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에 부산, 여수, 전주에 계신 고모, 이모, (외)삼촌들께 연락을 드렸는데, 한달이 훌쩍 흘렀습니다.
H호텔 '오렌지 농장'이 아직 열리지 않아서 로비에서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멀리서들 오시느라고 힘드셨을 겁니다. 이런 저런 얘기...
첫째 이모부님은 아파서 못오셨습니다. 대신 이모님께 가족들 사진 꼭 찍어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네요 ㅎㅎ ^^
조카들이 로비 구경을 하자고 하네요. 아래쪽에 조각상과 미니 폭포가 있습니다. 내려가서 아이들과 함께 폰카로 찰칵~
포즈를 잘도 잡습니다.
교회 교역자님들이 도착하시고 예배~
목사님이 갑자기 저보고 가족을 대표해서 인사를 하라고 합니다 ^^;
예전에 주일학교 아이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봤던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이 생각났습니다.
☞ http://ya-n-ds.tistory.com/386
첫번째 즐거움이 '父母俱存 兄弟無故'(부모구존 형제무고)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데 목이 메이면서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 제가 어렸을 때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서 어떻게 되실지도 모른다고 했었다는데 이런 시간을 함께 하실 수 있다니... )
...
그리고,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비록 그동안 표현이 서툴렀지만 마음을 알고 너그럽게 품어달라는.
( 부모님이기에 이미 그동안 그러셨을 겁니다 )
아들들은 딸들과 달리 어른이 되면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아버지에게는.
언젠가 기회 있을 때 해봐야지 했는데... 그날 그렇게 되었네요 -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아버지에게 가족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게 계셔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한번 더 드리고,
또 축하하러 와 주신 가족들과 교회분들에게 감사 드리면서, 즐겁게 식사를 시작하자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 )
많이 아프신 고모부님도 음식이 입에 맞는 것 같습니다.
사촌동생들과 이젠 어른이 된 이종 사촌 조카들과의 얘기도 즐겁습니다 - 종종 웃음이 터지네요 ㅎㅎ
갑자기 둘째 이모님의 딸이 다음달에 결혼한다는 소식이 퍼집니다.
잉~ 지난달에 전주에서 만났을 때도 아무 소리 못들었는데... 깜짝쇼!?!
덕분에 다음달에 가족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겠네요.
저희 가족을 서빙하던 분이 제수씨 유치원, 초등학교 친구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 아버지 때문에 두 사람도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와인과 축하 음악이 서비스됩니다.
한 동생 왈... '그동안 여기 몇번 왔었는데 이렇게 서빙을 잘 받은 적이 없었는데 제수씨 덕분이었군요!'
원래는 저녁 시간이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어서 7시쯤 나가야 된다고 했는데, 지난주부터 1,2부가 합쳐져서
좀더 여유있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실 분들이 차 시간 때까지 편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삼각지 쪽에서 불꽃이 솟아 오릅니다. 하늘에 펼쳐진 불꽃들... 모임의 마지막을 축복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p.s. 맹자의 다른 즐거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仰不愧於天 俯不작於人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고 사람을 굽어보아 부끄러움 없는 것
하나님을 알게 되어, 불완전하지만 하나님과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면 살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네요.
잘 안될 때도 많지만... ^^;;
사도 바울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저의 깨끗한 양심을 간직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4:16)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천하의 영재를 얻어 이를 가르치는 것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통해 많은 기쁨을 누리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맹자가 얘기한 세 가지 즐거움을 다 누리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며 살아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