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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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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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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00:01

2018년 2월 13일, 서울 가는 날.
아침 비행기 타기 위해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씻고 나서 밥먹을 준비.
7시부터 주방에 불이 켜집니다. 밥, 미역국, 시리얼, 식빵, 야채, 드레싱, 잼, 치즈, 마가린, 원두커피, 우유, 쥬스 - 다양한 재료, 골라 먹는 재미 ^^
빵 굽고, 잼과 마가린 바르고, 치즈 올리고, 우유에 커피 섞고, 야채 담아 드레싱 뿌리고, 쥬스 따르고... 쩝쩝~ 설거지까지 뚝딱
( 딸과 함께 여행온 아저씨,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인지 사용한 그릇을 그냥 씽크대에 놓고 물만 부어 놓고 가네요, 집에서처럼? )

 

짐 정리하고 한번 더 확인하고 나옵니다. 시민회관 앞에서 버스타고 중앙로사거리에서 내립니다. 버스 갈아타기 위해 가다보니,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 흰색, 붉은색, 회색이 어우러진 구름을 배경으로 관덕정과 제주목관아 담장과 지붕의 실루엣이 아름답습니다.
제주공항. 제주목관아와는 다른 현대식 건물의 라인은 또 다른 맛을 전해줍니다.

 

창가 좌석으로 티켓팅. 항공기 연결 지연으로 08:45에서 09:00로 출발 시간이 늦어진다는 안내 방송. 창밖 활주로 풍경. 날씨가 좋아서 떠나기가 아쉽네요 ^^
tWay 항공, B737-800, 옆 두자리가 비었습니다, 편하게 갈 듯. 이런 일도 있네요 ㅎ '조심해서 가라는 문자 하나, 베캠길동무는 설에 맞춰 수요일쯤 고향 안동으로 간다고'

 

비행기가 북서쪽 방향으로 이륙. 이런 경우는 처음, 바람 방향 때문인가요? 그래서 창밖으로 해안선이 빨리 사라집니다.
쥬스 한잔 마시고,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제주편)을 마저 읽습니다. 주로 제주말 관련 부분입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 갈 곳이 대충 그려지네요.
- 산천단 근처의 마방목지, 가시리의 갑마장과 조랑말 박물관, ...

 

제주조랑말은 크기가 작은 제주토종말과 중형 이상의 몽골말이 섞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봅니다. 종자를 보존하고 있는데 경제적 가치로 볼 때 주로 경주마에 치우쳐 있어 종 다양성이 문제라고. 말고기 산업이 커지면 육질이 좋은 종자도 농장에서 원할 텐데, 그러려면 말고기 등급제가 시급하답니다.
소고기와 말고기에 대해서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 소는 30개월 정도면 근육, 골격이 완성되고 그 이후에 비육(마블링)이 생기기 시작해서 그것을 가지고 등급을 매깁니다.
말은 다섯 살까지 근골격이 계속 자라는데, 등급 규정도 없다고 합니다. 5년 이후에야 소처럼 맛있는 고기가 생기고 해야 맛있는데 등급 규정이 없으니까 고기가 맛있어지기 전에 빨리 잡는게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다 보니 말고기 산업이 제대로 육성이 안되는 어려움(책 나온게 2012년이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올 때만큼 대기가 맑아서인지 아래가 잘 보이네요. 육지에도 눈이 왔는지 하얗게 칠해진 곳이 많습니다. 아파트 단지, 골프장이 많아지고... 수도권인가 봅니다.
관악산 연주대, 서울대학교, 그리고 3년 동안 언덕 오르내리느라 힘들었던 고등학교가 차례대로 지나가고 김포에 착륙. 쌀쌀합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24946854239737 : 제주에서 서울로

 

집으로 와서 짐 놓고 회사로.
올레길도 끝냈고, 길동무도 만나고, 책도 읽고, 양말 한짝, 장갑 한짝도 잃어버리고, 의미도 있고 재미난 일주일이었습니다. 연초에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 이제는 일해야겠죠 ㅋ
그런데 벌써부터 다음 제주 여행코스가 머리에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ㅎㅎ
- 산천단, 마방목지, 갑마장, 따라비 오름, 제주 4.3 평화공원, 절물휴양림, 비양도, ...

 


p.s. 여운 하나;
2월 14일, 처음으로 경험한 '재의수요일' 전례, 1년 동안 책상 위에 놓고 보던 빛바랜 성지(聖支)를 태운 재를 성수에 개어 감사성찬례 도중에 이마에 바르네요.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603449423056147&set=a.146353222099115.31431.100001733152653&type=3&theater&ifg=1

 

이마에 재로 찍힌 십자가, 묘한 표식으로 다가옵니다. 인간의 (죄와 같은) 불완전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보살핌(가인에게도 보호의 표를 주었죠)을 드러낸다고 할까요? 성지의 '환호'(푸르름)와 '외면'(빛바램)처럼 이중의 의미로 느껴집니다.


그리스도의 삶이 이렇게 양면적인 것일 수 있겠죠.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진실하고
이름 없는 자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것 같으나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또 아무리 심한 벌을 받아도 죽지 않으며
슬픔을 당해도 늘 기뻐하고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고린도후서 6:8하~10 )

 


p.s. 여운 두울;
작년 제주여행 때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으로부터 들은 올리버 색스.
http://ya-n-ds.tistory.com/2937 ( 올레 마무리 - 다섯째날 )

 

자서전 '온더무브', 여행 전에 읽기 시작했는데 설 무렵 다 읽었습니다. 자서전도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ㅎ
설에 집에 온 고등학생 조카에게 언제 시간되면(한국에서는 보통 대학 들어간 후가 되려나?) 읽어보라고 추천.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5278.html : "삶의 마지막에 떠오른 모든 생각이 고마운 생각이길"

 


p.s. 여운 세엣;
설 다음날 토욜, 아침 예배 후 '동네 한바퀴'의 개운함 : 광화문광장 -> 사직단 -> 황학정 -> 수성동계곡 -> 통인시장 -> 청와대 사랑채 -> 국립고궁박물관 -> 광화문광장 -> 서울시민청
광화문 광장의 평창 열기가 후끈~ 체코 홍보 부스의 데운 포도주와 꿀케잌 시식 행사, 딱 마지막으로 당첨. 노르웨이 고등어도 맛있고.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24969647570791

 


p.s. 여운 네엣;
2월 24일, 춘계재 토요일 감사성찬례
신자들의 소명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새싹이 나고 꽃이 필 봄을 앞두고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네요.
* 복음 - 마태16:24~27 / 제1독서 - 출애 19:3~8 / 시편 15 / 제2독서 - 1베드 4:7~11

 

오후에 교우들과 함께 둘러본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 이화학당... 한국 근대 초기 교육과 의료 등 사회를 위해 감리교가 한 몫을 했네요.
- 요즘의 감리교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 배재, 이화를 졸업한 이름있는 사람들을 '자랑스런OO인'처럼 해놓았는데... 몇몇 사람들은 빼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
- 덕수궁 돌담길 근처... 평창 스타일~ ㅎㅎ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35958063138616

 

 

p.s. 여운 다섯;
새벽 보름달이 아름다웠던 3월 첫째주 토욜, '정동 한바퀴'
- 과거와 오늘의 아픔이 있는 중명전
- 천명자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SeMA, 덕수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서울시청 소공동청사 13층 전망대, 뜻밖의 장소를 발견했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42391629161926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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