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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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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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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23:15

문득 든 생각, '여름 방학을 맞이한 조카들이 하루 정도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중2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 '홍대, 신촌쪽에서 하고 싶은 것 있으면 알려줘~'

 

8월 5일 오후에 만나기로. 일주일 정도 후에 멜이 옵니다 - '친구네 놀이터'라는 곳에 가고 싶어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옛 어린시절 기억을 불러일으키네요. '응팔'의 느낌.

 

만날 날이 다가오면서, '뭘 먹지?'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연남동 중화요리?
또 문자, '뭘 먹고 싶니?' - '초밥이요, 아 그리고 팥빙수도 먹고 싶어요'

 

좀 뭔가 허전한 느낌. 빵집을 찾아보니 '쿄 베이커리'가 나오네요. 얼추 돌아다닐 길이 만들어졌네요.

 

D-day. 회사에 가서 다른 부서에 일 맡기는 자료 만들어 보낸 후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
조카가 너무 빨리 도착한 듯. 3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2시 30분쯤 문자 - '삼촌 어디에요~'
15분쯤 후에 공항철도 홍대역 게이트를 나가니 조카가 웃고 있습니다. 항상 집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밖에서 얼굴을 보니 새롭네요 ㅎ
해맑음으로 땀이 주르륵~ 상상마당까지 걸어 가는 도중에 노란 파라솔 아래 늘어선 벼룩시장도 구경하고.

 

상상마당. 화장실 잠시 들르기로. 그런데, 예쁜 디자인의 소품들이 많습니다. 조카가 구경좀 하고 가자고... 그러자고. 땀을 식힐 수 있어서 좋네요 ^^

 

맞은편 건물 3층. 벽에 그려진 아이가 반깁니다. 2층(이라기 보다는 천장에 가까운 공간)에 자리가 비어 있어 예약 없이 바로 고고.
신발주머니, '주번 14번' 표시, 1회용 투명컵 1개, 나무젓가락 하나, 양은 그릇 하나. 1시간 30분 동안 한 사람당 현금 6000원, 카드는 7000원 - 이런 곳은 세무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쫀드기 같은 '불량식품'은 한 사람당 3개씩 고를 수 있고. 컵은 탄산음료, 나무젓가락은 뽑기, 그릇은 팝콘용 - 무한 리필.

 

파티장처럼 꾸며 놓고 커튼으로 나누어지 칸막이 공간에는 상 하나, 등받이 의자, 큰 인형이 있습니다.
'응팔'의 기억을 소환하는 전자오락기. 한 켠에는 각종 보드 게임들이 있고.
주위를 둘러보니 여학생들이 대부분인 듯. 젊은 커플도 간혹 눈에 띄네요.

 

이층 침대에서 쓰이는 것 같은 사다리를 올라가 자리를 잡고, 음료수와 보드게임을 가져와 놉니다 - '할리갈리 익스트림'
조카에게 하는 방법 배워서 시작. 첫번째 판은 5분 만에 끝납니다 ^^;;
다음 판은 '밀당'하면서 20~30분 정도 놀았습니다, 역전시키지는 못했지만 많은 발전을 했다는 ㅋ

 

설탕을 녹여 소다를 넣어 만드는 뽑기. 벽면에 붙어서 만들기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뒷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는 모양이 나오면 웃기도 하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어 인기있는 공간이 되나 봅니다.
그 옆 블루스타에서는 쫀드기를 굽네요.

 

'응팔'의 추억을 떠올리는 전자오락기. 스틱과 버튼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자리가 나서 팩맨을 해봅니다. 별로 해본 적이 없어서 자꾸 죽네요. 하다보니 뭔가를 먹으면 추적자들을 잡을 수가 있네요.
그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추적자들을 잡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서너번 해서 겨우 한판을 깹니다 ㅎ

 

어느덧 1시간 30분이 훌쩍~ 독특한 시공간을 놀아봤네요. 짐 챙겨기고, 계산하고, 주번표 반납하고.

 

저녁 먹기 전에 조금 더 걷기로. 홍대정문 앞쪽으로 해서 골목들을 한번 누벼봅니다.
조카가 팬시제품에 관심이 많네요. 아트박스 같은 가게가있으면 잠시 들러 구경합니다.

 

초밥 먹으로.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한 테이블밖에 손님이 없습니다.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일반적인 모듬스시와 가게 이름이 들어간 히또스시를 시켜봅니다.
앞에 나오는 샐러드 소스의 상큼함이 더위에 희미해진 머리를 맑게 해줍니다. 한 접시 더. 조카는 별로인 듯 ^^;
계란찜, 부드럽죠, 조카도 좋아합니다.
드디어 초밥과 냉모밀이 나옵니다. 사진 한장 먼저 찰칵, 그리고 먹시 시작.
조카는 비린 느낌이 싫은 지 장어 종류쪽은 싫어하네요. 양이 많은지 4개 정도 남겨놓고 GG를 칩니다. 제 몫이겠죠... 너무 과식.
마지막으로 튀김. '이렇게 바삭한 튀김은 처음 먹어봐요', 마음에 드나봅니다.

 

팥빙수는 못먹을 것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상수역쪽으로 가면서 빵집만 들르기로.
다시 골목들을 헤집으며 구경을 합니다. 해가 거의 기울어서 홍대전철역 나왔을 때보다는 다니기가 수월하네요.

 

쿄 베이커리. 먹물연유바케트, 단팥빵, 그리고 아기궁둥이라는 별명의 하얀슈를 삽니다.
하얀 슈는 바로 시식. 씹으면서 느끼는 빵의 찰짐과 혀를 감싸는 부드러운 크림, 입안에서 폭죽이 터집니다.
집에 와서 부모님과 함께 바케트를 먹어봅니다. 빵도 쫄깃하고 연유도 적당히 달고... 즐거운 마침표입니다.

 

겨울방학 때 한번 더 계획을 짜보라고 하면 조카가 할까요?

 

p.s. 잠시 돌아 보기~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428629997204758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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