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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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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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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6:09

7월 말쯤에, 2월까지 주일학교에 함께 있었던 샘과 통화를 하다가, 8월 16~19일까지 휴가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와, 부럽당~ 9일간의 연휴! )
"함께 산에 갈까요?" "O.K."

등산 매니아 샘으로부터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 컨설팅을 받습니다.
"밤 기차로 구례에 가서 새벽부터 성삼재에서 지리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반야봉 들른 다음 그날 연하천 대피소에서 자고, 다음날 뱀사골로 내려오세요"
"밤 10시 45분에 용산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구례에 가면 약 새벽 3시 20분. 역 앞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요. 빨리 가야 앉을 수 있고.
구례터미날에 가서 잠시 쉬다가 4시에 출발. 잠시 쉬는 동안 간단히 아침 해결. 성삼재에 가서 길이 보이면 오르기 시작"

8월 초에 인터넷에 연하천 대피소 예약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나름 일찍 예약한다고 생각했는데...이미 Full, 대기자들까지 ^^;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 15일 전부터 예약 가능한 것 같은데... 지리산에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에 의하면 10초 정도에 예약이 다 끝난다는 )
잠을 잘 수 없으니 일정을 줄이기로. 뱀사골로 바로 내려오면 좋겠네염. 짐도 줄이고 좀 럴럴한(?) 지리산 여행이 될 것 같다는. 
 
** D-1 : 어제까지 찜찜하게 마무리되었던 일이 확실하게 끝났네요. 홀가분하게 다녀올 수 있을 듯.
저녁 먹고 등산 바지 하나 사려고 마실 나갑니다. 챙이 넓은 모자가 보이네요. 햇볕을 가리는 데 쓸 겸해서 하나 삽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방 배정하는 모자가 생각나네요.
세일하는 곳에 가서 바지를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아저씨가 스틱을 하나 권하네요. 세월과 함께 산 내려올 때 필요성을 점점 느껴서 '하나 주세요'

** D-day :
내일 산에서 뭘 먹을까. 점심 한끼만 해결하면 되니까 많이는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영양갱, 과자, 밥 대신 먹을 떡.
떡은 두 팩을 사서 하나는 부모님과 맛을 보고.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일주일 동안 모자랐던 잠을 보충하기 위해 잠시 낮잠. 일어나 보니 '나가수'를 하네요. 오늘 명예 졸업이 있는 날이죠.
지난번 경연에서 7등이었던 YB. 그냥 담백하게 '내 사람이여'를 부릅니다. 뭔가 강렬함이 없으면 상위권이 안되던데. 아쉽게도 졸업이 아닌 탈락.
박정현은 곡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내공이 엄청나게 커진 것 같습니다.

짐을 싸서 영등포 역으로. 샘을 만나 기차를 타고. 에어콘 바람이 너무 세어서 열차 안이 춥습니다. 주위에 배낭을 가진 사람들이 많네요.
그 샘도 어제 관악산 입구 쪽의 아웃도어 매장에서 장비를 샀다네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의자를 뒤로 젖쳐 쉼을 청합니다.
조치원역까지는 안내 방송을 들은 것 같은데... zZZ

** D+1 ;
익산역 안내가 나오네요. 삼례역을 지나고... zzZ 남원역 방송에 잠을 깹니다.
드뎌 구례구역. 들었던 대로 뜁니다. 버스를 탔는데,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어 만원 버스가 됩니다. 타지 못한 사람도 10명 정도 되네요.

구례터미널에서 잠시 섭니다. 화장실에 갔다가, 김밥을 사와서 한 줄씩 먹습니다.
새벽 4시, 출발하려는데 아직 일행 중 안온 사람이 있는지, '아저씨, 잠깐만요!' 조금 후에 한 사람이 뛰어 옵니다.

구례 화엄사에 멈춥니다. 다시 떠나려고 하는데, 한 학생이 '아저씨, 잠깐만요' 주위에 있는 친구들 얘기가 들려옵니다. 장염에 걸렸다고.
기사님이 "배 안에서 난리가 난 사람이 있는데, 조금 기다려 주세요" ^^ 투덜거리는 사람도 없고. 5분 정도 후에 출발합니다.

