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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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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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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17:18

푹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어제의 피로가 가셨네요. 어제는 아침부터 늦게까지 많이 걷긴 걸었죠.
http://ya-n-ds.tistory.com/2331 ( 셋째날 : 올레7코스 + 중문 )

 

창에 아침 햇살이 없네요.
어제 저녁 둘러보지 못한 게스트하우스 이곳저곳 둘러보기.
먼저 집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나가서 옥상에 올라갑니다. 안개에 쌓여 주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지개 한번 펴고.
1층으로 내려가는 곳은 계단이 중간에 담으로 막혀 있습니다.

 

아직 일어난 사람이 없는지 집 안은 조용. 몸을 씻으려고 샤워기를 켰는데 다시 찬물.
1층 안내책상으로 가서 얘기하려고 하는데 마침 스텝이 어제 저녁에 사용된 수건을 걷으러 와서 온수 확인 부탁. 잠시 후 따뜻한 물에 샤워.
공동샤워장과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하에서는 조금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편하다는.

 

1층 마당에 내려가니. 고양이가 현관 앞에 모든 게 귀찮다는 듯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이 녀석이 마스코트인 '락심이'인가 보네요.
올레5코스에 있었던 감귤 쥬스가 맛있었던 와랑와랑 지붕 위의 고양이가 떠오르네요. '올레길 고양이들', 이런 것도 추억이 될 수 있을 듯~
저녁에 보지 못했던 소품과 장식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쁜짓을 하고 있습니다.

 

주방으로 가서 가서 아침 준비. 식기들도 잘 정돈되어 있고, 토스트 재료는 기본에 해물이 들어간 미역국과 밥이 있네요, 오호~
식빵을 구우면서 계란 후라이도 만들고. 우유에 원두커피를 넣고. 접시에 담아 거실 탁자로 갑니다.
빵위에 잼 바르고, 계란 얹고 슬라이스 치즈도 올리고 한 입~
지난 여행 마지막날 새섬 산책 후 즐겼던 '백패커스에서 아침을'이 생각납니다. '샐러드와 요플레' 대신 '국과 밥'으로 퉁.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790572597677171
http://ya-n-ds.tistory.com/2285 ( 겨울 제주걷기 - 넷째날 : 새섬 )

 

아침 식사가 즐거운 게하 리스트가 만들어지나요? 잠도둑, 백패커스, 그린데이...

 

냉장고 앞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다가, 그린데이의 이벤트를 깜박했다는 깨달음 - 저녁 시간에 음료수 하나 꺼내 먹기.
늦은 저녁밥 먹고 들어오니까 몸도 나른해지고 해서 1층에 내려갈 생각을 미쳐 못했네요.
다음에는 꼭 이용해봐야겠네요, 거실에서 음료수 마시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밥 먹고 방으로 돌아와서 짐 정리. 락심이가 도도한 워킹으로 2층 복도를 걸어옵니다. 열린 현관문으로 들어온 듯.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기회를 주지 않네요 ^^;

 

여기저기 구경하고 오후 1시 10분 비행기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할 듯.
8시쯤 출발하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안개비가 촉촉합니다. 조금 기다리려보기로 하고 방으로.

 

책꽂이에 세워져 있는 '제주 로망 다이어리'(문수민, 중앙북스)가 손짓합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802217

제주도에서 자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볼 곳, 먹을 곳, 풍습 등 제주도의 '일급' 정보를 이야기로 잘 담았습니다.
다음번 제주 여행을 위해서 메모. 3,40분이 훌쩍 지나갔어염. 이제는 더이상 지체하면 안되겠죠.

