은 담장이 있는 집,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 '만지樂만지樂' ^^ 
곁에 밭을 둔 오래된 집. 일하다가 허리를 펴면 바다 쪽으로 섬이 보이겠네요. 
옛날과 모던이 어울려 있는 곳. 

 

갈림길, 하나는 산으로 다른 하나는 바다로. 산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오르막 숲길. 중간에 탁 트인 쉼터. 200년 정도 되었다는  해송의 기운을 받으며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바라봅니다. 잔잔한 물 위의 배들이 한가롭네요. 
만지봉, 남근 같은 표지석이 불끈 서있네요 ㅋ 주위 나무들을 보면 서낭당 같기도 하고. 
비렁길. 흔들리는 은빛 억새, 바다에 삼각형으로 떠 있는 섬, 아래로 깊은 낭떠러지, 몽환적입니다. 
욕지도 전망대. 마음이 탁 트입니다. 근처 평평한 바위에서 잠시 바다멍. 

 

내려갈 시간. 동백숲길. 꽃 필 때 오면 볼 만하겠네요. 소나무, 덩굴식물들과 어우러져 원시림 분위기도 나고. 오르락 내리락, 발맛도 재미있는 길. 
숲이 끝나고 바닷가. 갈림길에 봤던 곳이네요. 이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데크길이 해안을 따라 이어집니다. 포토존에서 아주머니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함박 웃음꽃이 핍니다. 

 

만지도 선착장. 아침에 산 떡과 약식으로 점심. 보온 텀블러에서 물을 부어 녹차도 곁들여 섬의 여유를 한껏 누립니다 ^^ 
만집봉 갈 때 봐 둔, 출렁다리쪽으로 가는 오솔길을 가봅니다. 저만치 보이는 '만지작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아래로 마을 집들의 지붕들과 배들이 풍경이 평화롭네요. 출렁다리 건너 연대도 지겟길을 갈까 하다가, 서울 도착이 너무 늦을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모여드는 사람들. 14:10 달아항 출발한 배가 들어옵니다. 14:40 출발, 굿바이 만지도.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FMm13qJHcC1NGVVNDCMixJeonqPv9A48mDhWDVTZu7GskCCxAJeBCoPYptK6z8W4l : 연대도, 만지도

 

돌아가는 길, 저도와 학림도 찍고. 아침보다는 오가는 배들이 많아졌습니다. 지나가는 배들을 보내주기 위해 잠시 속도를 늦추기도 하네요. 물살을 가르며 옆을 지나가는 어선들도 있고. 15:10 달아항 도착. 
15:40 53번 버스를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타고 갑니다. 하교시간인지 학생들이 많이 탑니다. 중학생들 같은데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들어댑니다. 장난치다가 옆 사람도 불편하게 하고 ^^; 
미수항 근처, 기우는 햇빛에 오전과는 다른 빛깔로 물들었네요. 

서호시장에서 101번 버스로 갈아타고 터미널로. 이틀 동안 즐거움을 주었던 베이스캠프를 뒤로 하는 아쉬움.
17:10 서울가는 버스. 주위는 어두워져 바깥은 볼 수 없고, 피곤함에 눈을 감습니다. 죽전 근처에서 차가 막히네요. 앞에 사고가 났었네요. 다친 사람들 없어야 하는데. 
30분 정도 늦게 도착. 쌀쌀한 서울, 내일이 입동이죠. 안전하게 즐겁게 다녀온 여행, 감사하며 일상으로~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RjqM1uWhsK6qw1vhimKhDH9tNxsJvvn3VhnRAH18Gd8HRTeAk6DkGLyWxiZMBnF6l : Come Back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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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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