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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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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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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13:34

3월 1일 아침 5시 30분쯤 눈을 떠서 준비. 창문을 여니 춥네요. 내일부터는 풀린다던데, 옷을 어떻게 입고 갈까?
간단하게 밥을 먹고 6시 35분쯤 집에서 출발.
사당역에서 한 대 놓치고 다름 기차로. 동작역에서 07:04분 열차 타려면 조금 빠듯할 듯.
아침부터 뛰네염 ^^; 다행히 급행을 타고, 휴우~

 

시작부처 아슬아슬, 계획한 대로 잘 되기를~
http://ya-n-ds.tistory.com/2521 ( 미리보기 )

 

07:30분쯤 김포공항 도착. 발권하는 곳까지 뛰고. 따로 부칠 짐이 없어 바로 탑승하는 곳으로 가서 들어갑니다. 아직 보딩 전.
창밖으로 보이는 타고 갈 비행기 찰칵. 앞에서 두번째줄 좌석네요. 창가는 아니지만. 창가에 한 명, 나는 내 자리는 복도 쪽. 가운데 자리가 비어 백팩을 올려 놓고 편하게 갑니다 ^^
앞쪽 자리가 비었길래 옮겨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 좌석은 예약할 때 추가로 돈을 내고 신청하는 자리라서 안된다는 대답.
제주항공은 1회용 손세정제를 주네요. 물티슈보다는 낫나?

 

날씨가 흐리네요. 구름에 가려 아래도 안보이고. 한라산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비행기에서 읽은 '공자전'(바오펑산, 나무의철학), 51세 이후에 관직에 나아간 이야기. 맡겨진 직분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공자로 인해 노나라가 부강해지자 이웃 제나라가 노나라 왕과 대부를 미혹해서 공자를 끌어내립니다. 공자의 삶을 새롭게 알아갑니다.

9시 25분쯤 제주도 도착.  한산한 공항. 개학도 하고 하니 돌아갈 사람들만 있어서 조금 시간이 지나야 떠날 사람들로 북적일 듯~

 

오늘따라 버스안내기에 100번 버스 정보도 뜨지 않고, 바로 오지도 않아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10시쯤 도착. 다랑쉬 오름 방향으로 9시 45분 출발하는 차를 놓쳤네요 ^^;


710번 중에서 '송당'을 들르는 것이 간다고 하네요. 어라, 미리 알아본 내용과는 반대? 탈 수 있는 버스 시간표는,
- 09:45, 11:25, 12:35, 13:10, 14:20, 15:30, 16:40, 17:10

 

11:25분까지 기다려야 하네요. 버스터미널 안에 중국인을 위한 여행안내소와 환전소가 생겼습니다. 6개월 전에는 없었는데, 중국인들도 버스로 여행을 많이 하나봅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중국말. 제주도 경제도 점점 더 중국에 많이 의존하겠네요.

http://ya-n-ds.tistory.com/1735

 

12:10 가시남동 정류장 도착. 저와 함께 두 사람이 더 내립니다. 주위를 둘러보느라 앞서 보냅니다.
손지 오름을 오른쪽에 두고 지나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의 갈림길에서 다랑쉬오름으로.
이제 갓 맑아진 하늘, 하얀 구름, 오름이 '삼합'(三合)을 이룹니다.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예쁜 색깔이 들어오네요.

 

12:40 다랑쉬오름 입구. 작년 8월의 기억을 떠올리며 올라갑니다. 그때보다 훨씬 하늘이 맑아 지미봉, 우도, 성산일출봉 '3남매'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름능선을 따라 걷는데, 반쯤 돌았을 때 하얀 면사포를 쓴 한라산이 반겨줍니다. 와~ ^^
산 위라서 그런지 바람이 세고 손이 시렵습니다. 장갑을 끼고.
지난번에 소나무 위로 달을 보았던 길을 지나 다시 시작점으로. 함께 버스를 타고 왔던 분이 평상에 앉아 '3남매'를 보고 있네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면서 내려옵니다.

 

13:30 아끈다랑쉬 오름으로. 분화구 흔적이 없는 것처럼 평평하네요. 지난 겨울을 견뎌낸 억새가 상암동 하늘 공원을 생각나게 합니다.
오름 한바퀴. 이 위에 있는 무덤 하나. 멋진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
소나무와 다랑쉬오름과 높은오름 사이로 보이는 한라산, 한 편의 산수화입니다. 다랑쉬오름을 찾는 사람은 꼭 아끈다랑쉬오름에서 'Must See'입니다!

 

14:10 용눈이 오름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뒤에서 차가 멈춥니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네요. 용눈이오름 가기 위해 큰 길까지 나간다고 했더니 태워줍니다.
서울분들인데 회사 지점으로 파견되어 서귀포 쪽에서 살고 있다네요. 틈나는 대로 제주도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갈림길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헤어집니다. 푸른 하늘 위의 구름을 마주하며 걷는 길이 참 좋습니다.

 

오름 주차장 앞의 무밭. 수확을 한 후에 남아있는 것들이 아직 싱싱합니다. 이전에 제주살기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가져다 먹어도 된다고 하네요.
사진을 찍는데 여행객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하나 뽑아서 먹어 보세요. 아주 달아요'라고 합니다.


