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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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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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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역시 글은 일단 '제목'에 낚이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낚임도 있네요 ^^

자유롭고 즐거운 삶... 모두가 원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힘들 쏟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많이 가짐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죠.
임혜지님은 좀더 검소한 삶을 통해 가족들이 자유를 얻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하긴 어떤 사람이 (경제적 관점의) '행복'이 '쓴돈보다 번돈이 많은 상태'라고 이야기한 걸 생각하면 그 방법에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습니다.
읽다 보면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원칙을 들여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내가 자유로운 만큼 내 아이도 자유롭게'라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기른 모습이 마음에 남습니다. 난독증이 있던 두 아이를 보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도와주고.
어떻게 보면, 성적으로 아이들이 평가되는 한국이 아닌 독일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아이들의 놀이를 진지하게 보호해주고, 아이에 대해서 아이 자신보다 자기를 더 잘아는 사람은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강요하지 않고, 아이를 믿어주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 결과겠네요.
조카들을 대할 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볼 때 응용하면 좋겠다는...

많은 블로거들이 밑줄긋기를 했습니다.

☞ 관(leegener)님의 밑줄 긋기
http://blog.naver.com/leegener/100094838935

☞ 글쎄(dbfldbfldi)님의 밑줄 긋기
http://blog.naver.com/dbfldbfldi/110074524942

☞ 월든(thinkwalden)님의 책 소개
http://blog.naver.com/thinkwalden/130071914933

☞ 책소개
http://www.hanamana.de/hana/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225:-&catid=9&Itemid=14


저는 윗글들에 '독일의 역사 청산' 부분을 더해봅니다.

"독일에서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제 나라의 부끄러운 역사를 철저히 가르친다. 역사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나치'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패거리를 지어 어딘가 남과 다른 사람을 비웃고 따돌리는 배차적 근성', 즉 '나치적 근성'을 경계하는 사회교육을 자연스럽게 한다.
어려서부터 이러한 분위기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은 나중에 좀더 철이 들어서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났나?'를 배울 적에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나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를 함께 고민해보는 과정으로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 168쪽 )

"내가 처음으로 나치의 역사에 눈을 뜬 것은 대학생 때 독일의 한 정당이 주최하는 세미나에서였다. 독일 내 외국인 유학생의 정치의식 고양을 목적으로 개최된 이 세미나에서 나는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과 일주일간 숙식을 함께하면 나치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했다.
...
무엇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에게 그런 역사 교육을 시키는가에 대해 세미나 주최 측에서 '우리나라가 이런 범죄를 저질렀으니 그 원인과 결과를 확실히 분석해 알려주면 너희가 장차 자기 나라로 돌아가 이를 널리 알리고 지구상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계 곳곳에서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라고 설명했다."

"황폐한 마음에 한줄기 위로와 희망을 주는 감성적인 방법으로 국민에게 접근한 히틀러는 자신의 장기인 선동을 통해 민중을 하나의 이념으로 똘똘 뭉치게 하는 전체주의로 몰아갔다.
유태인 학대를 통해 사디즘적 본능을 충족시킨 국민들은 전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전체에 복종하고 목숨을 맡기는 달콤한 마조히즘의 본능마저 즐기게 되었다. 이렇듯 온전히 감정 정치의 노예가 되어버린 독일 국민은 자신의 자유가 박탈당하는 줄도 모르고 뜨거운 전우애와 애국의 열정에 휩싸였다."


독일에서 만난 일본인과 역사 청산에 대해 나눈 이야기도 곱씹을 만합니다.

일본인 : "지난 사실을 사실대로 정확하게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믿지만 죄과를 묻는 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공정하게 죄과를 가려내 공평한 상벌을 하기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 시점에서 아직도 과거에 대해 왈가불가 하는 것은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실을 아는 선에서 과거를 청산하고 앞날을 내다보는 것이 현명하다"

임혜지님 : "일본이 부당한 행위에 사죄와 보상을 하지 않은 탓에 우리 국민은 역사로부터 배울 기회를 도둑 맞았다.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배운 '힘만 강하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된다'는 믿음이 대를 이어 내려와 우리는 쿠데타와 군사 독재를 반복해서 겪었다.
우리 국민이 맨 주먹으로 가까스로 쟁취한 오늘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 민주주의가 소중한 만큼 나는 불안하다. 과거의 불의에 대한 확실한 판결과 상벌이 없는 한 '승자는 곧 정의'라는 믿음이 근절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어느날 한국이 가난한 이웃 나라를 또는 외국인 노동자를 힘과 돈으로 억누르면서도 이를 당연한 일로 안다면 이는 우리가 분명히 잘못된 역사에서 배운 탓이다"


203쪽에서 266쪽까지는 '더불어 사는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네요.
'공존을 위한 예의'라는 장에 있는 부분인데 작은 제목만 나열해 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무지개 색을 모른다고?
- 굴러 들어온 돌과 박힌 돌이 공존하는 방법
- 평범한 재능이 특별한 실력이 되는 비결
- 과학 기술 강국 독일의 대학 평준화 정책
- 키를 낮춰 곁에 눕는 마음


중간중간에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과거사 정리, 교육, 외국노동자 문제 등이 겹쳐지면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더라구요.
http://ya-n-ds.tistory.com/142 ( 일제잔재 청산 )
http://ya-n-ds.tistory.com/498 ( 위안부 문제 )
http://ya-n-ds.tistory.com/317 ( 경기도 교육청 )
http://ya-n-ds.tistory.com/591 ( 이범의 교육특강 )

'빨간치마네집'이라는 이름의 임혜지님 홈피도 찾았습니다.
http://www.hanamana.de/hana/

가장 최근에 쓴 글이 눈에 띕니다. 독일 운하의 역사를 볼 수 있고, 한국의 4대강(대운하)의 문제점을 쉽게 알 수 있네요.

(운하) 독일 교포를 위한 강의 - 사대강 사업 
http://www.hanamana.de/hana/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248:2010-01-06-12-20-14&catid=8&Itemid=15

아래 글도 재미있어염.

(운하) 그릇장이냐 냉장고냐? 
http://www.hanamana.de/hana/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246:2009-12-28-13-14-06&catid=8&Itemid=15

'청계천은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할까요?'라는 의문도 갖게 합니다. ^^;


※ 명랑만화의 완.소.북.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완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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