4시 40분쯤 성삼재에 도착합니다. 하늘은 구름이 있지만 달과 별이 보이네요. 그리 춥지도 않고. 산에 오르기 좋을 것 같습니다.
3년 전쯤 구례에서 뱀사골 가면서 가족들과 함께 잠시 들른 적이 있는데, 그때와 건물이 달라진 게 있네요. 아웃도어 매장이 있습니다. 내부를 환하게 밝힌 채. 지난 번 북한산 둘레길 돌 때, 아이디어가 괜찮다는 인상을 주었던 브랜드. 
http://ya-n-ds.tistory.com/1063 ( 북한산 둘레 돌기 : 충의길~마실길 )

몸을 비우기 위해서 화장실에 갔는데, 물 대신 거품을 이용하는 변기가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설명은 좋은 점만 있었는데... 친환경, 물 절약... 몇년 지나봐야 알겠죠.

광복절, 다섯 시에 길을 시작합니다. 길이 잘 닦여 있습니다. 3년 전에는 한참 길 정비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스름하지만 길을 가는 데는 문제가 없네요.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찹니다. 어두워서 물은 보이지 않네요.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었나 봅니다. 꼬마 아이가 가족과 함께 씩씩하게 올라갑니다. 신발에서 나오는 불빛이 귀엽네요.
길 곳곳에 폭우가 할퀴고간 상처가 많습니다. 옆이 무너지고 길이 패이고. 노고단 가는 길 중간쯤에서 계곡 물과 길이 만납니다. 하얀 물줄기가 힘차게 내려오면 작은 폭포를 만드네요.
금방 주위가 환해집니다. 새들도 기지개를 켜는지 지저귐이 들려옵니다.
5시 40분쯤 노고단에 도착합니다. 안개와 구름으로 쌓여 있습니다. 아침밥을 하느라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물과 빵을 먹으며 배낭 무게를 줄여갑니다.

6시에 노고단 대피소를 뒤로합니다. 조금 올라가면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길과 천왕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커다란 돌탑이 있어서 인증샷을 부탁드립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15,6년전 쯤 친구와 지리산에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구례 화엄사에서부터 올라왔는데, 처음  한 시간은 '이쯤이야!' 그후 노고단까지는 '여기 왜 왔을까 TT'.
면바지에 신발도 그냥 운동화. 2박 3일을 위해 짐도 많았고 ^^ 그때 점심 먹으며, '내일 내려갈까?' 아련한 추억이네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화엄사 도착할 때까지 오던 비가 그쳐 불편하지 않고, 구름은 남아 있어 햇볕과 더위는 피할 수 있었죠. 아니면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겠죠 ^^;

갈림길이 시작되는 곳, 여전히 주위에 나무와 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정도 지날 수 있는 길. 비온 뒤라 길 중간중간에 진흙 부분이 있습니다. 푸르름 사이로 들꽃들이 살짝살짝 웃어 줍니다. Long time no see~ 반갑네요.
조금더 가니까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나옵니다. 숲이 끝나고 넓은 풀밭이 나타납니다. 구름이 잠시 걷히고 시야가 넓어지며 산들이 겹치며 퍼져 나갑니다. 지리산 자락들, 널리널리 세상을 품습니다. 이런 모습이 지리산으로 사람들을 부르겠죠.
오르막 길에서 잠시 쉬는데, 검은 빛깔의 바위에 비슷한 색의 나무가 기대어 있고 그 앞에 작은 들꽃 하나.

노루목 갈림길에서 반야봉으로 올라갑니다. 

                                                               반야봉
                                                                  ↑↓  
                                                                ↗  ↘                    OTL ^^;;
노고단 → 피아골삼거리 → 임걸령 → 노루목   ←   → 삼도봉 → 화개재

http://weisman.blog.me/120092720033 ( 지리산 등산로 )
http://blog.daum.net/nj790405/1943 ( 지리산 등산로 & 소요시간 )

이전에 천왕봉까지 갔을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어떤 풍경일까 기대를 가지고. 능선을 따라 가던 편한 길이 조금 가파른 길로 바뀝니다.
올라가다 보니 바위 위에 배낭이 몇 개 놓여 있네요. 주인들을 어디로 간 걸까요? 조금더 가다보니 짐 없이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볍게 다녀 오나 봅니다. ^^

