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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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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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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00:00

개천절 뭘할까?
원래는 많이 바빴어야 했는데, 앞서 일하는 팀이 다행히(?) 바톤을 넘겨주지 않아 숨을 고르며 지내는 나날들 ^^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주일학교 부장집사님이 얼마 전에 친구분과 다녀왔다던 칠보산을 떠올립니다.
구글링 해보니... '칠보산 + 알파'가 가능할 듯 ㅎㅎ
http://blog.joins.com/ksc8527/13370475 ( 수원 칠보산 트래킹 )

의왕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블로그 코스와는 다르게 황구지천을 따라서 왕송저수지 쪽으로. 구름이 낀 날씨 주위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물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이 귀엽네요. 군데군데 보이는 코스모스의 흔들림이 마음을 살짝 들뜨게 해주네요.
근처에 논이 있어 벼가 익어 갑니다. 한쪽에서는 거둬들이기도 하네요.
인공습지를 만들어 물도 깨끗하게 하고 초록들로 눈도 즐겁게 하고.
저수지에는 여러 물새들이 무리지어 놀기도 하고 아침거리를 찾아 물속을 뒤지기도 하네요.
철도박물관이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와서 한나절 구경하면서 놀 수 있을 듯.
의왕시에서 만든 자연학습 공원도 산책하면 좋겠네요.

저수지 남쪽 끝에서 어디로 갈까 갈등.
결론부터 말하면 오른쪽으로 해서 논과 밭이 있는 마을쪽으로 가서 당수 IC 앞 교차로쪽으로 가는 수원둘레길의 매실길로 갔어야 했는데.
직진하여 푸르지오 아파트를 휘감는 도로를 따라 가다 작은 아스팔트 샛길로 해서 서수원 IC 근처의 큰길로 나왔네요 ^^;
큰갓띠라는 버스정류장도 보이고.
도로를 따라 당수로와 연결되는 굴다리까지. 길을 따라 가다 '아가위 화장실'에서 오른쪽으로. 큰바위교회를 지나 사거리에.
한라 아파트가 보이고. 어디로 가지? 할머니 한분에게 칠보산 입구를 물어보니 같은 방향이라고 하면서 따라 오라 하시네요.
블로그에서 봤던 농협을 지나 길 끝에서 왼쪽으로. 칠보산 입구 푯말. 참 힘들게 왔네요 ^^;

입구에 있는 까치산 화장실. 깨끗합니다. 안에서 본 있는 표어가 재미있습니다.
'담배는 멀리 칫솔은 가까이'
조금 올라가니 성당묘지가 있습니다. 그 사이로 난 아스팔트 길. 묘지의 분위기가 의외로 밝게 다가옵니다. 왜 그럴까? 삶과 가까이 있어서 그럴까?
얼마 전에 봤던 승효상님의 글이 생각나네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132052185 : 죽은자들의 도시로 떠나는 ‘성찰 여행’

칠보산을 오르기 시작. 경사가 완만해서 오르기 쉽습니다. 곳곳에 쉴 만한 곳도 잘 만들어 놓았고.
마을 앞동산을 산책하는 느낌. 길 옆으로 쭉쭉 뻗은 나무들도 멋지고.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꼬마 아이들도 많고.

팔각정에 올라 주변을 바라봅니다. 저멀리 동탄의 메타폴리스가 보이고 그 조금 앞에 회사 건물이 보이네요. 오늘 출근한 사람이 있겠죠 ^^;
수원을 중심으로 칠보산 입구는 서북쪽, 동탄은 남동쪽.

칠보산 이름은, 일곱가지 보물이 이 산에 있다는 데서 나왔다네요. 원래는 여덟개였는데 하나가 사라지고.
'가진바위'가 있습니다. 옛날에 보물이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이 바위를 쪼개려다가 벼락을 맞았다고 합니다.
중간에 정으로 쪼아 낸 듯한 선이 있습니다. 그 바위 앞에는 산 하나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가져다 놓은 것 같은 바위가 포즈를 뽐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햇빛이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밉니다. 주위에는 매미소리가 들리고. 평지에서는 사라져버렸는데.
배가 고파서 넛츠와 바나나 우유를. 입가심으로 먹은, 첫 맛이 엄청 신 Super Lemon이라는 사탕이 정신을 바짝 나게 합니다.

자전거 라이딩 - 사람들 사이로 조심해야겠네요.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가는 청년들 - 아직 무릎이 튼튼 ^^

삼부자가 원평리 쪽으로 내려가는데, 아이들은 아빠가 길 잃어버릴까봐 걱정하는 모습. 아빠 왈, '오늘은 안 잃어버린다니까' ^^;

능선 서쪽은 화성, 동쪽은 수원. 화성쪽은 마음이 여유로와지는 시골 마을의 풍경, 수원쪽은 빽빽한 중심부로부터 아파트가 세워지는 주변부까지 조금은 갑갑한 풍경.

통신대 앞에서 용화사쪽으로 내려옵니다.
작은 규모의 절간. 대웅전이 많이 작네요. 그 안에 모셔진 부처님이 독특. 넓적한 바위에 정면 모양만 새겼네요. 그런데 참 푸근한 느낌을 줍니다.

칠보맷돌 화장실. 화장실 앞에 놓인 일곱개의 기둥이 '칠보'를 뜻한다네요.
화장실 안에 어른용과 아이용 변기가 같이 있는 칸이 있습니다. 이름이 '아빠랑 아기랑' ^^*

칠보산 자유학교 - 초등대안학교.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보고 싶은데 휴일이라서 ^^;
낮은 담장과 마당이 있는 집들이 있습니다. 한 마당에서는 바베큐 파티를 하네요. 가을 햇살 아래 웃음이 피어납니다.

'샘터 천서리 막국수' - 천서리가 막국수로 유명한 동네인데. 이 집은 어떨까요?
따뜻한 육수. 입안을 즐겁게 합니다.
막국수 맛은... 그닥... ^^;
예전 이천에서 일할 때 가끔씩 사람들과 함께 차타고 가서 먹었던 천서리 막국수. 그때 그 사람들은 다들 잘 살고 있을까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를 살짝 건드립니다. 막국수집 아저씨가, 제가 놓고 나온 수첩과 볼펜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아저씨 덕분에 이 글이 채워졌네요 ^^ 아니었으면 기억력이 떨어져서... ^^;

일찍 산행이 끝나서... '스펙트럼-스펙트럼'보러 Plateau에 가보기로.
http://news1.kr/articles/?1780275 ( 한국 현대 미술의 현주소… )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고. 용산행 급행. 덕분에 시청역까지 빨리 왔네요.
작가들의 고민만큼 어렵네염 ^^;

아침, 저녁의 서늘함 속에 10월이 물들어 갑니다~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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