용눈이오름 주차장에서 빵을 먹으며 함께 오고 싶어했던(하지만 평일이라서 오지 못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니 '부럽다'는 답변.
오름의 선을 느끼며 올라갑니다. 다랑쉬오름보다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위에 올라가서 안쪽을 보니 거치네요. 바깥은 바람이 부드러운 언덕을 겹쳐 놓았는데, 움푹 들어간 곳은 만지기 어려웠나 봅니다.
바람이 셉니다. 가끔씩 옆으로 기우뚱. 다랑쉬오름에서 인사했던 '3담매'는 좀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해안쪽으로 나가는 차를 타러 갑니다. 제주시에서 15:30 출발하는 차가 16:15쯤 오겠네요.
차남동산 정류장 방향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 반대편 쪽의 조금 가파른 경사를 내려갑니다. 무덤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철조망으로 길이 막힙니다.
어디로 가야 하지? 주위를 둘러보니 철조망 사이에 검정색으로 칠해진 시멘트블록으로 만든 계단형식의 담이 있습니다. 넘어갑니다.
이곳은 올 때는 찾기 힘들겠네요 ^^;

 

찻길로 나와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햇빛이 얼굴에 닿는 느낌이 좋습니다. 조금 이르네요. 잠시 기다리다 보니 한 사람이 옵니다.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을 보고 왔다고 합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왔나봅니다. 저를 봤다고 하네요. 다랑쉬오름에서는 저보다 앞서 갔는데 용눈이오름 오면서 서로 다른 길로 와서 늦었나 봅니다. 만나고(스치고) 헤어지고.

 

16:20쯤 버스가 옵니다. 701번 버스를 타기 위해 성산일출봉 입구에서 내립니다.
버스가 가는 길 곳곳에 붙어 있는 신공항반대 현수막, 수산리, 온평리, 신산리 - 그냥 조용히 지금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네요. 보상금은 받지만, 그 금액도 크지 않거니와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곳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죠.
'Cui bono(누가 이득을 보는가)?'

 

차창 너머로 보이는 광치기 해변의 노란꽃들. 사람들이 사진을 즐겁게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쪽에서 사진 찍으려면 한 사람당 1000원씩 내야한다는 글이 있습니다.
이번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들었던 얘기는, 나이 드신 분들이 농사 짓기 힘드니까 이렇게 밭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채는 보통 3월말 4월초가 절정인데, 이맘때 피는 것은 노란색 꽃을 가진 다른 식물일 수도 있다네요. 배추꽃이 노란색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사계쪽에서 보았습니다 ㅎㅎ
http://blog.naver.com/khlim12/40186692076 ( 유채꽃, 배추꽃, 갓꽃 )

 

701번 버스를 갈아타고 신풍리하동에서 내려 잠도둑 게스트하우스로. 주인 아저씨가 '자주 보네'라고 인사합니다.
도미토리로 올라갔는데, 작년 8월 사람으로 가득했던 도미토리가 썰렁합니다. 스탭 한 명, 다른 게스트 한 명, 세 사람이 그 큰 공간을 사용합니다.
전기장판을 켜서 침대 부분을 따뜻하게 해놓고 샤워로 피로를 씻어냅니다.

 

저녁은 오징어볶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 한번 더 가져다 먹습니다.
밥 먹은 후 사람이 없어 술자리가 없네요. 스탭 말로는 어제 있었다고 합니다. 제주 오면 항상 한두 잔씩 마셨던 생막걸리가 아쉽네요 ^^;
숙박비가 20,000원에서 25,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 있던 곳에서는 밭에서 채소 등을 키워서 단가를 맞췄는데 이사온 후에는 모든 것을 사야해서 하룻밤만 잘 경우 올해부터 5000원을 더 받는다고 합니다. 이틀 이상일 경우에는 하루에 기존대로 20,000원씩.
저녁과 아침 식사를 주니까 그래도 저렴한 거죠 ㅎ

 

함께 묵는 분은 나이가 지긋해 보입니다. 정년 퇴임한 후에 가끔씩 제주도에 친구들과 함께 오는데 걷는 것보다는 낚시나 다른 놀거리를 더 좋아한다네요. 그래서 혼자 와서 그동안 띄엄띄엄 걸었던 올레길 중 가보지 않은 곳을 걷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는 21코스와 1코스를 걷고 오늘은 2코스 걷고 3코스에 있는 잠도둑까지 왔다고 합니다. 하루에 거의 25~30Km 정도 걸은 거네요 ^^; 재작년 6월에 걸었던 코스와 비슷하네요.
그동안 제주도 정보를 모아두었던 블로그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추억을 공유하겠네요.
http://ya-n-ds.tistory.com/1850 ( 놀멍 쉬멍 걸으멍 : 제주 )

 

이불 밖은 조금 춥지만 전기장판에서 올라오는 온기를 느끼며 Zzz~
내일은 날씨가 풀린다고 했고, 기대가 됩니다.

http://ya-n-ds.tistory.com/2533 ( [ㅇBㄷ] 3월의 제주 - 둘째날 : 올레8코스(예래생태공원, 갯깍주상절리대, 대평포구), 군산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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