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프로젝트 일정이 한달이 빨라졌습니다. 휴일 내내 회사에 나오다 보니 작년 여름 무렵 기억이 납니다. 생각해 보면 어떻게 견뎠나 싶네요. 그때 끄적거렸던 글을 다시 한번 꺼내보니 새롭네요. 다시 홨띵 모드로~ ㅎㅎ
[ㅇBㄷ] 얍복 강가의 씨름
최근 두어 달 동안 일 때문에 정신 없었네요.
보통 저녁 11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서 아침 6시쯤 집에서 나와 다시 회사로... + 월화수목금금금
그러면서 몸도 망가지고... 갑자기 자다가 깼는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잠시 호흡이 뚝 끊어지는 경험까지.
이젠 엔지니어로서 생명이 끝났다 싶기도 해서 우울 모드로... 뭐 하고 살지?
몸이 피곤하니 집중도 안되고 결국 실수까지... 고칠 기회를 놓쳐서 결과가 나쁠 것 같은 마음 고생까지 ^^;;
나름대로 지금까지 일을 잘했고 잘한다는 소리 듣고 살았는데... 한방에 무너져버릴 것 같슴다.
글구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순간에 불안 속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네요.
주위의 평가가 두려웠겠져. 제 몸과 믿음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특히 예전에 저와 함께 일했던 팀원들에 대해서... 몸이 약하거나, 일에 잘 집중을 못했던 사람들.
지금 내 상황과 비슷했을 것 같은데. 나 역시 일터에서 혼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처럼,
그들 역시 그랬을 텐데. 내가 도움보다는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 같은데.
가족과 교회의 아는 분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고,
창세기에서 아브라함과 야곱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고,
시편에서 간구와 찬양과 감사를 통해 위로를 찾고.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매일 하루 먹을 만나를 얻으며 40년을 '하루살이'처럼 살았던 것처럼,
아침과 저녁의 짧은 묵상과 기도가 마음을 추스려 집과 일터 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 있었네요.
롯이 눈에 보기 좋은 요단 지역을 선택한 일(창 13:10)... 결국 전쟁에 휘말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창 14:12), 좋지 못한 가족 계보를 만듭니다(창 19:36~38).
야곱이 하나님께 간구하면서도 자신의 머리로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 야곱은 결국 엉덩이뼈가 어긋나서 잘 걸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된 것이 그의 복이 되었네요(창 32장).
나의 판단 기준, 내가 의지했던 것들,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것들이었을까? 나의 '엉덩이뼈'는?
1987년, 1989년, 2008년... 제 삶의 Turning point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나의 달란트는 어떻게 사용될까?
불안보다는 기대가 조금 더 큽니다 ^^
p.s.
* 우주 만상 속의 당신
http://www.sanletter.net/letter/lastview.asp?mailbox_idx=2411
* 시편 116:1~7 ( 쉬운 성경 )
나는 여호와를 사랑합니다. 이는 주께서 내 목소리를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도와 달라는 나의 울부짖음을 들으셨습니다.
주께서 내게 귀를 기울이셨으므로 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주를 부를 것입니다.
죽음의 밧줄이 나를 옭아맸으며, 무덤의 고통이 나를 덮쳤습니다. 나는 괴로움과 슬픔으로 억눌려 있었습니다.
그 때에 내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구원해 주소서.”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올바른 분이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불쌍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여호와는 순진한 자들을 보호하시며 내가 큰 위험에 빠졌을 때, 나를 구원하셨습니다.
오 나의 영혼아, 이제 편히 쉬어라. 이는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나에게 선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 기도의 본질
http://www.sanletter.net/letter/lastview.asp?mailbox_idx=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