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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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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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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11:18

목욜쯤인가 비아메디아 15,16기 모임 안내 문자가 왔습니다. 이번달은 성경공부.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7월은 성경공부, 8월은 나들이... '퐁당퐁당'인가요 ㅎ
http://ya-n-ds.tistory.com/2900
http://ya-n-ds.tistory.com/2923

 

16일 아침, 7시 예배. 단촐하게 모였습니다 - 오손도손, 아기자기, 알콩달콩.
성경본문은 루가복음 6:43~49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속에 가득 찬 것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겠다.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큰 물이 집으로 들이치더라도 그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큰물이 들이치면 그 집은 곧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강론에서 신부님이, '반석'은 '참된 식별'이라고 합니다. 보통 보수개신교에서는 '반석'을, 교회에서 가르쳐준 것들에 대한 '믿음'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신부님이 과거에 '반석'과 같은 '믿음'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했던 일들이 있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과 자신에게 '걸림돌'이었다고 합니다. 들으면서 신부님의 신명이 베드로인 것은 어쩌면 바른 '반석'을 향한 마음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9월 16일, 니니안 성인 축일. 로마에서 공부하고 프랑스의 공동체에 생활하다 영국으로 돌아와 수도원을 세우고 기독교를 전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돌 하나를 가져와 그것을 바탕으로 그 당시 스코틀랜드 지방에는 사용하지 않던 석조 건물을 지었다네요. '반석'을 염두에 둔 것일까요?
http://bsmilal.cafe24.com/index.php?document_srl=2031&mid=church_history

 

예배 후 함께 예배했던 교우들과 수다 떨면서 나누는 즐거운 아침 성찬. 가끔씩 지나가며 눈인사만 하던, 신학교에 다니는 교우와 책장에 있는 책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읽어볼 만한 좋은 책과 지은이를 소개 받았습니다. 책 목록이 늘어나네요.
정부제님이 주일에 있는 강독회를 소개합니다 - '내일 한번 가볼까?'
 
15분 정도 늦게 시작. 본문은 마태복음 14:22~33.

 

"22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보내신 뒤에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셔서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도 거기에 혼자 계셨다.
24 그 동안에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새벽 네 시쯤 되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26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유령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27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29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30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주십시오!" 하고 비명을 질렀다.
31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두 번의 읽기와 묵상.

 

22, 23절에 대한 질문;
Q. 예수께서 군중들을 돌려 보내고 제자들을 떠나 혼자 산에 가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이유에 대해 좀더 설명을 해주는 곳은 요한복음입니다.

이 구절 앞에는, 물고기 다섯 마리와 빵 두 개로 (남자 숫자만) 오쳔명을 먹인 사건이 있습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예수를 왕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 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 가셨다." ( 요한복음 14,15 )

 

복음서에 나오는 사람을 그룹으로 나누어 보면, 예수, 제자들, 무리들, 바리새인 등 지배계층 정도가 됩니다.
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반응이라는 틀로 성경을 바라보면 사건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예수를 왕으로 삼으려 무리들, 그리고 그것을 피하려는 예수, 예수에게 떠밀려 건너편으로 가는 제자들, 그 마음들은 어떠했을까? 나라면? 상상하면 사건에 좀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예수와 무리들 사이의 긴장. 제자들은 이 기적과 사람들의 반응, 또 예수의 행동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예수의 마음은? 예수가 택한 곳은 조용한 곳을 찾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복음을 전하고 돌아온 제자들과 함께 쉴 곳을 찾은 적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하고 말씀하셨다.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예수의 일행은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났다." ( 마르코복음 6:31,32 )

 

질문이 이어집니다.

Q. 교회의 사역과 봉사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를 말해 보십시오. 신앙적인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커다랗게 두 가지 정도로 나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일 자체에 대한 욕심.
어쩌면 교회에서 '적당히'라는 말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리를 하면 자신도 그렇고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츤데레'는 어떨까 싶네요?

 

28절, 29절에 대한 질문;
Q. 베드로는 왜 물 위를 걷겠다고 말했습니까?


