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암과 다산 사이

블로그 이미지
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05-19 00:01

한달 전쯤 성곡미술관에 갔습니다. 도심속의 숨어 있는 미술관에 대한 인터넷 글 속에서 알게 되었죠.

☞ 도심속 오아시스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http://blog.naver.com/chansang/68425138

시청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정동길을 오랜만에 걸었습니다. 이 길은 항상 끌림이 있습니다.
러시아 공사관터를 잠시 들렀습니다. 앞에 있는 공원은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희궁터와 서울역사박물관을 지나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정말 여기로 가면 숲이 있는 미술관이 나올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수동 교회 푯말이 보입니다. 아주 오래전 후배 결혼식 때 와봤는데, 그때는 세종문화회관 쪽에서 올라왔는데...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길들의 이어짐... 함민복님의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현대문학)가 포개집니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햇빛이 반짝이는 블로그 속의 사진과는 달랐습니다.
이주형님의 '공리(公理)적 풍경'과 김동유님의 '지독한 그리기'가 있었네요.
'공리(公理)적 풍경'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그 풍경 역시 '지독한 그리기'에 가까웠습니다.

샘이 초등학교 1,2학년쯤 되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설명해 줍니다. '무엇이 보여요?'... 다양한 대답이 나옵니다.
흔히들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자주 가보면 좋다고 하죠.
아이들이 보고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어른은 그것을 더 넓힐 수 있는 질문을 해주고... '답'은 아이들 마음 속에서 계속 바뀌겠죠 ㅎㅎ
 
김동유님의 '지독한' 그림을 잠시 들여다 보세요.

** 김동유 - 지독한 그리기
http://blog.naver.com/ars1886/30083358563
http://jundameda.com/80104962716

'The Face Homage'의 그림들은, 일종의 Pop Art의 느낌을 주는데, 작은 그림의 '반복'과 '집적'을 통해 사람 얼굴을 드러냅니다.
제목들을 보면, '주은래 & 마를린 먼로', '덩샤오핑 & 마를린 먼로', '리즈 테일러 & 제임스 딘', '체 게바라 & 피델 카스트로', '존 F. 케네디 & 마를린 먼로', '김일성 & 마를린 먼로', '엘리자베스 여왕 II & 다이아나'...

2008년 로댕갤러리에서 열렸던 김아타님의 'On-Air I'과 겹쳐져 제 마음 속에서 고리를 만드네요. ^^

김아타님의 작품 잠시 둘러보세염~
http://blog.daum.net/nemodream/13221642
http://opencache.tistory.com/132

김아타님의 책도 강추입니다 - 'ON-AIR :뉴욕의 신화가 된 아티스트 김아타의 포토로그'(위즈덤하우스)

'Dotted Image'의 표현들은, 작은 점 또는 나비 등을 통해서 형상을 드러냅니다. 'The Face Homage'의 전단계입니다.
특히 나비를 통해 드러낸 이미지는 꿈이나 덧없음을 느끼게 하네요 - '나비-보살', '나비-불교', '나비-이중섭', '나비-이중섭', '나비-반 고흐', '나비-교황'...
두 개의 '대나무'는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를 생각나게 합니다. 대나무의 형태를 직접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우연성에 의해 그 형태가 나타난 것 같은 모호함이 보입니다.

'Study On Figuration' section은 작가 초기의 작품들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시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팔레트 세개'는 트롱프뢰유(Tromp-l'oeil)가, '복합적 이미지'와 '이중 이미지'는 왜상(歪像 anamorphosis)이 생각나네요.

그림들을 만나면서, 읽고 있던 '지식의 미술관'이 생각났습니다. 여러 시기의 미술작품들과 사용된 기법들을 설명한 책인데, 작품들을 즐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어쭙잖게 나름의 해석에 적용을 해보면서 말이죠 ^^;
이주헌님은 글머리에서, 감상에는 직관을 써서 작품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식과 경험은 구슬이고 직관은 꿰는 실과 같기 때문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가 어느 정도 맞을 겁니다.

여유를 만끽한 토욜 오후였네요. 눈부신 오후에 언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p.s. 예술적 지성
http://www.godowon.com/last_letter/view.gdw?no=2757

p.s. '구슬'을 주우며 따라갔던 책들입니다. 님들도 맘에 드는 구슬을 담아보세요~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휴머니스트
진중권,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휴머니스트
오주석,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솔
오주석,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솔


p.s. '지식의 미술관' Snapshot입니다. 즐감~

** 지식의 미술관 - 블로거의 밑줄 긋기
http://blog.naver.com/balsamine_/50085939071

** depaysment ( 데페이즈망 ) - 르네 마그리트
미술상의 쉬르리얼리즘(초현실주의) 기법
원래 ‘환경의 변화’를 뜻하는 말로서, 어떤 물건을 일상적인 환경에서 이질적인 환경으로 옮겨 그 물건으로부터 실용적인 성격을 배제하여 물체끼리의 기이한 만남을 현출시키는 기법이다.

