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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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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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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지난 주는 이틀 회사 갔다가 쉬고, 이번주는 하루 회사 갔다가 쉬고... 주 4일 근무가 좋다는 ㅎ
쉬면서 뭘 할까 하다가, 아침 감사성찬례 후에 찜해 놓았던 '죄많은 소녀'를 보기로.

 

아침 감사성찬례
루가 10:38~42
갈라 1:6~12
시편 111:1~6

 

자기만 일을 하고 있다는 마르타의 불평에,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고 마리아가 좋은 몫을 택했다고 이야기하는 예수님. 마르타에게는 좀 야속해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을 택하는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데니스 성인 축일이 한글날과 겹치네요. 이분도 '좋은 몫'을 선택한 것이겠죠.
http://viamedia.or.kr/2014/10/09/2148 : 잘린 머리를 들고서 ? 성 데니스 축일

 

디모데님과 아침밥을 먹으며 지난 토욜 시작한 비아메디아 심화 과정 얘기. 디모데님은 오늘 무얼 할까 고민. 헤어져 영화관으로, CGV 명동 라이브러리.
관객은 4,5명 정도. '죄많은 소녀', 자신의 책임,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 그 '가벼움'과 '변덕스러움'이 한 사람을 짓누르는 한국사회의 그늘을 드러냅니다.
전여빈님과 서영화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변호사'에서 송강호님과 곽도원님 마주한 '불꽃' 연기 같네요.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2823 : 친구가 사라지자 나를 의심한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2964 

 

영화 보고 나서 지난 주일 감사성찬례의 복음서 본문이 생각났습니다. 약한 자를 넘어지게 하는 사람들과 세상.
"또 나를 믿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 마르코 복음 9:42 )

 

날씨가 좋아 걸어봅니다. 회현역으로 가서 '서울로 7017'로 올라갑니다. 작년보다 공간이 많이 채워진 것처럼 보입니다, 나무와 풀들이 늘어났나요, 좀더 자라서일까요? 중간중간 놓여있는 피아노, 지나가다 앉아서 연주하는 사람들. 따뜻한 햇살 사이로 음들이 퍼져갑니다.

 

만리동쪽으로 내려가 손기정 체육공원을 찾아 갑니다. 손기정님의 모교인 양정고보 자리에 학교 건물을 이용해서 전시관과 문화센터 등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 담쟁이가 운치를 더합니다.
공원 후문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베를린 올림픽 우승 선물로 받아 심은 묘목이 한아름 커다랗게 자랐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780984 : 거목으로 자란 손기정 월계관수 묘목

 

골목을 내려와 중림로를 따라 약현성당을 찾아갑니다. 라면집, 밥집, 떡집 등등 오래된 건물에 자리잡은 개성있는 가게들이 하나씩 눈에 띕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왼쪽에 가톨릭출판사, 오른편에 음악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성당이 아닌가? 흰색돌을 부드럽게 다듬은 피에타상과 성모자상이 있습니다. 같은 돌에서 전혀 다른 표정이 나왔습니다.

 

좀더 올라가니 성당이 있습니다. 너무 크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사람들에게 크게 느껴졌을 수도.
성지순례를 다니는 천주교우님들이 인증샷도 찍고 성안 안에 들어가 기도를 드립니다. 갈색과 흰색이 잘 어우러진 건물 내부. 옆문으로 나와 성당 한 바퀴. 뒤편에는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약현성당의 수호성인) 성요셉상.

 

성당 왼쪽 옆문에 붙어 있는 글, '자비하시니 자비로워라'. 2015년 선포된 '자비의 특별 희년'에 따라 '자비의 문'이 되었나 봅니다.
http://newsseoul.catholic.or.kr/view.asp?bbs_id=aos&cnum=351 : '자비의 특별 희년', "서울에서도 주님의 자비는 그대 곁에!" 

 

십자가의 길 14처를 따라 걷다보니, 남대문이 빌딩 숲 사이로 도로 끝에 보이는 전망 포인트가 있습니다. 순교자들을 기리는 조형물도 보이고. 내리막길을 따라 찻길에 다다릅니다. 이쪽이 정문이고 들어온 곳이 후문인가 봅니다.

 

앞에 보이는 종로학원. 한때 1년 동안 저곳에서 생활했죠. 건물은 리모델링을 해서 그때의 느낌은 사라졌지만 기억은 남아있네요.
집에 가기 위해 서울역으로. '종로학사'라는 곳이 있네요, 종로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곳인가 봅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간, 그곳을 거쳐간 이름들을 광고로 사용하고 있네요.
길가에 있는 가게 구경, 왠지 끌리는 'ㅎㅍㅎㅍ 빵집'...

 

하늘에 구름이 모이기 시작, 내일 새벽쯤에 비온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가을 햇살 속에서 걸으며 서울의 숨은 곳을 발견하고 추억을 떠올리며 반나절을 보낸 한글날이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926117097456043 : 서울로7017, 손기정 체육공원, 약현성당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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