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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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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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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13:57

눈을 뜹니다. 햇빛이 서서히 방안으로. 아침 시간이 8시30분이라고 했으니까 그때까지 산책을 해봅니다.
펜션들이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배가 정박되어 있는 선착장쪽으로. 배 띄울 준비를 하는지 두서너 사람이 있습니다.

 

물이 좀 빠져있는지 슬로비 앞의 '오리'는 바위 위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자전거를 하나 꺼내 해안도로를 따라 풍화리쪽으로 가봅니다. 오르막은 힘드네요 ^^;
얽혀진 해안선들이, 점점 밝아오는 햇빛에 모습을 드러내며 잔잔한 바다위에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일렬로 늘어서 있는 양식장의 부표들. 중간중간 평평한 곳에 마을이 있습니다. 양화마을까지 갑니다. 학교를 가기 위해 시내를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저를 쳐다보내요 ^^;
돌아와보니 물이 많이 찼습니다. 오리가 물에 떠 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441499856944

 

선착장에서 낚시를 합니다. 넣으면 10초쯤 후에 손가락 길이보다 조금 큰 물고기가 올라옵니다. 모두들 신났습니다.
무슨 고기냐고 물으니 망둥어라고 합니다. '이상하다, 망둥어는 갯벌에 있는 것 아닌가? 모양은 비슷한 것 같은데'

 

이제는 밥 먹으로 게스트하우스로. '이모님'이 만들어준 맛있는 밥. 김가루를 묻힌 주먹밥, 계란말이, 그리고 미역국.
미역국물을 한 숟갈 뜨는데 바다향이 코를 확 때립니다, 와우. 미역, 홍합, 그리고 간장만으로 간을 했다는데 그 맑음과 깊음이 진하게 남습니다. 이 미역국 먹기 위해서 슬로비에 머물 만하네요 ^^

 

이모님에게 아까 본 물고기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문저리라고 합니다, 요즘이 맛있을 때라고 하네요. 머리와 지느러미만 떼어 내고 칼로 두드려 뼈를 부순후 초고추장 무침을 하면 별미랍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망둑어과의 문저리가 나오네요. 어제 샀던 꿀빵을 디저트로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거제투어 취소되었다고 했더니 쥔장이 대연도를 가보는 게 어떻냐고 하면서 작은 팜플렛을 하나 줍니다. 시간도 적당하고 딱이네요.

떠나기 전에 어제 봉하마을에서 샀던 버튼형 기념품 중 하나를 골라보라고 합니다. 보니까 쥔장의 작은 가방에 두 개 정도가 달려 있네요. 다른 것들과 달리 고동색이 많이 들어간 것을 골라 가바에 붙입니다.


여객선 터미널에 데려다줍니다. 일본으로 가려던 태풍이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한국으로 온다는 예보. 그래서인가 바람이 좀 붑니다.
어제 어두워서 못보았던 충무교를 건너면서 미륵도와 통영이 만든 수로를 풍경을 봅니다. 한국의 베니스라고 불린다네요. 좁아지는 곳이라서 그런지 제법 물살이 세게 느껴집니다. 차 타지 않고 해안길을 걸어도 좋을 듯~

 

터미널에서 인사하고 헤어집니다. 그런데 터미널 앞이 한산. 평일이라 그런가? 안으로 들어갔는데, 풍랑으로 모든 배편이 취소되었다는 알림이 전광판에 반짝입니다 ^^;


뭘하지? 윤이상 기념관을 잠시 들르기로.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열쇠가 잡힙니다. 아차, 방 열쇠를 들고 왔네요 ^^;;
서호시장을 둘러보며(이쪽 식당들은 강구안과는 달리 백반류를 판다고 들었죠) 기념관을 찾아갑니다. 아담하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특색있게 지어진 건물. 음악이 나오고 2층에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C%A4%EC%9D%B4%EC%83%81 ( 윤이상 )

 

버스를 타고 다시 슬로비로. 충무교를 건너 미수동쪽을 한바퀴 돌아 미륵도 남쪽으로 갑니다. 미수동쪽 도로가 바다 옆으로 나 있어 구경하기 좋습니다.
철둑입구에서 내려 슬로비로. 깜짝 놀랍니다. 열쇠 얘기를 했더니 웃네요 ^^
'뭘해야 되죠?' 케이블카 어떻냐고 물었더니, 바람이 불면 운행 안할 수도 있으니, 미래사에서 미륵산 정상를 찍고 용화사로 내려가는 등산 어떻냐고 하네요? 어제 걷기 좋아한다는 얘기를 했죠.
외진 곳이라서 3,000원(기름값)에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섬을 거의 반바퀴 돌아서 박경리 기념관을 지나 산 중턱에 있는 미래사로 올라갑니다. 도중에 편백나무 숲이 이어집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5000원을 꺼냈더니 잔돈이 없다고. 지갑에 2000원 있는데 그냥 그렇게 달라고 하네요, 이렇게도 '에누리'가 되는군요 ㅋ
올라가기 전에 옆쪽길로 가서 미륵불 있는 곳의 전망대를 먼저 구경하라는 팁과 함께 차를 돌립니다.