 

1층에 키를 반납하러 들어서는데 계란이 구워지고 커피가 내려지는 내음 가득하고 왁자지껄하네요.
Adieu Greenday~

 

동문수산시장으로 가려고 남문사거리를 건넜는데 육중한 돌담이 보입니다. 마침 앞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그 담이 오현단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돌담은 성벽터입니다.
'오현단', 뭘까? 삼성혈 들르기는 시간이 모자랄 것 같고, 꿩대신 닭의 기분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제주도에 온 다섯 분의 유생을 기리는 곳입니다. 유배를 통해 지식이 전파되는 기회가 생겼네요.
http://ko.wikipedia.org/wiki/%EC%98%A4%ED%98%84%EB%8B%A8 ( 오현단 )
http://article.joins.com/news/blognews/article.asp?listid=12458416

 

사진 찍으면서 둘러보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다가와서 어디서 왔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오현단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오현단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동문시장과 연결되니까 가는 길에 들르는 것이 되겠네요.
동문시장과 함께 올레길 17코스에도 들어 있습니다.

 

동문시장쪽으로 내려가 엊저녁 잠시 걸었던 낯익은 간판들을 확인합니다.
은갈치, 옥돔의 색깔이 이런 것이었군요. 흔히 보던 고등어 크기의 두세 배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밤에는 파장 분위기였는데 아침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언제 다시 와서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어제에 이어 한번 더.

 

수산시장에서 재래시장쪽으로 길을 물어 갑니다. 먹거리들이 많네요. 돌아다니면서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듯.
마지막 날이니 선물을 사야겠죠. 감귤, 한라봉, 백련초, 녹차 등등 제주에서 나는 것들을 이용한 가공식품이 올 때마다 업데이트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엿을 발견했는데 이번에는 쇼콜라와 삼베이 모양의 과자가 있네요. 일반적인 모양과는 다르지만 강정도 있고, 고구마 말린 것도 있고.
마수걸이로 2,500원 정도 깎았습니다. 재래시장, 이런 맛이 있군염~

 

이제 오일장으로. 동문로터리 방향을 물어 시장을 빠져 나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몇 번 버스를 타면 되냐고 묻습니다.
할머니가 당신도 장에 간다면서 30번 타면 된다고 하시네요.
남문사거리, 동문로타리, 서문사거리 근처를 알게 된 아침 마실이었네요.

 

문자가 왔습니다, 비행기가 50분 정도 지연된다고. 아침 안개가 심했는데 그것 때문이었을 듯. 덕분에 오일장 볼 시간을 좀더 벌었습니다 ^^
오일장으로 가면서 점점 버스에 사람이 많아집니다. 정류장에서 내리자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입구는 채소 모종과 감귤 나무 같은 묘목을 많이 파네요. 예쁜 꽃들도 활짝 웃으며 주인될 사람을 기다립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주전부리로 먹을 만한 게 많습니다. 이곳을 여럿이 와서 조금씩 여러 종류를 사서 맛보는 재미를 누려야 할 듯.


사람이 바글거리는 곳이 있습니다 - '땅꼬 분식'. 오일장의 명물인가 봅니다.
http://blog.daum.net/ykm824/15712046

 

도너츠(500원/개) : 단팥 도너츠, 꽈배기, 찹쌀 도너츠, 고로케.
튀김(500원/개) : 오징어 튀김, 김말이 튀김, 고구마 튀김, 고추 튀김, 가래떡 튀김
떡볶이 (3000원/1인분) : 가래떡 3개 + 삶은 계란 1개 + 어묵 3개 + 튀김 만두 1개
어묵 (500원/개)

 

아담 스미스의 '분업'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입을 채워줍니다.
숙성된 반죽으로 갖가지 도너츠 모양을 만드는 사람, 그것을 열심히 기름에 튀겨내는 사람. 설탕을 뿌리고 손님에게 봉지에 담아서 파는 사람.
한번에 한 종류씩 튀김을 만들어 기름을 빼고, '**튀김 나가요!' 하면서 손님이 고를 수 있게 앞에 수북히 쌓아 놓습니다.

