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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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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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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00:01

지난 추수감사절, 다양한 감사 모습으로 즐거웠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작은 음악회'( ☞ http://ya-n-ds.tistory.com/1194 )가 어느덧 다섯번째를 맞이하면서 '감사 축제'로 진화합니다.
올해는 보다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악기 연주에 더하여 시, 그림, 클레이, 레고, 저글링 등등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했는데 대박이었네요.
자기가 만든 작품을 사람들 앞에서 직접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자존감을 키우는 덴마크의 교육이 떠올랐습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23 ( 우리 안의 덴마크 )

 

새로운 청년 MC들의 탄생, 멋졌죠.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는데 딱 맞췄고 아이들이 말하기 어려워 할 때 좋은 질문으로 도와주고.
탁자 없이 의자만 모아 놓고 드린 예배도 집중도가 높아져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나서 반별 시간을 가질 때만 테이블을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겠네요. 이번주 '샘 바꾸기', 아이들이 어떤 반응일지 궁금.
그 다음주에 꿈나무교회로 올라오는 계단 담벼락에서 사람들을 반겨주는 아이들의 작품들이 다시 한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

 

말라기를 시작하면서 나오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대화가 이렇습니다.
하나님 :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이스라엘 :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습니까?"

 

꿈나무교회의 아이들과 샘들은 하나님의 사랑한다는 말에 어떻게 말할까, 그리고 이런 감사축제는 이 대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해봅니다.

 

함께 읽고 있는 고린도전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용매뉴얼 같습니다, 고린도교회의 문제점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8장은 제사 음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생각은 '음식은 음식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는 일을 두고 말하면, 우리가 알기로는, 세상에 우상이란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믿음이) 약한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기 위해, 왜냐하면 그 사람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죽었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있는 이 자유가 약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 9절 )

 

10장에서 우상 숭배와 연관지어서 한번 더 제물 이야기를 합니다.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나, 누군가가 우상 앞에 놓았던 음식이라고 알려 주면 그 사람(의 양심)을 위해서 먹지 말라고 합니다.
"시장에 나온 고기를 사 먹을 때에는 구태여 양심을 따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땅도 주님의 것이요, 그 안에 가득히 있는 것도 다 주님의 것입니다.'
어떤 교우 아닌 사람의 초청을 받아 그 집에 가거든 구태여 양심을 따지지 말고, 차려 내온 음식은 무엇이든지 잡수십시오.
그러나 누가 "이것은 우상 앞에 놓았던 음식입니다." 하고 일러주거든 그 말을 한 사람과 그의 양심을 위해서 먹지 마십시오." ( 25절~28절 )

 

로마서 14장에도 음식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전이 발달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에서 초기 그리스도인에게 이런 고민이 많았나 봅니다.
여기에서도 원리와 지침은 비슷합니다 -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형제 자매를 넘어지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은 채소만 먹습니다.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도 받아들이셨습니다." ( 2,3절 )
"고기를 먹는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그 밖에 무엇이든지, 형제나 자매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21절 )

 

술과 담배를 하는 그리스도인에 대해 보수 개신교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보통은 '믿음'이 좋지 않다고, 심지어는 '죄인'이라고 여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가이드를 따른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0. 술은 술이고 담배는 담배일 뿐이다. ( 성철 스님의 말이 생각나는군염 ㅋ )
1. 술과 담배를 하는 성도로부터 상처를 받는다면(믿음이 흔들린다면) 그 사람은 '약한' 사람이다.
2.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이런 약한 형제, 자매가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술과 담배를 하는 성도는 안하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아야 하며, 안하는 성도는 하는 사람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유대교 그리스도인들은 신전에 바친 제물보다는 율법에서 금했던(레위기 11장) 돼지고기나 비늘없는 생선 등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았을 수도 있겠네요.
고넬료의 집에 가기 전에 베드로가 본 음식에 대한 환상은(사도행전 110:11~16), 실제 먹거리에 대한 논란이 생겼다면 어떻게 적용되었을까요?

 

예수님도 먹는 것이나 형식 자체를 가지고는 뭐라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걸고 넘어지는 바리새인들을 비판합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 마태복음 15:11 )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 마태복음 11:19 )

 

술,담배를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제사장이나 레위인처럼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지나쳐 갈 수도 있고, 술,담배를 하는 성도가 사마리아인처럼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바라는 것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것이겠지요.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에 가서 무할례자에게 전하는 복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때 다른 사도들은 다른 이견이 없었고,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달라고 하는 것만 요구했다고 합니다 ( 갈라디아서 2장 1~10절 ).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달라는 것은, 사도행전에 2장과 6장에 나오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을 말하는 거겠죠.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할례나 무할례에 관계없이 부르심 받은 상태로 살라라는 말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것을 음식이나 기호품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각 사람은 주님께서 나누어주신 은총의 선물을 따라서 그리고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처지대로 살아가십시오. 이것이 내가 모든 교회를 위하여 세운 원칙입니다.
부르심을 받았을 때 이미 할례를 받은 사람이면 그 흔적을 굳이 없애려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부르심을 받았을 때 아직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면 굳이 할례를 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할례를 받았거나 안 받았거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십시오.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노예였다 하더라도 조금도 마음 쓸 것 없습니다. 그러나 자유로운 몸이 될 기회가 생기면 그 기회를 이용하십시오." ( 고린도전서 7:17~21 )

