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초에는 춥고, 바람 불고 눈까지 오다가,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가는 다이나믹한 3월 중하순의 날씨입니다. 일교차도 커서 몸도 잘 챙겨야겠습니다.
오늘 지난 주에 이어 아이들이 자기 이름 뜻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은혜가 깃들고', '슬기가 빛나고', '옥돌이 이어지고', '건강하고', '윤택함을 캐고', '선비같은 스승', '밝은 바다'... 부모님의 사랑과 기대가 듬뿍 담겨있네요 ^^
지난 춘계재 셋 째날(3월 15일, 모든 신자의 성소(聖所, 거룩한 부르심)) 아침 예배 때,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이 성소의 한 부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이 뜻을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랐습니다.
☞ https://ya-n-ds.tistory.com/9 ( 이름 )
세례명에 사용된 성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는데, 부모님들이 설명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한 아이는 자기 신명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검색 해보더라구요.
이번주 공과는, 3년 동안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를 베어 버리라고 말하는 주인과, 한 해 더 돌보겠다고 하는 포도원지기 이야기입니다 ( 루가 13:1-9 ).
☞ https://seoul.anglican.kr/archives/8807 : 사순3주 다해
주인은 왜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을까라는, 본문에 답이 없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상상력 스위치'를 켜더니 이런저런 생각들을 쏟아냅니다 ㅎ
본문 비유 설명을 하는데, 포도원지기는 예수님, 무화과 나무는 사람(나)이라고 잘들 대답합니다, 신부님 강론에 귀를 기울였네요 ^^ '무화과 나무 열매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네요. 일단 '하느님을 믿는/아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복음 앞쪽 부분과 연결해 보면, '회개'까지 말해야 하지만), 하느님이(계시다는 것이) 믿어지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믿는다는 아이도 있고 믿어지지 않는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믿는다는 아이들에게 '왜'라고 물어보면 아직 정확하게 이유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아무튼 솔직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주는 아이들이 고맙네요.
지난 2년 동안 6학년 반을 맡으면서 든 생각은, 아이들이 과학 지식을 가지고 성경 이야기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신론'에 가깝고, 그들의 생각 안에서는 합리적이죠. 앞으로 이런 환경에서 교회와 가정에서 어떻게 신앙 교육을 할 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올해 아이들은 4,5학년이라서 아직까지는 정도는 덜 하다 싶은데, 앞으로 어떨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저를 생각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믿음'보다는, 일요일 하루 교회 친구들과 논다는 생각으로 교회에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후에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왔네요. 사람마다 부름받는 때가 다 다를 겁니다. 그래서,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내가 알고 경험했던 것을 과장하지 않고 전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궁금해 하는 것에 성실하게 대답해 주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교회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자라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공과 마치면서, 부모님들이 언제, 어떻게 하느님을 믿게 되었는지 여쭤보라고 했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물어보면 잘 이야기 해주세요.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우러러 모시고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라도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십시오. 그러나 답변을 할 때에는 부드러운 태도로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1베드 3:15~16)
믿지 못하는 아이들이 앞으로 청소년기를 지나고 성인이 되는 동안 언젠가 믿게 되고, 유아세례를 받은 아이들은 견진성사를 통해서 믿음을 고백하는 그들의 '때'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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