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암과 다산 사이

블로그 이미지
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05-17 16:09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이젠 항상 5월의 끝자락이 노란색으로 칠해지겠죠.
5월 23일 추도식에 앞서, 추모문화제가 21일(토) 봉하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토욜 아침 회사 출근하면서 금욜 아침 무료신문의 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 조금 일찍 마치고 함 가봐야지'
오후가 가까와지면서 비가 조금씩 옵니다. 온 사람들이 좀 불편하겠네요.
작년에는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렸는데, 작년 지방 선거에 야당이 이겨서 올해는 서울광장에서 할 수 있나봅니다.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3가에서 2호선으로 갈아탑니다. 시청역 안에 우비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보입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예를 표하려는 사람들이 줄서 있습니다. 줄에 매달린, 그리움을 써 넣은 노란 리본이 흔들리네요.
사진들이 '노간지'를 다시 불러냅니다.
http://youtu.be/RARpq-g5zL8 ( 추모영상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四色토크'가 시작하는 4시에 거의 맞춰습니다.
김두관님, 안희정님, 이정희님, 최문순님이 나옵니다. 김어준님과 김용민님이 사회를 맡네요.
원래는 이광재님이 나오는 건데 최문순님이 대신 나왔습니다. 김어준님 말에 의하면, '어떻게 백수가 더 바빠~'
최문순님 대신 대신 '당선인사'하러 다닌다고. 강원지사 선거에 이광재님의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75%' 정도라고 최문순님의 얘기.
( 엄기영님의 공헌이 제일 크지 않았나? ^^ )

김어준님 왈, "김두관님의 특기는 재미있는 말도 썰렁하게 만든다는..."
평생 다른 사람을 웃겼던 얘기 'Best 3'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순위가 올라갈수록 언제 웃어야 할 지 대략난감 ^^; 김두관님 자신도 진땀이 나는가 봅니다.
결국 별명이 생겼습니다. '정치계의 드라이 아이스''절대온도 0' ^^;; 중간에 다행히(?) 5도 정도 올라갔네요.
좋게 생각하면 실없는 소리를 못한다고도 할 수 있겠죠. 김두관님, 매력이 있습니다. 말에 뚝심이 느껴지네요. '갱상도 싸나이'의 진면목이 아닐까요? ( 최근 몇년 동안 대한민국을 짜증나게 한 '경상도 사나이'인 두 형제들하곤 다르네여 )
노무현님과 닮은 점에 대한 대답... '지역감정 타파', '지방 분권, 균형발전'... 김어준님이 한 마디 덧붙입니다. '유머도 닮길 바랍니다' ㅋㅋ

안희정님에게, '정치계의 얼짱'이라는 칭찬과 함께 '자신의 외모는 몇점?'의 질문을 던집니다. 우문현답이랄까요.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
'좌희정 우광재'였는데, 왼쪽에서 뭘 하셨나요? '노무현님이 오른손잡이라서 별로 할 게 없었습니다' - '괜찮다~'
도지사로서 고민은? 농업 개혁 - 아니면 고향이 무너진다고. 그래서 무상급식과 친환경(유기농) 작물이 연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얼마 전에 비금도에 갔을 때 만났던 분도 비슷한 얘기를 했더래요. 신안군의 학교 급식만 유기농과 연결시켜도 괜찮을 거라고.
http://ya-n-ds.tistory.com/1018 ( [ㅇBㄷ] 비금도 따라가기 )

서울광장 가장자리에서 봉하마을의 농작물과 가공식품들을 파네요.
http://www.norangage.com/shop/goods/goods_list.php?category=005 ( 봉하장터 )

엿을 저렇게 만드는군요. 기둥 옆에 달려 있는 가로 막대에 약간 굳은 엿뭉치를 실타래처럼 걸어 잡아당기고, 늘어난 엿타래의 반을 걸거 다시 잡아당기기를 계속합니다.
콩고물이 있는 바닥에 놓고 손으로 밀면서 알맞은 지름이 되게끔 늘립니다. 점점 가늘어집니다. 가위로 잘라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맛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하나 입에 넣어봅니다. 이에 달라붙지 않습니다. 많이 달지도 않습니다. 살싹 뭍은 콩고물도 좋습니다. 작게 포장된 것을 하나 삽니다.
아버지와 함께 봉하에서 나는 유기농 쌀을 가지고 엿을 만든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연세가 여든일곱이라고 하는데 정정하십니다.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 인터넷 봉하 장터에는 안보이네요. 한달에 두번 정도 아이들 급식에 디저트로 넣으면 어떨까요? 아니면 놀토 간식으로.