 

그런데 바울의 편지에 '단호박'인 부분이 있습니다 - 음행. 두 가지 유형이 나옵니다. 가족 안에서와 (신전에서의) 성매매.
바울은 이런 사람들을 교회 밖으로 쫓아내라고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음행하는 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심지어는 제 아비의 처와 동거하는 자까지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이교도들 사이에서도 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자들은 여러분의 모임에서 제거되어야 할 터인데도 그것을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잘난 체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고린도전서 5:1,2 )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을 떼어서 창녀의 몸의 지체로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창녀와 관계를 하는 사람은 그 창녀와 한 몸이 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하느님께서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리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주님과 합하는 사람은 주님과 영적으로 하나가 됩니다.
그러니 음행을 물리치십시오. 인간이 짓는 모든 딴 죄는 자기 몸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음행하는 자는 제 몸에다 죄를 짓는 것입니다." ( 고린도전서 6:15~18 )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심판할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가운데 있는 그 악한 자를 쫓아내십시오." ( 고린도전서 5:12,13 )

 

잠시 곁길로 나가서,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를 처리하는 예장합동 평양노회의 모습은 바울과 다르게 '무른 호박'입니다.
바울의 편지에 있는 '음행'에 해당하지 않아서일까요? ^^; 교단의 리더들이라고 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재미 있습니다.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는 평양노회가 지킨다"
노회 가입 감사 예배에 길자연 목사 등 참석해 격려…전병욱 목사, "허드슨 테일러처럼 무릎 꿇겠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0868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http://ya-n-ds.tistory.com/1884 ( 일치, 자유, 사랑 )

 

공휴일이 없는 11월이 훌쩍 가버렸네요. 크리스마스 카드, 두툼한 아웃도어 옷들이 12월을 가리킵니다.
많이 차가워진 날씨, 건강 잘 챙기세요.

 

 

p.s.지난 주일 산마루교회에서 연 '노숙인을 위한 자선 음악회'.
작년의 여운이 좋아서( ☞ http://ya-n-ds.tistory.com/2228 : 산마루 음악회 ) 올해는 어떤 울림일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녀왔습니다.

☞ http://www.sanletter.net/letter/lastview.asp?mailbox_idx=5110

 

'Lux Aeterna'(by Morten lauridsen)를 시작으로 이어진 곡들, 농부의 땀방울 같은 한 해의 정성이 담겨 있네요.
아래 링크된 연주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 Live라서 그런가? ㅎㅎ )
https://youtu.be/wZX5wXVY-Ks ( Lux aeterna - Morten Lauridsen )

 

하루 빨리 노숙인을 위한 목욕과 빨래 시설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ya-n-ds.tistory.com/159 ( 노숙인 )

 

 

p.s. 고린도전서 둘러보기
https://ko.wikipedia.org/wiki/%EA%B3%A0%EB%A6%B0%ED%86%A0%EC%9D%B8%EB%93%A4%EC%97%90%EA%B2%8C_%EB%B3%B4%EB%82%B8_%EC%B2%AB%EC%A7%B8_%ED%8E%B8%EC%A7%80

 

 

p.s. 개인적으로는 교리가 아니라 건강의 차원에서 과음과 과끽연은 주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 - 하나님의 성전인 몸을 소중하게.
사람에 따라서는 한두 잔의 술보다 한 캔의 콜라가 더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흡연은 세금의 '희생양'이 되는 것도 정신적으로 짜증날 수도~ ^^;
http://ya-n-ds.tistory.com/2173 ( 담뱃값 인상 )

 

 

p.s. 한국 현대사의 한 획을 그었던 김영삼님의 서거. 공과(功過)가 분명하네요. 이어받을 것은 이어받고, 잘못한 것은 다시 리플레이되지 않게 해야겠죠.
http://ya-n-ds.tistory.com/2432 ( 김영삼님 추모 )

 

 

p.s. 지난 메일에서 추천했던 '세상물정의 물리학'(김범준, 동아시아).
'올바른' 하나보다는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를 물리학의 관점으로 설명한 두 꼭지가 흥미롭네요 ㅎㅎ
http://weekly.donga.com/docs/magazine/weekly/2013/10/07/201310070500030/201310070500030_1.html ( 의사소통 채널 많아야 “까라면 까” 막을 수 있다 )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108&para1=120&Board=0022 ( 저절로 어긋나는 대칭성 )

 

 

※ 다른 'Dear샘s'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Dear샘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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