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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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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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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8월 14일 임시 공휴일 소식... 어디를 가볼까?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예약 마감 ^^; 이젠 어디로?
제주도 가기는 1박 2일은 너무 짧고... 지리산 둘레길?

 

구글링으로 몇몇 블로그를 찾아봅니다.
http://social.ktcu.or.kr/story/travelView.do?boardIndex=76115
http://syk03020.tistory.com/entry/%EC%A7%80%EB%A6%AC%EC%82%B0-%EB%91%98%EB%A0%88%EA%B8%B8-%EC%9D%B4%EC%95%BC%EA%B8%B0
http://www.jirisantour.com/road/

 

3,4코스를 돌면 되겠네요. 길이 시작되는 인월까지 가려면? 전주 외갓집에서 하룻밤 묵고 아침 일찍 출발하면 될 듯. 그날 아침은 인월 시장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3코스가 조금 길어서 길이 끝나는 금계에서 잘지 아니면 그전에 있는 마을 중 하나에서 잘 지 결정하지 못하겠네요.
금계까지 간다면 '나마스테'에서 자면 괜찮을 듯.

 

 

## 8월13일 (나무)
오전에 일하고 점심 먹고 퇴근.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2시 30분 전주행 버스. 정안 휴게소 가기 전에 내린 소나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옆자리에 앉으신 아주머니와 이러저런 이야기. 서울에 약속이 있어서 아침에 왔다가 손주 유치원 끝날 때에 맞춰 돌아가는 중이라네요.
2시 차를 놓치는 바람에, 집에서 아이를 마중하지 못할 것 같아 유치원 선생님에게 유치원으로 아이 데리러 간다고, 아이 셔틀 버스 태우지 말라고 전화합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라서 할머니들은 '육아'로 인생 이모작을 하기 쉽상이네염 ^^;
중화산동 풍림아이원 아파트 간다고 하니까 같은 방향이라고 하면서 태워주시겠다네요. 덕분에 편안하게 도착. 오랜만에 보는 외갓집 얼굴들이 반갑습니다.

 

p.s. 보충수업으로 방학이 없는, 자사고 샘인 이종사촌 동생의 투덜거림. 학교가 일반고보다 3배 정도의 학비를 내는 학부모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다보니 샘들만 힘들다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
자사고, 특목고... '우성 교배'를 통해 아이들과 나라를 망치는, 어른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이 되기 쉽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http://ya-n-ds.tistory.com/828 ( 특목고 )

 

 

## 8월14일 (쇠)
인월 가는 06:45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그런데... 첫차가 29분에 떠났다는. 헐, 시간을 헷갈렸나 보네요 ^^;
7시 15분에 출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라고 상관 IC에서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타서 남원에 20분 정도 일찍 도착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배차 시간 때문에 그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는... '도찐개찐' ^^;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주말에 남원에 있는 내려오는 문샘 생각이 나서 문자를 보냅니다. 샘은 서울에서 06:00 버스 탔는데 고속도로가 막힌다네요.
둘레길 돌고 시간되면 내일 남원에 들르라고 하십니다 - 추어탕 사준다고. 잠시 문자질로 시간이 빨리 갑니다.

 

운봉을 거쳐 드뎌 인월. 둘레길 안내센터를 찾아갑니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건물이 마음에 듭니다. 지도를 얻으려고 하는데 기부금으로 1,000원에 판다고 합니다. 하나 구입.
밥 먹을 때를 물어보니까 코스 시작하는 구인월교 앞에 두꺼비집에 가보라고 합니다.
식당 벽에 붙어 있는 TV 출연 현수막. 미덥지 않네요. 하지만 별로 먹을 곳도 마땅치 않아 들어가서 어탕을 시켜봅니다. 추어탕에서 '추'가 빠진 음식.
별로네요. 인터넷에서 본 보리밥집을 갔어야 했는데 ^^;

 

