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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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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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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17:18

새벽 1시 30분경 목말라 깹니다. 어제 김치찌개 때문일까?
바람소리가 크네요, 일본으로 간 태풍의 간접 영향? 오늘 날씨는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잠이 듭니다.

 

닭우는 소리 대신 비행기 소리에 눈을 뜹니다. 바람은 조금 잦아든 듯, 새소리도 휴일 아침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한라산 정상은 구름이 끼었는데, 제주시는 맑디 맑음~

 

일요일은 9시부터 아침 식사. 쥔장이 계란 스크램블을 해오는 동안 커피를 내려봅니다. 평소에 안하니까 잘 안되네요 ^^;
스크램블은 오일이 조금 적었던지 이전보다는 덜 부드럽습니다. 그래도 토스트에 잼과 함께 얹어 먹으면 맛있죠. 요플레와 오렌지쥬스까지. 설거지로 마무리.

 

9시 30분쯤 길을 나섭니다. 관덕정 앞에서 365번 타고 한라병원에서 내려 355번으로 환승, 오일장에서 하차.
장터로 가는 사람들, 가는 길에 벌어진 좌판. 바구니에 담겨 있는 알록달록 파프리카가 예쁩니다 - 모두 5000원.

 

11시 예배 시간에 늦지 않게 살짝만 둘러보고 나오는데 한쪽에서 할머니가 귤을 팔고 있습니다. 크기가 여러가지인 걸 보니 상품으로 팔기에는 어려운 것들을 가져오신 듯. 한무더기에 3000원, 싸네요, 삽니다.

 

문 앞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는 교우님, 서울에서 여행 왔다고 하니까 가끔씩 그런 교우들이 들른다고.
독립적인 교회 건물, 예배당 안이 넓고 환합니다.
순행 십자가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유향도 지난 주에 처음 사용해봤다는 신부님의 이야기. 콜록거리지 않아서 좋네요 ㅋ

 

오늘 성경 본문, '카이사랴의 것은 카이사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 삶에서 이런 바리새인과 같은 질문을 실제적으로 하면서 살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예배 후 점심으로 비빔밥을 대접받습니다. 사온 귤을 함께 나누고.
점심 후, 장로교에서 왔다는 신자회장님과 대화. 성공회의 제주도 초기 선교를 했던 분의 이야기를 엮어서 교우들과 함께 나누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성공회 신자들이 좀더 액티브하게 되었으면 한다는.
제주교회는 30% 정도가 육지에서 제주도로 온 사람들로 구성되었나 보네요.

 

교구 중심의 공교회라는 성공회. 사실 서울교구 외에 한국의 다른 교구들은 그동안 추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냥 그런게 있나 보다... 그런데 이번의 경험으로 교구 하나가 '실제'로 다가옵니다. 주보에 다른 교구와 교회를 위한 기도 내용이 실리는데, 이제는 제주교회와 부산교구가 나오면 이 만남이 떠오르면서 하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네요.

 

인사를 하고 다시 오일장으로. 땅꼬 분식에 가서 꽈배기, 찹쌀, 팥 도너츠 세트를 삽니다. 들고만 있어도 왠지 기분이 좋네요 ㅋ

325번 버스 타고 중앙로터리 가서 415번으로 문예회관까지. 자리가 럴럴합니다.

 

'자청비', 제주 설화 중 하나인데, 주인공은 강인한 제주 여자의 특성과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RINT/815159.html : 춤으로 만나는 제주 신화 속 농경신 '자청비'


춤과 음악을 중심으로 전개해 가니까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홀로그램을 이용한 무대는 연출가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게 하나봅니다.

난타와 같이 정기공연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대중적인 요소 등 보완도 필요할 듯.
- 춤 동작에 따라 요령(방울)이 리듬감 있게 딸랑거리는 것처럼 다른 장면에서도 타악기를 BGM이 아닌 라이브가 되게 하면 좋겠네요.
- 저승세계를 묘사한 영상은 좀더 세련되게 바꾸면 어떨까 싶네요.
- 천상 장면의 반짝이 의상은 조금 아닌 듯.
암튼 제주에서 'Must See'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

 

지난 봄에 동문시장에서 공항까지 17코스 반을 걸었는데, 이어 걷기를 하기로.
http://ya-n-ds.tistory.com/2812

 

문예회관, 공원, 민속사박물관, 삼성혈을 지나 시민회과 버스 정류장에서 365번 버스 타고 용문마을회관까지.
공항 담을 따라서 바닷가쪽으로. 이륙하는 비행기 찍기. 바로 앞이라서 크게 보였다 빠르게 멀어집니다. 이틀 전 16코스에서는 착륙 사진을 찍었죠. 잼난 놀이~

 

바람에 실려온 파도는 검은 바위에 부딪혀 하얀 물감을 어두워져가는 하늘에 뿌립니다. 도두봉 옆 바다로 지는 해, 구름도 없어 진한 입맞춤을 보았습니다, 인터넷에는 '역대급' 해넘이라는 얘기가 돌고. 한라산 백록담에 이어 석양까지 '2샷'입니다 ^^


코스의 중간스탬프 찍습니다, 세 개의 도장 날짜가 다른 코스가 됩니다. 방사탑의 실루엣은 어둠과 하나가 되어 사라집니다.

 

잠자는 곳과 먹거리 가게들이 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저녁에 걸으니 더 낫네요, 가려질 것은 가려지고. 땅으로 내려오는 비행기들의 불빛이 점점이 찍힙니다.
작은 빵집 하나 - '빠라빠빵', 왠지 들어가고 싶은 곳. 중간중간 가면서 오일장에서 샀던 도넛을 곶감 빼먹듯 하나씩 하나씩.

 

어느덧 도두봉, 내일 추자도 가는 배가 날씨 때문에 취소되었다는 문자. 일본쪽으로 간 태풍의 간접 영향인가요, 먼 바다는 배가 다니기 힘든가 봅니다.
447번 버스를 타고 동문로터리로. 할망빙떡은 닫았고, 호떡골목에서 나이 많은 할머니가 만드는 호떡을 하나 사먹습니다. 오늘은 줄이 깁니다.

 

게스트하우스에 와서 월욜 취소된 추자도 들어가는 배를 화요일로 예약, 화요일 예약했던 추자도에서 나오는 배를 취소하고 수요일로 예약.
주인장, 그리고 친구분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자청비' 얘기, 교육 얘기, 제주살이 얘기, 그밖에 가지가지 세상 얘기.

기억에 남는 말, 올리버 색스가 그랬다죠 - 나이가 든 사람이 자랑할 수 있는 두가지는 '생각하는 힘'과 '글쓰는 능력'이라고. 일단 어느 한쪽에서 시작되면 서로 상승효과를 내면서 점점 더 커지겠네요.
우크렐라 연습에 맞춰 따라 흥얼거리며 차향기에 취해 제주의 일요일 밤이 깊어갑니다. 내일은 추자도 대신 21코스를 먼저 가기로.

http://ya-n-ds.tistory.com/2939 ( 올레 21코스 )

 

 

p.s. 10월 22일 풍경;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494080483993042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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