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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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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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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13:33

10월 1일, 주말에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될 듯한 분위기 ^^ 3일에 어디 가볼까?
'청춘열차'를 타볼까나? 소양강 댐과 청평사? 남이섬? 청춘열차 예매는 힘들 것 같고 ^^;
중앙선 타고 산으로? 용문산으로?

 

전날 밤에 자기 전에 틀어놓은 보일러 땜시 너무 더워 새벽 1시쯤 일어나서 끄고 다시 누웠는데 따뜻해진 방안에 모기가 철 만난 듯 ^^;
'왱~왱~' 소리에 잠을 뒤척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는 모르지만 8시쯤 눈이 떠졌네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산에 가기는 좀 늦은 감도 있고 제대로 자지 못해서 몸도 피곤하고. 갈까 말까?
아침 먹고 나서 '그래도 가보자'

 

이촌역에 내려서 중앙선 기차를 기다리는데 앉아서 갈 수는 없을 듯 ^^;
7시 30분 전이면 이촌역에서도 자리가 있었을 텐테. 용산역으로 가서 타기로 결정.

 

예상했던 대로 자리가 있어 앉아갑니다. 2시간 정도 걸려서 서서 가기는 힘들다는 ^^;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인플루엔셜),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과제 분리'라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요즘 함께 일하는 사람과 부딪힘이 좀 있어서.
사람이 느끼는 갈등의 근원인 인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람 사이에 '수평관계'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와닿습니다.
심리학인데 개인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공동체'까지 논의를 넓힙니다. 색다르네요.
사람에게는 공동체에 소속감이 필요한데  공동체에 헌신했다는 느낌으로부터 온다고 합니다. 소속감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획득하는 것.

 

한강을 따라 올라가다 남한강쪽으로. 주위의 초록 안에 노랑, 갈색, 붉은 점들이 보입니다. 벼들은 노랑의 짙음만큼 고개를 숙이고.
전철 안 스크린에 양평의 5일장에 대한 안내가 나옵니다. 산에 다녀오다 들러서 배를 채우면 좋을 듯~
* 양서(1일, 6일), 양평(3일, 8일), 용문(5일, 10일)
http://www.yp21.net/index.yangpyeong?menuCd=DOM_000000203006000000

 

용문역 바로 앞에 용문사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 30분 간격.
5일장이 서면 차가 다니지 못해서 용문버스터미널에 가서 타라고 써 있네요.
픽업해준다고 하는 용문사 근처 식당의 승합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밤따러 가는 어르신들도 꽤 있네요. 20분 정도 지난 후에 용문사 입구에 도착.
점심 때가 되어 배가 고픕니다. 근처 식당에 가서 산채비빔밥을 먹습니다.
너무나 특별함이 없는 산 입구의 비빔밥 ^^; 산에서의 점심은 김밥 사와서 먹는 것이 나을 듯

 

입장료. 용문사에 있는 문화재 관리하는데 쓰인다네요. 그런데 '비수익사업'이라서 카드나 현금영수증이 안된다고 써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비영리라면 오히려 사람들의 편리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수익 사업이라면 수수료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그럴 거래 내역을 남기지 않으려고 하죠.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를 이어갑니다.
1년에 얼마나 들어오는지 정확한 집계가 될까. 문화재 관리하면 그냥 정부에 요청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세금에서 사용하면 되니까.
절에는 들어가지 않고 산에 가는 사람들에게, 입구글 막아서서 돈을 받는 것은 좀 거시기 하지 않을까?
용문산 전체가 절 소유라도 그냥 지나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에 더 맞지 않을까?

 

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 앞을 지나갑니다. 한 자리에서 역사를 바라본 포스가 느껴집니다.
지도를 보니 계곡을 따라 가는 길과 능선길이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계곡으로 내려올 때는 능선길이면 좋을 듯. 돌과 바위가 많아서 그렇게 편한 길은 아닙니다.
아직 완연하게 물들지 않아서 단풍의 느낌은 덜합니다. 계곡의 물은 정말 맑습니다. 바위들이 만드는 작은 폭포와 같은 물계단도 아기자기합니다.
햇빛을 머금은 나뭇잎들은 반투명의 조명처럼 머리 위를 어지럽힙니다.

 

마당바위, 어떻게 저런 모양이 만들어졌을까라는 감탄이 나오네요. 그 위에 앉아 낙엽비를 맞으며 물소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가롭습니다.
조금더 올라가다가 피곤함을 느낍니다.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잔 여파가 몰려옵니다 ^^;
내려오기로 합니다. '능선길과 만나는 곳까지라고 가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절 아래 기념품을 파는 곳 근처에서 '새소리'가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새 모양의 물건을 불고 있습니다. 오카리나처럼 도자기용 흙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물을 넣어 부네요.
지나가는 아이들마다 엄마, 아빠를 졸로 하나씩 입에 댑니다, '대박' 상품이네요 ㅎㅎ

 

버스를 타고 용문터미널로. 내려오는 버스는 용문역을 들리지 않네요.
용문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먹을 곳이 많습니다. 등산 후에 용문사 주변보다는 용문역 근처에서 뒤풀이를 하는 것도 방법일 듯.
'간이역'이라는 지평 막걸리를 파는 가게가 눈에 띕니다. 언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가는 전철. 기차가 출발해야 하는데 일행을 기다린다고 문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계속 다음 열차를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
휴일이라 자전거를 가지고 타는 사람들이 많네요. 동료와 함께 가려고 한쪽 문으로만 타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불편합니다.
여러 문으로 나눠서 타라고 하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

 

잠이 들었나 봅니다. 청량리. 주위는 어둑해지고.
이촌역, 불꽃축제 때문에 많이 붐빕니다.
늦게 출발해서 끝까지 올라가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서울과 다른 공기를 마시고 왔습니다.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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