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점에 들렸다가 정사각형의 작고 예쁜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회찬님이 벤치에 앉아 웃고 있었습니다.
책을 펴보니 그림도 많고... 에세이인가? 보니까, '서울시장이 되면 이렇게 하겠다'라는 얘기네요. 정책을 모아놓은 것을 책으로 낸 것도 신기하네요.
일단 읽기 쉽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까칠한 '다인맘'은 저자의 공약에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질문을 던지고, 노회찬님은 그것에 대해 실현 가능한 답을 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의 눈을 통해 대안들이 평가받기 바라는 노 후보의 바램일 겁니다.
Q&A 형식이라 설명이 길어지지 않고 짧게 요점만 얘기합니다. 서울의 현실을 따져보고 서민들이 살기에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목차만 봐도, 아이들과 엄마가 행복한 학교, 가난한 사람도 염려없이 살 수 있는 집, 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등, 서민을 위한 정책들이 그것을 실현할 예산 마련과 함께 나와있네요.
서울시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이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노회찬의 약속 (서울, 2010년 6월)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74124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서점의 한켠에 놓여 있는 책... ^^;
정말 이 정책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보지 못할 것 같네요.
조.중.동.의 헤드라인이 삶의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과는 상대할 수 없겠죠 ^^;;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책 내용과 관계있는 해당되는 사회문제가 나타날 때, 그 기사와 함께 이 책에 있는 대안을 멜이나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는 '파도타기'를 통해 계속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Off-line은 어떻게 하죠?
홍세화님이 '생각의 좌표'에서 얘기했듯이,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직접 경험해 보지도 않고 선입견에 의해 다 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선택할 것이 너무 많은 사회에서 자신에게 필요없는 정보를 없애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겨레신문에 대해서 너무 좌파적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읽어 보셨나요?'라고 물어보면 당황해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는 얘기를 홍세화님이 합니다.
'진보'에 대한 이런 선입견을 없애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 나온 게 좀 늦은 감이 있지만 2012년, 아니 그 이후라도 대한민국이 이 책의 내용에 가깝와지면 더불어 사는 삶에 좀더 다가가는 거겠죠.
p.s.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심상정, 당당한 아름다움, 레디앙
※ 명랑만화의 완.소.북.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완소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