옆에서는 봉하현미찹쌀누룽지를 팝니다. 한 조각 맛보았는데 괜찮습니다. 한 봉지 삽니다. 인터넷 상품에는 1Kg짜리만 보입니다. 배달용이라서 그런가요.
이것도 급식에 가끔씩 후식으로 넣으면 좋을 것 같네요. 우유에 넣어 먹어도 좋다고 써 있습니다. 아이들 아침에 바쁠 때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 봉하쌀 연잎밥을 먹어보지 못했어몀 TT

최문순님에게 마이크가 갔습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최문순님은 앞으로 MBC 출신 한나라당 지방선거, 총선 후보를 따라 다니느라고 바빠서 대통령 출마는 하기 힘들 것 같다는 농담이 오갑니다.
( 혹시 김재철님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면 긴장하겠네요... ^^;; )

이정희님은 웃음을 잃지 않고 또박또박... 에피소드 하나, 아버지가 귀하게 여겼던 것 중의 하나가, 이정희님이 87년 대입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해서 청와대에 갔을 때 전두환님으로부터 받은 기념품이라는 말에, 빵 터졌네요~
그때는 민노당 대표가 될 줄 꿈에도 몰랐겠죠 ㅎㅎ
박근혜님보다 나은 점은? 자신은 두부집 딸이고, 박근혜님은 대통령 딸이라고 갈음하네요.
김용민님이 이정희님을 '정치계의 아이유'라고 얘기했다네요. '아이유'라는 닉네임 어떠냐는? 이정희님이 말문이 막히는 건 처음이 아닐까요? 아이유가 누군지 잘 모르나요, 옆에서 도와줍니다. '가수, 가수~' ㅎㅎ

'4색'의 마지막 멘트 부분에서 친구에게 전화가 옵니다. 회사인데 물어볼 게 있다는. 퀄컴, DDR DRAM, 어쩌구저쩌구~
잡스 형님 덕에 소비자들은 와이파이, 다양한 애플도 누릴 수 있어서 신났는데, 그거 따라잡으려고 힘들어하는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많아집니다 ^^;
토크가 끝났다네요. 녹화하는 것 같은데 마지막 부분 다시보기 할 수 있으려나?

7시부터 시작하는 "Power To The People 2011, 서울"의 리허설이 시작된다는 알림이 나옵니다.
한 시간 동안 뭐하지? 교보문고에 가서 책 구경이나 해볼까? 집에 전화... '늦게 들어갑니다'

'스무살, 정의를 말하다'에 있던 참고 도서 '기우뚱한 균형'(김진석, 개마고원)이 생각나서 검색창에 넣어 봅니다.
들어가는말을 조금 보고... 앉을 자리를 잡습니다.

7시가 가까와집니다. 추모공연 'Power To The People 2011, 서울'을 향해서.
지하도 앞에 관광안내부스가 있습니다. 잠시 들러 페북에 발자국 남깁니다. 북악산 서울 성곽 안내 자료가 있네요. 하나 가방에 넣습니다. 가볼 데가 생겼습니다 ^^
오락가락하던 비가 거의 그쳤습니다.

서울광장 무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벌써 자리를 잡았습니다. 뒤쪽에서 서서 봅니다. 큰 화면이 있어 다행입니다.

힙합듀오 '가리온' - 처음 듣습니다 ^^; 국어로만 힙합을 한다는....
인디돌 '10cm' - 들어봤는데... 두번째 곡 '아메리카노'가 나오자 '아하!'
http://youtu.be/2X9axcyWlaY

아는 사람들이 나오네요 ^^ ... 한영애, 이상은 그리고 안치환과 자유
http://youtu.be/2FYTP6Fvfpc ( 언젠가는 by 이상은 )
http://youtu.be/8WKiAhqkYy8 ( 지도에 없는 마을 by 이상은 )
http://youtu.be/RMctLt1PLTU ( 조율 by 한영애 )
http://youtu.be/y15_Ofo8PEw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by 안치환과 자유 )

한명숙님은 '작은 차이를 넘어서 뭉치는 연대와 통합'을 얘기합니다. 예전보다 포스가 느껴집니다 - 고난이 강하게 만드나요?
http://ya-n-ds.tistory.com/624

작년에 구성되었다는 '사람사는 세상 밴드'도 재미있네요. 의상도 화려합니다. 추모제 따라서 전국 순회공연 중? 한해 한해 더 소리가 좋아지겠죠.
-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키보드), 여균동 영화감독(색소폰), 조기숙 前 청와대 홍보수석(드럼), 김만수 부천시장(기타)

문성근님과 명계남이 요즘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합니다 - 야권 통합정당을 위한 '백만민란'...
가능할까요? 진보 연대에 조금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네요.