# 사란 알렉상드리앙이 분석한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형식
-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하기
- 보완적인 사물을 조합하기
-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기
- 미지의 차원을 열어 보이기
- 생명체를 사물화하기
- 해부학적 왜곡

# 수지 개블릭이 얘기하는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기법
- 사물을 원래의 맥락으로부터 떼어놓는 고립
- 불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변형
-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합성
- 스케일과 위치의 부조화
- 우연한 만남
- 동음이의어적인 이중 이미지
- 역설, 시공에 관한 경험을 왜곡한 이중 시점


** 초현실주의의 기법들
- 오토마티즘 : 우연의 요소와 우발적인 효과 - 앙드레 마송
- 프로타주 : 질김이 있는 사물 위에 종이를 얹고 연필이나 크레파스 같은 딱딱한 화구로 문질러 사물의 결이나 형태를 포착하는 기법 - 막스 에른스트
- 데칼코마니 : 18세기 중엽 도자기에 무늬를 입히기 위해 창안된 기법. 종이 한쪽에 물감을 바르고 다른 쪽을 접어 겹치면 물감이 압착되어 전사되는 기법 - 도밍게스


** Tromp-l'oeil ( 트롱프뢰유 )
'눈속임'이라는 뜻. 그림을 실제 사물과 혼동하게 만드는 매우 사실적인 표현 기법.

Quadratura(콰드라투라) : 건물(특히 천장)에 공간적, 건축적 환영을 창조하는 트롱프뢰유 그림
Quodlibet(쿼들리벳) : 벽이나 가구 등에 트럼프, 리본과 같은 생활용품을 그려 혼동하게 만드는 작은 트롱프뢰유 그림

di sotto in su : '밑에서 올려다 본'이라는 뜻. 15세기 말 이탈리아 르네상스 천장화에서 유래


** gestalt shift ( 게슈탈트 전환 )
이미지나 형태가 그 자체로는 전혀 변하지 않지만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

형태(게슈탈트) 심리학 : 사람은 무엇인가를 지각할 때 대상을 요소적인 정보의 집합으로 보지 않고, 하나로서의 구조나 특질에 주목
( 전체는 부분의 총합과 다르다 )


** anamorphosis ( 왜상 歪像 )
왜곡된 그림으로, 비스듬한 위치나(oblique 斜角 ) 거울을 가지고(catoptric 반사) 볼 수 있는 그림


** allegory
드러나 보이는 것을 가지고 숨은 속 뜻을 전하는 것
allegoria = allos(다르다) + agoreuein(공중 앞에서 말하다)


** chiaroscuro ( 키아로스쿠로 ) - 명암법
chiaro(밝다) + oscuro(어둡다)
15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과학적인 명암 처리 시작되어 16세기 매너리즘 시대에 더욱 뚜렷해짐

tenebrism (테네브리즘) : 극적인 대비로 명암 처리 - 17세기 바로크 시대

16세기 종교개혁, 마녀 사냥(광기의 시대), 코페르니쿠스 세계관이 나타나는 과도기
->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기로서 존재의 불안을 나타냄

카라바조 vs. 렘브란트


** 시각상과 촉각상
시각상 :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는 상을 그린 것. 원근법과 같은 서양미술의 특징
촉각상 : 사물의 객관적 형태나 모양에 대한 인식을 상으로 나타낸 것. 아는 대로 그림. 개념상을 중시한 이집트 미술에서 잘 나타남.
cf. 이집트 미술 : '정면성의 법칙'(Law of Frontlaity) + '봉합의 원리'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308)
올드Boy다이어리 (528)
올드Boy@Jeju (83)
올드Boy@Road (129)
올드Boy@Book (57)
숨은길찾기 (14)
스펙트럼 (104)
우물밖엿보기 (32)
교회에말걸기 (225)
이어지는글들 (52)
하하호호히히 (73)
어?...아하! (121)
대한늬우스 (1573)
세계는지금 (255)
차한잔의여유 (64)
La Vita E Bella (229)
좋은나라만들기 (91)
트위터세상 (67)
사람&말 (587)
호모파베르 (2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