베드로를 보면 참 잘 나섭니다. 장점이자 단점 ^^; 어떻게 보면 변화산에서처럼 너무나 놀라 엉겁결에 나온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한 교우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 '나 같으면 그냥 다른 제자들처럼 배 안에서 기다릴 텐데'
이런 재미있는 물음도 나왔습니다 - '베드로는 예수님을 믿었을까요 아니면 의심했을까요?'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다른 교우가 베드로처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며 반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Q. 인간의 이성과 자유는 믿음에 봉사하는 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그 반대라고 생각하십니까?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성경을 볼 때 의심하지 말고 '믿음의 눈'으로 보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믿음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것이 '믿음'일까? 오늘 아침 강론에 나왔던 '반석'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는 '참된 분별'이 필요합니다. '개독교'라는 말, 맹신, 맹종이 큰 역할을 했겠죠?

 

'철학은 신학의 시녀'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리를 드러내기 위해(가까이 가기 위해) 인간의 학문을 이용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도... 성경에 모든 것을 끼워 맞추려는 시도들이 생기겠죠.
얼마전, 장관 후보였던 박성진님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이슈가 된 '창조과학'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성경의 이야기를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지구 연대를 6000년 정도로 추정하게 되었죠. '맹신'은 반지성, 반이성이 되어버립니다 ^^;
http://ya-n-ds.tistory.com/2920 ( 박성진님 논란 )
http://ya-n-ds.tistory.com/655 ( 창조 & 과학 )

 

자유의지를 갖도록 인간을 창조한 하느님을 생각한다면 이성과 자유, 믿음은 서로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요?

다음 질문들을 뒤로 하고 일어납니다.

 

( 주일에 친구가 핸펀으로 찍은 이후 시간 사진을 보여줍니다 - 성경 공부 마치고 점심 같이 먹고 사제관 뒷뜰에서 커피 타임까지~
7월, 8월 애플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던 친구가 모처럼 뽀송뽀송한 가을날의 여유를 만끽했나 봅니다 ^^ )

 

이전 교회 주일학교 샘의 아들 결혼식장으로. 오랜만에 만난 샘들과 식사 후에 옛날 추억을 디저트 삼아봅니다. 이전에 갔던 '태안 1박2일' 비슷한 것을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견.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보니 세 시간 정도가 훌쩍~ 다음주 토욜 다른 샘 딸 결혼식장에서 계속 이야기 하기로~ 좋은 가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

 

 

p.s. 주일 양육위원회에서 하는 강독회 참석. 교재는 '성서와 만나다'(존 폴킹혼, 비아) - '6장 복음서'
https://ko-kr.facebook.com/via2014/posts/840006122731377

 

많이 논란이 되어 왔던, '복음서의 내용이 사실인가 이야기인가', '예수는 역사적 인물인가 신앙의 대상인가'와 같은 주제를 이야기해봅니다. 성공회답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p.s. 9월 23일(토), 주일학교 샘들과의 조우. 결혼식 끝난 후 '신촌-홍대 걷기'. 신촌5거리에서 연세대 정문까지 축제가 있습니다. 지역 자치회 어르신들의 노래자랑, 벼룩시장, 청년들의 창업 소개, 버스킹 비슷한 개인 공연... 연고전 마지막날인가 보네요. 빨깐색 파란색 티를 입을 젊은이들이 몰려다닙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공기에 샘들도 즐거워합니다 ^^

 

김대중도서관 앞으로 해서 동교동 골목길을 누벼봅니다. 사진도 찍고.

홍미당, 빵이 품절이네요 ^^;

홍대쪽 골목들을 구경하다 보니 샘들이 너무 힘들어합니다. 하긴 많이 걷었죠. 아담하고 주택가에 어울리는 서교동성당 앞 웨스트브릿지 카페. 아메리카노가 맛있는 집 ^^ ( 조각 케익은 별로~ )

다음 모임 계획. 12월쯤 춘천 가보기로. '알쓸신잡+수요미식회' 참조해서 코스 잡기로.

헤어질 시간, 카페 계단 아래에 있는 피아노 앞에 앉은 문샘. 오랜 동안 쉬어서인지 마음대로 잘 안되나 보네요. 그래도 즐거운 시간... 사진 잘 나왔네요 ㅎㅎ

스테인드 글래스 불빛이 예쁜 성당을 배경으로 한 컷 찍어 마무리. 9월의 상쾌한 저녁을 굿바이합니다.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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