배도 채우고 길을 시작해봅니다. 다리를 건너 물길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갑니다. 처음에는 아스팔트 길이었는데 흰색 돌길로 바뀌니 운치가 있네요. 길 옆에 나무들도 맛을 더합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6510338083396&set=pcb.886510781416685&type=1&theater


앞서 가는 두세 사람이 보입니다. 젊은 두 청년. 그런데 반바지 차림. 이 뙤약볕에 다리가 다 탈 텐데... ^^;;
어느덧 중군마을. 담에 여러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마을 벽화인가요? 문 기둥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이 눈에 띕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6510434750053&set=pcb.886510781416685&type=1&theater


오르막길을 올라가자 여기저기 논과 밭이 보이네요. 경사진 곳에 이렇게 가꾸느라 많이 힘들었을 듯. 빨간 고추가 잘 익었습니다.

 

황매암 삼거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지도를 보니까 아래쪽은 물길 따라서, 위쪽은 산길인 듯한데 다시 만나네요. 황매암 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가파른 포장길이 꽤 높게까지 이어집니다. 앞에서 부부로 보이는 둘레꾼이 할머니를 부축하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길 옆에 쓰러져 있었나 봅니다. 옷차림을 보니 마을에 사시는 것 같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네요.

 

조금 더 가니 좁아지고 흙길로 바뀝니다.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그늘이 생기고 시원한 바람도 살랑살랑. '산 둘레길'의 느낌이 납니다.


어느덧 수성대 근처. 길이 만납니다. 쉼터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식혜 한 사발 먹고 가라고 하네요. 갈증을 풀어주네요. 가격은 2000원.

얘기를 나누다 보니 지나왔던 중군 마을에 사신다고 합니다. 부업으로 가끔씩 이렇게 나오나 봅니다. 그릇이나 의자 등은 놓아 두고 식재료만 할아버지가 차로 날라다 준다는.
여름이라 사람들이 지금은 많지 않고, 봄, 가을이 되면 많아진다고. 일어서려는데 깻잎전 하나 먹어보고 가라고 합니다. 밀가루 옷을 얇게 입고 후라이팬에 잠시 누웠다 나온 깻잎.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며 맛을 봅니다.
직접 키웠다는 깻잎 향이 참 좋습니다. 전날에는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남해 보리암에 피서갔다 왔다고 자랑하시네요.

'사진 한장 찍어도 되나요?' '인터넷에 올리려고?' 찰~칵!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6510434750053&set=pcb.886510781416685&type=1&theater

 

다시 배낭을 메고. 포장길 조금 가다 다시 숲길로. 물놀이를 하는 학생들. 그 옆에 쉼터가 있네요. 식혜 한 잔 마시고 가라는 ^^;
장소는 이곳이 좋은데, 매상을 위한 위치는 길이 끝나는(시작하는) 바로 앞이 더 좋네요 ㅋ

 

배넘이재를 지나서 잠시 옆길로. 앞이 트여 주위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마침 의자 같은 돌이 있어 잠시 쉬면서 아침에 이모님이 챙겨준 포도를 먹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장항마을로 가는 내리막길. 멋진 소나무 당산나무가 맞이합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3390458395384&set=p.883390458395384&type=1&theater

 

마을길을 따라서 장항교를 건너고 찻길을 가로질러 다시 숲길을 찾아 갑니다. 햇빛이 쨍쨍합니다.

전주에서 왔다는 부부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길을 갑니다. 중군 마을에서 할머니를 부축했던 분들이네요. 마을 사람들이 그 할머니가 치매가 있다고. 밭에 나왔다가 쓰러졌다네요.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 매동 마을 입구를 지나칩니다. 포장길에서 다시 흙길로. 길동무가 있어서 덜 힘드네요.

