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암과 다산 사이

블로그 이미지
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05-19 00:01

2014년 11월의 마지막날 저녁, 성공회 서울 주교좌교회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듭니다.
산마루교회가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목욕, 빨래 시설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는 자리였습니다.

자선 산마루 교회음악회의 의미
http://www.sanletter.net/letter/lastview.asp?mailbox_idx=4723

이주연 목사님은 노숙인들의 자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힘을 썼는데 여기까지 이어집니다.
http://ya-n-ds.tistory.com/159 ( 노숙인 )

일주일 동안의 피곤함을 낮잠 한소끔으로 씻어낸 후 시청쪽으로.잠을 조금 오래 자서  늦었네요.
주일 저녁에 시내 가는 것은 드문데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어스름한 풍경이 새롭습니다.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건물 사이에 이런 공간이 있었네요.
건물이 여러 개라 어디로 갈지 두리번두리번... 저처럼 길 찾는 분이 있네요.
교회 성도로 보이는 할머니가 친절하게 안내해 주십니다 ^^*

성당 건물이 참 예쁘고 평안을 줍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국 전통 건축 기법을 버무렸다네요.
옆에 있는 한옥 스타일의 건물과 함께 정겨운 모습~
http://korean.visitkorea.or.kr/kor/inut/where/where_main_search.jsp?cid=127015

이미 시작했네요. 첫 곡 'O Magnum Mysterium'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소리나지 않게 안으로.
자리가 이미 거의 다 찼습니다. 벽쪽에 있는 의자에 앉습니다.
기둥에 가려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리에만 집중하게 되네요 ^^*

Claudio Monteverdi이 곡을 붙인 'Magnificat'이 시작됩니다.
누가복음 강해 설교에서 마리아의 찬양 부분 설명할 때 잠시 나왔던 'Magnificat'.
http://en.wikipedia.org/wiki/Magnificat
언제 한번 들어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라이브로 들을 줄이야~

요즘 흔히 듣는 찬양과는 많이 다르네요. 그레고리오 성가를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한 낯설음.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의 느낌이랄까?

잠시 쉬는 시간. 예배당 밖으로 나와 산마루교회에서 마련한 금잔화 차를 맛봅니다. 이어지는 찬양.
기타, 첼로, 가야금... 현악기와 어우러지는 사람의 목소리.
줄을 잡고 올라가고, 현에 기대기도 하고, 줄 위에서 둥실 떠오르기도 하고...

마지막에 나온 해맞이 찬양대. 노숙인들을 중심으로 찬양이 이어집니다.
'Via Dolorosa', '나' - 이곳에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을까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간절함'
그 간절함에 맞춰 기도합니다.

함께 부르는 찬양이 있습니다. 찬양대가 한두 절 부르고 예배당 안의 모든 사람이 함께 한 절 부르고.
찬양으로 하나됨.
요한계시록에서 그려진 성도들의 찬양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의 감사와 축도로 마칩니다.
저에게는 모처럼의 저녁 예배였네요.
이전에 예수원에서 경험했던 예배의 여운이 솟아납니다.
http://ya-n-ds.tistory.com/1712 ( 송구영신 @예수원 )

이 음악회를 함께 한 산마루교회와 성공회 주교좌교회, 사도신경의 '거룩한 공회'(the holy catholic church)를 이루는 작은 걸음을 보여주었네요.
아래 인터뷰에서 성공회의 정신을 조금 엿볼 수 있습니다.

구원을 왜 저희들만 받아?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
대한성공회 김성수 대주교
http://hani.co.kr/arti/society/religious/638746.html

주로 교단의 크기로 평가되는 한국 교계에서는 영향력이 작게 보일 수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의 소금과 빛의 역할은 크게 느껴집니다.
http://skhsmstory.tistory.com/31 ( 대한성공회 사회선교 정신과 사업 )

집으로 오는 길, 시청 앞의 성탄 트리가 화려하게 보입니다.
교회가 한국 사회의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근함과 평온함을 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한번 더 해봅니다.

함민복님의 외침이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50097 ( 그리운 나무십자가 )


p.s. 음악회의 마리아쥬(mariage).
연주된 곡을 유튜브에서 찾았는데, 실제 연주는 아래에 적은 것처럼. 상상이 될 수 있었으면.

< Never Weather-Beaten Sail >
☞ http://youtu.be/vXa3Ta8U-cY
☞ http://www.bartleby.com/361/134.html
=> '기타를 안은 Tenor'

< Candlelight Carol >
☞ http://youtu.be/SMKYbSCXh8c
☞ http://www1.assumption.edu/chapelchoir/audio/rejoice/candlelight_carol.html
=> '가야금 타는 Boy Soprano'


p.s. 음악회 풍경
http://www.sanletter.net/letter/lastview.asp?mailbox_idx=4728 ( 생명의 약속이 있는 자선음악회1 )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7985 ( 거리에서 지내는 이들 위해 음악회 열렸다 )


p.s. About 성공회
http://ko.wikipedia.org/wiki/%EB%8C%80%ED%95%9C%EC%84%B1%EA%B3%B5%ED%9A%8C
http://ko.wikipedia.org/wiki/%EC%84%B1%EA%B3%B5%ED%9A%8C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308)
올드Boy다이어리 (528)
올드Boy@Jeju (83)
올드Boy@Road (129)
올드Boy@Book (57)
숨은길찾기 (14)
스펙트럼 (104)
우물밖엿보기 (32)
교회에말걸기 (225)
이어지는글들 (52)
하하호호히히 (73)
어?...아하! (121)
대한늬우스 (1573)
세계는지금 (255)
차한잔의여유 (64)
La Vita E Bella (229)
좋은나라만들기 (91)
트위터세상 (67)
사람&말 (587)
호모파베르 (2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