9시 무렵 반야봉에 올라 섭니다. 아직 구름이 많아 주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구름이 걷히면서 산의 서쪽이 드러나네요.
성삼재에서 뱀사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보이고. 돌아보니 꽤 많이 왔네요. 구름이 아래로부터 점점 산 위로 점점 밀려납니다. 동쪽과 남쪽 부분에는 구름바다가가 펼쳐집니다.
노고단에서는 날씨가 흐려서 못보았던 운해를 반야봉에서 만나네요 ^^
먼저 올라와 기다리던 사람이 카메라 셔터를 누리기 시작합니다. 사진 한장 부탁합니다.
능선이 다 드러났다가 다시 구름이 산 아래로 길을 바꿉니다. 용이 산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구름과 산의 어울림의 '반야(般若)'...
가지고 왔던 인절미를 주위의 사람들에게 하나씩 권해봅니다. 9시 40분쯤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10시 15분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세 면에 각 도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쉴 때마다 먹거리를 줄여 배낭을 가볍게.
10시 30분 다시 길을 나섭니다. 길 옆의 기암이 멋지네요. 조금 더 가니 또 하나가 있습니다. 위에서 물방울도 떨어지고.
길 옆에 잘 정돈된 무덤 하나. 이런 곳에 누가 무덤을 썼을까요. 무덤 앞에서 식사를 하시는 노부부.
내리막입니다. 맞은 편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잠시 쉬면서 우리 쪽을 향해 슬쩍 말을 건넵니다. "좋겠어요, 내리막이라서. 500개의 계단" 처음에는 뭔 말인지 몰랐는데, 몇 걸음 더 가니까 계단이 펼쳐집니다. 헐~
함께 간 샘이 세면서 갑니다. 약 550개 정도. 전에 왔을 때는 계단은 기억에 없었는데. 1999년 표시가 있네요.

11시쯤 화개재에 도착합니다. 일찍 시작하니까 오전이 많이 깁니다 ^^

친구와 함께 뱀사골에서 텐트치고 잔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도 8월 14일, 15일 무렵이었는데. 화엄사 구간에서 급체력저하된 후... 간신히 뱀사골까지 ^^;
다리는 천근만근... 밥지으려고 물뜨러 가는 길이 그렇게 멀게 느껴졌는지.
산에서는 여름 밤이 그렇게 추울 수도 있다라는 것을 그때 알았네요. 중간에 일어나서 블루스타 켜고 불도 쬐고 ^^;; 아침에 밥해 먹고 내려가자고. 하지만 다음날 세석까지. 그날 저녁 다시 한번 '내일 아침은 진짜 내려가자'
그런데, 옆에서 함께 밥을 먹던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나가.
"어디에서 출발했나요?"
"화엄사에서요. 그런데 넘 힘들어서 내일 그냥 내려가려구요"
"그러지 마세요. 화엄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앞으로 평생 못할 수도 있어요. 천왕봉까지 가세요."
다음날 천왕봉까지 갔다가, 백무동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그분의 말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정의 순간에 누군가의 말이 힘이 되어 일을 끝낼 수 있는 것도 삶에서 만나는 복입니다.

뱀사골로 내려가는 곳에 통제선이 쳐 있네요 ^^; 비가 많이 와서 곳곳이 유실되었다는 ^^;; 어떻게 내려가지? 플랜-B를 급하게 마련해야겠네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벽소령까지가서, 아니면 돌아가서 피아골쪽으로? 지금 몸 상태로 시간을 가늠하기 힘드니까 일단 가까운 길을 택하기로 합니다. 덕분에 피아골 구경도 한다는 '낭만적'인 생각과 함께.

왔던 길을 다시 가봅니다. 방향이 바뀌니까 길이 낯섭니다. ^^;
다시 550개의 계단~ 108 번뇌가 10번 사라졌기를 ㅎㅎ
샘이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삼도봉을 두번 만나는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사진 한장 박습니다.
노루목까지 가는 길은 오면서 거치지 않았던 길입니다. 큰 바위의 갈라진 틈으로 물이 나옵니다. 비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볼 수 있는 보너스 같네요.
임걸령을 지나 피아골삼거리까지 계속 당깁니다. 12시에 도착. 허걱~ 1시간 만에. 몸이 많이 피곤하네요. 하긴 산행 시작한 지 7시간 지났습니다.
배낭 안에서 먹을 것을 찾습니다. 우유가 새네요. 빨리 걸을 때 안의 물건들과 부딪히면서 팩에 틈이 생겼나 보네요. 비닐 봉지 안에 있어서 다행. 남은 우유와 함께 영양갱을 하나.

내려가려고 하는데, 임걸령에서도 피아골로 가는 길이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피아골삼거리에서 내려가는 길보다 조금 편하다는. 새로 만들어졌나요?
그냥 가기로 합니다. 경사가 꽤 급합니다. 비로 인해 길들이 많이 망가져 있어서 내려가는 데 힘이 더 듭니다.
어제 산 스틱이 위력을 발휘하네요 ^^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안경이 자꾸 아래로 내려옵니다. 높이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을 내려오면서 안경이 떨어집니다.
다리도 더 무거워지면서 속도가 점점 줄어듭니다. 저 멀리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계곡과 만나나 봅니다. 불로교를 통해 계곡을 건넙니다. 피아골 대피소가 나옵니다. 휴우~
두시간 걸려 내려왔습니다. 지도에서 봤던 것보다 30분 정도 더 걸렸네요.