 

상황마을 근처에서 숲길이 끝납니다. 밥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밥은 안되고 국수만 된다네요. 밥하는 집은 얼마나 되냐고 물으니 40분 정도 더 가야 된다고.
먹고 가기로 합니다. 멀리 서울에서 왔으니까 국수 한그릇 대접하겠다고 남편분이 그러네요. 감사히 먹습니다 ^^

지붕이 있는 야외 식탁. 그늘이 있으니 참 시원합니다. 국물이 좀 짜긴 했는데, 시장이 반찬이고, 함께 나온 고사리가 참 맛있습니다.
식사 후에 가방에 있는 캬라멜과 사탕으로 입가심. 밥을 먹는 동안 중군 마을 근처에서 봤던 청년들이 지나갑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식사 마치고 길 가는데 목줄이 달린 개 한 마리가 계속 따라옵니다. 쫒아도 쫒아도... 녀석의 집은 어디일까?
10분 정도 가니까 밥집들이 많이 있네요 ^^; 심지어 짜장면집까지 ㅋ 다시 한번 장사는 길이 끝나거나, 시작한는 곳이 좋다는.


아래로 펼쳐지는 상황, 중황, 하황 마을의 풍경. 다랭이 논이 초록의 썸머 패션을 선보입니다. 좀더 아래쪽에서 보면 더 멋지지 않을까 싶네요.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6514151416348&set=pcb.886514701416293&type=1&theater


곳곳에 '1박2일'과 끈을 이어보려는 현수막이 보이고. 등구재 올라가기 전에 아이스크림으로 잠시 더위를 식힙니다.

 

등구재 넘어 창원 마을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바로 가면 가까울 것 같은데, 마을 둘레길 가는 사람들이 마을 주민들이 가꾸어 놓은 작물들을 함부로 땄나 봅니다.
포장길을 따라서 빙돌아서 마을로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니까 농작물을 가져가지 말라는 안내표지를 자주 보았습니다. 밭들 중에는 전기줄이 쳐 있는 것도 자주 눈에 띄고.
3코스의 끝부분이라서 힘든데 3,40분 정도를 돌아왔다고 생각하니 ^^;

창원 마을에도 장항 마을의 당산 나무와 비슷한 멋진 나무가 지키고 있습니다.

 

매동 마을 근처에서부터 함께 왔던 부부는 창원 마을에서 자고 간다고 합니다. 마을 할머니를 따라 민박집으로.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어 금계 마을로. 새로 짓고있는 민박집 or 팬션? 그곳까지 포장을 하려는지 길이 다져지고 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해 한해 흙길이 사라지겠네요 ^^;
길 옆에 놓여있는 '둘레보고' 벤치. 마을 아래쪽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잠시 쉬어 갑니다.

 

굽이굽이 숲길을 돌아 위로는 천왕봉 능선이 보이고, 아래로는 마을 집들이 보입니다. 금계 마을인가 보네요.
길을 내려가다 보니 '나마스테'가 있습니다. 방이 하나 남아있다고 합니다. 잘됐다 싶어 들어갑니다. 풍경을 보니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마을에 하나 있는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고기류는 2인분 이상만 판다는... 혼자 다니는 여행의 단점이죠 ^^;
저녁 먹고 마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둘레길 함양 센터. 군대 건물이 떠오르는 길다란 건물. 인월 센터와 비교된다는. 이왕 돈을 쓸 거면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좋았을 걸. 공무원 티가 난다고 해야 하나? ^^;

 

주변 지도를 보니 천왕봉과 이어지는 칠선 계곡이 코앞입니다. 작년에 이 계곡을 통해 천왕봉에 올라갔다 온 후 몹시 즐거워하시던 유집사님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몸이 많이 안좋아졌는데, 회복되어 다시 산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녁 햇살을 머금은 구름이 산사이에서 저녁 인사를 하며 스러집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3390628395367&set=p.883390628395367&type=1&theater

 

일찍 잠을 청합니다. 내일을 위해~
http://ya-n-ds.tistory.com/2376 ( 지리산 둘레길 4코스 : 금계-동강 )

 

 

p.s. 민박은 인원수가 아니라 2,3인 기준으로 방을 빌려줍니다. 혼자 자도 같은 값을 내야하네요. 아침도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 - 민박집에서 사 먹든지 해 먹든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어색. 지리산 둘레길은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좋을 듯.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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