 

단팥 도너츠, 오징어 튀김, 떡볶이 1인분 맛보니 배가 너무 부릅니다. 앞으로 만나는 다른 것은 더 먹지 못할 듯 TT
두툼한 오징어가 가득 들어 있는  튀김. 그동안 먹었던, 튀김옷이 대부분이었던 것들은 오징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는 '짝퉁'이었네요.
두꺼운 가래떡 떡복이도 씹히는 느낌이 쫀득쫀득. 먼저 가래떡만 끓는 물에 한번 삶아냅니다. 그 다음에 빨간 국물안으로 투입.
쌀뜬물을 된장국에 사용하듯이, 떡볶이 국물에 떡을 끓인 물을 사용합니다. 떡에서 빠져나간 것이 다시 떡볶이 국물 안에서 떡과 다시 만나는 '눈물나게하는' 감동의 맛? ㅎㅎ

 

좀더 안으로 들어가니 과일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먹고는 싶은데 짐이 될 듯. 한두 개씩 낱개로 팔면 좋을 텐데.
식당들이 모여 있는데, 여기도 한 곳만 사람이 꽉차있습니다 - '광주식당'.
장어를 아무 양념없이 철판에 구워낸 후 석쇠에 옮겨 양념을 발라 한번 더 구워냅니다.

 

입구를 향해 다른 방향으로 나오다 발견한 '뻥튀기'. 기계 두 대가 돌고 있는데, 볶고 튀기려는 재료가 들어있는 깡통이 줄을 섰습니다.
쌀, 옥수수, 누룽지는 기본. 둥글레, 무말랭이, 버섯, 돼지 감자, ...
기다리기 지루한 지 한 어르신 왈, '기계를 3대는 돌려야 하는데'

 

할머니들이 곡물을 팔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여온 것들이 많습니다. 중국산, 호주산,.. 앞으로 점점더 '식량 자급'이 어려워질 듯.

 

악세사리 가게. 손으로 만든 소소한 물건들이 재미있습니다. 운동화 끈 풀어지지 않게 해주는 집게, 전기선이나 이어폰 선들을 잡아주는 밴드, 밖을 장식한 손지갑.
여자 조카 아이들을 위해 머리핀을 삽니다. 어린 아이는 분홍색 토끼, 큰 아이는 빨강 고양이로.
초콜렛 같은 제주 기념품 파는 곳도 있네요. 젤리가 있습니다. 감귤, 백련초 하나씩 장바구니로.

 

장닭의 울음소리를 찾아가보니 닭고기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냉장고에 진열된 손질된 닭고기와 목에 새끼줄이 묶인 채 울어대는 닭이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옆에 살아있는 오리, 병아리, 닭을 파는 사람들이 있고, 강아지, 고양이, 토기 등을 파는 가게가 이어집니다.
맞은 편에는 작은 애완동물을 팝니다. 새, 다람쥐, 햄스터, ...
생선가게와 채소가게. 옷, 신발, 모자, 가방...
얼추 다 돌아보았네요. 제주 나들이할 때 날짜 맞춰 와볼 만합니다.

 

90번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발권.
'통로쪽 괜찮으세요?'
'창가쪽 없나요?'
'하나 있네요'
연착이 길어져 2시 20분쯤 탑승 시작.

자리가 출입구에서 두번째 줄입니다. 비행기 날개가 뒤에 있어서 가려지지 않고 밖을 볼 수 있습니다.
안내방송에 나오는 말,  'Flying mate'... 카피 멘트를 잘 고릅니다.

하얀 파도가 땅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희미하게 보여주며 섬이 멀어집니다.
앞에 꽂혀 있는 팜플렛을 뒤적입니다.
'딜라이트 라운지 서비스', 아마 해외 노선에서 제공되는 모양입니다. 아이템이 재미있습니다.
컵라면, 라바젤리, 치즈소세지... - 밖에 나가면 가끔씩 생각나는 간식이겠죠.
핸드드립 티백, 녹차 티백. 팃솔-치약 세트, 트래블 세트(목쿠션, 슬리퍼, 안대, 파우치)
진에어 캐릭터 상품들 - 모자, 헤어핀, 카드목걸이... 승무원들이 착용하고 있는 것들이네요.

 

3박4일의 아쉬운 일정이 끝났습니다. 오가는 것을 생각하면 4박5일은 되어야 할 듯.
7월쯤 또 가볼까 생각. 일들이 그전에 마무리되기를.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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