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다니는 주일학교 샘이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사회적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써야 해서 어느 것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네요.
페북보다가 페친이 이어놓은 기사 하나를 읽게 되었는데 샘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멜을 보내고.
답장이 왔는데, 이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입점 못해서 안달, 전주 남부시장의 놀라운 변신
[장터 여는 청년들②] 청년몰 장터기획자 양소영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402204306429
전라북도에 있는 사회적기업 '이음'의 프로젝트였나봅니다. 청년들의 전통 재래시장 살리기라는 주제가 흥미롭습니다.
친환경적이고, 이웃과 함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려는 시도들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http://ya-n-ds.tistory.com/2049 ( 협동조합 )
☞ http://ya-n-ds.tistory.com/332 ( 사회적기업 )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장 힘든 요소는, 대량생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겠죠.
이책은 시골에서 천연 재료를 이용한 빵을 굽기 위한 한 부부의 노력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타루님은 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유기농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했지만, 회사의 부정한 모습에 다른 길을 찾습니다.
꿈에서 할아버지가 '빵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냐'고 얘기하셨다네요.
그 이후 빵을 만들기 위해 여러 빵집에서 수련 생활을 합니다. 너무나 좋지 않은 노동조건 속에서, 아버지가 권유한 막스의 '자본론'을 보게 됩니다.
19세기의 상황과 21세기의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자본'의 속성에서 자유로운 생산, 노동을 위해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빵집 '다루마리'를 엽니다.
여러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아내 마리코의 후원과 여러 '귀인'들을 만남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천연재료 빵을 완성해 갑니다.
효모, 누룩, 유산균을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 내고 이것들과 어울리는 밀과 쌀, 그리고 발효 조건들을 찾아냅니다.
빵을 만드는 과정에 쏙 빠져들었습니다. 천연효모와 이스트, 유기농재배와 천연재배 등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막스의 자본에 대한 통찰력은 21세기에도 빛을 잃지 않는 느낌입니다. 중간중간에 '자본론'의 내용과 발효, 부패를 연결시키는 이타루님의 설명도 독특하네요.
일주일에 3일을 쉬고, 일년에 한 달 동안 문을 닫는 빵집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유지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물론 보통 빵에 비해 비싼 가격을 낼 수 있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겠죠. 그 소비자 모두가 이 빵집과 비슷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는 없을 거구요.
그렇기에 이 빵집과 같은 것이 한 나라 전체 경제의 롤모델은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적인 다수의 삶과 다르게 살고자 하는 '마이너리티'에게는 힌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청년몰이 고유하는 슬로건 -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이 야무진 꿈이 맛있게 발효되기를 응원합니다.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33 ( ‘지역으로 간 청년들’ 그들이 이룬 성과는? )
p.s. '시골빵집' 이야기들...
이윤 내지 않는 시골빵집 7년째 지속가능한 이유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더숲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41363.html
일본 시골빵집의 ‘행복한 자본론’ 실험
오카야마현 ‘다루마리’ 가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48896.html
나도 이런 빵집(?) 해보고 싶다
http://uincity.tistory.com/239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http://nohji.com/2497
p.s. 글 올린 후 며칠 후, 영리 위주인 자본주의 경제의 '보완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막스나 폴라니의 사상이 현재에 의미가 있다는 것은 지금의 사회 현실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겠네요.
피케티 이어 '칼 폴라니 현상'도 벌어질까?
한국 온 캐리 폴라니 레빗 교수... "고삐 풀린 자본주의, 기초 먹거리에선 손 떼야"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50423181907416
21세기에 70년대를 생각하면서 중동으로 가라고 얘기하는 '이상한 나라의 대통령'의 조언 대신 나름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청년들에 대한 소식이 반갑네요.
‘지역으로 간 청년들’ 그들이 이룬 성과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33
※ 명랑만화의 완소북
☞ http://ya-n-ds.tistory.com/tag/완소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