 

'미륵불이 바다를 바라보고 나도 바라보고 물과 섬과 배 모두가 하나가 되고'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말들의 조합을 떠올립니다. 고양이 한마리가 웃습니다 ㅋ
산 오르기 싫어하는 사람도 절 앞에 차 세워놓고 여기서 바라만 봐도 되겠네요.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442933190134&set=pcb.1135445576523203&type=3&theater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443226523438&set=pcb.1135445576523203&type=3&theater

 

미래사, 미륵이 오는 절, 법정 스님이 효봉스님을 은사로 행자 생활을 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일다 많이 크지 않은 게 좋네요.
절 안을 돌아보다 한 건물 마루에 있는 도깨비(?) 모양의 단지를 봅니다. 재미있네요.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443659856728&set=pcb.1135445576523203&type=3&theater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 곳곳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삼덕항 쪽도 보이고.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443839856710&set=pcb.1135445576523203&type=3&theater

 

반대편과 통영쪽도 보고.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444233190004&set=pcb.1135445576523203&type=3&theater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444426523318&set=pcb.1135445576523203&type=3&theater

 

내려오는 길에 케이블카 타는 곳도 보이네요.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35445179856576&set=pcb.1135445576523203&type=3&theater

 

바람이 점점 세지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정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곧 운행이 중지되니 빨리 타고 내려오라는 안내 방송이 들립니다.
그런데 몇몇 분들은 여기까지 올라와서 바로 내려가면 안된다고, 걸어서 내려가도 된다고 하면서 자리를 폅니다 ㅎㅎ

 

용화사쪽으로 내려오는 길, 경사가 가파르고 돌이 많아 미끌어지기 쉽네요. 둘레길과 만나는 곳에서부터는 평평합니다.

 

206번 버스를 타고 나옵니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했는데, 어제 알게 된 뒤.통.수.가 떠오릅니다. 중앙시장에서 내려 밤에 봐둔 곳으로.
문열고 들어가니 '어~' 하면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안쪽에는 여중생 네 명이 앉아 있네요. 학생들의 아지트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햄버거 하나 시키고 안을 둘러봅니다. 어제 얘기한 것처럼 한쪽이 약간 허전한 느낌. 다음에 오면 어떻게 채워지려나 기대~

 

드디어 시식 시간. 일단 느끼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빵은 살짝 구웠는지 겉이 약간 바삭한 느낌이 좋습니다. 안에 있는 토마토와 야채들도 신선하고. 재료는 그대로 유지하면 좋을 듯. 그런데 소스가 저한테는 조금 달게 느껴지네요. 가격도 4,500원.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기 패티 대신 계란후라이를 넣은 메뉴도 있네요.
밥 때가 지나서인지 손님도 없고 해서 잠시 수다를 떨고 페친도 맺습니다.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네요.
https://www.facebook.com/tybackhead1/?fref=ts ( 뒤통수 수제버거 )

 

서피랑으로. 교통 단속하고 있는 분에게 어떻게 가야하는지 물어봅니다. 동피랑은 꼭대기까지 집들이 있는데, 서피랑은 윗쪽은 휑해서 계단과 조형물을 설치해서 공원처럼 만들고 있네요. 완성되면 어떤 모습일까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135448649856229

 

동피랑, 서피랑 등 각 지역 곳곳에 벽화골목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을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모습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살아가는 곳이 구경의 대상이 된다는 불편함도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보통 마을 곳곳에 조용히 다녀달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제주여행에서 알게 된 강도훈님의 블로그에 여러 골목길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주의 두맹이골목도 넣으면 좋을 듯.
http://blog.naver.com/mart2030/60185034605 : 도심속 동화마을

 

내려와서 집에 가져갈 꿀방을 사러 멍게하우스로. 그런데 문을 안 열었네요. 팥을 거칠게 갈아 씹는 느낌이 난다는 거북당 꿀방을 사서 터미널로. 평일이라서 그런지 바로 표가 있습니다. 어느덧 주위는 어두워지고

 
다음에 통영에 온다면, 달아마을에 머물면서 일몰을 보고 연대도도 가고 싶네요.

 

2박 3일의 알찬 여행, 친구와 게스트하우스 쥔장의 도움이 컸네요. 투어 예약 취소, 배편 결항, 하지만 그래서 미륵산을 갔다올 수 있었죠. 막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삶도 그러겠죠? ㅎㅎ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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