물로 땀을 씻어냅니다. 좀 개운하네요. 준비해왔던 햇반, 참치, 김치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 햇반 오곡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찰지네요.
버스 시간표를 보니까 직전마을에서 1시간 간격으로 30분에 출발합니다. 마을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와있습니다.
2시 40분쯤 출발합니다. 힘이 드니까 20분 정도 여유를 가집니다. 밥심 때문인지 다리에 힘이 좀 생겼습니다.
피아골 이름은, 피를 심었던 밭이 많아 피밭골이라 불리다가 변한 것이라네요. 피밭을 한자로 바꾸면 '직전(稷田)'이 됩니다. 기장과 피가 비슷하나요?

계곡 옆을 따라 가는 코스라서 돌이 많습니다. 축축한 기운이 남아서 미끄러운 곳이 꽤 있습니다.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앞을 내줍니다.
눈은 계곡 쪽으로 자꾸 가는데, 힘없는 다리 때문에 돌과 바위에 신경을 더 써야 하네요 ^^; 빨리 가기보다는 안전하게 가야겠네요.
소와 담과 폭포가 이어집니다.
http://blog.daum.net/baekseokhandle/8003961 ( 피아골 계곡 )

'저 맑은 물에 단풍이 물들면 얼마나 예쁠까?' 고창 선운사 갔을 때, 작은 내에 단풍이 비쳤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죠... 늦가을의 파랗고 높은 하늘과 함께.
'삼홍소(三紅沼)'가 있습니다 - 산도 붉고, 물과 사람의 얼굴도 붉어진다네요.

가을, 뱀사골과 피아골을 함께 놀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blog.daum.net/songby44/27 ( 뱀사골~피아골 )

계곡 물에서 노는 사람들이 부럽긴한데... 내려가는 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

겨우겨우 표고막골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직전마을까지 길이 편해집니다. 4시 30분 버스 시간에 맞췄습니다. 아마 혼자라면 훨씬 늦게 도착했겠죠. 못왔을 수도 ^^; 11시간 30분의 산길~
연곡사에서 직전마을까지 펜션이 늘어서 있고, 새로 짓는 것도 있습니다. 흥이 깨집니다.

창밖에 보이는 섬진강 물이, 비온 뒤라서 그런지 흙탕물입니다. 은어마을이라는 표지가 있는데, 지금은 별로 먹을 맛이 안나겠네요.
구례터미널. 새벽에 거쳤던 곳이죠. 그런데, '오늘 서울 좌석 매진'이라는 글이 매표소 앞에 붙어있습니다.
하동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와봐야 혹시 타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알 수 있다네요. 조금 지나자 예매표 한장이 환불되었다고 해서 얼른 계산을 하고 같이 왔던 샘에게 드립니다. 자리가 안나면 전주쪽으로 나가서 차를 알아봐야겠네요.
버스가 왔습니다. 다행히 자리가 있습니다. 맨 뒷자리이지만 Happy~

27번 완주-순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이전에는 차로 여수, 순천 가려면 광주쪽으로 돌아왔는데, 이제는 전주에서 바로 갈 수 있겠네요. 구례까지도 3시간 정도 걸리는 모양입니다.
창밖의 논은 백로의 놀이터입니다. 평온한 마을 풍경입니다. 저곳에 사는 사람들
도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멀어지는 산의 실루엣이 아쉽네요. 언제 또 오지?

p.s. 다리가 풀리는 데 3일 정도 걸렸네요. 힘들어도 스트레칭도 하고 해서. 금욜 아침 계단을 불편없이 오르내리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p.s. 산에서 배우는 세 가지 지혜가 있네요
1. 처음부터 힘든 산은 없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숨은 가쁘기 마련입니다.
2. 바위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작은 돌에 미끌어지기 쉽죠.
3. 정상에 올라야 진정 멀리 볼 수 있다.
( '수중혜' 중에서, 삼성경제연구소 )

한 가지 더하자면, 가끔씩 계획에 없던 길은 재미를 더해준다. ^^


## 교통
http://www.korail.com ( 코레일 )
https://www.nambuterminal.co.kr ( 서울 남부터미널 )

영등포 -> 구례구 : 무궁화호 ( 22,500원 )
구례구 -> 구례 버스터미널 ( 1,000원 )
구례 버스터미널 -> 성삼재 ( 4,000원 )

직전 마을(피아골) -> 구례 버스터미널 ( 2,700원 )
구례 버스터미널 -> 서울 남부터미널 ( 19,100원 )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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