새로운 슬로건이 보입니다.
(나눔)^2 + (연대)^2 = (사람사는 세상)^2

'나눔'이 연대를 낳고, '연대'는 더 큰 나눔이 되어 '사람사는 세상'이 되나봅니다.
연대, 나눔... 조금 추상적이긴 하네요.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photohistory.tistory.com/10042

연대나 나눔은, '호모이코노미쿠스'를 버려야 하기에, 시장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으로도 매우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진정한 '호모이코노미쿠스'가 되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추모제가 저물어갑니다. 무대 바로 앞에 있던 야당의 리더들과 그곳에 모였던 시민들은 '잠'을 깼을까요?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도 깨울 수 있을까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 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
노무현님의 묘지 받침대에 적힌,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의 주인공들이 될 수 있을까요?

p.s. 노무현님의 유작 '진보의 미래'(동녘)에서 꺼냈던 화두들에 대해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이론적인 뒷받침을 해 놓은 '노무현이 꿈꾼 나라'를 읽었던 기억이...
http://ya-n-ds.tistory.com/878

p.s. 추모제에 대해서 이런 의견도 있네요.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14056 (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정관용> 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이야기만 하고 좀 마무리를 지어볼까요? 1주기와 달리 희망을 이야기한 2주기였다, 이게 친노진영의 평가인데, 고 박사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고성국> 제가 찬물 끼얹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2주년 추모제. 지난 작년에도 비가 왔었는데, 올해에도 비오는 속에서 했지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 이런 기조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더 슬퍼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작년 6.2지방선거 때 6.2지방선거 직전에 이제 1주기가 있었잖아요? 그때 사실 천안함의 거센 바람 때문에 추모 분위기가 거의 안 보였습니다.
▶정관용> 그랬지요.
▷고성국> 잦아들었어요. 그런데 그 잦아든 속에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라고 하는 애잔한 감성들이 정말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면서 6.2지방선거의 사실은 가장 중요한 야당 승리의 동력이었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라고 하는 그 정서는 애잔함이지 앞으로 나가자고 하는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내년 선거를 생각한다면,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좀더 슬픔의 연장선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데...
▶정관용> 애잔함이 결집력이 더 강하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희망으로, 라고 하면서 친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내년 총선에 대거 출마한다더라, 이거는 뭔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라고 하는 우리 국민 일반, 500만 명의 추모객들이 가지고 있던 그 정서와 좀 다르거든요. 이제 친노 인사들이 직접 하겠다고 하면, 바로 그 추모를 했던 분들은 그럼 우리는 구경할게, 가 됩니다. 친노 인사들이 좀더 몸을 숙이고 있어야 우리라도 나설게, 가 되는 것이거든요. 어떤 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지, 제가 모든 걸 정치공학으로 설명해서 죄송하지만, 적어도 정치하는 분들이 모여서 추모식을 한 거니까 어떤 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고 친노 세력의 정치적 전진에 어떤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이 좀 부족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분위기 문제도 있고 언제 어떻게 나서느냐, 라고 하는 것에 대한 전략적 판단에도 굉장히 중요한 그런 말씀을 주셨네요.
▷고성국> 대중이 나서라, 나서라,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제일 좋은 타이밍입니다.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308)
올드Boy다이어리 (528)
올드Boy@Jeju (83)
올드Boy@Road (129)
올드Boy@Book (57)
숨은길찾기 (14)
스펙트럼 (104)
우물밖엿보기 (32)
교회에말걸기 (225)
이어지는글들 (52)
하하호호히히 (73)
어?...아하! (121)
대한늬우스 (1573)
세계는지금 (255)
차한잔의여유 (64)
La Vita E Bella (229)
좋은나라만들기 (91)
트위터세상 (67)
사람&말 (587)
호모파베르 (2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