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에 나온 부활밤 세례예식 광고, 교재가 눈에 띕니다 -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로완 윌리암스)
사순절기에 읽어봅니다. 무엇보다 얇아서 부담 없이 읽기 좋네요 ^^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루는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저자는 세례, 성경, 성만찬, 기도라고 하며, 이에 대하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기 쉬운 부분을, 교회 공동체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풀어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동안 책에서, 경험으로 쌓였던 생각들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
# 세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예식, 공식적으로 그리스도인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예수가 보여주었던 곤경(고난과 죽음), 하느님 사람의 심연에 서는 거라고 하네요. 창조 전 혼돈과 같은 상태에서 하는님에게 손을 내밀어 맡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새사람으로 태어나고, 다른 사람들과 하나되는 새로운 차원의 연대로 나아갑니다. 예수가 그랬듯이 힘든 사람들 곁에 설 수 있는 삶.
세례로 거듭난 사람은 예언자, 제사장, 그리고 왕의 신분을 가집니다.
예언자가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외쳤듯이, 그리스도인은 교회공동체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비판적인 물음들을 던짐으로써 교회의 존재목적과 세상에 대한 책임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 방향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제사장처럼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해야겠네요.
왕은 하느님의 법이 세상에서 실현되는 책임을 가집니다. 이 세상에서 올바른 법과 정의가 세워질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성경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성경은 공동 예배에서 '듣는' 책아었습니다. 귀 기울여 듣고 그것을 외우고 마음 속에 새기며 서로 나눕니다.
여러 종류의 책을 모아 놓았고, 쓰여진 시대 폭이 넓어 잘못 해석하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석할 때, '이것이 어떻게 주의 말쓸이고 하느님께서 알리고자 한 바로 그 뜻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중요합니다.
저자의 안내는, 예를 들면, 예수가 한 이야기들에서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받아들였나, 그 결과 무엇이 변했나, 비유의 안에서 나는 누구의 모습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네요. 함께 읽고 나눔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어떻게 더불어 새로워질 수 있을까요?
# 성찬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여 더불어 먹고 마시는 것을 기초로 합니다. 예수를 환영한다면 이웃도 환영할 수 있어야겠죠.
예수의 현존 안에서 함께 먹고 마시는 것, '사도적' 시간입니다. 부활 후의 성찬례를 통해 예수의 삶과 은혜를 기억함으로써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고 나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글쓰이는 '모든 것을 성사(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나는 것)로 본다'고 표현합니다. 나의 공동체 뿐만 아니라 다른 공동체를 초대하고 환영하고,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처럼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기도
'예수의 기도가 그리스도인 안에서 일어난다'. 광야 같은 미지의 영역,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이 세상의 유혹에 이끌려 하느님과 멀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기도문에는 '우리'가 주어 또는 목적어입니다. 종종 기도가 개인 차원의 간구로 머물지 않게 해주겠네요.
오리게네스, 그레고리우스, 카시아누스 등 앞선 성인들의 기도에 대한 설명,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도는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고(그것에 동참), 세상에서 의롭게 사는 일이고, 신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라고 하네요.
p.s. 추천사 중 한 꼭지 - “20세기에 존 스토트를 읽었다면, 21세기는 로완 윌리엄스다!”
p.s. 인터넷 찾아보니 이런 리뷰가 있네요;
☞ https://veritas.kr/articles/34194/20200226/그리스도인이-된다는-것.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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